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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 사람들 대부분은 디지털 영상이 언젠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결벽주의자들은 어느 포맷이 미적으로 우세한가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디지털 영상이 다른 오래된 기술보다 커다란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배급사는 프린트를 현상해서 전국(혹은 전세계)으로 운반해야 하는 반면 디지털 미래에는 영화를 위성에서 내리쏘기만 하면 동시에 여러 나라에서 개봉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전세계의 영화사들이 최종 목적지에 있어서는 공감하고 있더라도 거기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합의가 없었다. 핵심문제는 디지털 영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배급사인 반면 엄청난 고가의 디지털 영사기와 서버를 마련해야 하는 쪽은 극장이라는 데 있다.
할리우드의 배급사와 극장주들은 꽤 오랫동안 이 문제를 논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반면 중국은 디지털 영상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에서는 디지털 영화관이 다수 세워
[외신기자클럽] 디지털 배급 시스템, 기다릴 필요없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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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의 주제는 자유, 사랑, 운명에 대한 탐구다. 영화는 환상적인 요소로 충만할 것이다. 이 영화를 찍는 것은 2005년, 100주년을 맞는 중국 영화사에 어떤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5세대를 대표하는 한 영화인으로서 곤경에 빠진 중국영화에 전기를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첸카이거(사진)의 야심은 너무도 분명해 보였다. <영웅>을 찍고 ‘중국영화의 미래’ 운운하던 장이모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제 5세대 감독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중국 영화산업의 구세주가 되는 것일까. 장이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적어도 중국 내에서는 아직까지 유효한 ‘중국 대표감독’의 직함을 지닌 첸카이거의 차기작은 <몽유도원도>가 아닌 2천만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국제적 프로젝트 <무극>(無極, The Promise)으로 결정됐다.
이곳 매체들은 <무극>을 ‘중국판 <반지의 제왕>’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심지어 장동건이
[베이징] <무극>, 중국판 <반지의 제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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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두 영화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다시 한번 손을 잡는다. 이들이 함께할 작품은 SF서사극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 스필버그의 제작사 드림웍스와 크루즈의 제작사 C/W가 합작하며, 톰 크루즈의 출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원작은 <타임머신>으로 유명한 H. G. 웰스가 1898년에 쓴 소설로 외계인의 침공을 다루고 있으며, 1938년 오슨 웰스에 의해 각색, 라디오로 방송됐다가, 실제 상황으로 착각한 청취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는 해프닝을 빚은 바 있다. 이 작품의 영화화가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브라운이 파라마운트에서 제작을 준비하다가 스필버그에게 넘긴 바 있고, 다시 크루즈의 손으로 넘어간 것이 지난 2002년의 일이다. 현재 <미션 임파서블> <쥬라기 공원>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스티븐 스필버그·톰 크루즈, SF서사극 <우주전쟁>으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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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극장가에 국내외 댄스 영화 줄이어<허니>, <바람의 전설>,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 <댄스 오브 드림>까지새 봄 극장가에 '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이달 말부터 춤을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들이 줄을 이어 선보이는 것이다. 26일 테이프를 끊을 <허니>는 아웃 캐스트, 백 스트리트 보이즈, 어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톱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빌리 우드러프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댄스가 신나게 펼쳐진다.레코드점과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면서 거리의 흑인 소년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주인공이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의 눈에 띄어 프로 안무가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이틀롤을 맡은 주인공 제시카 엘바의 청순한 듯하면서도 요염한 매력이 볼 만하다.4월 9일에는 국내 최초의 본격 댄스 영화를 표방한 <바람의 전설>이 간판을 내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댄스
지금 극장가는 춤바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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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제5회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이 대상에 해당하는 `골든 레이디 하리마구아다상(The Golden Lady Harimaguada)'과 촬영상을 받았다.<봄여름...>은 지난 2월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한 김기덕 감독의 2003년작. 산사(山寺)의 사계(四季)를 배경으로 동자승에서 노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도쿄필름엑스 영화제 개막작, 방콕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선댄스 영화제 초청, 싱가포르 영화제 개막작(4월 15일 예정)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라스팔마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봄여름...>이 스페인에서 개봉될 경우 배급사에게 10만 유로(한화 약 1억1천600만원)의 배급지원금을 지급한다. 라스팔마스 영화제는 내년에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라스팔마스 영화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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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영화시장에서 3주연속 정상을 달려온 멜 깁슨 감독의 예수 수난을 그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일단 주춤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흥행집계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가 20일 발표한 주말 첫날 흥행실적에 따르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전날 하루동안 492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유혈폭력이 난무하는 공포영화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에 밀렸다.
<시체들의 새벽> 시리즈 3부작으로 유명한 조지 로메로의 1978년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 유니버설사(社)가 배급한 이 작품은 1천 140만달러로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가톨릭 등 그리스도교 전례력으로 사순 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예수의 수난을 다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2위로 한 단계 떨어지긴 했으나 지난 2월25일 개봉 이후 24일 동안 모두 2억8천101만3천달러의 흥행 실적을
<시체들의 새벽> 美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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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수애의 스크린 데뷔작 <가족>(제작 튜브픽쳐스)이 지난 19일 촬영을 마쳤다.
이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족>은 2년 만에 만난 전직 경찰관 아버지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로 수애는 절도전과 4범의 이정은으로 출연해 아버지 역의 주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는 지하철 승객의 지갑을 훔치던 정은이 승객을 칼로 찔렀다는 누명을 쓰게 되는 장면과 정은이 아버지와 지하철을 타고 말없이 가는 대목의 촬영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촬영을 시작한 <가족>은 편집과 녹음 등 후반작업을 거쳐 4월 말에 개봉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수애 스크린 데뷔작 <가족>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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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을 모집한다. 시카프는 국내 유일의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작년에는 700여편의 경쟁작품과 200여편의 초청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의 총 상금은 6,000만원 규모로 출품자격은 2002년 5월 이후에 완성된 프레임 바이 프레임 및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장편부문은 극장 개봉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어야 하며 단편부문은 러닝타임 30분 이내로 완결성을 갖춰야 하고, 인터넷 애니메이션 부문에 출품하려면 플래시, 쇽웨이브(.swf) 등 인터넷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된 작품이되 게임은 출품이 불가능하다. SiCAF 홈페이지(http://www.sicaf.or.kr)에서 다운받은 출품신청서를 작성해, 구비 서류와 함께 접수하면 된다.
▶접수문의
Tel : 02)755-4346, 755-2311
E-mail : film@sicaf.or.kr / animasia@sic
SICAF 2004 경쟁부문 출품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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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하마가 한 마리 있었는데 자기가 하마인 게 그렇게 싫더래. 그래서 몸에 줄을 그었지. 얼룩말처럼 보이려고. 그런데 그렇다고 얼룩말이 되겠어? 결국 그냥 하마처럼 살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그때부터 행복해졌다더군."'소심남' 루벤(벤 스틸러)은 신혼여행에서 신부가 프랑스인 스킨스쿠버 강사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줄 그은 하마' 이야기는 이 프랑스 남자가 위로랍시고 해준 얘기.해줄 수 있는 모든 저주를 퍼붓고 일상으로 돌아온 루벤. 주위 사람들의 지나친 위로는 부담스럽기만 하고 결혼 선물로 가득 찬 집은 쓸쓸할 뿐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 채 충격이 가시지 않은 그에게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동창생 폴리(제니퍼 애니스톤)가 나타난다.보험회사의 득실(得失) 분석사로 루벤은 철저한 안전우선주의자다. 길을 건널 때 사망 가능성을 계산하고 호프집에서 땅콩을 집어먹을 때는 머릿 속에는 평균 세균수가 떠오르는 극단적인 '웰빙' 우선주의자.그
[새 영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폴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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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배사 20세기폭스코리아는 4월 2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개신교와 천주교 지도자 등을 초청해 특별 시사회를 마련한다.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릴 시사회에는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한 서울의 유명 교회 목회자와 연예인, 일반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한다. 24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저동 중앙시네마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지역 본당 주임신부, 수녀, 문인, 언론인 등 700여명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인기배우 멜 깁슨이 제작과 감독을 맡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지상에 머문 마지막 12시간을 스크린에 재현한 작품으로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목사, 신부 초청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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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감독의 영화 <폰>(제작 토일렛픽처스)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폰>의 해외배급사인 미로비젼은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이끄는 매버릭 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계열의 포커스피처스가 <폰>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고 19일 밝혔다. 할리우드의 메이저급 제작사가 함께 판권을 구입해 공동제작에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메멘토>, <도니다코>, <멕시칸> 등을 제작한 애런 라이더가 프로듀서를 맡는다.미국 현지에서 계약을 성사시킨 미로비젼의 송유진 이사는 "총제작비의 일정비율을 권료로 받는 유리한 방식으로 계약했다"면서 "총제작비 규모를 6천만∼8천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2%를 먼저 받고 흥행 수익에 대해서도 5%를 분배받게 된다"고 설명했다.2002년 7월 개봉된 <폰>은 원조교제에 얽힌 살인사건과 휴대전화의 공포를 접목시킨 이색 공포물로 하지원이 주연을 맡아 국내 흥행과 해외
<폰> 할리우드로 리메이크 판권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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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한석규가 차기작으로 변혁 감독의 새 영화 <주홍글씨>를 선택했다.
단편 <호모비디오쿠스>와 장편 <인터뷰>를 만든 바 있는 변혁 감독의 신작 <주홍글씨>는 엇갈린 사랑과 그 사랑의 대가를 치르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멜로적 심리묘사와 스릴러적 긴장감으로 풀어내는 '스릴러풍(風) 멜로'영화.
한석규가 맡은 주인공 기훈은 안정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아내의 친구 가희와 사랑을 즐기는 엘리트 형사. 어느날 새로운 살인 사건을 맡게 된 그는 살해자의 부인이자 사건의 열쇠를 쥔 여성 경희를 취조하게 되면서 두 여자와의 치명적인 관계에 빠져 혼란을 겪게 된다.
<이중간첩> 이후 <소금인형>을 촬영하던 한석규는 최근 이 영화의 제작이 취소되면서 차기작으로 <주홍글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구의 남편과 도발적인 사랑을 나누는 가희 역에는 <번지점프를 하다>, <태극기 휘날리며&g
한석규 차기작,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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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 투자ㆍ배급 시네마서비스)이 15일 촬영을 마치고 개봉 준비에 들어갔다. <하류인생>은 1960~70년대를 무대로 하는 건달 이야기. <클래식>, <후아유>의 조승우가 맡은 주인공 '태웅'은 '책보다 주먹이 가까웠던' 학창시절을 보낸 후 '소질'을 인정받아 건달의 길로 들어서고 소용돌이치는 현대사에서 온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친다.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해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내 세트장을 비롯해 서울의 충무로, 안국동, 필동, 창동과 부산, 강원도 횡계 등에서 총 82회 촬영됐으며 김홍준, 김대승, 송능한, 김영빈 등 후배 감독들과 영화배우 이혜영씨 등이 특별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6월 초 개봉할 예정이지만 5월 중순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태흥영화에 따르면 칸영화제는 영화 시작 단계부터 꾸준히 촬영 진행 사항을
<하류인생>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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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잡은 동시개봉 독립 다큐 <송환> 강추
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까지 받으며 화제를 모아온 독립 다큐멘타리 <송환>이 독립영화인들의 손으로 힘겹게 19일 개봉하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이 터졌다. 비전향 장기수들을 좇으며 우리 시대의 상처 한가운데를 짚는 이 영화의, 예상되는 주된 관객층은 촛불 들고 광화문 집회로 나갈 이들과 겹친다. ‘<송환> 보고 집회장에 갑시다!’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것같다.
‘장기수 문제를 다룬 다큐멘타리라니, 골치 아프겠군’ 하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송환>은 메세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연출없이 재현된 장기수 할아버지들의 말에서, 표정에서, 다른 사람 대하는 태도에서, 심지어 침묵에서 지금 시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인생과 노년에 대해, 과거와 미래의 의미에 대해 많
[주말극장가] 어렵게 잡은 동시개봉 독립 다큐 ‘송환’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