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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프랑스영화 이야기제목:부제: 장 르누아르 (2)발문:발문:임재철/ 영화평론가·<필름 컬쳐> 주간중년의 회사원인 모리스 르그랑(미셀 시몽)은 집에서는 공처가이고 회사에서는 무능한데다 별로 특징도 없는 인물이다. 그의 유일한 낙은 일요일에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다. 거리에서 만난 룰루라는 젊은 여인에게 끌리면서 열정의 노예가 된 그는 자신의 사회적 배경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죄를 룰루의 포주이자 연인인 데데가 짊어지게 되고 르그랑은 대신에 부르주아적 삶에서 벗어나 거리의 부랑자가 된다.이러한 내용을 가진 르누아르의 <암캐>는 스트로하임, 더 나아가서는 에밀 졸라에게 원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현실의 냉혹한 관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선과 악이라는 구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세히 관찰했을 때 우리의 흥미를 끌지 않는 인물은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그는 주연격인 세명의 인물들을
영화읽기/프랑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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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인생에든 의혹은 있는 거란다. 무엇을 찾든간에.”(<와이드 어웨이크> 중에서)
19991년 11월, 뉴욕대 학생이던 나이트 샤말란은 대학 내의 한 암실에서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졸업작품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22살이 될 그는 어둠 속에 앉아 피로와 공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뉴욕대학 영화과의 유일한 인도인 학생이었다. 또한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가족들이 있는 필라델피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받을 학위가 현실세계에서는 아무 쓸모도 없다는 것 역시 직감하고 있었다. 4년 전, 의사였던 부모의 권유를 마다하고 샤말란은 필라델피아 의과대학의 전액 장학생 자리를 거절했던 터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이 아직 이루어 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다. 그날 저녁, 나이트 샤말란은 자리에 앉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오랫동안 느끼고 있었던, 이방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기로 결
<식스 센스>의 쌍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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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과 춤을, JSA와 축배를!
2000년 한국영화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영진위가 12월3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32.9%. 제작편수는 56편. 급격한 신장세를 보인 지난해 점유율 35.8%에는 못 미치지만 ‘<쉬리> 같은 영화가 또 나오겠어’ 하는 우려를 잠재울 수치다. 올해의 1등공신은 <쉬리>의 흥행기록을 바짝 뒤쫓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 아직 냉전적 사고가 뿌리깊은 한반도에서 이 영화는 대중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낚은 보기드문 예로 남게 됐다.
<춘향뎐>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입성하고 <섬>이 베니스영화제에 나가고 <쉬리>가 일본에서 흥행하는 등 2000년은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에 청신호를 밝힌 해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씨네21>은 양적, 질적 성장을 보인 올해 한국영화계를 정리하며 <씨네21>에 기고하는 영화평론가와 기
2000년 한국영화 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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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등수가 있나…
내가 1등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감독의 등수라는 게 어디 있겠나… 면구스러울 따름이다. 벌써 <박하사탕>을 개봉한 지 1년이 됐다. 상도 많이 타겠다고? 그것들은 내게 상이라기보다 트로피다. 그건 많다. 시간이 참 속절없이 빠르다. 영화를 만든 동기도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나 자신도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라는 것은 이를테면 거울이다. 현실에서 일탈하기 위한 만화경 같은 영화가 있는 반면에 우리 삶이나 사회를 반영하는 영화가 있다. 내게 영화는 후자의 의미다. 드러나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도 비추는 그런 영화. <박하사탕>이 얼마나 투명한 거울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우리의 내면을 비춰보고 싶었다. 또 나는 우리가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삶에 있어 순수함이란 뭐냐. 아주 소박하게 얘기하자면 수줍음 같은 것이라고
2000년 한국영화 결산 [2] - 올해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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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 20년 만의 귀환
1. <박하사탕>
“내게 최고라는 느낌을 준 영화는 <박하사탕>뿐이었다. 사탕을 깨물수록 입안엔 피가 흥건히 고였다. 그 쓰라림 덕분에 홍등가의 불을 지피던 80년대 한국영화의 부끄러움을 잊을 수 있었다.”(박평식) 1월1일 개봉, 새 밀레니엄의 시작을 알린 <박하사탕>은 상징적이게도 덧나고 흉져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20년 전 광주의 상흔을 직시하는 영화였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절규로 시작된 과거로의 여행은 한국사회를 만들어온 흉측한 집단무의식의 정체를 고발한다. 타락한 도시에 관한 누아르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창동 감독은 두 번째 영화에서 아픔이 잉태된 근원으로 망설임 없이 다가섰고, 80년대의 자식 세대가 짊어질 부채감을 상기시켰다.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지만 <박하사탕>처럼 우아하고 섬세한 표현이 등장한 건 전례에 없다. “문학과 영화와 역사, 이 세변의 꼭지점이 이뤄내는
2000년 한국영화 결산 [3] - 올해의 한국영화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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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그러나 순수한 리얼리즘에 경배
감독, 시나리오...이창동
올해의 영화순위에서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기록한 <박하사탕>과 <오! 수정>은 감독 선정에서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창동 감독을 꼽은 이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끈질기고 집요하며 사유의 힘을 담아내는 미장센”(유지나), “시대증언, 그 치열한 리얼리즘의 작가정신”(박평식). 이창동 감독은 80년 광주의 기억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80년 5월에 휴교령이 떨어졌을 때 난 4학년이었다. 친구집에 가서 세명이 고스톱을 쳤다. 그중 한명이 나중에 혼자서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다가 잡혀갔다. 우리가 고스톱 치고 있을 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뒤에 알았다. 어떻게 우린 그랬으며 어떻게 광주에선 그랬을까. 몇 시간 거리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런 상처를 짊어진 사회에 이상이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그 잔인성을 직접 말하지 않고 이걸 거쳐가는 방법을 알
2000년 한국영화 결산 [4] - 올해의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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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고, 최악을 찾아라
올해 처음 <씨네21>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한국영화 최고, 최악을 찾아라’에서 네티즌들은 최고의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를 뽑았다. 12월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네티즌 투표에서 최고의 남자 영화배우와 여자 영화배우는 각각 송강호와 이미연이 차지했다. 한편 최악의 영화로는 <단적비연수>가 꼽혔다. 이번 투표에 한번이라도 응답한 네티즌은 15021명이며, 전체 투표 수는 71152표였다.
최고의 영화_<공동경비구역 JSA>
이 작품이 수위를 차지할 것이란 사실은 네티즌 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예측됐다. 최고 흥행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면서도 평단의 지지를 얻은, 즉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흔치 않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애초 <공동경비구역…>과 수위를 다툴 것으로 보였던 <박하사탕>은 다소 큰 표 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월1일
2000년 한국영화 결산 [5] - 독자가 뽑은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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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푸른 군복과 검은 군화라고 안 될 건 없다. 삭막한 시멘트 아니면 지뢰를 품은 들판뿐이라도. 여성관객이 본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58%의 지지를 받으며 뽑혔다. “여주인공을 맡은 소피의 자립정신과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수사를 진행시켰던 점이 여성관객들에게 여성의 주체성을 고취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준비위원 심영섭씨의 분석이다. 행사를 주관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의 박혜숙씨는 “여성관객이라지만 일반관객의 취향이 많이 반영됐다. 흥행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며 일반적인 흥행이 설문에 끼친 영향 역시 지적했다. 최고의 한국영화상 이외에도 한국 최고의 여자배우(이영애),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 3위(이병헌) 등에 <…JSA>가 오른 것이 이를 입증한다.
여성문화예술기획 주최로 다섯 번째 실시된 이번 여성관객영화상은 영화평론가 4인(유지나, 심영섭, 김경, 조세진)과 언론관계자 6
제5회 여성관객영화상 [1] - 여성관객이 뽑은 최고의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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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영화세상은 새 천년 벽두의 화두가 새롭게 젠더의 구획을 탐구하는 것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남성판타지 이미지로 우리에게 시선의 쾌락과 시선의 권력을 가르쳐주었던 영화는 이제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이었는가를 성찰하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탐색해간다. 이런 변화는 수많은 매체가 경쟁하는 속에서도 여전히 극장을 찾는, 좀더 주체적인 시선을 갖게 된 여성 관객, 남성의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여성 관객의 영화보기와 관계를 맺는다. 제5회 여성관객영화상 설문조사는 그 점을 증명해준다.
젠더 - 한국서 머뭇, 해외서 폭발
재구획되는 영화 이미지의 젠더는 한국영화 언저리에서도 머뭇거리며 침투하려는 흔적을 남긴다. 남성 판타지에 의문을 던지는 의문부호들- 한두 조각의 이미지, 내러티브 욕망, 캐릭터 이미지 등- 이 분명 존재한다.
<봉자>의 김밥마는 중년여자와 10대여성의 관계, <플란다스의 개>에서 인생의 씁쓸함을 공유하는 두 젊은 여성의 의기투합, <단적비
제5회 여성관객영화상 [2]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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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국영화
1. <공동경비구역 JSA>(55%)
2. <동감>(11%)
3. <반칙왕>(7%)/ <플란다스의 개>(7%)
최악의 한국영화
1. <미인>(30%)
2. <비천무>(21%)
3. <청춘>(15%)
최고의 외국영화
1. <에린 브로코비치>(18%)
2. <내 어머니의 모든 것>(14%)
3.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11%)
최악의 외국영화
1. <오스틴 파워 제로>(26%)
2. <미션 임파서블2>(19%)
3. <뉴욕의 가을>(11%)
한국최고의 여자배우
1. 이영애(<공동경비구역 JSA>)(43%)
2. 이미숙(<단적비연수>)(13%)
3. 이미연(<물고기자리>)(5%)/ 김윤진(<단적비연수>)(5%)/ 배두나(<플란다스의 개&g
제5회 여성관객영화상 [3] - 시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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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제작영화 목록
주노명 베이커리(시네마서비스/박헌수)
신혼여행(태창엔터테인먼트/나홍균)
그림일기(한맥영화/고영남)
춘향뎐(태흥영화/임권택)
반칙왕(영화사 봄/김지운)
컷 런스 딥(알부스 필름/이재한)
플란다스의 개(우노필름/봉준호)
산책(지오엔터테인먼트/이정국)
건드레스(동아수출공사/야타베카 요시)
천일동안(AFDF코리아/최윤석)
깡패수업3(애드무비/조성구)
섬(명필름/김기덕)
진실게임(무비메이커/김기영)
흑우(재인픽쳐스/안승호)
인터뷰(씨네2000/변혁)
아나키스트(씨네월드/유영식)
킬리만자로(우노필름/오승욱)
오! 수정(미라신코리아/홍상수)
동감(한맥영화/김정권)
비밀(시네마서비스/박기형)
실제상황(신승수프로덕션/김기덕)
타가킹(박세민 무비프로덕션/박세민)
비천무(태원엔터테인먼트/김영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CNP엔터테인먼트/류승완)
이프(키노뱅크/한덕전)
사슬(준필름/조명화)
평화의 시대(마이네트 코리아/이원석)
가위
2000년 한국영화 결산 [6] - 2000년 한국영화 제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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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1...글래디에이터 192만명
2...미션 임파서블2 113만명
3...다이너소어 61만9천명
4...퍼펙트스톰 57만2천명
5...엑스맨 46만명
6...미녀 삼총사 45만명(상영중)
7...스튜어트 리틀 44만6천명
8...식스티 세컨즈 42만1천명
9...패트리어트 39만6천명
10...할로우 맨 36만2천명
11...언브레이커블 32만명(상영중)
12...아메리칸 뷰티 31만8600명
13...춤추는 대수사선 28만9천명
14...나인야드 28만명
15...왓 라이즈 비니스 27만8천명
*자료제공: 영화진흥위원회와 (주)아이엠 픽쳐스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 현재 상영중인 영화의 관객동원 수는 12월21일 현재 제작사 집계 기록.
*서울지역 집계
2000년 한국영화 결산 [7] - 외국영화 흥행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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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동경비구역 JSA 241만명
2...반칙왕 81만7천명
3...비천무 73만300명
4...단적비연수 65만5천명
5...리베라 메 54만명
6...가위 33만2천명
7...동감 32만6천명
8...거짓말 31만4500명
9...박하사탕 31만1천명
10...시월애 25만3100명
11...아나키스트 21만4천명
12...미인 19만5천명
13...인터뷰 16만7천명
14...하면된다 13만1천명
15...춘향뎐 10만400명
*자료제공: 영화진흥위원회와 (주)아이엠 픽쳐스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 현재 상영중인 영화의 관객동원 수는 12월21일 현재 제작사 집계 기록.
*서울지역 집계
2000년 한국영화 결산 [8] - 한국영화 흥행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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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동경비구역 JSA> 대박
<공동경비구역 JSA>의 화력은 대단했다. 2000년 9월9일 전국 110개관 1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최단기간인 개봉 보름 만에 서울관객 수 100만명, 10월26일 200만명을 돌파했다. 12월20일까지 서울에서만 240만명을 불러모아 <쉬리>가 세운 244만8천명(서울관객)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다. <공동경비구역 JSA> 돌풍이 예고된 건 개봉 둘쨋주 주말 관객 수. 스크린 수를 늘린데다 입소문이 좋게 퍼지면서 무려 21만3천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미션 임파서블2>가 개봉 첫주에 세웠던 19만5천명을 넘어선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주)아이엠픽쳐스가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찌감치 장기 독주 체제를 굳힌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으로 상반기 24.7%에 머물렀던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공동경비구
2000년 한국영화 결산 [9] - 충무로 10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