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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는 47살의 세인즈베리(영국의 대형 슈퍼체인 중 하나) 매니저 클라이브 우달의 동화 같은 성공담이 작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두 아들들의 베드 타임 스토리로 11년 전에 썼던 이야기인 <One for Sorrow>의 영화 판권이 디즈니사에 100만달러에 팔린 것. <One for Sorrow>는 새들의 왕국(Birddom)을 배경으로 한 마리의 작은 새 로빈이 사악한 까치들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이 꿈같은 계약 소식을 전해들은 뒤, 우달은 마치 구름 속에 둥둥 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기쁜 심경을 표현했다. 지금은 각각 21살과 17살이 된 두 아들들과 같이 그 기쁨을 나누고 있는 그는, 다음편인 <Seven for Secret>를 쓰기 위해 슈퍼마켓 일을 줄이고 일주일에 이틀은 라이팅에 전념하기로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 역시 불우한 환
[런던] 클라이브 우달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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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구입방법과 예매방식은 극장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입장권 구입방법에서 현장구매가 평균 75%선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예매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통합전산망 문제가 별다른 진전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현장구매 중심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는 경향은 변화되기 어렵다. 예매방식에서는 인터넷 예매의 폭발적 성장과 전화예매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인터넷 예매는 2003년 기준으로 전체 예매의 60%를 상회한다.
[그래픽 뉴스] 영화 티켓 예매문화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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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주인공 같은 역이다"
배우 에단호크 인터뷰
지난해 가을 부인 우마 서먼과 별거에 들어간 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지난 몇달간 타블로이드 잡지에 단골로 등장했다. 그래서 그런지 에단 호크와의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홍보 담당자가 먼저 들어와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졸리와는 상반되게 피곤한 모습이 역력한 호크에게, 놀랍게도 함께 인터뷰를 하던 기자들은 서먼과 관련된 질문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나는 내가 배우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역할을 맡으려고 노력한다. 이 작품도 지금까지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응했다. 물론 안젤리나와 지나 롤랜즈 등과 같은 연기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됐다.
-당신과 안젤리나 졸리의 캐릭터 사이를 설명해달라.
=안젤리나의 캐릭터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FBI 프로파일러이고, 내 역할은 살인범을 목격
[현지보고] 안젤리나 졸리, 에단호크의 <테이킹 라이브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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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맨해튼에는 3월19일 개봉한 <테이킹 라이브즈>를 홍보하기 위한 대형 포스터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이 포스터에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강제로 끌어안은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절반 정도만 보이지만, 포스터 속의 여자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 안젤리나 졸리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도톰한 입술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을 배경으로 하고,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다른 스릴러와 달리 누가 했는가 (who-dunnit)보다는 왜 했는가(why-dunnit)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선지 최근 뉴욕에서 열린 기자 회견장에서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영화상의 큰 반전에 대해 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다.
<테이킹 라이브즈>는 FBI 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범 사이의 관계를,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다룬다. FBI 에이전트 중 연쇄살인범만을 전담 수사하는 여성 프로파일러 일레이나 스콧(안젤
[현지보고] 안젤리나 졸리, 에단호크의 <테이킹 라이브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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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8억2천만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그’를 기다려온 관객의 추종을 실감하게 했던 <스파이더 맨>. 그가 어김없이 <스파이더 맨2>로 돌아온다. 1편 제작비의 배가 넘는 2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었으며, 공고한 원작만화의 신화를 각색한 비장의 캐릭터들이 나올 예정이고, 거미줄을 뿜으며 뉴욕 시내를 고공횡단하는 말초적 쾌감의 스펙터클 또한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 맨2>는 상상력에서라면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을 샘 레이미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1편에 이어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역시 주인공 스파이더 맨과 그의 연인 메리 제인 왓슨으로 등장한다.아직까지 <스파이더 맨2>의 내용은 거의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평범한 대학생 피터 파커(이면서 변종인간인 스파이더 맨)는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숨기면서 살아간다. 연인 메리 제인 왓슨은 브로드웨이를 삶의 무대로 삼는다. 감독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 맨2>가 “인간 존
이번에는 닥터 옥토퍼스다! 해외신작 <스파이더 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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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종합촬영소를 그대로 지나쳐, 좁은 시골길을 따라들어가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창고 하나. <양아치어조>의 세트장이 세워진 곳이다. 듣는 사람이 두세번씩 되묻게 만드는 희한한 제목의 <양아치어조>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디지털 장편이다. 3월15일 오후 4시경.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창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자, 여느 촬영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펼쳐진다. 35mm 필름 카메라 대신 디지베타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주인공 익수(여민구)의 방 안 세트를 비롯하여 조명과 촬영, 녹음 장비와 이를 다루는 스탭들은 모두 조범구 감독과 서지현 PD의 인맥으로 모인, 현재 충무로에서 활동 중인 프로들이다. 조범구 감독은 <장마>, <어떤 여행의 기록> 등으로 이미 단편영화계에선 잘 알려진 스타. 원래는 1천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하여 디지털 6mm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그의 첫 장편이, 영진위에서 3천만원
청년에게 ‘내일’은 있다!, <양아치어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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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개봉을 앞두고 <범죄의 재구성>(사진)이 모방시비에 휘말렸다고 한다. 소설가 박청호씨가 쌍둥이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 한국은행을 턴다는 설정 등이 4년전에 자신이 쓴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를 차용한 것이라며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사인 싸이더스 쪽도 “1996년 경남 구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은행 사기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박씨를 상대로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엔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의 시나리오 또한 마찬가지 상황에 처했었다.
최근 영화계에 부쩍 송사가 많아진 느낌이다. 영화산업의 거래 관행이 합리화되고, 영화계 안팎의 종사자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이전보다 뚜렷하게 자각하게 된 것이 그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법적 다툼이 많아지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것은 없다. 하지만 재판정까지 끌고가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인식은 확
[충무로 이슈] 현명한 분쟁 해결 시스템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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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이은주 주연의 스릴러영화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소금인형>의 제작이 최근 중단됐다. 힘픽쳐스(대표 한선규)의 창립작품인 <소금인형>은 지난해 11월12일 크랭크인해 지금까지 20% 이상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최근 최종적으로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CJ가 투자를 중단한 이유로 드는 것은 프로덕션 과정의 미숙함이다. CJ 한국영화2팀 유일한 과장은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이 모두 경험이 부족했고 프로덕션 준비가 미흡했다”고 말한다.
애초 65회차 촬영, 순제작비 27억원 예산을 짜고 크랭크인 한 <소금인형>은 준비 부족으로 도중에 한달간 촬영이 중단됐고 이무렵 CJ와 힘픽쳐스가 예산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다. 힘픽쳐스가 95회차 촬영, 순제작비 32억원인 새 예산서를 들고왔으나 CJ는 새로운 예산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쪽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촬영이 재개됐으나 프로듀서가 바뀌
한석규 주연 <소금인형>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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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월17일 상영작을 발표했다. 116편의 장편영화와 단편 136편이 상영되는 올해 전주영화제는 국적과 형식,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좀더 넓은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변화를 주었다”고 올해의 취지를 설명했다. 개막작은 정찬과 김유석이 출연하는 <가능한 변화들>. <강원도의 힘>의 조감독이었던 민병국 감독이 처음 연출한 장편으로, 권태에 빠진 두 친구의 연애담을 담은 영화다. 폐막작은 어느 극단의 회고를 따라가는 스페인영화 <노벰버>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프로그램은 ‘영화보다 낯선’이다. 비디오 아트와 아방가르드영화, 다큐멘터리, 영상 콜라주 등을 포함하는 ‘영화보다 낯선’은 지난해까지 진행되었던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를 대체하는 프로그램. 영화란 무엇인가를 제한하는 통념을 깨고자 기획되었으며, 실험영화의 거
“좀더 넓은 시선으로” -전주영화제 상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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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봄, 한 신부의 부탁으로 남파공작원 출신의 두 비전향 장기수 김석형, 조창손씨를 만나러 간 김동원은 무심코 들고 온 카메라에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의 카메라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그들 곁에 머물렀다. 그렇게 10여 년이 지났을 때, 김동원은 500개에 이르는 비디오테이프 더미를 막막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북한으로 송환된 조창손 할아버지가 평양에서 촬영된 비디오를 통해 “김동원 그 사람, 말은 안 했지만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뒤 그는 비로소 편집에 착수했다. 800시간 분량에 이르는 장기수 할아버지들과의 오랜 만남의 기록을 두시간반의 분량으로 요약한 <송환>은 그렇게 태어났다.
철거민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행당동 사람들2>를 만들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 김동원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물론 이 사람들의 삶을 미화했다. 그러나 나는 선동적이며 교육적인 비디오를 찍었다는 게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비평 릴레이] <송환>,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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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만수(조재현)는 일찍 아내를 여의고 아들을 혼자 키워왔다.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을 때, 아들을 서울대학교에 보내겠다고 이 악물고 다짐했다.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을 따라 아들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시골에서 서울 강북을 거쳐 마침내 강남 대치동 아파트에 입성한다. 생선 장수하면서 이 일들을 다 치렀고, 강남에 들어가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에게 돈까지 빌렸다. 그런데 대치동 아파트 옆 집에, 조폭 패거리 최강두(손창민) 일당이 은신하러 온다. 강두 일행이 집에 노래방 기기를 갖다놓고 밤새 노래를 불러대는 등 아들의 공부를 방해하자, 맹만수는 이들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런데 조폭이 공부를 방해해?
<맹부삼천지교>는 조폭과 가족애와 엽기코드 따위를 적당히 버무린 최근 2~3년 동안의 기획성 코미디 영화들의 틀 안에 있다. 이 부류의 영화들과 비교할 때 <맹부삼천지교>는 드라마를 좀더 중시하는 듯하고 엽기나 폭력 연출도 순한 편이다. 그러나
[새영화] <맹부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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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미국 개봉 이후 격렬한 반유대주의 논쟁에 휘말리면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4월2일 국내 개봉한다. <얼굴없는 남자>(1993), <브레이브 하트>(1995)를 연출했던 배우 멜 깁슨이 각본, 감독, 제작을 맡은 영화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2500만 달러의 개인돈을 털었다고 한다.
영화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지상의 생을 마감하기 전 12시간을 그린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 직후 게세마네 동산에 올라가 드린 기도와 유다의 밀고로 체포되기까지의 과정, 잔인한 로마병사의 고문과 인민재판에 가깝게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유대인들의 집단광기 등이 신약성서 네편에 바탕해 매우 세밀하게 재현된다. 어떤 시대적 배경도 영어로 소화하는 할리우드의 관습과 달리 이 영화는 예수 당대에 실제로 쓰였다는 아람어(셈족에 속하는 아람인의 언어)와 라틴어로 진행된다. 모든 것을 ‘그때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
[새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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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상 첫 사례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작가 김수현씨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던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이 결국 법원으로부터 “표절이다”라는 판정과 함께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예전에도 〈카레이스키〉 〈제4공화국〉 등 드라마가 표절 소송에 휘말린 적은 있지만 표절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국 드라마의 제작 관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문화방송 쪽은 “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서울남부지법 민사12부(재판장 이원규 부장판사)는 22일 작가 김수현씨가 문화방송과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의 작가 김아무개씨, 연출가 정아무개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문화방송 등은 김씨에게 3억66만원씩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두 드라마 대본 사이에는 유사한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일치하는 미적 특수표현으로서의 대사들이 공통으로 분포돼 있어 그 현저한 유사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표절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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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일본 제목 '겨울소나타')의 탤런트 최지우와 연출자 윤석호 PD가 일본 공영방송 NHK의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겨울연가>는 NHK 위성방송에서 두 번 방영되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바 있으며 한일 양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 콘텐츠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최지우와 윤석호 PD는 이를 인정받아 NHK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2일 윤 PD와 함께 일본을 방문한 최지우는 27일 방영예정인 NHK 특집 다큐멘터리 `겨울소나타의 최지우와 함께'를 촬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이어 <겨울연가>는 4월 3일 NHK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다시 방영될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권, DVD 타이틀, 드라마 OST 등을 포함해 일본내 매출 500억원을 올렸으며 OST를 부른 가수 류가 일본의 골드디스크 대상 OST 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최지우·윤석호 PD, NHK 특별공로상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