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기대 속에 태어났던 국산 TV애니메이션 시리즈 <하얀 마음 백구>가 안방극장에서 석달간의 선전한 끝에 지난 1월12일 막을 내렸다. 99년 10월6일부터 매주 금요일 5시50분 SBS에서 방영됐던 <…백구>는 진도 부근의 섬 조도에 사는 어린 남매와 진돗개 백구의 훈훈한 우정을 그린 13부작 애니메이션.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진도의 주인에게 돌아온 진돗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투견광에게 팔려간 백구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겪는 모험과 아이들의 성장기를 촘촘히 엮은 동화다. 언제부터인가 국산 애니메이션의 방영시간대로 고정되다시피한 금요일 저녁, 높은 시청률을 얻기 힘든 시간대로 꼽히는 ‘비수기’에 방영된 <…백구>는 평균 시청률 10%를 웃도는 인기를 누리다가 종영을 맞았다. 금요일 저녁은 주말이나 월∼목요일에 비해 전체 시청률 자체가 낮고, 각 방송사의 특집 프로그램들이 가장 쉽게 치고 들어오는 시간대라 결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나
잘했어, 백구!
-
영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리알토(RIALTO)가 서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리알토의 2집 의 홍보와 내한공연을 위해 지난 1월6일 방한한 리알토는 8일부터 2박2일 동안 이나영과 함께 자신의 첫 싱글인 <캐서린의 수레바퀴>(Catherine’s Wheel)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이다. 리알토는 아시아권 특히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성공에 고무받아 2집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발매하고, 내친 김에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방영할 아시아판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도 한국으로 잡았다.지난 1월10일 강추위와 폭설의 잔재가 남아 있는 삼성동의 한 거리.스모그가 가득 찬 낯선 풍경이 길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벌써 열번도 넘게 같은 장면의 촬영이 반복되고 있다. 남자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이나영에게 스카프를 둘러주는 장면. 느낌을 살려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재한 감독은 수시로 모니터와 배우 사이를 미끄러운 길을 타듯, 왕복하며 연기지도를 한다. 한국어를 못하는 데이비드와 리알
이야기보다 이미지
-
겨울시즌에 아이들이 볼 만한 영화가 여러 편 쏟아져나온 건, 아줌마로서는 다행이었다. 영화보기는, 남한테 뭘 가르치는 일에는 영 소질이 없거니와 자식교육에는 더더욱 소질없는 아줌마가 딸들한테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육적 배려’였던 거다. 그래서 추위와 눈발을 헤치고 애들을 끌고 다니면서 <치킨 런>도 보고 <그린치>도 보고 <포켓몬스터>도 보고 오늘의 얘깃거리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보았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는 확실히 좀 어려운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 보는 내내 딸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는데, 후반에 접어들면서 질문의 주종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어?”로 바뀌었다. 아줌마 자신은 영화에 몰입해 있었으므로,스무 번째로 “아직 멀었어?”를 묻는 둘째 딸래미 머리를 쥐어박았는지 험상궂게 째려봤는지 어쨌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그때가 영화의 클라이맥스, 그러니까 오무들이 황금빛 촉수를 모두어 죽
치맛바람 계곡의 아줌마?
-
영화읽기...<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원령공주>일본의 하천 복원운동을 둘러본 일이 있다.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밋밋해진 흐름을 자연스럽게 되돌려 생물들이 돌아오게 하려는 노력이 전국 어디서나 벌어지고 있었다. 놀라움과 부러움 속에 한 가지 어색하게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비단잉어다. 희고 노랗고 붉은 빛깔의 비단잉어들을 도시의 어느 하천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마치 연못에서처럼. 동행하던 일본사람에게 물었다. “왜 자연 속에 인공을 풀어놓는가.”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비단잉어도 자연이다.”우리나라에서 상영되고 있는, 또는 조만간 상영예정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두 장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원령공주>는 공통적으로 ‘인간과 자연’이라는 큰 주제를 내걸고 있다. 이 영화들은 우리에게 자연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인간이 지구를 파멸에 몰아넣어도 자연은 살아남을까”, “원시자연은 인간에게 적대적인가”,
인간과 자연,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가
-
-
폭설이 계속되고 있는 날, 흰 눈과 검은 눈이 뒤섞인 길을 달려 도산공원 옆 한 카페에서 고소영을 만났다. 고소영은 매니지먼트사 로고가 찍힌 흰 패딩코트에 장식없는 까만색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미끄러운 길을 대비한 듯한 그 실용적인 차림은 똑 부러지는 그의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하는 듯했다. 표지촬영을 위해서도 단출하게 회색 정장 한벌. 워낙 옷 잘 입고 옷 많기로 소문난 그라 조금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개인적으로 옷 자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루>에 나온 영화배우로 사진을 찍는 거죠.” 까만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는 그의 말이 모두를 설득한다. 이야기하고 표정짓고 움직이는 하나하나에서 인간적인 매무새와 제스처야 묻어났지만, “사생활은 얘기 안 해요”라는 그는 무대에서 내려와 곧바로 ‘관계자외출입금지’라고 쓴 방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스타’였다. 다행히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 방의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고소영은 기자에게 커피를 권하고, 자리를
똑부러지는 완벽주의, `똑`소리나는 연기, <하루>의 고소영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른바 ‘1등 사윗감’의 조건은 비슷하게 마련이다. 기골이 장대한 변강쇠 스타일로 ‘뭘해도 마누라 먹여 살릴 만한 놈’이거나, 변호사나 의사, 정승판서같이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총각이라면 별 걱정 없겠는데, 여기 이 남자, 시작부터 영 불안하다. 왜소해보이는 체격에 작은 키, 게다가 직업은 간호사. <미트 페어런츠>에서 벤 스틸러(35)가 연기하는 그렉 퍼커는 ‘부모님을 만나라’는 미션을 완수해내기에 모자라도 한참은 모자라는 사윗감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장인이란 사람(로버트 드 니로)은 유별난 딸 사랑에, 전직 CIA요원으로 의심이 하늘을 찌른다. 공항에서 가방을 잃어버리고, 할머니의 유골단지를 깨트리고, 장인이 애지중지 하던 애완고양이를 잃어버리고…. 시작부터 삐꺽거린 사흘간의 ‘불안한 동거’는 가면 갈수록 꼬여갈 뿐이다. 하긴 그는 성부터 ‘엿 같은’ 퍼커(Focker)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가 ‘매력없음’은 단지 장인들 눈
코미디가 사랑한 심각한 남자, 벤 스틸러
-
기획...오타쿠의 신 오시이 마모루, 한국의 오타쿠를 만나다5만. 오시이 마모루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수한 <인랑>의 한국관객 수다. 작지만, 진지하면서도 소수 취향인 일본 작가주의적 애니메이션의 관람객으로서는 결코 조촐하지 않은 잔치였다. 테크놀러지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 거기에 상응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는 일본에서도 오타쿠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감독이다. ‘오타쿠의 신’ 오시이 마모루가 신작 <아바론>을 들고 한국에 왔다.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교배종인 <아바론>의 개봉은 2월 초. 미리 <아바론>을 본 오시이 마모루의 ‘오타쿠’와 ‘신’이 만났다.그들의 만남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세계에 담긴 이미지와 언어들을 시시콜콜 뜯어보며 궁금증을 쌓아뒀던 오타쿠들과, 그들의 물음에 할말이 적잖은 감독에게 1시간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지난 1월10일 저녁 6시. 오시이 감독이 머무
가상과 현실, 경계는 어디일까?
-
김세준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정보자료담당으로 일하는 서른한살 반공무원. 만화로 한글을 깨우치고 애니를 보며 일본어를 배웠다. 만화, 애니와 관계된 서울 및 인근지역에 서식하며, 가끔씩 일본으로 사냥하러 이동하는 시기가 있다. 웬만한 건 가리지 않고 보는 잡식성. 한주 평균 섭취량은 만화책 35∼50권(구매 30%/ 대여 60%/ 기타 10%), 애니메이션 4∼5편(TV방영분·동영상 제외) 정도다. 오시이 감독의 작품은 전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좋다. 최근작보다 <우르세이 야쓰라-뷰티풀 드리머> 같은 초기작이 더 맘에 든다.<우르세이 야쯔라 뷰티풀 드리머>(1984)좋아하는 감독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보통 초기작들을 많이 꼽는다. 그 감독이 막 스타트점에서 긴장하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좋다고 할까. 이 작품은 사이버펑크라는 포장에 싸인 <공각기동대>나 너무 현실화한 <패
오타쿠 3인방이 뽑은 오시이 마모루 베스트
-
모든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바친다
1995년 여름
백수 시절. 무명가수 강민규와 연일 음주행각을 벌이던 중. 호프집 주인, 포커 하우스 주인 등과 어울려 가리봉동의 한 지하 단란주점에서 문제의 소년소녀들과 처음 조우하다. 이런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코앞에서 보니, 장난이 아니다. 흰색 홀복에 맞추어 흰색 고양이테 안경에, 흰색 고무장화를 신은 깜찍한 소녀를 아직 기억한다. 발에 땀이 찬다고 벗은 장화 속에서 나온 그 작은 발이라니! 그 난잡한 술자리가 끝나고 가리봉 오거리 한복판에 주저앉아 토하면서 쓰리라고 다짐하다.
1995년 겨울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서 탄 돈으로 가리봉동과 화양리를 오가며 취재 시작. 뺀질거리는 아이들에게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다. 화양리에서 삐끼의 유혹에 넘어가주다. 퀘퀘한 지하단란주점. 약 한 시간 동안 싸가지 없는 소녀 세명과 노닥거리며 뚜껑이 따진 가짜 양주 두병과 안주 두 접시를 먹다. 술값 시비 끝에 건달들
<눈물> 만들기 [1]
-
“사랑아 눈감아라, 내가 업고 갈게”
임상수 감독 인터뷰건을 부탁받고 <눈물>을 본 뒤 잠시나마 내가 계속해서 편협한 심정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일면식도 없는 임상수 감독에 대한 인터뷰 기사라는 것을 쓰기 위해 최근 여러 매체들에 자주 출몰하는 그의 기사들을 뒤적거려보며 두 가지 정도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마치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미디어에 재빠르게 발맞춰가는 명석한 테크놀로지의 총아를 말하고 있던가, 아니면 거리의 아이들을 찍기 위해 아이들에게 삥 뜯겨가며 가리봉동에 둥지를 틀어보기까지 했다는, 말하자면 나쁜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카메라를 든 채 낮은 곳으로 임하는 천사 같고 투사 같은 이미지였다. 개인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투사되는 이미지는 사물을 울퉁불퉁한 샤워실 유리를 통해 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둘 다 지독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히 괜히 그렇고 그런 애들에 대한 감상에
<눈물> 만들기 [2]
-
기획/ 남자들은 왜? 여자들은 왜?그때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 올 들어 세 번째 지갑을 차에 두고 내린 상태였다. 그 지갑이 어떤 지갑이냐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대학원 후배들을 무료로 스터디해 준 뒤 받은 특별한 보답이었다. “언니는 왜 항상 짧은 지갑을 가지고 다녀요. 여기다 돈 넣고 다녀 보세요. 장지갑이 얼마나 편하다구요.” 항상 지갑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좋은 지갑을 사지 않는 버릇을 귀여운 후배들은 알아차린 모양이다. 이 지갑만큼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미루고 미루다 사용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한눈을 팔다 또 잃어버리다니 이러고도 내가 정신이 있는 사람일까?우리,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 맞아?지갑을 잃어버린 뒤 즉각적인 남편의 반응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아보고 은행에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조치를 취한 뒤, 남편은 아주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니 또 지갑을 잃어버렸어? 돈이 얼마 안 들어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가볍게 웃었다. 그에 비해 난 도로변 한가운데
화성과 금성, 화해할 순 없어도 이해할 순 있다
-
유신문화창달을 위해 한국문예진흥원을 설립한 뒤, 유신운동자금 조성방안으로 당시 박정희 정권은 문예진흥기금을 영화관과 고궁과 각종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거두기로 했다. 지난 73년부터 입장료에서 6.5%씩 떼낸 이 돈은 유신시대도 한참 지난 뒤로는 예산이 부족한 문화부나 문화체육부의 행사비로 전용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중요한 쌈짓돈으로 활용됐다.독특한 점은 이게 대부분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관에서 걷혔다는 것. 지난해만 해도 245억원 가운데 179억원을 영화관객들이 냈다. 그 가운데 90억원이 영화쪽으로 다시 흘러왔다. 모은 돈의 절반을 다른 문화예술의 형제자매들에게 내주었으니, 영화는, 영화관객은 돈벌어 형제를 가르치던 개발기의 젊은 누이들과 닮은꼴이다. 그나마 영화쪽 환원이 이정도 된 것도 미국영화 직배로 영화토착자본이 말라가면서 시작된 일이다. 이런 사정을 언뜻 살피면, 2004년까지 걷기로 한 문예진흥기금을 2년 앞당겨 폐지하겠다는 기획예산처
문예진흥기금을 영화진흥기금으로
-
그 많던 여고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혹시 대학로에 갔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자살한 뒤에도 교정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 효신 역을 맡았던 박예진(20)도 근황이 궁금한 친구였다.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화장기 없는 뽀얀 얼굴로 서성이던 1년 전과 달리 스튜디오를 찾은 박예진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긴 코트를 입고 나타난 그의 눈언저리는 보라빛이었고, 말수 또한 적었다. 소리내서 웃지 않으면 소녀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저요. 사실 <여고괴담…> 찍고 나서 몸도 마음도 내내 아팠어요. 매일 울었던 것 같고. 효신과 이젠 이별이구나 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여고’를 맴돌고만 있을 순 없었다. 그가 택한 두 번째 작품은 <광시곡>. 영화는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특수부대가 국가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다는 설정으로부터 시작한다. 액션이나 특수효과가 주를 이루는 터라 시각장애인이자 특수부대원
1년 뒤, 다시 피어난 배우의 꿈, <광시곡>의 박예진
-
수북하게 눈쌓인 영등포의 한 공장터. 3천평쯤 되는 이 공간 안에선 한옥이나 유럽의 마을을 꽤 정밀하게 축소한 미니어처 세트 수십개와 괴수의 대가리나 몸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한국 SF의 새장을 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던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 다소 실망감을 줬을 뿐 아니라 다양한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1999년작 <용가리> 이후 항간에선 “심형래가 주저앉았다”는 소문이 나돌았기에 이곳의 활기찬 분위기는 다소 의외였다. 사무실에서 만난 심형래 감독 역시 1월20일 개봉하는 때문에 다소 피곤해보이긴 했지만, 여러 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의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 <용가리>와 어떻게 다른가.=<용가리>에서 미흡했던 드라마와 CG 등을 대폭 수정했다. 거의 80%를 손봤다고 보면 된다. 특히 개봉 당시 아이들이 좋아했던 마지막 부분 용가리와 사이커가 싸우는
“목표? 황금종려상이 아니라 수출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