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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교 서울은 27일부터 12일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방가르드(Avant-garde) 영화 운동은 20년대 중반 이후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행한 사조로 연극 혹은 문학적인 요소를 거부하고 영화 본연의 시각적 표현만을 추구했다는 것이 작품들의 공통점이다.이번 상영회에는 비평가 겸 영화 감독인 장 엡스탱을 비롯해 아방가르드의 미학을 시적 리얼리즘의 화면으로 만들어낸 요절 감독 장 비고와 시인이며 영화 감독인 장 콕토 등 프랑스 출신의 감독 세 명의 작품 18편이 상영된다.상영작품은 다음과 같다.▲파스퇴르(Pasteur)▲충실한 마음(Coeur fidele)▲라 벨 니베르네즈(La Belle nivernaise)▲6½×11(Six et demi onze)▲삼면 거울(La Glace a trois faces)▲ 어셔가의 몰락(La Chute de la maison Usher)▲세계의 끝(Fin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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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홈CGV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형 SF시리즈 10부작 <테이큰>(Taken)을 20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10-12시에 방영한다. 스필버그가 제작.기획을 맡아 드림윅스가 제작한 이 시리즈는 2002년 미국 케이블TV SCI FI(싸이파이) 채널을 통해 방영돼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2003년 에미상,TV비평가 협회상 등을 휩쓰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두시간물 10부작의 미니시리즈이지만 순수 제작비만 4천만 달러(한화 480억여원)에 이르는 대형 SF물이다.<이티>, <미지와의 조우>에 이어 스필버그는 "10년 이상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우주 저편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스크린에 담기에 두 시간은 너무 짧았다"면서 10부작 시리즈를 기획한 의도를 메이킹 필름에서 밝히고 있다.<테이큰>에서는 제2차대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였던 러셀 키스 대위와 1947년 뉴멕시코주 `로스웰 사건'을 출세수단으로 삼는 오웬 크로포드 대위 가
홈CGV, 스필버그의 SF시리즈 <테이큰>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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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루주만큼 짙은 그녀들의 열망영화사가 이영일 선생은 50년대에 유행했던 애정극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일제시대부터 이어져온 신파이고, 다른 하나는 50년대에 소개된 새로운 문화와 접목된 현대적인 감각의 ‘멜로드라마’이다. 사실, 감정의 끈에 매달려 눈물을 쏟아내는 신파와 우여곡절 많은 여인의 삶을 세련되고 과잉에 찬 세트로 멋들어지게 포장한 멜로드라마를 분리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전쟁으로 부족한 물자로 인해 영화의 품새가 조악할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50년대 멜로는 양식화된 세트와 조명기술을 통해 화면구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미학적인 발전과 함께 50년대 멜로드라마는 독특하면서도 대조적인 두 여인상을 보여준다. 하나는 “아프레 겔”이라 불리던 전후파 여성들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서구문화를 수용하면서 전통적인 관습에 저항했던 여성들이다. 그 반대축에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따르는 봉건적인 여인들이 있다. 신파극의 여주인공 전통에 기대어
오는 22일부터 “매혹과 혼돈의 시대” 50년대 영화 13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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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의 인생을 산다. 아홉살도 마찬가지일 터. 현실과 맞대면하며 희로애락을 느끼고, 그 감정으로 자기 삶의 우주를 채울 것이다. 많은 동화들이 어린이는 어린이다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시간을 미래에 할애해버린다. 이 경우 교훈을 앞세워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걸 막거나, 철없음과 깨달음만을 강조하며 하나의 주체를 예비주체로 격하시키기 쉽다.(물질적으로 풍요한 시대에 자란 어린이가 시골의 누추한 삶을 겪거나, 어른들의 힘든 과거를 알게 되면서 철드는 이야기가 우리 동화의 태반 아니던가.) 어른의 시선 앞에 어린이를 전시하는 이 경향은, 어린이의 귀여운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재현하는 영화에서 더 유혹이 강하다.
‘유혹’을 이긴 연출
위기철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아홉살 인생>은 그 유혹을 잘 버텨낸 쪽에 속한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인 아홉살의 백여민(김석)은 어른의 지도편달로 성장하지 않는다. 거꾸로 여러가지 단점을 가진 어른들을
[새영화]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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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는 15일 오후 비상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규탄행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탄핵 국면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분노와 문제인식에 공감하며, 탄핵요건으로 보기 어려운 사유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 경제적ㆍ사회적 불안을 가져온 것은 활황을 맞고 있는 영화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영화인회의는 19일 시국에 대한 문화예술인 공동기자회견에 참여하고 20일 `탄핵무효 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데 이어 다음주 초 영화인 시국선언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영화단체와 영화인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기로 했다.영화인회의 비상상임집행위 회의는 이춘연 이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 충무로의 씨네2000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이춘연 이사장과 유창서 사무국장을 비롯해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권영락 씨네락픽쳐스 대표, 조종국 조우필름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심광현 한국예술
영화인회의, 탄핵 규탄행동 동참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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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청호(38)씨가 오는 4월 16일 개봉될 예정인 영화 <범죄의 재구성>(싸이더스 제작)에 대해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에 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지난 2000년 소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문학과지성사 刊)를 발표했던 박씨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쌍둥이'와 '한국은행 털기' 등 소설의 모티브 및 표현상의 특징과 기법 등을 그대로 도용했다"면서 "26일 가처분신청 심리가 끝나는대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본안소송을 내겠다"고 이날 밝혔다.그는 "이 소설은 지난해 연극화되어 무대에 올려졌고, 영화계 인사들로부터도 여러 차례 영화화 제의를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싸이더스(대표 차승재)의 노종윤 이사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1996년 구미에서 실제 일어났던 은행 사기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박씨의 유사, 모방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부
소설가 박청호, <범죄의 재구성>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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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혜택을 받은, 그러나 희망은 없는 이 나라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어느샌가 나도 늙었다. 지금 나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인생을 건 마지막 싸움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이 싸움에서 생애를 마감하게 될지라도 내게는 한점 후회도 없다.”(故 후카사쿠 긴지)
2002년 가을, 흥성스러워야 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충격적인 고백으로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골수암을 앓고 있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를 만들리라는 다짐이었다. 그는 결국 <배틀로얄2: 레퀴엠>의 크랭크인 직후 쓰러졌다. 이 영화에서 그가 직접 연출한 장면은 단 하나. 기타노 선생의 딸 시오리가 죽은 아버지가 남긴 그림을 들여다보는 장면이었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신이 됐다. 생전에 정적인 걸 참 싫어하셨는데, 그 조용하고 정적인 장면 하나를 남기고 떠나셨다.” <배틀로얄>의 작가 겸 프로듀서였던 장남 후카사쿠 겐
[현지보고] 아이들의 적, 이번엔 국가다 <배틀로얄2: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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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개최된 어린이영화제에 한국인 감독의 애니메이션 3편이 출품됐다. 지난 3월5일부터 27일까지 한달여간 개최되는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 2004(NYICFF)에는 허영만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장편 <망치>(Hammerboy)(사진)를 비롯, 김상남 감독의 2001년 단편 <일곱살>(Kid), 호주 대표로 단편부문에 출품한 수잔 김 감독의 <모국어>(Mother Tongue)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일곱살>에서 어린 남동생만 두둔하는 엄마에게 화가 난 일곱살짜리 여주인공 유주는 옥외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있는다. 하지만 바람소리와 그림자 때문에 무서움이 일자 유주는 계속 숨어 있느냐, 아니면 엄마에게로 달려가느냐를 놓고 고민한다. 이 작품을 보던 어린이 관객은 주인공이 숨어 있던 화장실에 이상한 그림자가 보이고, 바람소리 때문에 유리창문이 덜컹거리자 스크린 속의 유주와 함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76년에 호주로 이민 간 수잔 김 감독
[뉴욕] 어린이영화의 세계는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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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영화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꽤 최근에, 아마 알지도 못한 채, 봤을 것이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뱀파이어 대 늑대인간 스릴러인 <언더월드>(사진)는 영국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을 주연으로 하고 감독, 각색은 미국인들이 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올 로케인데다 많은 헝가리인을 기술 스탭으로 썼다. 헝가리가 15년 전 자본주의 국가가 되면서 이 나라의 값싼 (그리고 분위기 나는) 촬영지를 사용한 여러 영화 중 하나이다. 수년간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서로 “동유럽의 할리우드”가 되겠다고 경쟁해왔는데, 프라하가 비용 면에서는 약간의 우위를 차지하는 편이었다. 이제는 또 다른 옛 사회주의권 동료국가로 루마니아가, <콜드 마운틴>을 모셨던 후광을 등에 업고 스튜디오 시설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으로 볼 때, 4월1일부터 발효되는 헝가리의 새 영화법이 마침 제때 등장했다. 헝가리 국내 영화인들이 10년 동안이나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결과인 이
[외신기자클럽] 기지개 켜는 헝가리 영화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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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6일부터 1주일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이미지 포럼에선 기획전 ‘한국독립영화 2004’가 열렸다. 일본의 각종 잡지나 방송의 한국영화 특집이야 심심치 않지만, 이번 기획이 눈길을 끈 건 일본 정부 주최로 한국의 ‘독립영화’들이 대거 초청되었다는 점. 부제도 심상치 않다. ‘영화의 새롭고 예리한 목소리.’ 토니 레인즈가 프로그램을 맡은 이번 기획전엔 <로드무비>(사진)처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부터 <여섯개의 시선> <나의 한국영화>를 비롯해 <슈가힐> <평범하기> <반변증법> <시간곡선> 등 중·단편, <오늘이> 등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까지 포함돼 한국 독립영화의 장르와 내용의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넘쳐흘렀다. 김홍준, 김인식, 임순례, 이성강, 김곡·김선 감독 등이 게스트로 초청됐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해 12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방일했을
[충무로 이슈] 관객은 독립영화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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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권을 둘러싼 아이픽처스와 청어람의 다툼(<씨네21> 434, 435호 인사이드 충무로 참조)이 일단락됐다. 3월9일 서울지방법원은 청어람이 지난 1월 아이픽처스를 상대로 낸 영화배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청어람이 제작한 <효자동 이발사>(사진)를 비롯해 <고독이 몸부림칠 때> <마지막 늑대> 등 3편의 영화에 대한 배급권한은 주요 투자사인 아이픽처스에 있다는 결정이다. 같은날 법원은 배급사를 청어람으로 표시한 홍보물 등을 인쇄, 배포, 부착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아이픽처스의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들 영화들은 아이픽처스가 새로 만든 배급사 풍년상회와 아이픽처스가 배급 계약을 체결한 쇼박스가 공동으로 배급하게 됐으며, 배급사가 청어람으로 표시되어 일부 극장에 배포된 <효자동 이발사>의 티저 포스터는 회수된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진 이번 갈등은 법원이 아이픽처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인 사이드 충무로] 아이픽처스―청어람 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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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와 소설에서 끊임없이 소재를 수혈받는 할리우드가 또 한편의 TV시리즈를 영화화했다. <스타스키와 허치>는 미국에서 1975년부터 79년까지 4년간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열정과 헌신으로 자기 일에 몸을 던지지만 다혈질이다보니 툭하면 파트너를 갈아치우는 형사 데이비드 스타스키(벤 스틸러)와 사람은 좋되 지나치게 여유로운 성격 때문에 제대로 일을 끝낸 적이 없는 형사 켄 허치(오언 윌슨). 두 사람은 서로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트너가 되고, 상대방에게 익숙해질 틈도 없이 곧바로 큰 사건에 투입된다.캘리포니아주 베이 시티의 거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스타스키와 허치는 길거리에 심어놓은 정보통 ‘허기 베어’를 통해 사건의 단서를 잡는다. 모든 심증은 부유한 마약거래상인 리즈 펠드먼에게 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이도저도 못하는 사이, 펠드먼은 미국 마약청을 뒤엎을 만큼 엄청난 규모의 마약 거래를 꾸민다.TV로 방영됐을
원조 나쁜 녀석들, 돌아오다, 해외신작 <스타스키와 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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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한 3월4일, 촛불 켜진 생일케이크를 앞에 두고 한 남자의 인생이 뒤바뀌고 있었다. 두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살던 만철(주진모)이 마침내 거짓의 사슬을 끊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치밀하고 기발했던 거짓말 탓에, 그가 밝히는 진실은 어느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 3월10일 촬영을 모두 끝낸 <라이어>는 레이 쿠니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루 동안 벌어지는 소동을 꼼꼼하게 구성한 영화. 택시기사 만철은 우연한 사고로 지명수배범 서장원을 체포하지만, 그 때문에 무사하게 꾸려왔던 이중생활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세밀한 시간표를 짜서 두집을 왔다갔다하던 일상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설상가상 가십을 뒤쫓는 옐로 저널의 김 기자(임현식), 만철과 서장원이 사실은 한패라고 믿게 된 박 형사(손현주), 만철의 사생활을 눈치챘다는 이유만으로 불쌍하게 가운데 끼이는 처지가 된 친구 상구(공형진)가 소동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막바지에 이르러서인지, 양수리 세트에 모
나, 거짓말 너무 잘했나봐, <라이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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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9일 부산시 광복동 용두산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 사찰 대각사 옥상 위에서 건달들을 앞에 둔 스님들의 차력쇼 한판이 벌어졌다. <달마야 놀자>의 후속작, <달마야 서울가자>의 촬영현장(제작 씨네월드, 타이거픽쳐스·감독 육상효)이다. 제1라운드, 맨몸 위에 각목 내려치기. “묵언수행 때문에 장난끼를 억누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대봉 스님 역의 이문식이 배를 하늘로 보이면서 뒤집어 누워 있고, “내가 기합을 넣어줘야 저쪽이 맞힐 텐데”라며 맞는 사람보다 더 조심스러워 하는 덩치 큰 현각스님 역의 이원종이 기합소리를 내며 달려든다. 두세번의 실수 끝에 무섭게 부러지는 각목.제2라운드 대쪽 같은 청명 스님 역의 정진영이 보여주는 공중회전 360도 돌려차기. “남들은 내 얼굴이 우락부락해서 액션배우인 줄 알지만, 사실 운동신경이 좀 없는 편이다. 액션을 잘 모르고, 잘 못하고, 또 안 좋아한다. 액션신 찍을 때마다 곤혹스럽다”는 정진영은 그래도 열심히
동춘 서커스 차력쇼가 따로 없군, <달마야 서울가자>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