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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가 자기 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처음 상영되는 걸 ‘월드 프리미어’라고 한다(자기 나라 뺀 나머지 나라에서 처음 상영될 때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영화 기자와 평론가를 불러놓고 영화를 트는 ‘언론 시사회’는, 1년에 60편 남짓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인 셈이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할 수 있다는 건 영화 기자가 누리는 큰 ‘특권’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영화의 재미는 시사회보다 개봉 뒤 극장에서 볼 때가 더 크다. 시사회 때는 영화에 푹 빠지기보다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머리 한쪽으로는 점수를 매겨가며 보기 때문이다. 언론 시사회장에선 웃음소리, 비명, 탄식 같은 것도 일반 극장에서보다 덜 나온다.
강우석 감독은 자기가 만든 영화의 시사회장에 안 들어간다. <공공의 적> <실미도> 모두 배우들만 무대인사를 했다. 자신은 시사회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눈 뒤 상영이 시작되면 시사회장 밖의 커피숍에서
[팝콘&콜라] 재밌게·열심히·한번만‥ “봐달라”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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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쓴 두 편의 인터넷 소설이 한꺼번에 스크린에 옮겨져 다음달에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행복한 인터넷 작가가 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윤세(18)씨가 주인공. 언뜻 들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겠지만 필명으로 사용하는 '귀여니'라고 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이는 독자들이 많을 듯하다. 그의 처녀작 <그놈은 멋있었다>(이하 <그놈…>)와 두번째 작품 <늑대의 유혹>(이하 <늑대…>)은 동시에 영화로 제작돼 후반작업을 끝내고 현재 개봉 대기중이다.
영화 <그놈…>는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승헌, 정다빈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며, <늑대…>은 김태균 감독이 연출하고 조한선, 강동원, 이청아가 주연한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오는 7월23일 동시에 간판을 내건다. 귀여니는 10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 작품들로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영화 개봉 앞둔 인터넷작가 귀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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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 영화제에 상영중인 <편대단편> 지민호 감독 인터뷰<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도 한때는 뉴질랜드 시골의 B급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그의 존재를 맨 처음 세계에 알린 <고무인간의 최후>는 신문사 사진 인쇄 보조였던 감독이 16㎜ 카메라로 친구와 가족을 동원해 만든 75분짜리 영화. 한국의 피터 잭슨이라고 한다면 너무 이른 기대일까? 최근 350만원의 저예산으로 10년에 걸쳐 완성한 독립 단편 공상과학(SF)영화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화제를 낳고 있다. 제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공포 판타지 부문에서 상영되고 있는 <편대단편>(감독 지민호)이 바로 그것. 영화는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립 SF 단편이다.정식으로 영화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지민호(30) 감독은 연출과 제작, 각본, 편집에서 컴퓨터 그래픽(CG)까지 일인다역을 해내며 지난 10년 간 한 영화에 매진해왔다. 영화는 '단편
국내 유일 ‘SF 느와르 단편 블록버스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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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신문고' 개설해 악덕 영화사에 공동대응영화 스태프들이 온라인 게시판 '영화인 신문고'를 열고 영화사의 임금 미지급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영화 4부(연출, 제작, 촬영, 조명)연합과 영화 커뮤니티 필름메이커스, 비둘기 둥지는 최근 인터넷 상에 게시판(http://210.118.195.55/union/index.html)을 만들고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스탭들로부터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영화계의 관행상 스탭들은 촬영 전 전체 금액 중 일부를 선금으로 받고 촬영이 종료되면 잔금을 받는 형태로 임금을 받아왔지만 일부 영화사들은 이를 악용해 잔금 지급을 미루거나 개봉 후 흥행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잔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문제의 원인은 제작 편수에 비해 스태프들의 수가 포화상태일 정도로 많다는 것. 차기작에 참여하기 위해 스태프들은 임금을 받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못했고 이는 현장 스태프들의 근무 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영화 스탭들 “임금 떼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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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영화배우 존 조(32.John Cho)가 미국의 피플지(誌)가 뽑은 '매력남 50인'(50 Hottest Bachelors)에 선정됐다. 18일자 피플 최신호는 존 조를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해럴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Harold&Kumar Go to White Castle)의 주연을 맡은 배우"라고 소개하며 "교양있고 자신의 생각이 분명한 멋진 남성"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UC 버클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빅 팻 라이어(Big Fat Liar)> 등의 영화와 <펠리시티(Felicity)>와 <오프 센터(Off Center)>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9월 중순부터 NBC TV를 통해 방영되는 시트콤 <남자들의 방(The Men's Room)>에서도 동양계 남자 배
한국계 배우 존 조, ‘매력남’ 50인에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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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아야공에 이어 2004년 3월31일부터 문화통신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르노 돈느듀 드 바브르는 지난 6월10일 각 영화사 사장을 포함한 텔레비전 및 시청각 부문의 고용주들에게 비정규직 공연예술계 종사자들(intermittents: 앵테르미탕)의 실업수당과 관련된 법제를 악용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서신을 보냈다. 공식회견에서 드 바브르 장관은 이 서신이 파트릭 르 레이 TF1 사장, 마크 테시에 프랑스 텔레비전 사장, 독립영화 제작자 협회장들, 알렝 라발 영화 및 영상물 제작자 협회장, 피에르 졸리베 작가·감독·제작자 협의회(ARP)장, 알렝 테르지앙 영화제작자 협의회장, 장-프랑스와 르프티 프랑스 영화제작 및 수출조합장 등에게 전해질 것이며, 고용주쪽의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서신에는 “과거에는 묵과되었던 법제적 남용행위들이 더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고용주쪽의 각
[파리] 프랑스, 공연예술계 비정규직의 손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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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미국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미영화연구소(AFI) 선정 역대 최고 영화음악의 영예를 안았다고 23일 영화ㆍ연예계에 정통한 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주디 갈랜드가 불러 전 세계 영화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이 곡은 캔자스 농장에서 뛰놀던 소녀 도로시 게일의 천진하면서도 낙천적인 품성을 살린 노래로 1천500명의 할리우드 배우와 영화제작자, 시나리오작가, 비평가들의 투표결과 '영화음악 100선(選)'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잉그리드 버그만 등이 출연했던 명화 <카사블랑카>의 '애즈 타임 고즈 바이(As Time Goes By)'는 2위였으며 <싱잉 인 더 레인>의 주제곡은 3위에 올랐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주제곡 '문 리버(Moon River)'는 그 다음이었으며 <홀리데이 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5위, <졸업>의 '미시즈 로빈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美 역대 최고 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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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지수가 영화 <여자, 정혜>(제작 LJ필름, 감독 이윤기)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여자 정혜>는 어린 시절 아픈 기억과 엄마의 죽음에 대한 상처로 사랑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여자 정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지수는 주인공 정혜 역을 맡았다. 정혜에게 설렘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지망생 역으로는 <로드무비>의 황정민이 출연한다. 최근 크랭크인한 <여자 정혜>는 다음달 말까지 촬영을 진행한 뒤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탤런트 김지수, <여자, 정혜>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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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 도드라져
한국 애니메이션이 관심을 끌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응용과 실험은 올해 안시 출품작에도 전반적으로 두드러지는 경향. 혼자서 거의 모든 그림을 다 그렸다는 빌 플림턴의 셀애니메이션 <헤어 하이>를 비롯해 인형, 점토 등 장인의 손맛이 살아 있는 전통적인 기법도 여전히 유효하나, 9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인 흐름으로 떠오른 컴퓨터애니메이션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단편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로렌조>(Lorenzo)(사진),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라이언>(Ryan)도 그러한 경향을 반영하는 작품들. 디즈니에서 제작한 <로렌조>는 전통적인 2D 드로잉과 3D 컴퓨터그래픽을 결합한 작품으로, 안락한 생활을 즐기던 집 고양이 로렌조가 꼬리없는 떠돌이 고양이의 꾐에 혹해 자신의 꼬리를 자르기 위한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붉은 배경에 파란 로렌조와 독립된 개체처럼 반격을
[현지보고] 안시페스티벌 아티스틱디렉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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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부문 대상 <오세암>, 꾸준한 장편 제작과 3D테크놀로지 등으로 주목받아
“장편부문 크리스털은… <오세암>!”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12일 폐막한 2004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한국 작품 <오세암>이 장편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002년 안시에서 같은 상을 받은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작품이 안시 그랑프리의 상징인 삼각 크리스털 상패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객석의 환호 속에 폐막식 무대로 나아간 <오세암>의 성백엽 감독은 “여기까지 오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을 받게 돼서 더욱 영광”이라며 안시와 심사위원들, 특히 제작자인 마고21 이정호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호평을 받았던 <오세암>의 수상은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결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작가 빌 플림턴의 <헤어 하이>(Hair High)가 <나는
[현지보고] 안시, “한국 만화영화에 표하는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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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작권법 개정과 관련된 공청회장은 예외없이 업자들의 성토대회장으로 변질된 듯하다. 참석자에 따르면, 저작권이 마치 ‘천부의 인권’인 양 인식하면서 이에 대한 사소한 침해 또한 절도라고 표현하는 일부 권리자들이 있다 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는가 싶기는 하지만, 개인의 창작물은 창작자의 노력의 산물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해당 공동체, 나아가 전 인류가 쌓아온 창조적 유산을 이어받는 것이며, 그 또한 하나의 공적 자산이 된다. 따라서 저작권에 관한 규정과 관행은 공적 가치와 사적 가치 사이의 갈등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절충점을 찾아왔다.
이른바 공공의 영역(public domain) 혹은 공정사용(fair use)을 통한 저작권의 제한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인정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저작권에 대한 담론이나 저작권법 개정방안에 대한 논의는 다소 우려스럽다. 지나치게 권리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서다. P2P와 같은 문제들이 문화산업에
[충무로 이슈] 저작권은 천부의 인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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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오세암>이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년 전인 2002년 <마리 이야기>도 같은 상을 수상했다.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인 두 작품에 대한 수익구조 분석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현실과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참고로 두 작품의 제작기간은 똑같이 1년6개월이며 <마리 이야기>가 11만명, <오세암>이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실사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제작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제작기반의 확충이 요구된다.
[그래픽뉴스] 한국 애니, 얼마 쓰고, 얼마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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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다' 배우들의 자존심 경쟁으로 애꿎은 제작비가 추가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의 포스터는 두 종류. 주연배우 정진영과 신현준의 이름이 각각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으로 따로 찍었다. 하나는 정진영 신현준 순으로, 다른 하나는 신현준 정진영 순으로 이름이 적혀 있다. 작년 개봉했던 영화 <빙우>도 마찬가지. 눈치챈 관객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주인공 김하늘과 송승헌의 이름이 두 가지 배열로 이뤄진 포스터 두 종류가 제작됐다.이러한 현상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올초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 SBS TV <발리에서 생긴 일>도 두 종류의 타이틀 화면을 찍었다. 드라마 촬영 후에는 친한 사이가 된 소지섭과 조인성이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는 타이틀에 누구의 이름이 먼저 나오느냐로 신경전을 벌였다. 결과는 1주일씩 번갈아 방영. 2001년 방영된 <명성황후>도 마찬
“내 이름이 먼저야” 배우들, 불꽃튀는 자존심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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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영화와 드라마, 혹은 음반과 드라마. 두 장르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배우들의 결과가 주목된다. 차태현은 23일 첫 방송되는 MBC TV <황태자의 첫사랑>(극본 김의찬 정진영, 연출 이관희)에서 주인공 최건희 역을 맡았다. 그런 그가 최근 각종 연예오락프로그램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며 홍보하는 것은 선배 박중훈과 호흡을 맞춘 영화 <투가이즈>(감독 박현수, 제작 보람영화사)다. 이 영화는 7월 9일 개봉한다.SBS TV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시킨 김정은은 다음달 16일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감독 박제현, 제작 메이필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단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여주인공으로 새삼 각인된 김정은이 이 기세를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로
두 마리 토끼 쫓는 연예인들의 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