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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도 속으로! 오현경이 강제규필름의 해양블록버스터 <블루>의 주연을 맡아 연예계로 복귀한다. 10월16일 기자회견에서 오현경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블루>의 여주인공을 맡게 됐다. 다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활동을 재개하는 일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현경이 연기할 인물은 침몰한 잠수함을 인양하는 해군 해난구조대 SSU의 여자요원 강수진 소령. 상대역은 이미 신현준으로 결정돼 있었다. <편지>의 이정국 감독이 연출하며, 11월 초 경남 진해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오현경 스크린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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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으로 영화데뷔를 한 ‘구리뱅뱅’ 양동근이 신예 김동원 감독의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캐스팅됐다. 기획시대가 제작하는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어느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싸움꾼 해적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디스코왕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그리는 다소 엉뚱한 영웅담. 양동근은 주인공 해적 삼총사 중 머리회전이 빠른 ‘성기’ 역을 맡았다. 성기는 연기력과 끼, 춤실력이 필요한 배역. 양동근은 이 영화에서 그의 뛰어난 춤 실력을 뽐내게 됐다.
양동근,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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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복. 바로 그 의상을 우마 서먼이 새 영화 <킬 빌>에서 입는다. <킬 빌>은 타란티노가 <재키 브라운> 이후 거의 4년 만에 찍는 영화. 포주한테 총을 맞고 9년간 식물인간상태였던 한 창녀가 깨어나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다. “우마 서먼의 긴 근육질 다리와 금발, 그녀가 선보일 동물적인 쿵후 동작과 사무라이 검술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쓰는 내내 흥분했었다”라고 타란티노는 말했다.
우마 서먼, <킬 빌>에서 이소룡의 노란색 트레이닝복 입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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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코요테 어글리? 닮은 데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그러나 어딘지 잘 통할 것 같은 미녀 배우 4명이 한 영화에서 뭉친다. 이미숙, 김원희, 김민, 김현수가 한꺼번에 나오는 새 영화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울랄라 시스터즈>. <단적비연수>에서는 강인한 여전사로, <베사메무쵸>에서는 유혹에 갈팡질팡하는 가정주부로,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온 이미숙이 직접 차린 영화사 메이필름의 창립작품이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나이트클럽의 교묘한 술수와 인수위협에 맞서 자신들의 근거지인 ‘라라클럽’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적을 둔 네명의 여자가 기상천외한 댄스그룹으로 변신을 거듭한다는 줄거리. 10월 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무데뽀 왕언니로 불리는 은자 역에 대모(?) 이미숙이, 터프한 매력의 미옥 역에 드라마 <퀸>에서 이미숙과 이미 한 차례 스탭을 맞춘 적 있는 터프걸 김원희가 분한다. 여기에 음치지만 무대에 서는 게 목표인
라라클럽은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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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보자 너 어떻게 했어? 아, 그렇게?” 쌍둥이 배우의 사진촬영은 연신 거울 아닌 거울 보기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짧게 짧게 말로 표정과 포즈를 맞추다가, 왠지 똑같지 않은 것 같으면 서로 얼굴을 보고 표정을 고치는 모습. “아, 이번엔 뭐 할까, 그래, 우리 잘하는 거. 이거 이거!” “저기 빨간 의자, 저기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혼자라면 속으로 생각할 것들이 대화로 외화돼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심동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은실과 이은주. 이들이 바로 <고양이를 부탁해>의 화교 쌍둥이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생뚱맞은 대사로 영화에 웃음을 입히던 자매다. 혜주(이요원)이 새옷을 입고 패션모델처럼 빙그르 돌자, 무심코 내뱉는 말이 “돌 필요까지야.” “요원이 언니가 하도 많이 돌길래 했던” 애드립이라는데, 그 말은 <고양이를 부탁해> 내내 가장 사람들을 많이 웃기는 말이 돼버렸다. TV에서 동물 다큐멘타리를 보
<고양이를 부탁해> 배우 이은실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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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시절은 유난히도 길고 아팠다. 낭만보다는 이념이 앞섰고 문학보다는 철학이 먼저였다. 그 흔한 미팅 한번 못해봤고,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언제나 분노와 열정에 사로잡혀 있어야 했고 나의 삶보다는 역사의 현실이 전부였다. 오랫동안 꼭꼭 숨겨두었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에게 살포시 내어주고픈 아름다운 추억일랑 아예 기억에 없다. 그 추억보다는 상처만이 숱한 흔적들을 남겨놓았다.
왜 아니겠는가. 밤마다 제기동 뒷골목을 헤매며 술독에 빠져들었다. 최루탄 가루에 얼룩진 뻘건 눈알이 이제는 술기운으로 더욱 충혈되고, 숱하게 뱉어낸 독설들이 서서히 잦아들 때면 어김없이 허무와 고독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스멀거리던 아픔이 뼛속까지 밀려오면 고통에 치를 떨며 또다시 술독에 빠져든다.
그 당시 나에게는 소중한 술친구가 한명 있었다. 내 기억에 시간을 정해놓고 만난 적이 별로 없다. 그냥 밤이 깊어지면 어딘가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술집을 전전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말
영혼을 강타한 사막의 선율, <파리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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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외로운 남정네의 가슴팍을 꼬집고 때리고 할퀴며, 시원한 가을 바람은 여지없이 스쳐간다. 거리에 창궐하는 쌍쌍들의 행렬에 오늘도 가슴 가득 허전함을 안고, 그렇게 26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봄날이 갔다고 슬퍼하는 이들은 알까나? 봄날이 오지도 않은 이의 아픈 맘을…. 이럴 땐 본디 가슴 따스한 사랑 이야기로 시리고 아픈 속을 달래줘야 한다.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이처럼 시린 가슴을 급속히 데워주는 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인물, 미야자키 하야오. 그가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1993년 TV영화로 만든 이 영화는 <마법의 천사 그리미 마미> <변덕쟁이 오렌지 로드> 등을 만들었던 모치즈키 도모미 감독의 작품이다.영화는 일본의 모 잡지에서 연재되었던 인기 청춘물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코우치라는 지방도시에 전학온 어여쁜 소녀 리카코와 우리의 순진한 의리파 주인공 무토우. 그리고 리카코를 처음부터 사모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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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한 것만큼 갚아준다”라는 것은 분명 인간의 정의감을 충족시켜주는 데가 있다. 복수의 문화가 질긴 생명력을 갖는 까닭은 그것이 정의구현의 한 양식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공정성은 정의의 조건이며, 복수의 문화에서 이 공정성은 교환의 공정성이다. “내가 이만큼 아팠으니 너도 그만큼 아파야 한다”랄 때의 ‘이만큼’과 ‘그만큼’의 크기를 갖게 하는 것이 교환의 공정성이다. 이 양적 공정성에는 때로 ‘같은 것의 교환’이라는 요구가 따라 붙는다. 실연당하고 석달열흘 눈물 세 바가지, 콧물 두 바가지 흘린 사람은 ‘그 나쁜 놈’에게도 눈물콧물 도합 다섯 바가지를 흘리게 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유혹에 곧잘 빠진다. ‘눈물 세 바가지에는 정확히 눈물 세 바가지를, 콧물 두 바가지에는 반드시 콧물 두 바가지를’의 복수법은 교환의 양적 동일성과 교환물의 형태적 동일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것이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흔히 요약되는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 lex talionis)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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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캐스팅하고 있는데, 미치겠습니다. 배우 코빼기라도 봐야 애걸이라도 해보지….” “6개월? 난 2년째야 이 사람아…. 내가 이 정돈데 자네들은 오죽하겠나.”몇몇 제작자와 감독이 만난 자리에서 오간 대화 한 토막이다. 캐스팅의 고충을 토로하는 푸념 끝에, 20년 가까운 경력에 영화계의 맏형 노릇을 하는 한 제작자(몇년간 꾸준하게 작품을 만들고 있는 그의 나이는 쉰을 훌쩍 넘겼다)는 자신도 일부 매니저들로부터 ‘수모’를 당한다며 후배들을 위로했다.“한국영화는 배우들이 다 만들어, 몰랐어?” 이어진 추임새에 모두 박장대소했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이날 도마에 오른 배우와 매니저가 ‘어떻게 한국영화를 만드는지’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① 주연 물망에 오른 톱스타들은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한다. 이런 장면은 빼고, 이런 이미지를 좀 넣어달라거나, 심지어 다른 배역의 역할까지 고치라고 요구하는 배우도 있다② 상대 배역을 누구로 해달라, 누구는 안 된다는 주
한국영화는 배우들이 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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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들의 수다> 마지막 장면에는 장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썰렁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존재’를 이미 알지 못한다면, 반응은 지극히 썰렁하다. 저건 뭐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을 알아본다면, 자연스런 웃음이 흘러나온다. 은근하고 완만하게, 다소는 허탈하게. <킬러들의 수다>의 웃음은 늘 그런 식이다. 하연이 ‘위대한 사랑’에 대해 일장연설을 시작할 때, 관객이 웃는 시점은 한참 뒤다. 재영과 정우가 낄낄거리지만, 하연의 내레이션이 ‘형들이 감동’했다고 말할 때에야 관객의 웃음은 절정에 오른다. 그건 포복절도할 웃음이 아니라 ‘참 내’ 하는 감탄사를 동반하는 아연한 웃음이다. 폐암으로 누구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자 모두들 발을 빼고 정우만 남는다. 상연이 정우에게 일을 맡기자 말싸움이 붙는다. 나는 왜 꼭 이런 일만 시키냐? 폐암으로 죽여달라는 게 말이 되냐, 담배를 피우게 해라, 요즘 폐암으로 죽는 사람이 어딨냐, 우리 아
은근하고 완만하게, 다소는 허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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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직업>, 아름다운 작업의 결과물국외적인 것에 대한 매혹, 관능성에의 탐구, 생략적인 스토리텔링이 대략 드니의 영화세계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면, 최근 들어 드니를 비평적 스포트라이트 안에 끌어들인 걸작 <아름다운 직업>은 지금까지 나온 드니의 영화들 가운데 이들 요소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아름다운 작업’의 결과물이다(이 영화는 지난 99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 선보인 바 있다). 우선 국외적인 것에의 매혹에 관해 말하자면, 드니에게 ‘국외적인 것’에 대한 시리즈에 들어갈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아르테 방송사의 주문은 정말이지 유효 적절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직업>은 <초콜렛> 이후 10여년 만에 아프리카로 다시 달려가 지부티만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외인부대를 카메라에 담아온 드니의 대단한 탐험정신의 결과물이다. 두 번째로, <아름다운 직업>은 살아 있는 관능성이 마구 꿈틀대는 그런 영화다. 단
아웃사이더의 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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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발행되는 영화 비평지 <시네아스트>의 조지 라파엘과 영국의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의 크리스 다크는 클레르 드니의 근작 <아름다운 직업>에 대한 글을 쓰면서 공교롭게도 동일한 문구로 시작한다. 이 둘은 공히 “프랑스영화계가 가장 잘 감춰온 비밀스런 존재”라는 말로 클레르 드니를 정의한다. 여기서 두 평자들이 드니라는 영화감독이 지금껏 지나온 행보에 대해서 경탄과 안타까움이 반반씩 뒤섞인 감정을 갖고 있음을 읽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드니가 이룩해놓은 견고한 영화 세계를 되짚어보면 분명히 경탄할 만하지만, 미국에서나 영국에서나 일반 극장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된 그녀의 영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은 또한 안타까움을 주기에도 충분한 일인 것이다. 다시 말해 드니는 지금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아 마땅한 그런 시네아스트인 것이다.한번 더 외지를 인용해보자. 미국의 영화 비평지 <필름 코멘트&
아웃사이더의 계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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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트레인스포팅>은 영국영화의 경향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감독 대니 보일,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로버트 칼라일의 인생 역시 단박에 바뀌었다. 이른바 <트레인스포팅> 팀인 프로듀서 앤드루 맥도널드, 라이터 존 호지와 함께 할리우드로 떠났던 대니 보일은,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과 <비치>가 그저 그런 결말을 얻은 뒤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었다. 그리고 그것은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하느라 이완 맥그리거와 껄끄럽게 헤어지고만, 상처뿐인 귀향처럼 보였다.지난 9월30일과 10월7일, 일요일 밤 10시, 그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BBC2>를 위해 만든 두편의 영화 <Vacuuming Completely Nude In Paradise>와 <Strumpet>이 각각 TV 전파를 타고 방영됐다. 두편 모두 <트레인스포팅> 팀과 헤어져, 극작가이기도 한 짐 카트라이트의
[런던 통신] 웰컴 미스터 대니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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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로부터 99년 개봉된 <더 헌팅>의 촬영을 제안받았을 때 칼 월터 린덴라웁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유니버설시티 촬영소의 세트가 완공되어 있어서, 막 다른 작품의 촬영을 마친 그가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선뜻 제의를 수락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지만, 정작 그를 부담스럽게 한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인 얀 드봉(Jan de Bont)의 존재였다. 감독이기에 앞서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눈부신 경력을 가진 그와의 작업이 그리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얀은 촬영의 전권을 주고 칼에게 주었다. 촬영감독과 감독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던 그이기에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자유로울 수 있었음이다.1943년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서 태어난 얀 드봉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은 12살 되던 해 무심코 맡은 결혼식 촬영을 통해서였다. 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그는 암스테르담 국립영화학교에 진학해
대담하고 거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