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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발의 피 내심 2003년의 대표적인 영화가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못마땅한 것은 있다. 나는 이 영화가 킬킬거리는 것이 싫다. 영화의 어떤 부분을 보고 관객이 킬킬거리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영화 스스로 킬킬거리는 것은 못마땅하다. 판타지가 아니라 과장하는 부분이 그렇고, 잔뜩 깔아놓은 사회적 문맥을 킬킬거리며 뒤집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이런 점은 이 영화의 장점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신인 감독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는 최근 이상한 이야기에 빠져있는 한국 영화계를 치고 나르는 한 마리 새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너무 재미있고, 짠하다.
천재 혹은 과대망상증 환자 주인공 병구(신하균)는 천재다. 그는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의 음모를 알아냈고, 파견된 외계인 강사장(백윤식)을 납치하여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려 한다. 그는 외계인의 약점을 알기 때문에 교신 장치인 머리카락을 자르고, 신경 계통을 약화시키기 위해 때밀이 수건으로 급소의 피
[새 영화]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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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에 한국영화 11편이 초청됐다.김동원 감독의 <해적, 디스코왕 되다>(사진)를 비롯해 <품행제로>(조근식), <광복절 특사>(김상진),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모지은), <폰>(안병기), <굳세어라 금순아>(현남섭), <색즉시공>(윤제균),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집으로>(이정향), <예스터데이>(정윤수) 등 최근 화제작들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이와 함께 `한국영화의 황금기'라는 제목으로 한국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김기영 감독의 <하녀>, <마의 계단>(이만희), <월하의 공동묘지>(권철휘), <맨발의 청춘>(김기덕) 등 60년대 영화 7편이 소개된다.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는 장진 감독의 「킬
우디네 영화제에 한국영화 18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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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화라면 몰라도 <거울 속으로>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에서 거울을 깨뜨리는 장면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대목 아니겠는가? 하지만 액션을 목격하기에 앞서 양수리종합촬영소 제3스튜디오에 발을 들여놓은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세트였다. 문턱에 서서 바라본 아홉개의 하얀 상품 부스와 벽거울이 도열한 백화점 이벤트홀 세트는 마치 ‘프레임’의 숲처럼 보였다.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연쇄살인의 플롯을, 마그리트나 에셔 같은 화가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착시 현상의 매혹과 결합한다는 것이 <거울 속으로>(제작 키플러스픽처스 투자·배급 시네마서비스)의 야심이다.현재 70%를 찍어놓고 6월20일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거울 속으로>의 촬영은 속도가 빠른 편. 신 전체를 커버하는 마스터 숏을 찍은 다음, 쪼개어 들어가는 부분 숏을 찍어서 필름보다 시간을 아끼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에 현장을 처음 공개한 3월21일의 페이
깨져라,거울아!<거울 속으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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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주연의 휴먼 코미디 <선생 김봉두>와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개봉 열흘 만에 각각 전국 117만 여명, 94만여 명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선두권을 유지했다.<선생 김봉두>의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선생 김봉두>는 5-6일 주말 서울 60개 스크린 10만5천431명, 전국 204개 스크린 36만4천41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6일까지 전국누계 관객수는 117만 6천621명.제작사 좋은영화는 이 영화의 할리우드 판권 판매 등을 감안해 손익분기점을 전국 80만으로 잡고 있어 <선생 김봉두>는 개봉 8일째인 지난 4일께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셈이다.<시카고>는 지난 주에 이어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강세를 띠었다. 서울 53개 스크린에서 11만380명을 동원해 주말 상영된 영화중 제일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전국 관객수로는 161개 스크린ㆍ22만5천580명의 성적으로 <선생…>에 못미쳤다.지난 주 개
<선생 김봉두>, <시카고> 2주연속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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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수입 스폰지)의 시사회가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주관으로 오는 11일 오후 4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고 이 영화의 홍보사 프리비젼이 전했다.
지난 99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일어난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사건을 다루는 이 다큐멘터리는 사타니즘 선봉의 록가수 마릴린 맨슨, 오클라호마 폭파사건의 주범 제임스 니콜스 등을 출연시켜 미국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으로 시상식 당시 연출자인 마이클 무어 감독이 "부시, 당신이 부끄럽다"며 직설적인 어법으로 반전을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영회는 신기남, 김홍신, 정동영, 이종걸, 추미애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민주당 개혁파 의원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가 홍보사에 영화 상영을 문의해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볼링 포 콜럼바인> 국회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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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매트릭스’ 시리즈 2편인 <…리로디드>는 칸영화제 개막 다음날인 5월15일 상영되며 프로듀서 조엘 실버와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모니카 벨루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같은 날 미국 3천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지만, 시차를 감안하면 칸의 상영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다.
칸에 가는 <매트릭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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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와 빈 라덴의 관계 밝히려는 마이클 무어 신작 <화씨 911>반전 영화인들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될지 모른다는 풍문이 나돌 만큼 분위기 흉흉한 할리우드에서 전 오스카 수상 소감을 미 행정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삼은 감독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실직? 아니면 따돌림? 그러나 제75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소요를 일으켰던 <볼링 포 콜럼바인>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고립은커녕 승승장구를 자랑하고 있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큐멘터리 <화씨 911>은 제작사들의 ‘열띤 경매’ 끝에 수천만달러의 제작비 선불과 러닝 개런티 조건을 내세운 멜 깁슨의 아이콘프로덕션과 계약을 맺었다. <화씨 911>에 대한 관심은 300만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된 <볼링 포 콜럼바인>이 세계적으로 4천만달러에 달하는 입장수입을 올린 성과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것. 마이클 무어는 “나는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대신 신작의 계약을 따냈을
미스터 부시, 각오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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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영화제조직위원회와 서울퀴어아카이브가 공동주최하는 ‘일본 퀴어 웨이브: 료스케 하시구치, 오키 히로유키 특별전’(Japanese Queer Wave: Retrospective of Ryosuke Hashiguchi and Oki Hiroyuki)이 5월2일(금)부터 5월7일(수)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동성애를 규정하는 균일한 시각에 반대하여 ‘차이’의 지점을 강조하는 이 두 감독은 1980년대 이후 일본의 독립영화계에서 출발, 현재 일본의 퀴어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이다.
성장기의 게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가족과 그 내부의 세계를 확대, 성찰하는 료스케 하시구치는 <스무살의 미열>로 데뷔해 국제적인 호평을 받고 있으며,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포르노그라피, 설치미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키 히로유키는 <수영금지>로 데뷔하여 <타치의 여행> <당신이 너무 좋아> <하늘-6상자> 등으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
일본 퀴어영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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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제반 조건의 이견 끝내 못좁혀, 영화계 유동성 기대 “반기는 분위기”CJS연합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4월4일, CJ엔터테인먼트와 로커스는 공시를 통해 2개월여 플레너스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및 제반 조건의 이견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1월29일 로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 지분을 CJ가 인수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고, MOU의 최종시한인 3월24일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협상을 계속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인수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차이였다. CJ엔터테인먼트 경영기획실장 신강영씨는 “CJ가 평가한 플레너스의 가치와 로커스가 제시한 가격 사이에 차이가 워낙 컸다”고 말한다. 애초 MOU에 명시된 플레너스 주식의 주당 매각예정가는 1만4500원이었던 반면 CJ가 내놓은 인수예정가는 1만원 안팎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그는 “CJ쪽이 대기업 특성상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한 반면 로커스는 벤처기업으로서 미래 가치를 높이 본 것
CJS연합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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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특급 여성스타들을 연인으로 맞고 또 떠나보내며 영화보다 가십 칼럼들로 더욱 유명해진 할리우드의 신성 콜린 파렐. 지금 미국 영화계는 “콜린 파렐 스타 만들기” 작업으로 한창 분주하다. 올해 이미 알 파치노의 <리크루트>와 벤 애플렉의 <데어데블>에 출연해 1억5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데 큰 몫을 해낸 파렐은 저격수에 의해 부스에 갇힌 뉴욕의 홍보전문가 스튜로 분한 <폰 부스>가 6일 1천5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을 기록, 자신의 스타성을 화려하게 입증했다.
맨해튼을 소재로 해 최근 미디어 시사회와 프리미어를 뉴욕에서 가진 <폰 부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홍보 담당자 스튜 셰퍼드의 이야기다. 영화는 그가 뉴욕시 한복판의 전화부스에 걸려온 전화를 무심코 받으면서 시작된다. 전화선 저편의 목소리는 “전화를 끊거나 전화부스를 떠나면 총을 쏘겠
[뉴욕] 웬만해선 콜린 파렐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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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호텔에서 투신한 홍콩 인기배우 장국영(張國榮)을 추모하기 위해 일부 `열성팬'들이 홍콩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장국영 팬클럽(cafe.daum.net/lesliecheung) 회원인 이모(여.21)씨와 최모(여.19)씨는 3박4일 일정으로 오는 10일 홍콩으로 출국한다.
이들은 장국영이 사망한 장소인 홍콩의 만다린 호텔과 장궈룽이 운영하던 레스토랑 등지에 들려 이제는 사라진 스타 장국영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씨는 "괴질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으나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장궈룽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섰다"며 "마스크 10여개를 준비해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장국영 인터넷 팬클럽에는 이들 뿐 아니라 `홍콩 갈 사람' 등의 제목으로 홍콩 방문 추모객을 모으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홍콩 전문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장국영 사망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사스`불구 장국영 열성팬 홍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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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41)가 지난달 한국인 유학생 니키 박(30.여.한국명 박나경)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화가로 활동중인 박씨는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의 연출자인 박철 피디의 딸. 박피디에 따르면 두사람은 박씨가 미국에 유학중이던 지난 97년 뉴욕에서 처음 만나 교제해 왔다. 결혼전에 이미 세살 짜리 아들과 한살 딸을 둔 이들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저지주의 하켄색 법원에서 혼인신고를 올렸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모 베터 블루스>로 처음 이름을 알린 웨슬리 스나입스는 <데몰리션 맨>, <블레이드1,2>, <언디스퓨티드> 등의 액션영화에 출연했으며<원 나잇 스탠드>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웨슬리 스나입스, 한국인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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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콩의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2회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가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차지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ㆍ<집으로>(이정향)와 함께 5편의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금상장 시상식은 최근 자살한 장궈룽(張國榮)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로 관심을 모았으나 <무간도>(無間道)의 량차오웨이(梁朝偉)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무간도>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트로피를 7개나 가져갔으며 <영웅>(英雄)도 촬영상, 미술상, 음향효과상 등 7관왕에 올랐다.장궈룽의 유작이 된 <이도공간>(異度空間)은 청년감독상(로치렁ㆍ羅志良)을 받는 데 그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재키 청(張學友)ㆍ류더화(劉德華)ㆍ리밍(黎明)ㆍ궈푸청(郭富城)이 장궈룽의 대표곡인 <영웅본색>
홍콩 금상장 아시아영화상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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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중전화부스 속에서 벌어지는 스릴넘치는 심리극 <폰 부스>(Phone Booth)가 북미지역 주말 영화흥행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콜린 패럴이 저격수에 의해 부스에 갇힌 뉴욕 브로드웨이 홍보전문가 스튜로 열연한 <폰 부스>는 6일 미국과 캐나다 흥행전문업체들의 잠정집계 결과 1천5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같은 개봉작인 <왓 어 걸 원츠>(What a Girl Wants)을 제치고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공중전화에 갇힌 사람을 저격범이 노린다는 이 영화는 당초 지난 해 10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 D.C.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저격살인사건이라는 악재가 돌출, 개봉시기를 늦췄다.뉴욕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17세 소녀 대프니(아만다 바인스)가 영국 귀족가문의 아버지를 찾아가 재회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터치 가족영화 <왓 어 걸 원츠> 흥행실적은 1천210만달러로 2위에 올랐고 액션스타 빈 디즐의 <맨 어파트>(A
저격살인 심리극 <폰 부스> 북미영화 주말흥행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