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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여기가 나의 ‘오아시스’다.”8일(현지시각)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이창동(48)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오아시스>는 ‘감독’ 이창동엔 세 번째 작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라는 짧지만 굵은 필모그래피를 통해,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감독으로 자리잡았다.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씨는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때 고교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82년 한 신문의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그는 <소지><끈><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 80년대 시대의 아픔을 녹여넣은 작품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이씨는 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의 각본과 조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뒤늦게 발을 들여놓았다. 오랜 친구인 문성근, 명계남, 여균동씨 등의 전폭적인 지지로 직접 각본을 쓴 <초록 물고기>로
이창동 ‘80년대 정서’로 오아시스를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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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9일 오후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위원장 유수열)를 열어 <로드 무비>(제작 싸이더스)에 대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이 영화는 남자 동성애의 성행위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죽어도 좋아>에 이어 ‘제한상영가’ 파문을 재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일반 영화관 상영의 가능하게 됐다. 신예 김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로드 무비>는 한 남자(정찬)를 사랑하는 동성애자(황정민)와 사랑에 빠진 여자(서린)의 엇갈린 삼각관계를 그린 이색 멜로물로 10월 18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가운데 남성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96년 박재호 감독의 <내일로 흐르는 강>이 사실상 유일하며 지난해 <번지점프를 하다>(감독 김대승)에서 남성 동성애 코드가 부분적으로 활용됐다.
(서울=연합뉴스)
동성애 영화 <로드무비>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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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7∼8일 서울지역 관객을 집계한 결과 <보스상륙작전>이 6만6천2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보스상륙작전>은 전국 최대 상영관 기록 수립과 검찰 및 야당과의 갈등설 보도 등에 힘입어 무난히 1위에 올랐으나 좌석점유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일 새벽 베니스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온 <오아시스>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인 3만5천100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베니스 영화제 수상을 계기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도 연장 개봉 방침을 결정해 롱런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까지 서울 누계는 36만6천500명(전국 75만2천800명)으로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박하사탕>(31만명)과 <초록물고기>(17만명)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여름시장 왕좌를 확정지은 <마이너리티 리포트>(2
[박스오피스] <보스상륙작전> 정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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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4.4분기 문화콘텐츠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진흥원이 9일 발표한 「2002년 3.4분기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와 3.4분기의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T-BSI, 기준치=100)는 각각 73.2와 84로 나타났다. 즉, 2분기 연속 경기침체 상태를 보였으나 하락세가 둔화되는 추세이고, 4.4분기 지수는 105.9로 나타나 경기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출판만화, 음반, 게임이 2.4분기 대비 대부분 실적이 상승했다. 반면 영화는 67.1에서 64.8로 지수가 떨어졌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캐릭터 122.7, 애니메이션 116.7, 게임 108.2 등으로 나타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산업분야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자금부족'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음반은 불법복제, 영화는 인력 부족 및 창작소재 부족
문화콘텐츠산업 경기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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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국민연대(회장 고 건)는 9일 ‘대종상 영화제 관련 비리의혹’과 ‘미 군수업체들, 96년 한국정부에 뇌물과 성상납 의혹’을 8월의 부패뉴스 공동1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또 ‘코스닥, CEO 투명경영서약추진’을 8월의 반부패뉴스 1위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대종상 비리’ 부패뉴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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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프랑스 개봉 성공, 한국영화 긍정적 인지도 높여지난 8월28일 김성수 감독의 <무사>가 <사막의 공주>라는 타이틀로 프랑스에서 개봉됐다. 이미 <텔미썸딩>을 배급한 바 있는 SND배급사를 통한 <무사>의 개봉은 파리의 28개관을 포함 프랑스 전국 145개관에서 대대적인 규모로 이루어졌다. 배급사에 따르면 <무사>는 개봉 5일 만에 전국에서 7만5천명의 관객을 모아 대단히 만족스런 출발을 했다고 한다. <무사>보다 1주일 먼저 개봉한 주성치의 <소림축구>는 전국 329개관에서 1주 만에 28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 놀라움을 일으켰는데, 연이어 <무사>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아시아영화의 상업적인 파급력에 다시금 관심이 모이고 있다.<무사>의 성공을 이뤄낸 영화 외적인 요소들을 몇 가지 지적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개봉시기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 긴 여름 바캉스가
[파리 리포트] 사막의 공주, 파리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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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영화 <나의 그리스식 결혼>, 박스오피스 2위 지키며 선풍적 흥행이국적이고 작은 영화 한편이 지금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그리스 출신의 신예 니아 바르달로스가 각본을 쓰고 출연한, 500만달러짜리 영화 <나의 그리스식 결혼>(My Big Fat Greek Wedding)이 개봉 20주째 <싸인>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9월4일 현재 이 영화가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8230만달러. 인디영화로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센세이션’인 셈이다.<나의 그리스식 결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스튜디오의 마케팅 패턴과 정확히 정반대 지점에서 거둔 성공이라는 사실에 있다. 여름 블록버스터가 3천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해 몇주 반짝 관객몰이를 하다가 두어달 안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나의 그리스식 결혼>
그들의 인디식 성공 <나의 그리스식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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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이재은 주연의 SF액션영화 <내츄럴시티>(제작 조우엔터테인먼트)가 18개월 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유령>의 민병천 감독이 만드는 이 영화는 80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으로,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설 즈음 개봉할 예정이다.
<내츄럴시티>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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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권상우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9월4일 크랭크인했다. 대학교 2학년인 여자가 2년 재수한 고3 문제아를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12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봄 개봉할 예정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공부할까,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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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문화와 할리우드 코미디 접목한 <구루>, 영국 흥행 선전 조짐 지난 주말인 8월23일 영국에서 개봉된 <구루>(The Guru)는 ‘발리우드, 할리우드에 가다’라고 표현될 수 있는 영화다. 할리우드식 로맨틱코미디에다가 발리우드식의 춤과 노래, 감상적인 요소들을 잘 섞어서 나온, 할리우드 마살라라고 할까? 이 영화는 영국의 주류 대중문화로 진입 중인 발리우드 열풍을 타고,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들 틈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주연은 영화 속의 주인공 라무 굽타처럼 자신의 재능과 운명을 시험해 보려고 할리우드에 막 발을 내디딘, 영국의 촉망받는 젊은 배우 지미 미스트리가 맡았다. 지미 미스트리는, 1999년 히트작인 에서 핸섬한 바람둥이 둘째아들 타릭 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미 미스트리가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 샤로나는 <오스틴 파워즈2>의 뇌쇄적인 금발미녀 헤더 그레이엄. 라무의 플랫 메이트이자 요리사로 나와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런던 리포트] 발리우드의 영국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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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 지난 8월29일 개막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종반으로 기울고 있다. 이 글이 읽힐 즈음이면 영화제는 이미 주단을 걷고 커튼을 내렸을 것이다. 며칠 새 베니스 골목골목에 흩뿌려진 명품 옷가게의 마네킹은 탱크톱을 벗고 스웨터로 갈아입었다. 베니스에서 리도 섬을 오가는 배가 한없이 느리고 답답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침저녁으로 수면의 일렁임을 멍하니 응시하는 동안 영화제는 반을 접고 다시 그 반을 접고 말았다. 덧없어라. 평소에 듣던 ‘기자’ 대신 ‘저널리스트’라는 좀 어색한 이름으로 불리며 영화제의 섬을 맴돌던 먼 나라의 관객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정말 ‘저널’을 써볼까? 8월29일 목요일영화제에는 있지만 일반 극장에는 없는 것이 있다. 동시통역기, 그리고 무전기 차고 입장객을 통제하는 검은 정장의 장정들. 반대로 극장에는 있는데 영화제에는 없는 것도 있다. 팝콘, 그리고 다른 영화의 예고편. 하지만 역시 인생은 배반의 연속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베니스영화제에서 날아온 일주일 간의 영화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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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일요일<틸다 스윈튼-러브팩토리><틸다 스윈튼>-감독 루카과다니노산 마르코 부두에 묶여서 출렁이는 곤돌라들을 볼 때마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들이 가지런히 벗어놓은 수십 켤레의 구두가 연상돼 실없는 웃음이 삐져 나온다. 오늘은 매년 베니스 곤돌라 축제가 열리는 9월의 첫 일요일. 지난밤 심야영화의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해 게으른 오전을 보내다가는 자칫 베니스 본토에 발이 묶여 오후를 낭비할 수 있는 하루다. 리도 섬으로 가는 일부 수상버스- 베니스에서는 보트를 버스라고 부르고, 보통 버스는 오토버스라고 수식해 부른다- 가 곤돌라 경주가 벌어지는 시간에는 끊기기 때문이다. 오늘은 카지노 1층의 살라 페를라 극장에서 ‘작은 영화’들을 양껏 볼 수 있는 날. 퀘이 형제의 애니메이션 컬렉션과 CF, 왕가위의 CF와 메이킹 필름으로 오전을 보내고 마침 한 묶음으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틸다 스윈튼-러브 팩토리>, <장밋빛 손길로 어루만진 새벽-테렌스
베니스영화제에서 날아온 일주일 간의 영화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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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네 시스터즈><최대속도>4개월의 짧은 공기(工期)에 완성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절충주의적 프로그래밍은 다채로운 재미를 찾는 관객으로부터는 그럭저럭 만족감을, 애타게 헤드라인감을 찾는 기자들에게는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금맥을 발견하는 횡재는 없어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영화의 평균적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는 여론도 있으나, 무난한 수작의 행진 속에서 참신함과 에너지를 그리워하고 있는 베니스의 기자와 관객은 9월6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갖는 <오아시스>에 대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오아시스>를 영화들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점쳐지는 유망한 황금사자상 후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타노 다케시의 <인형들>, 이창동의 <오아시스>,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스>에 대한 평가가 나오지 않은 9월5일 현재, 영화제 데일리 뉴스레터와 입소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59회 베니스영화제] 무난한 수작들의 행진, 이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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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9월7일 - 9월 8일 순 TITLE 개봉일 스크린 좌석수 서울주말 서울누계 (전야제) 전국누계 1 보스상륙작전 2002.09.06 55 164326624088250 275000 2 오아시스2002.08.15 23 631735100366500 752800 3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07.25224892 23200137400033270004프릭스2002.08.3027677721600870002530005어바웃어보이2002.08.22153334205001581002985006피너츠송2002.08.23122691179921531712621757디아이2002.08.15163715143702524084900008패밀리2002.08.23213636136721269444814589아스테릭스 :미션클레오파트라2002.08.30152619112005510011160010언페이스풀2002.08.22153500885111441726
BOX OFFICE (서울) 9월 7일 -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