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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이하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가 <영화제 스태프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연구>를 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겨울 영화제 스탭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문제제기 이후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가 ‘영화제 스태프 처우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하 TF팀)을 구성하여 문제점을 짚어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제 개최 전 1개월간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3.4시간이며, 주 90시간 근로했다는 제보도 5건이나 됐다. 또 지난해 11~12월에 걸쳐 진행된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연장, 야간, 휴일근로에 따른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체불임금 규모가 가장 큰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였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임시직 스탭과 포괄임금계약을 맺어 시간외수당 임금 체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공정환경조성센터는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영화제 스태프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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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음악에 유명곡을 삽입하며 화제 된 영화 몇 편이 극장에 걸렸다. <유열의 음악앨범>부터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국내외의 영화계와 음악계는 어떻게 저작권료에 합의해 왔는지 대략 살펴봤다.
영화 속 음원 저작권료는 어떻게 책정할까
영화에 사용된 음악의 저작권 규정은 크게 둘로 나뉜다. 영화 속에 음악을 사용할 권리인 '복제권'과 극장에서 영화를 통해 음악을 사용할 권리인 '공연권'으로. 1차 저작권인 복제권은 영화 속에 해당 음원이 몇 분간 사용됐는지에 따라 금액이 책정되며, 2차 저작권인 공연권은 기본료, 스크린당 곡단가, 개봉 첫날 스크린 수, 지분율을 셈하여 정해진다. 순 제작비 규모가 10억 미만인 영화의 경우, 산출된 사용료의 1/10로 책정하는 규정도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서는 이렇게 표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저작자와의 별도 협의하에 금액을 협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열의 음악앨범> X 콜드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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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료는 얼마? 명곡을 선택해 화제 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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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이라는 음악가를 좋아한다. 처음 그의 음악을 알게 된 것은 밴드 ‘불독맨션’ 때문이었다. 김현철이 쓰고 부른 불후의 명곡 <춘천가는 기차>를 리메이크한, 원곡보다 좀더 경쾌한 멜로디의 기타 연주와 평소에는 사투리를 쓰는 싱어송라이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주는 대비를 좋아했다. 카세트테이프가 서서히 사라졌지만 음반 가게는 아직 번창하던 시절, 불독맨션의 음악은 항상 가까이 있었다. 요즘 발견의 기쁨을 느끼는 음반은 2016년 11월 발매한 5집 《늦어도 가을에는》이다. 첫곡 <가을>은 잔잔하다. 계절이 바뀔 때 으레 하는 행동으로 새로 오는 계절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그는 목소리와 클래식기타 선율만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줄 안다. 앨범의 세 번째 곡 <출렁이는 달빛>을 들으면, 연휴가 시작될 때 충동적으로 걸었던 서울의 밤과 새벽의 텅 빈 도로가 떠오른다. ‘출렁이는 달빛 아래서/ 일렁이는 마음을 본다/ 밀려오는 바람 타고/ 끝도 없이 나부
[마감인간의 music] 이한철 《늦어도 가을에는》, 그 시절의 감흥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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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왜 박찬욱이나 봉준호, 홍상수 감독과 달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던 <메기>는 1여년간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반응을 묻자 구교환 배우가 들려준 일화가 귀에 꽂혔다. 해외 영화기자들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계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메기>의 개성에 주목했다. 단편 <4학년 보경이>(2014),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걸스 온 탑>(2017) 등에서 증명된 바 있던 이옥섭 감독·구교환 배우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장편영화 호흡에서도 온전히 빛을 발한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공간도 이상한 곳으로 만드는”(문소리) 이옥섭 감독의 독특한 화면 구성은 불법촬영이나 데이트 폭력 같은 동시대 이슈를 흡수하고, 절묘한 캐스팅을 더하며 진화했다. <춘몽>(2016), <꿈의 제인>(2016), <누에치던 방>(2016) 등에서 자신만의 영
<메기> 이옥섭 감독, 배우 이주영·구교환·문소리, " 내가 괜찮은 사람이어야, 마음 편하게 영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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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를 <지옥의 묵시록>(1979)과 대조하는 일은 자연스럽고도 필요하다. 그에 앞서 언급하려는 영화는 생뚱맞게도 한국영화 <1987>(2017)이다. 이 영화가 먼저 떠오른건 다음 장면 때문이다. 박 처장(김윤석)이 한병용(유해진)을 붙잡아 고문하는 남영동 대공분실 장면. 박 처장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한국전쟁 전 북한에서 지주로 살던 그의 부모는 동네에서 굶어 죽어가던 아이 하나를 거둬들여 먹이고 입혔다. 이후 ‘인민민주주의’에 투신한 아이는 박 처장의 부모와 누이를 “인민의 적”이라며 죽창으로 찔러 죽였다. 박 처장은 대청마루 밑에 숨어 이를 지켜봐야 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옆 고문실에서 넘어오는 처절한 비명이, 죽창에 쓰러져가는 박 처장 가족들의 외마디와 겹친다(적절한 시스템을 갖춘 극장에서만 제대로 들린다). 내재한 사운드와 외부에서 덧씌운 기억의 소리가 함께 울린다. 이로써 박 처장의 광기가 당대 공기와 공명한다
<애드 아스트라> 숱한 우주영화의 장면들을 따온 다음 우주 정글 속으로 들어가며 써내려간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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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과 ‘투명성’. 메가폰코리아 김철원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가장 강조한 단어다. 캐스팅 과정의 중간다리가 되어 배우와 감독 혹은 제작자를 연결해주는 일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안고 시작한 플랫폼이 메가폰코리아다.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나 연기 강사 등의 명사를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고, 연기 영상 무료편집 강연을 진행하는 등 “무조건 배우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모토하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 불합리한 시스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을’이 될 수 밖에 없던 배우들의 편에 서서 그들이 타석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 김철원 메가폰코리아 대표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직 메가폰코리아가 낯선 이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메가폰코리아는 기본적으로 제작자와 배우, 즉 아티스트의 연결고리가 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영화가 중심이었고, 이제는 드라마, 예능, 광고모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어떻게, 왜 시작하게 된 플랫폼인가.
김철원 메가폰코리아 대표 -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캐스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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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윤 감독은 2002년 단편애니메이션 <어쩌면 나는 장님인지도 모른다>로 데뷔한 이래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이자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그의 활약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시장에서 실낱같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 후로 벌써 17년, 두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를 들고 돌아온 장형윤 감독의 얼굴은 마냥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해왔던 장형윤 감독은 지금까지 작업해온 결과물 중 가장 판타지스러운 작품을 완성한 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2013) 이후 6년 만에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다. 원래 2016년에 시작해 2년 안에 마무리하는 프로젝트로 계획했다. 2018년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상영
<마왕의 딸 이리샤> 장형윤 감독 - 전형적인 판타지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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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면 빠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굴러가는 낙엽까지 합심해서 송강에게 반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원래 20만여명이었던 그의 SNS 팔로워는 8월22일 시즌1 공개 후 80만명 이상까지 치솟았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반경 10m 이내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 ‘좋알람’에 얽힌 세 남녀의 애정사를 다룬다. 고등학교 시절 조조(김소현)와 사랑에 빠지는 선오(송강)는 천계영 작가의 원작 웹툰에서도 인기가 있었지만, 적절한 각색과 배우 본연의 매력을 더한 드라마판은 그보다 강력하게 ‘선오파’(두 남자주인공, 혜영(정가람)과 선오 중 후자를 더 좋아하는 무리를 일컫는 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인기 모델 출신이라 그냥 걷기만 해도 알람이 십수번 울리는 선오는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가장 만화 같은 설정을 갖고 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쳐야 할 때도 많다. 유치해 보이지 않도록 연기할 때 의식한 부분이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 - 좋아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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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장식했던 <언더 더 실버레이크>가 9월19일 국내 개봉했다. 백수 샘(앤드류 가필드)이 실종된 이웃집 여성 사라(라일리 코프)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봐서는 단순한 추적 스럴러로 생각될 수 있지만 <언더 더 실버레이크>는 반쯤(?) 정신을 놓게 되는 영화. 정신착란을 겪는 샘의 모습,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어려운 공간, 온갖 장르의 혼합, 양파 껍질처럼 등장하는 음모론 등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확실히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작품이다.
그렇다면 <언더 더 실버레이크>처럼 독특한 스토리, 전개 등으로 관객들을 '멘붕'에 빠뜨렸던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근 5년 사이,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던 화제작 7편을 소개한다. 섬세한 드라마보다 '판타스틱'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 장르영화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봐도 좋을 영화들이다.
<테일 오브 테일즈>(2015)
판타지 하
내가 지금 뭘 본 거야?! 혼이 나가는 듯한 독특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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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3천만원, 2개관 상영이 시작이었다. 전문 제작사가 아닌 극단 겸 영화학교의 워크숍 작품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다른 독립영화들처럼 ‘적당히’ 상영하고 사라지리라는 예상을 일거에 뒤엎었다. ‘이 영화만 200번 봤다’는 팬덤 ‘감염자’가 양산됐고, 전국 상영으로 확대 상영돼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급기야 ‘제2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찾아라’ 열풍으로 이어졌다. 침체된 일본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기적의 작품’. 국내 개봉 1주년 기념 상영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에게 ‘출구 없는 재미’로 93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엑시트>는 재난영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 기존 재난영화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은 올해 가장 신선한 작품이자 이상근이라는 신인감독을 발견하게 해준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
<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만나다, "평범한 소시민 캐릭터가 우리에게는 더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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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고담시는 1970년대 말 80년대 초 마틴 스코시즈 영화 속 뉴욕을 빼닮았다. 그러나 그곳의 지옥도는 2019년 관객에게도 생경하지 않다. 유명한 악당 캐릭터의 기원을 묘사하는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다크 나이트> 3부작의 리얼리즘을 이어받은 DC 확장 우주(DCEU) 영화지만,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사회문제 드라마로 보기에 무리가 없으며 나아가 호러에 가깝다. 마블 스튜디오와 확연히 차별화된 강렬한 세계를 구축했다는 면에서 <조커>는 일단 성공적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마스터>(2012), 린 램지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가 간접적으로 활용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불안한 에너지를 감독 토드 필립스는 전면으로 끌어내 관객과 대치시킨다. <코미디의 왕>의 루퍼트 펍킨(로버트 드니로)처럼 홀어머니와 사는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가정적으로, 직업
[토론토국제영화제③] 탐욕과 증오를 경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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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토론토영화제는 전체 상영작의 36%가 여성이 감독/공동감독하거나 기획된 영화임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더불어 ‘여성의 여정에 동행하라’(Share Her Journey) 캠페인을 기간 내내 진행해 관객과 게스트들이 여성의 영화를 지원하는 모금에 참여하며 메시지를 보내고, 여성 영화인의 작품을 매표함으로써 후원하도록 유도했다.
<히든 피겨스> <콜레트>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등이 보여준 대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실존 여성 인물을 스크린으로 호출하는 영화는 여전히 트렌드다. <페르세폴리스>를 만든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라디오액티브>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전기물. 영화는 1934년 연구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67살의 마리 퀴리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로저먼드 파이크가 연기하는 마리는 오만에 가까운 지독한 자아몰입도와 고집을 가진 천재다. 사랑하는 남편이자 연구 파트너 피에르 퀴리에게 그는 말한다. “당신의
[토론토국제영화제②] 여성의 여정에 동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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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영화제는 프로 영화인들이 유용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토의와 컨퍼런스를 다수 개최한다. 2019년에는 시장과 기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세계 영화계의 최대 이슈인 소수민족(디아스포라) 재현, 다양성 캐스팅, 젠더 평등을 논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슈는 최신작을 큐레이팅하고 미학적 평가가 이뤄지는 영화제의 과제이기도 하다. 때마침 2019년 들어서는 베를린 등 주요 영화제의 디렉터와 프로그래머가 교체되기도 했다. 개막 이튿날인 9월 6일 열린 ‘영화제: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지평’ 토크에는 토론토영화제 예술감독 겸 공동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감독주간 예술감독 파올로 모레티,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마리엣 리젠벡, 선댄스영화제 프로그램 디렉터 킴 유타니가 참여해 국제영화제의 현재와 전망을 논의했다.
먼저 다양한 젠더, 지역, 인종을 포괄하는 프로그래밍에 관해 베를린영화제의 리젠벡
[토론토국제영화제①] 세대교체 맞은 국제영화제,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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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토론토영화제)는 그해 유럽 3대 영화제의 화제작과 독립영화, 제3세계 영화가 흘러드는 영화의 저수지다. 코스모폴리탄 대도시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스타를 만드는 힘은 특정 위원회가 아니라 하루 네편씩 영화를 보고 신나게 의견을 나누는 일반 관객과 기자들로부터 나온다. 지난 9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44회 토론토영화제의 경향과 화제작을 소개한다. 국제영화제가 당면한 고민도 덧붙여 전한다.
84개국, 장편 245편, 27개 스크린, 3600명의 자원봉사자, 1만 7천명의 민간후원자. 북미 최대의 영화 페스티벌인 토론토영화제의 2019년을 말하는 숫자들이다. 프레스를 위한 소식지 <킹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올해 토론토영화제에서 11일 동안 상영된 영화의 총러닝타임은 2만 8264분으로 휴식 없이 낮밤을 관람한다고 치면 20일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물병, 혈당유지용 사탕, 스마트폰, 펜, 수첩, 우산 같은 생필품 외에도 토론토영화제
9월 15일 폐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 보고서 - 영화의 메트로폴리스를 가다 ①~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