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전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나 조크가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4년 전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극장판 <사우스 파크>의 사담 후세인 유머는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됐다. 전쟁의 유탄을 제일 먼저 맞은 인물은, 여섯편가량의 영화에서 사담 후세인으로 출연해온 제리 할레바(56)다. 로비스트가 주업인 할레바는 후세인과 닮은 외모 덕택에 걸프전 직후에 개봉한 <못 말리는 비행사>와 <위대한 레보스키> 등에 단역으로 등장하면서 연기를 부업으로 삼았다. 제리 할레바는 <사담 후세인을 닮았다는 것과 몇몇 다른 행운>이란 제목의 회고록까지 준비 중이었으나, 전쟁이 발발하자 빨간 넥타이에 성조기 커프스를 단 채 공화당 지지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사회적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인 마케팅 분야에서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4월5일 개봉한 <왓 어 걸 원츠>의
미국에 부는 이라크 모래바람
-
`사스`에 장국영 사망까지, 각종 악재 잇따라홍콩 영화계가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홍콩에서 처음 나타난 SARS는 현재까지 전세계 15개국에서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호흡기 전염병. 홍콩금마장영화상, 아시아필름파이낸싱 포럼 및 스크리닝, 홍콩국제영화제 등을 준비하며 4월을 ‘홍콩영화의 달’로 야심차게 기획했던 홍콩 영화계는 SARS 감염을 우려한 해외 게스트들의 잇단 방문 취소 소식에 침울해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여파와 장국영의 사망까지 겹쳐, 홍콩은 올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이중 4월7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필름파이낸싱 포럼과 스크리닝은 일단 개최 시기를 뒤로 미뤘다. 아시아영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미개봉영화를 시사하는 이 행사는 해외 제작·투자·배급 관계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다. 그러나 180명의 해외 게스트 중 40여명이 불참 통보를 해온 것. 주최쪽은 3월25일 이 행사가 연기되
홍콩, 잔인한 4월
-
중앙대 디지털영화아카데미는 4월9일 오후 1시 중대 대학원 5층 국제세미나실에서 <국화꽃향기>의 이정욱 감독과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도 대학로에 있다>의 남기웅(사진) 감독을 초청해 각각 ‘충무로에서 살아남기’와 ‘게릴라식으로 디지털영화 찍기’를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문의: 02-813-0879).
이정욱, 남기웅 감독 강연회
-
CJ-CGV 영화기금이 제3회 CJ-CGV 영화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한국영화의 산업, 문화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의 연구에 대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의 지정과제는 ‘독립영화의 대안적 배급체계 구성 방안’, ‘독립영화 아카이브 구성 방법론과 현실화 방안’ 등 6개이며 접수마감은 4월18일까지다. 5개 선정연구에는 각 300만원씩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http://www.kifv.org)를 참고하면 된다.
CJ-CGV 영화인력양성 프로그램 공모
-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이 4월17일부터 5월10일까지 제8회 행사에서 일할 단기 계약직 스탭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홍보, 프로그래밍, 사업, PPP, 초청, 자막, 기술 등이며 6월부터 행사가 열리는 10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나이, 성별, 학력, 전공 등 제한은 없으며 영화제 기간 전후 부산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영화제 홈페이지(http://recruit.piff.org)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 단기 스탭 모집
-
2001년 개봉한 뒤 한국 조폭영화의 흐름을 이어간 <조폭 마누라>, 그 후속편인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감독 정흥순, 제작 현진씨네마)이 3월29일 크랭크인 했다.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감독이 연출하는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전작의 ‘형님’ 차은진(신은경)이 싸움 도중 기억을 잃고 중국집 ‘슈슈’에 취직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배역진들이 조연으로 대거 가세했다.
<조폭 마누라> 2탄 크랭크인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4월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2003 연구성과 출판지원사업’을 접수한다. 자료보존 및 학술연구 토대를 위해 영화 관련 우수 출판물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응모작 중 최대 5건을 선정, 건당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정책연구팀(02-958-7579)이나 홈페이지 (www.kofic.or.kr) 참조.
영진위, 우수 출판물 지원 사업
-
시네마서비스가 미주지역 온라인 배급을 시작한다. <공공의 적>(사진) <킬러들의 수다> <신라의 달밤> <이재수의 난> <넘버.3> <초록물고기> 등 자사 배급작 6편을 무비링크를 통해 배급하기로 한 것. 무비링크는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미주지역 인터넷 전용선 사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급하는 곳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앞서 6편 외에 <세이 예스> <인디안 썸머> <선물> 등 4편이 향후 무비링크 배급작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 온라인 배급
-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재개봉한다. 이번 재개봉은 지난 3월24일 열린 제75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데 힘입은 결과다. 수입사인 감자는 3월29일부터 순차적으로 여러 극장을 돌아가며 상영을 계속할 계획.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하루 2회씩, 4월4일부터 6일까지는 평촌 주공공이에서, 5월9일부터는 씨네큐브에서 상영을 이어간다. 이중 씨네큐브에서는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주연한 <빵과 장미>가 더불어 상영된다.
<피아니스트> 재개봉
-
중앙시네마(대표 윤좌원)에 박수를!오는 4월19일은 중앙시네마가 단편영화 상영을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이 극장은 영화사 미로비전과 손잡고 하루 1회씩 단편영화를 튼다는 결정을 내렸다. 영화제가 아니면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전무한 영화들, 전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영화들을 정기적으로 극장에 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중앙시네마는 모험을 시도했다. 11개월 동안 2주에 한번씩 프로그램을 바꿔 64편의 단편영화가 이 극장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그러나 회당 평균 관객 수는 초라하다. 겨우 5.5명. 아무리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일이지만 이정도면 계속 끌고가기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최근 얼마간 중앙시네마가 단편영화 상영을 지속할지 말지를 놓고 고심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결과, 이 극장은 초심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극장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중앙시네마 홍보팀장 강기명씨는 “아주 적은 관객
중앙시네마의 초심
-
영진위 영화단체사업지원 심사 결과 공정성 논란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영화단체사업지원 심사 결과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해당 사업 회의록을 검토한 영화계 일각에선 “심사과정에서 몇몇 영진위 위원들이 특정 영화단체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까지 가하고 있다.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여성영화인모임 등 4개 단체는 4월3일 “영진위는 영화단체사업지원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특정 단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영진위 위원들로 결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한 영화단체사업지원이 취지에 걸맞게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지원이 확정된 일부 사업의 경우, “영화 관련 단체의 자생력을 제고한다”는 사업목표에 부합하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영진위는 한국영화인복지재단의 복지기금에 2억2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남은 예산 3억원을 추가
투명한 심사는 희망사항?
-
세상에서 가장 맑은 사랑이야기“오늘도 그녀에게 말을 걸었어요.”여기 이 남자 베니그노. 4년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여자의 발을 씻기고, 머리를 깎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준다. 십수년동안 병수발을 들던 어머니가 떠나고, 자신의 집 창문밖으로 보이던 무용학원의 발레리나 알리샤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있다. 그 깊은 외로움 속에서 약간 모자란 듯 보이지만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그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을 들려줄 것이다, 알리샤에게, 그리고 모든 관객에게.발레리나와 투우사였던 식물인간, 두 여성의 곁을 두명의 남자가 지킨다. 4명은 끝내 '헤어지지만'‥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전작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통해, 이 세상의 어머니들의 모성애에 헌사를 바쳤다. 80년대 그가 알록달록한 색상과 양성애와 동성애에 대한 분방한 묘사, 기괴한 유머로 자신의 작품을 이어나가던 ‘악동’이었다면, <내 어머니의…>에서부터 그는 인간의 마음 밑바닥까지 어루만지는
스페인 알모도바르 작품 <그녀에게>
-
도난당한 블랙 다이아몬드를 찾아라페이트(DMX)와 친구들은 능수능란한 팀웍으로 포위망을 뚫고 은행의 대형금고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쳐낸다. 그러나 누군가의 방해공작으로 경찰에게 쫓기던 중 블랙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다른 다이아몬드를 모두 잃고 만다. 그들의 절도를 방해한 인물은 대만 정보국 요원 수(리롄제). 그는 블랙 다이아몬드가 대만에서 제작한 대규모 살상 무기이므로 돌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갱단이 이미 훔쳐간 데다 또 다른 국제범죄조직은 페이트의 딸을 납치해 블랙 다이아몬드와의 교환을 요구한다. 적대적이던 수와 페이트 일행은 손을 잡고 블랙 다이아몬드와 페이트의 딸찾기에 나선다.<크레이들 2 크레이브>는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 이어 배우 리롄제와 감독 안제이 바르코비악, 제작자 조엘 실버가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 무려 9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현란한 액션 장면을 찍어온 촬영감독 출신 답게 바르코비악은 치밀한 이야기 구성이나 매끄러운 장면 연결보다는 볼거
[새 영화] 리롄제 떴다 <크레이들 2그레이브>
-
역시 명랑소녀 장나라‘명랑소녀’ 장나라, 그의 매력은 아무리 푼수를 떨고 ‘오버’를 해도 그리 얄밉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영화 데뷔작 <오! 해피 데이>는 그 사실을 십분 활용한 전략을 택했다. 드라마에 의존하기보단 장나라의 장기자랑이 더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정의에 살고 죽는 여자 킹카에 반했네. 찍은 넘 내꺼 만들기 작전이 시작됐다.끝은‥아시죠?장씨가 맡은 공희지는 무명의 성우다. 피시방에서 화상채팅으로 추근덕거리는 남자를 보면 목 꺾기가 예사지만, 눈먼 이들을 위해 책 녹음 봉사활동을 조직하는 정의에 살고 죽는 여자다. 그런 공희지가 외국계 여행사 팀장인 ‘킹카’ 김현준(박정철)에게 한눈에 반한다. 태어날 때 처음 본 세상이 예식장의 신부의 새하얀 드레스였던 탓일까, ‘엽기스런 그녀’ 공희지는 상상을 뛰어넘는 ‘찍은 넘 내 꺼 만들기’ 작전의 과정에 돌입한다. 장씨는 자유자재로 얼굴 표정 만들기, 망가지는 폼 두려워하지 않기, 온몸을 건물 아래로 던지는 액션()
[새 영화 ] 로맨틱 코미디 <오! 해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