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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많은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 어떤 게임은 나왔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어떤 게임은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나왔다가 그만큼의 비난을 받으며 묻혀버린다. 대중적인 관심은 받지 못하지만 몇몇 열혈 플레이어들이 떠받드는 게임이 있고,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게임이 있다.세계적으로 볼 때,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드래곤 퀘스트7>이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일본 롤플레잉 게임인데, 일본에서만 거의 400만장이 팔렸다. 가격도 다른 게임보다 비싸서 한장에 9만원 정도나 한다. 매출은 3600억원쯤이다. 제작비를 아무리 많이 잡아봐도 순익만 2500억원 이상인 셈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돈을 번 게임은 따로 있다. <포켓 몬스터>는 게임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나오는 족족 히트한 ‘녹, 적, 청, 피카추’ 버전에 이어 올해 금, 은 버전이 새로 나왔고, 이제 ‘크리스털’ 버전이 나
포켓 몬스터, 게임시장 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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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대해 글을 쓰다보면 가끔 범하는 오류가 있다. 만화나 동화가 원작인 작품을 소개할 때 원작자를 감독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쉽게 말하면 <아마겟돈>이나 <아기공룡 둘리>의 감독을 원작자인 이현세와 김수정이라고 소개하는 것이다. 원작자가 애니메이션 작업에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으면 별로 문제가 없는데, 대개 캐릭터 설정이나 각색, 제작, 또는 총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종종 이런 혼동을 일으킨다.애니메이션 담당 초창기 때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로 극장판과 TV 시리즈의 시나리오, 캐릭터 디자인, 제작, 감수 등 각종 분야에 마쓰모토 레이지를 극장판 감독이라고 잘못 소개했다가 한 독자로부터 단단히 훈수를 듣기도 했다. 사실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 감독은 린 타로이다.해마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면 텔레비전에서 자주 소개되는 <스노우 맨>이나 <파더 크리스마스> 같은 애니메이션도 혼동을 일
동화, 구호보다 힘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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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 제작연도 2000년 광고주 SK텔레콤 제품명 TTL 대행사 TBWA, 화이트 제작사 픽스필름(박준원 감독)
드라마 -제작연도 2000년 광고주 한통프리텔 제품명 드라마 대행사 웰콤 제작사 유레카(김규환 감독)
2000년의 끝자락, 소비자의 시선을 강렬하게 붙잡고 있는 두 광고가 있다. 이동통신브랜드인 TTL CF와 드라마 CF. 최근 두 광고가 나란히 전파를 타는 걸 보았는데 제법 흥미로웠다. 솔직히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예뻐서 참 좋겠다’였다. 정말이지 광고는 사람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마술사 같은 매체임에 분명하다.
TTL 광고의 임은경은 마치 ‘작은 이영애’ 같고 또 드라마 광고의 이영애는 ‘큰 임은경’ 같다. 두 사람은 웬만한 얼굴형과 얼굴 크기로는 소화하지 못할, 그러나 정말 흉내내고 싶은 커트형 머리 모양을 비슷하게 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항은 나이 차가 족히 열살은 나는 이들 두 사람이 각기 세대별 욕망을 대변하
1823-2030, 세대별 욕망 대변하는 닮은꼴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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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오브 비홀더>Eye of the Beholder 1999년,감독 스티븐 엘리엇 출연 이원 맥그리거, 애슐리 저드12월31일(일) 오전 1시30분한 여자가 거의 병적으로 남성을 혐오하게 된 것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딸이었기 때문이고, 한 남자가 강박적으로 한 여자를 쫓아다니게 된 것은 아내가 딸을 데리고 자신을 떠난 쓰라린 경험을 보상받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를 잃은 딸과 딸을 잃은 아버지, 이 두 사람은 공통의 ‘상실의 체험’을 겪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아이 오브 비홀더>는 이런 속류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강박증에 빠진 남자를 믿을 수 없는 여자의 ‘수호천사’로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 소속 비밀요원인 ‘아이’(Eye)는 상부로부터 수사국장 아들의 불법예금 인출사건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가 조사하던 국장의 아들은 조아나라는 미모의 여인으로부터 그만 무참히 살해당하고 만다. 그런데 딸인 루시(의 환영)는 아이에
그 남자, 집요하게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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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의 약속은 비디오 출시작만 쓰기로 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니 슬쩍 어기기로 했다. 어차피 약속이란 언젠가 깨어지게 마련이다. 아무리 강고한, 진심으로 다진 약속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속세에서 ‘영원’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그들의 약속도 그랬다. 힐러리와 재키. 힐러리 클린턴과 재클린 케네디의 이야기가 아니다. 힐러리와 재클린 듀 프레. 요절한 첼리스트 재클린 듀 프레의 삶을 언니 힐러리가 회상한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힐러리와 재키>다. 98년에 만들어진 <힐러리와 재키>는 국내에 수입되었다는 소문이 들렸지만, 결국 개봉을 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나는 이 영화를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다. 열몇 시간 동안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비디오 아니면 책밖에 오락이 없는 상황이지만, 영화에 집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감동하기도 하지만. <힐러리와 재키>는 보는 순간 꼼짝 못하고, 연달아 세번을 봤다. 그리고 매번 눈물을 펑펑 흘
불완전한 오해, 불가능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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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의 명동거리는 옛모습을 되찾으려는 듯 쑥밭의 상처를 거의 메우고 있었다. 초라한 막걸릿집들을 대신해 근사한 건물에 외래어 간판을 단 카페가, 살롱이, 바가 불빛을 밝히면서 양주와 맥주로 입맛을 바꾸어놓았다.그때의 영화계는 영화에 대한 면세조치의 혜택으로 제작편수가 증폭되면서 영화인의 생계는 넉넉해 씀씀이가 헤픈 편이었다. 카페나 바 등 어느 곳이나 영화인들이 득실거리는 풍경을 볼 때, 예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고난스러웠던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살아나 죄송스러울 정도였다.<교차로>가 극장에 걸려 있을 때 어느 카페에 모인 평론가들이 나를 불러 가보았더니 유두연, 이진섭, 유한철, 이봉래, 허백년, 황영빈 등 여러분이 “유 감독의 <교차로>를 보고 주제는 고사하고, 연출기량면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그 다양성의 표현으로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었다”고 나를 환대하며 일제히 축배를 들었다. 이 글은 자만하려는 뜻이 아니라 그 시대상황을 알리려는
쑥밭의 상처 속, 지금은 없는 그 사람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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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셰트Mouchette 1967년,감독 로베르 브레송 출연 나딘 노르티에, 마리아 카르디날12월30일(토) 밤 9시로베르 브레송의 영화들은 종종 죽음을 육체라는 감옥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 또는 잔인한 세상에서 순수함을 되찾기 위한 일종의 ‘순교’로 그리곤 했다. 예컨대 <시골 사제의 일기>(1951)의 젊은 사제 앙브리쿠르나 <잔 다르크의 재판>(1962)의 잔이나 <당나귀 발타자르>(1966)의 당나귀나 모두 그런 길을 걸어갔다. 무셰트 역시 그랬는데, 그러나 그녀는 존재의 비참함에서 벗어나 은총의 상태로 승화하는 통로로서 죽음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결행’하는 정도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바로 그 ‘의지’가 우리 마음속에 심적인 고양감을 불러일으킨다.1937년에 발표된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소설 <무셰트의 새로운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 <무셰트>는 크레디트가 지나간 뒤 올가미에 걸린 새를 보여준다.
죽음, 순교 혹은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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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6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쇼핑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긴자 거리에서 새로운 영화제 도쿄 필름엑스(TOKYO FILMeX)가 첫문을 열었다. ‘아시아 신작가주의 영화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제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시아영화를 엄선해 좀더 빨리 일본 관객에게 소개하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시작됐다. 사전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주최하는 영화제’라는 보도가 일부에서 흘러나왔지만 기타노 감독은 영화제의 운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그가 소속돼 있는 오피스 기타노와 그 자회사인 T-MARK가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과, 기타노 감독 자신이 작가주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감독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영화제 디렉터인 이치야마 쇼조가 고른 ‘작가주의적’ 상영작품은 경쟁부문과 특별초대작품으로 나뉘어 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는 6개국에서 11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이중 최우수작품상과 심사
작가주의의 새 지평선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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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쥬강을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강은 당신에게 낯선 표정의 사람들을 보여줄 것이다. 그들의 삶과 그들의 고통, 운이 좋다면 그들의 사랑까지….” 중국 상하이의 동서를 가르는 수쥬강, 그곳엔 인어가 산다. 비디오 기사인 나는 ‘Happy’라는 술집에서 ‘인어쇼’를 하는 메메이(주신)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메메이는 수쥬강에 떠도는 인어의 전설을 이야기한다. 전설 속의 오토바이 배달부 마르다는 그의 연인 무단을 배신하게 되었고 무단은 그 충격으로 “인어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수쥬강에 몸을 던진다. 그날 이후 마르다는 무단을 찾아 헤맨다. 메메이는 나에게 “내가 만약 너를 떠난다면 마르다처럼 나를 찾을 거야?”하고 습관처럼 묻는다. 어느 날 나와 메메이를 마르다가 찾아온다. 그리고 메메이를 향해 외친다. “무단, 날 용서해줘.
전설의 무단은 메메이일까? 나의 사랑이 혹 전설은 아닐까? 시종일관 ‘나’의 눈을 대신하는 비디오 렌즈를 통해 러우예 감독은 현실에서
인어가 되어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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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가 싫다. 특히 싫어하는 새는 닭과 비둘기다. 싫어한다는 것은 너무 거만한 표현이고, 실은 무섭다. 내가 어려부터 지금껏 꿔온 수많은 악몽의 종류는 닭이 등장하는 꿈과 비둘기가 출연하는 꿈, 딱 두 가지다. 뚱뚱하고 더러운 닭이나 비둘기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 모가지를 실룩이며 나를 쳐다보거나 뒤뚱뒤뚱 따라오는 꿈을 꾸게 되면 나는 영락없이 비명과 함께 잠을 깬다.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는 기습적으로 새가 나오거나 새를 클로즈업하는 영화다. 나는 <집시의 시간>은 “갑자기 칠면조가 나오는 영화”, <바베트의 만찬>은 “갑자기 죽은 메추리가 나오는 영화”, <파니핑크>는 “갑자기 죽은 비둘기가 나오는 영화”, <아름다운 비행>은 “시종일관 새가 나오는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히치코크의 <새>? 그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내가 새를 무서워하는 건 일종의 정신병 수준이다. 두려워하면서도 기회만 닥치면 끊임없이 새를 생각한다. 저
독하다,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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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인 12월도 어느새 반을 넘긴 지난 12월15일 금요일 밤.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 일단의 무리들이 인적 끊긴 심야의 다운타운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자정을 재촉하는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이스트빌리지 남단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실험영화의 산실로 오랜 세월 동안 대안적 영상 문화의 창구 역할을 해온 이곳 앤솔로지에서 뉴욕 개봉을 앞둔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Nowhere To Hide)의 특별 시사회가 이루어졌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시작한 이날 행사는 주말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보조석과 통로까지 가득 메운 <인정사정…>의 ‘숭배자’들로 인해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 밖에서는 상당수의 관객이 표를 구하지 못해 그냥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관객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이명세 감독은 “유서 깊은 앤솔로지 극장에서 이렇게 시사회를 가지게 돼 기쁘다”며 간단히 인사의 말을 전했고, 곧이어 열렬한
이명세 감독에게 듣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뉴욕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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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의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하드코어’일 것이다. 그 중심에는 4년 만에 돌아온 서태지와 지난 6월에 있었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내한공연이 있다. 특히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밴드의 절정기에 공연을 가져 국내 하드코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10월에 이들은 또 하나의 뉴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바로 밴드의 주축이었던 보컬리스트 잭 데 라 로샤(Zack de la Rocha)의 밴드 탈퇴 소식이 그것이다. 이어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12월에 우리 앞에 한장의 음반을 던져주었다.릭 루빈이 프로듀스를 맡은 라는 이름의 이 음반은 12곡의 수록곡을 커버곡으로 채우고 있다. 마르크스를 다시 불러오고 체 게바라 유행을 이끌어낸, 그래서 항상 ‘정치의 문제’가 따라다니는 밴드지만 사운드는 정통 록의 어법을 충실히 지키는 그들이라 커버 앨범 기획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
마르크스 퇴장, 롤링스톤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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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12월2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그랑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가 대중에게 영화를 상영했다. 세계영화사에서는 이날을 ‘영화 탄생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영화에 관한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그런데 뤼미에르 형제는 ‘왜?’ 영화를 상영했으며, 그들이 상영한 영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뤼미에르 형제는 돈을 벌기 위해영화를 상영했다. 그들은 1프랑의 입장료를 받고 영화를 보여주었고, 그들이 보여준 영상은 ‘멀리서 달려오는 기관차를 찍은 것’이었다. 기차를 본 적이 전무한 혹은 거의 없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돈이 아깝지 않은 스펙타클한 영상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첫 번째는 ‘볼거리’다. 스토리나 테마는 그 다음의 문제다.
이런 취향 때문인지 내가 가장 즐겨보는 영화는 ‘액션영화’다. 중학교 시절 이후로 ‘
볼거리, 이 정도는 되야지!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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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뿐이라고 합니다.대부분의 사람은,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습니다.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당신을 사랑합니다…(인우의 편지 중에서)비오는 날,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된 남자. 그리고 이별과 재회.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동일한 사랑을 하는 ‘솔 메이트’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80년대 초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이뤄지는 인우(이병헌)와 태희(이은주)의 사랑은 군에 입대하는 인우를 만나러 오다 교통사고로 죽은 태희로 인해 끝이 나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 영화는 2000년대로 번지점프(?)를 하며, 상상을 초월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부분은 영화사쪽에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할 정도로 반전의 강도가 대
내겐 하나뿐인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