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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남방, 하늘색 바지…. 긴 칼을 휘두르며 채옥을 지키던 <다모>의 장성백과는 거리가 먼 그의 등장에 사실 웃음부터 났다. 밖에선 3월의 뒤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기에 그의 의상은 더더욱 눈에 띄었다. “현태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예요.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입었죠.” 지난 13일 첫방송된 SBS 새 주말극 <폭풍 속으로>(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에 캐스팅된 이후 그는 그렇게 줄곧 현태로 살았다. 동네 싸움꾼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다시 외항선 선원으로 살아가는 거친 운명의 남자. ‘웨이브 장’이라 불리며 그의 유명세를 더해주었던 머리를 짧게 자른 것도, 없던 수염을 애써 기른 것도, 튀는 옷은 좋아하지 않는다던 그가 오늘 의상을 직접 선택한 것도 모두 현태로 살아가기 위함이다.
<폭풍 속으로>의 제작 소식을 듣고 무작정 PD를 찾아갔을 만큼 현태는 그에게 아주 각별한 인물이다. 연기자의 길을 열어준 <다모>가 끝나고 다음 작
[인터뷰] <폭풍속으로>의 배우,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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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로얄2: 레퀴엠>은 골수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께서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힘겨운 투병 중에 기획된 영화입니다. 아버지는 1편이 만들어지고 난 뒤 급박하게 변한 세계 정세를 담고 싶어하셨습니다. 촬영 도중 결국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의 뜻에서 레퀴엠이라는 부제를 달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도에이 스튜디오에서 열린 <베틀 로얄2: 레퀴엠>시사회장 기자회견에서 후카사쿠 겐타(32)는 전작을 연출했던 아버지 후카사쿠 긴지(1930~2003) 감독를 추모하며 말문을 열었다. 폭력의 미학을 통해 일본사회의 폐부를 드러내온 후카사쿠 긴지가 2000년 감독한 <베틀 로얄>은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어른들이 만든 베틀로얄 법의 시범케이스로 뽑힌 같은 반 중학생들이 한명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잔인하게 서로를 죽인다는 내용으로 일본 개봉 당시 폭력성 논쟁에 휘말렸던 영화다.
2편은 9·11 사태를 염두에
[새영화] <베틀 로얄2: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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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고전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3월9일부터 3월19일까지 열리고 있다. 1983년작인 <간다가와 음란전쟁>부터 2003년작 <도플 갱어>까지 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생각해보면 무엇에 대한 ‘회고’ 모드로 접어들기에 지난 주말은 최악이었다. 찬성 193명 반대 2명이라는 탄핵 결과가 나왔고,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재앙에 대해 홍일선 시인은 “탄핵! 이거 공상소설인가 소설가 밥줄 끊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렇지 않아도 3월의 하늘은 황사로 뒤덮여, 그야말로 SF소설이나 영화의 완벽한 배경이 되고 있다.
디스토피아적 상황임이 틀림없으니, 계속 SF적으로 말하자면 이 193명의 ‘어둠의 무리들’에 대적하는 빛은 13일의 토요일, 광화문에서 타올랐던 7만~8만여 개의 촛불이다. 그리하여 우린 SF에 등장하는 예언자처럼 말하고 싶을 것이다. 축복 있으라, 촛불을 들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또한 저주 있으라. 파국을 초래한 그들에게!
[비평 릴레이] 구로사와 기요시 회고전, 김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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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을 휩쓴 피터 잭슨 감독의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뮤지컬로 제작돼 공연 무대의 흥행 신화에 새롭게 도전한다. 1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11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석권해 최고의 영화 반열에 오른 제3편 <왕의 귀환>을 비롯, 1편 <반지 원정대>와 2편 <두 개의 탑> 등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런던 극장가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돼 뮤지컬로 거듭난다.제작자들은 총 800만파운드(약 170억원)의 제작비를 동원해 호빗, 엘프, 오크 등 영화 속 캐릭터들과 선과 악의 세력이 승부를 다투는 복잡한 전투 장면들을 무대위에서 완벽하게 재현할 계획이다.공동 감독으로 지명된 케빈 왈러스는 "극장 무대는 서사적 내용을 다루는데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반지의 제왕이 빛나는 뮤지컬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가 전체 잉글랜드를 무대에 올렸듯이 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내년초 뮤지컬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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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지진희와 김현주가 4월 7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파란만장 미스김의 10억 만들기>에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햇빛 쏟아지다> 후속인 16부작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의 10억 만들기>(극본 박연선, 연출 장기홍)에서 두 사람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10억 만들기'에 도전하는 풋풋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지진희는 좌충우돌형 캐릭터를 맡아 고교를 졸업한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출연해 `또순이'처럼 살아가는 `미스김' 김현주와 함께 `10억 만들기'에 도전한다. 지진희는 종영을 앞둔 MBC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의 연인인 민정호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으며 김현주는 SBS <유리구두> 이후 2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게 됐다. MBC <옥탑방 고양이>로 주목받았던 봉태규도 함께 출연한다.
지진희·김현주, 우리 같이 10억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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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종교 논쟁을 등에 업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사진)가 잇단 ‘종교영화’ 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주자로 <ABC>는 지난 3월8, 9일 TV용 영화, <유다>를 미주 전역에 전격적으로 방영했다. 2001년에 제작된 <유다>는 적절한 방영 시기를 찾지 못해 사장될 뻔했으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높아진 종교영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선을 보게 된 것.
원제가 <유다와 예수>인 이 작품은 가톨릭 사제가 대표인 폴리스트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팔즈 로버트 카너가 감독했다. 예수의 수난이라는 사건보다는 유다와 예수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차별성이 있다.
하지만 반유대적인 묘사와 수위 높은 폭력성으로 논란이 되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비교할 때, 대체
[LA] 종교영화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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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수표란 없다.” 올 여름 박스오피스 대전에 임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런 교훈을 곱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버라이어티> 최신호는 올 여름 할리우드가 예년에 비해 보편적인 흥행 대작 법칙에서 벗어나는 다양하고 절충적인 영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04년 여름영화의 큰 특징은 하이컨셉영화이면서도 비주류적인 감성과 강렬한 캐릭터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의 슬리퍼 히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가 효능을 증명한 공식. 유니버설의 <반 헬싱>과 <리딕의 연대기>, 1993년 이래 최초로 장편애니메이션 없이 여름을 나는 디즈니의 <킹 아더>, 파라마운트의 <월드 오브 투모로>, 폭스의 <아이, 로봇> 등이 그 예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시장을 옮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알폰소 쿠아론이 감독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연출
2004년 할리우드 여름영화, 절충적 라인업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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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누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갈까? 영화관람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관람 동반자에 관한 통계가 제시되었다. 영진위가 발표한 ‘한국영화 관람객의 성향과 변화분석’을 보면 4년간 관객이 영화관람시 동반했던 사람은 동성친구, 이성친구, 배우자, 가족, 기타 순이다. 개별 범주들의 비중이 바뀌는 특별한 변화추세는 없었다. 다만 1999년에 5% 정도의 차이를 보이던 이성친구와 배우자간의 차이가 배우자와의 관람동반 비중이 상승하면서 2003년에는 두 범주가 27%대의 유사한 수치로 수렴된다. 이러한 현상은 주5일제 근무 정착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관람동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그래픽 뉴스] 부부 영화관 나들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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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수상자인 뉴질랜드 태생의 남자배우 러셀 크로와 여자배우 니콜 키드먼이 14일 호주의 '살아있는 국보'로 선정됐다. 이들 두 사람은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2002년 발리 폭탄사고 생존자들의 끔찍스런 화상을 치료했던 외과의에 이르는 15명의 새 '보물들'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호주국가자문단(NTA)이 1997년 인간 국보 100인을 처음 선정한 이후 사망한 15인의 국보를 대체코자 한다고 발표한 뒤 수 천 명의 지명을 받아 새 국보로 선정됐다.
새 국보 명단엔 테니스 스타 팻 래프터와 전 육상인 존 랜디 외에 다수의 발리 폭파 희생자들을 치료했던 화상치료전문의 피오나 우즈 박사도 첨가됐다.
생존국보위원회(LNTC) 위원장 마이클 볼은 업데이트된 명단엔 호주의 유산과 문화에 영향을 끼친 사회 각계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말하고 "다양한 분야를 통해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고 우리 사회의 개선을 위해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저들 개인을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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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 호주의 인간국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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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3주 연속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십계>와 <벤허> 이후 가장 성공한 종교 영화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린 이 작품은 14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가 잠정 추산한 결과 3천170만달러에 달하는 입장 수입을 거둬 1위를 고수했다.이 영화는 지난 2월25일 '재(灰)의 수요일'에 개봉된 이후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만 19일동안 모두 2억6천4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멜 깁슨 감독의 이 화제작은 가톨릭 등 그리스도교 전례력으로 부활대축일인 4월11일까지 꾸준히 관객을 흡수할 것으로 보여 3억5천만달러에서 4억달러에 이르는 총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급사인 뉴마켓영화사는 밝혔다.올해 아카데미영화상을 휩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주말까지 모두 3억7천12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과 엇비슷한 '대박'을 눈앞에 둔 셈이다.스티븐 킹의 소설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북미영화 3주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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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사태가 영화가 관객 수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상영관 CJ-CGV는 13-14일 주말 관객 수가 전주에 비해 4%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봄철 비수기가 시작됐으며 중ㆍ고교 개학이 2주째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관객 감소율은 예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셈이다. 또 다른 복합상영관인 메가박스도 "주말 관객 수가 전주에 비해 의미를 가질 만큼 감소하진 않았다"고 전했다.지난 주말 1천만명 관객 돌파 신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말 1일 관객 수는 약 15만명(추정). 전주에 비하면 10% 가량 줄어든 셈이지만 감소율은 전주에 비해 특히 많지는 않았다.지난 주말 개봉한 한 영화의 마케팅 관계자는 "주말 관객수가 예상에 다소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탄핵의 탓인지, 영화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봄철 비수기가 시작된 까닭인지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상준 CGV홍보팀장은 "개별 영화의 관객수가 줄어든 것은 이
영화가에 탄핵 영향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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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14일 오후 7시께 전국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배급사 쇼박스는 14일 "<태극기 휘날리며> 13일까지 전국 관객 989만1천801명을 동원했으며 14일 관객동원 추이를 지켜본 결과 4회차 상영이 시작되는 오후 7시 전국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실미도>에 이어 한달 간격으로 두차례나 전국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나왔다.<태극기 휘날리며>의 1천만명 관객 돌파는 지난달 5일 개봉 이후 39일만이다. 이는 <실미도>의 종전 기록(58일)을 19일 앞당긴 최단기간 신기록이며 14일까지의 전국 관객수는 1천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서울 관객은 13일까지 291만3천551명인 것으로 집계돼 14일까지 295만8천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300만명 돌파는 16일 혹은 17일께 가능할 전망이다.<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달 5일 개봉해
<태극기 휘날리며> 전국관객 1천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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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가 1천만 관객 고지에 올랐다. 관객 1천만 시대라는 것은 한국영화의 규모가 그만큼 커지고 관객층도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흥행영화의 스크린 독점으로 작은 영화를 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터져나오고 있고 영화시장의 파이가 커진만큼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불만의 소리가 들린다. 관객 1천만 시대를 맞아 각 분야에서 일하는 영화인들이 한국영화계에 고언을 털어놓았다.▶곽용수(36ㆍ독립영화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 대표)영화산업의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은 반갑다. 그러나 영화산업의 버팀목은 다양성이다. 독립영화 상영 쿼터제를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강제규 감독이 <송환>의 프린트 비용을 후원한 것처럼 주류와 비주류가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정책적으로는 독립영화 전용관을 설립하고 방송에 독립영화 쿼터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채윤희(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 대표ㆍ여성영화인모임 대표)강제규
관객 1천만 시대 영화인들의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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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엽 감독의 애니메이션 <오세암>(제작 마고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메인 경쟁부문인 장편경쟁부문(Feature Films Competition)에 진출했다. 15일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www.annecy.org)를 통해 발표한 초청작 리스트에 따르면 <오세암>은 <헤어 하이>(Hair Highㆍ빌 플림턴), (다니엘 로비쇼드)등 다른 4편과 함께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이 영화제의 메인경쟁부문에 한국 작품이 초청된 것은 지난 2002년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이후 두번째로 <마리이야기>는 그해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는 안시페스티벌은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오타와(캐나다), 히로시마(일본)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꼽히고 있으며 영향력 면에서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로 불리기도 한다.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격년제로
<오세암> 안시 페스티벌 경쟁부문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