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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데려온 여인. 비구름이 거짓말처럼 걷힌 부천에 당도한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의 헤로인 다니엘 코맥은 열 시간의 여행에서 막 빠져나왔다고 믿기 힘든 싱싱한 눈빛으로 대화에 응했다. 연기 경력이 20년을 헤아리는 코맥은 부천을 찾지 못한 해리 싱클레어 감독 대신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을 소개하는 사명에 퍽 진지했다. 코맥이 처음 싱클레어 감독을 만난 것은 1997년. 그의 영화 <토플리스 여자들, 인생을 논하다>에 출연했던 그녀는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촬영 직전에야 대사를 건네주는 감독의 작업 방식에 겁먹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마다 “다음 주에는 무슨 변고를 당하려나”하는 두려움에 떤 건 사실이라고. 그래도 우유 속에서 헤엄치는 것 정도는 몸에 좋은 경험 아니냐고 묻자 “실은 물에 탄 분유라 며칠이나 악취에 시달렸다”고 웃는다.1999년 3회 부천영화제에 그녀의 출연작인 <베이비> <시암 선셋>이
우유에서 헤엄치기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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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1년 제품명 Heineken Beer 제작사 Bates, Singapore 아트디렉터 Camilla Bjornhaug, Preben Moan 포토그래퍼 Erwin Olaf머리뚜껑 열릴 일이 생겼다. 사건의 시작은 평소부터 애물단지라 생각하던 자동차 때문. 늘 하던 대로 빌딩 앞 공터에 겹치기로 주차해놓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뒤차 주인의 짜증스런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울린다. 다섯개 층을 걸어 내려가서 차를 뺀 것까지는 그런 대로 참을 만했다. 평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차를 가지고 나올 때부터 이 정도의 다리품 대여섯번쯤 팔 각오는 했던 터였다. 때마침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그 지점에서 일이 꼬였다.갑자기 뒤쪽에 우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트렁크 레버를 당겨 뚜껑을 열어놓고 차문 밖으로 나섰다. 웬걸, 헛간 같은 짐칸을 다 뒤져도 우산은커녕 그림자도 안 보인다. 또 한번 뚜껑이 열린다. 육두문자를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시동을 걸어놓고 문을 잠가버
뚜껑만 보면 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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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 龍門客棧1968년·대만·감독 호금전·111분출연 쉬 펑, 시 준간신들의 모함으로 충신은 살해되고, 그의 자식들도 간신들이 파견한 자객들에게 쫓긴다. 무고한 충신의 자식을 보호하려는 협객들과 황궁의 자객들이 주점 ‘용문객잔’에서 마주친다. 1967년의 <대취협>과 함께 호금전 스타일의 확립을 알려주는 초기 걸작. 두 작품은 일본 사무라이영화의 뒤쫓기에 급급하던 홍콩영화계를 뒤흔들었다.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액션 대신 경극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동선과 빠르면서도 시적인 리듬의 세련된 편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다. 호금전은 무술 지도를 맡은 한영걸뿐만 아니라 출연진에도 경극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켜 무협의 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 검객의 등장도 기존 무협의 관습을 깨며 호금전 영화의 시적인 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주점에서 벌이는 대결 장면은 <용문객잔>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개봉 당시
<용문객잔> 龍門客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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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2000년 미국 95분감독 로버트 리 킹 출연 로렌 앰브로서, 토마스 깁슨조용한 해변에 들려오는 단말마의 비명을 신호탄으로 영화는 연쇄 살인자의 행적을 따라간다. 살해자가 전부 "결함을 가진 자" 로 판명되면서 경찰서장은 살인마가 엄청난 콤플렉스의 소유자라는 추측을 한다. 반면 매 순간 기억상실 증상과 다중 인격을 경험하는 여주인공은 자신이 살인마가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진다. 현란한 꽃무늬 수영복과 촌스럽게 합성된 윈드서핑 장면으로 시작되는 <싸이코 비치파티>는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1960년대 청춘 영화의 한 갈래인 비치 파티 무비의 형식과 <여우령> <나는 네가...>같은 최근 공포영화의 흔적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영화다.Following the footsteps of a serial killer, this film starts off wit
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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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제를 공포영화 문법으로 풀어내 사회적 이슈를 낳았던 영화 <여고괴담>의 속편. 민아는 학교에서 우연히 일기장 하나를 발견한다. 무심코 일기를 펼치던 민아는 짧은 환상을 보게 된다. 일기장은 다름 아닌 효신과 시은이 돌려가면 썼던 둘만의 교환일기. 민아는 양호실 침대에서 일기를 읽다가 효신과 시은의 대화를 엿듣는다. 오후가 되고 신체검사로 어수선하던 학교는 효신의 죽음으로 소동이 벌어진다. 민아는 효신과 시은의 관계에 더욱 집착한다. 전편과 달리 청춘영화의 기운을 품고 있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동성애문제와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택한다. 영롱한 영화음악이 극의 설득력을 고조시킨다.
TV영화...<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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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스비>를 만든 존 아미엘 감독 영화.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다. 범죄심리학자 허드슨 박사는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면서 폐쇄적인 생활을 한다. 연쇄살인이 벌어지자 허드슨은 살인범 데럴의 살인수법을 모방한 범죄임을 알게 된다. 범인은 뜻밖의 인물임이 밝혀지는데 그는 감옥에 갇힌 데럴과 편지교환을 하면서 박사를 없애라는 사주를 받았던 것. 담당형사인 모나한은 살인범이 허드슨 박사를 납치할 계획임을 눈치챈다. 해리 코닉 주니어가 사건의 열쇠를 쥔 살인마로 등장하고 있다. 이 밖에 시고니 위버, 홀리 헌트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엽기적인 살인행위 등 섬뜩한 장면이 여럿 있지만 극의 밀도는 떨어지는 편.
TV영화...<카피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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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만든 P.J. 호건 감독작. 여성의 결혼 판타지를 섬세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간 작품. 뚱뚱하고 못생긴 뮤리엘은 친구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는다. 아버지는 뮤리엘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구박하고 친구들도 그녀를 매몰차게 따돌린다. 고교 동창생인 론다를 만난 뮤리엘은 시드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비디오 가게에서 일한다. 이름도 마리엘이라고 고친다. 결혼에 관한 환상에 잠겨 있는 그녀는 구혼광고를 통해 위장결혼하려는 한 수영선수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주변의 예상대로 결혼생활은 금세 파경에 이른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아바의 음악은 작품을 시종일관 유쾌하고 흥겹게 이끌어간다.
TV영화...<뮤리엘의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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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자와 매춘부의 ‘희망없음’에 관한 사랑을 그린 작품. 벤은 아내에게 버림받고 일자리도 잃은 심각한 알코올중독자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그는 카지노 근처에서 만난 매춘부 세라에게 마음이 끌린다. 벤과 세라는 서로의 삶에 참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사랑에 빠진다. 벤은 여전히 술을 끊지 못하고 사소한 사건을 일으키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세라는 착잡한 상태가 된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해 독특한 스타일을 과시하고 있으며 영화음악까지 담당하면서 재능을 과시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멜로드라마.
TV영화...<라스베가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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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저주’나 ‘원혼’같은 게 있는 것일까?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윤종찬 감독의 데뷔작 <소름>은 30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던 아파트에 깃든 불길한 기운을 포착한다.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한발짝도 내디딜 수 없도록 만드는, 낡은 아파트의 불안하고 위험한 공기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실타래가 짜놓은 그물이다. 얼핏 공포영화의 외양을 하고있지만 장르영화의 상투적 표현을 거부하는 <소름>은 ‘올해의 발견’으로 꼽힐만한 영화다.<소름>은 미국 유학시절 만든 중편 <메멘토>가 출발점이다. 두 영화, <메멘토>와 <소름>을 낳은 이야기의 배경이 궁금하다. <메멘토>는 70년대 LA 빈민가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이민온 지 얼마 안된 젊은 한국인 부부가 갓난아이와 함께 빈민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흑인이 아파트 수위로 일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부부의 모습이
정말 무서운 거 귀신이 아니라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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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Heart Is 1999년, 감독 매트 윌리엄스 출연 내털리 포트먼 <HBO> 7월21일(토) 오후 5시25분여성으로 홀로 서는 것.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회적인 편견, 그리고 공동체의 외면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는 법이니까. <노블리>는 그리 뛰어난 드라마라고 할순 없다. 평이하고 무난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느 수작 영화보다 생생하고 훨씬 구체적이다. 여기엔 여러 남자를 전전하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이 있으며 병을 앓는 누나를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남자가 나오기도 한다. <노블리>는 이들이 어떻게 ‘친구’가 되며 자신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건설해가는지 보여준다. 아무런 갈등이나 극적요소가 없음에도 이렇듯 따뜻한 드라마를 찾기란 녹록지 않다. <노블리>를 만든 매트 윌리엄스는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며 연출보다는 제작자로서 더 활
케이블영화 <노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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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Heart Is 1999년, 감독 매트 윌리엄스 출연 내털리 포트먼 <HBO> 7월21일(토) 오후 5시25분여성으로 홀로 서는 것.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회적인 편견, 그리고 공동체의 외면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는 법이니까. <노블리>는 그리 뛰어난 드라마라고 할순 없다. 평이하고 무난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느 수작 영화보다 생생하고 훨씬 구체적이다. 여기엔 여러 남자를 전전하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이 있으며 병을 앓는 누나를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남자가 나오기도 한다. <노블리>는 이들이 어떻게 ‘친구’가 되며 자신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건설해가는지 보여준다. 아무런 갈등이나 극적요소가 없음에도 이렇듯 따뜻한 드라마를 찾기란 녹록지 않다. <노블리>를 만든 매트 윌리엄스는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며 연출보다는 제작자로서 더 활
케이블영화 <노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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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Heart Is 1999년, 감독 매트 윌리엄스 출연 내털리 포트먼 <HBO> 7월21일(토) 오후 5시25분여성으로 홀로 서는 것.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회적인 편견, 그리고 공동체의 외면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는 법이니까. <노블리>는 그리 뛰어난 드라마라고 할순 없다. 평이하고 무난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느 수작 영화보다 생생하고 훨씬 구체적이다. 여기엔 여러 남자를 전전하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이 있으며 병을 앓는 누나를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남자가 나오기도 한다. <노블리>는 이들이 어떻게 ‘친구’가 되며 자신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건설해가는지 보여준다. 아무런 갈등이나 극적요소가 없음에도 이렇듯 따뜻한 드라마를 찾기란 녹록지 않다. <노블리>를 만든 매트 윌리엄스는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며 연출보다는 제작자로서 더 활
케이블영화 <노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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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서울의 모 교회. 간간이 흩뿌리는 가는 빗줄기 사이로 신부화장을 곱게 한 새 신부가 식장에 나타났다. 가슴이 깊게 패인 섹시한 웨딩드레스가 유난히 마음에 드는지 노총각 새 신랑은 연신 입을 다물 줄 모른다. 그러나 수줍은 미소를 지어야할 새 신부의 얼굴은 뭐가 불만인지 잔뜩 찌푸려있다.암으로 죽어 가는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새 신부는 당연히 못 마땅할 터. 그러나 불만이라고 하기엔 그 인상이 너무나 살벌하다. 사실 이 신부의 직업은 조폭. 오늘 결혼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식을 치뤄 낼 일이 까마득하기만 하다.조폭인 자신의 부하들이 준비한 식장은 한 마디로 가관이다. 나이트 클럽 DJ가 사회를 보고 피아노 반주 대신 빤짝이 의상에 섹스폰을 든 카바레 밴드들이 뽕작을 연주한다. 거기에 무술시범까지... 그러나 이 정신없는 결혼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결혼식을 방해하려고 동원된 반대파 조폭들이 나
세상에 이런 결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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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EBS> 7월22일(일) 밤 10시10분1960년대 유현목 감독은 6·25 전후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전쟁과 종교적 믿음의 문제를 접목한 <순교자>(1965)와 <카인의 후예> 등의 작품이다. 흔히 유현목 감독에게 1960년대 중반은 침체기로 정의되곤 한다. <오발탄>의 빛나는 미학적 성과 이후 이렇다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감독에게 있어 이것은 필연적인 ‘우회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유신이라는 냉엄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감독이 어떻게 이데올로기적으로 중립을 지키면서 작품 활동을 지속했는지의 시각에서 보면, <카인의 후예>도 충분한 연구대상으로 떠오른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후 유현목 감독이 만든 일련의 반공영화들을 설명해주는 키워드 역할도 해낸다.<카인의 후예>에선 8·15 해방 이후 북한사회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진다
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