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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 인터뷰에서 보면 그런 고민 안 하실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 최저로 들어가야 하는 돈은 있잖아요, 아무리 감독님이 돈을 적게 받아도. 예를 들어서 7억∼8억원, 마케팅까지 10억원이면 적어도 서울에서 한 10만∼15만명 정도 봐줘야 하는 돈이잖아요. 사실 그게 쉬운 건 아닌데, 어떤 부분이 보강되면 그걸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김 >>> 많은 사람들은 소재를 그 이유로 삼지만, 그건 1/10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요. 50%는 스타 시스템과 제작비, 과대광고 뭐 이런 게 차지하죠, 사실은. 나머지 중 40%는 용감하게 관객한테 돌리고 싶어요. 관객이 이 시대의 다양한 작가들이 갖고 있는 의식세계에 대한 접근을 상당히 게을리하는 아닐까 하는. 물론 핑계죠. 그 핑계도 상관없는 것이, 결국 그런 관객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1만명을 위해서 난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그 1만
“현실적인 여건? 길은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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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 인도/ 산토시 시반/ 2001년/ 150분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아쇼카>는 서구의 영화 수입 관계자들 사이에 ‘필견 영화’로 꼽혔던 작품이다.
인도영화계의 대작 시대극 트렌드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전작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얻은 감독 산토시 시반에 대한 기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이다. <아쇼카>는 인도 마다가 왕국의 아소카 대왕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천진한 왕자에서 피에 굶주린 전쟁의 화신으로, 다시 비폭력의 정치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소카와 라이벌 왕국의 공주 카우르와키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비극을 예비한 사랑에 빠지는 것이 또다른 이야기축. 맥락에 어울리지 않게 에로틱한 뮤지컬 시퀀스와 코믹한 에피소드가 끼어드는 등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장르인 마살라의 전통도 엿보인다.
아쇼카 As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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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타이/ MC 차트리찰레름 유콘/ 2001년/ 185분
100억원이 훨씬 넘는 제작비를 들인 초특급 대작. 부흥하는 타이영화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8월 타이에서 개봉, 첫주에만 2억바트(약 6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현재까지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장대한 스케일.
2000여명의 엑스트라, 50여 마리의 코끼리, 70여 마리의 말이 등장하는 전투신을 비롯해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세트나 의상 등이 눈길을 붙든다. 1548년 버마의 침공에 맞서, 직접 칼을 들고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아유타야 왕국의 수리요타이 왕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승자의 역사’를 그리는 탓에 드라마 구성은 다소 밋밋하지만, 왕위를 둘러싼 치열한 암투는 우리에게도 흥미롭게 읽힌다.
수리요타이 Suriy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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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 인도/ 산토시 시반/ 2001년/ 150분
올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아쇼카>는 서구의 영화 수입 관계자들 사이에 ‘필견 영화’로 꼽혔던 작품이다. 인도영화계의 대작 시대극 트렌드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전작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얻은 감독 산토시 시반에 대한 기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이다.
<아쇼카>는 인도 마다가 왕국의 아소카 대왕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천진한 왕자에서 피에 굶주린 전쟁의 화신으로, 다시 비폭력의 정치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소카와 라이벌 왕국의 공주 카우르와키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비극을 예비한 사랑에 빠지는 것이 또다른 이야기축.
맥락에 어울리지 않게 에로틱한 뮤지컬 시퀀스와 코믹한 에피소드가 끼어드는 등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장르인 마살라의 전통도 엿보인다.
아쇼카 As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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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영화 특별전/ 타이/ 타니트 지트나쿤/ 2000년/ 119분
지난해 말 개봉해 타이의 흥행기록을 경신한 작품. 18세기 말 아유타야 왕국 멸망기를 배경으로 국경 부근 방라잔이라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765년 버마는 아유타야를 침공한다. 하지만 8개월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바로 방라잔 주민들의 결사적인 저항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하나의 뜻 아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을 그린다.
박진감 있는 액션장면에 멜로적인 요소까지 녹여 이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잘 묘사했다. 이 영화의 특출난 볼거리는 수십 마리의 물소떼.
이 영화가 수많은 타이 관객을 끌어들인 요소 중 하나도 뿔이 기다랗고 멋진 물소였다고 한다.
방라잔 Bang Ra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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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 인도/ 아슈토쉬 고와리커/ 2000년/ 224분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보유하고 있던 19세기 중반, 인도의 한 마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 주민들이 애를 태운다. 가장 큰 문제는 라가안이라는 이름의 곡물세를 내지 못하는 것.
세를 감면해 달라는 청원을 하기 위해 통치자를 찾아간 주민들은 영국군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마을 주민이 영국군과 크리켓 경기를 벌여 이기면 3년치 라가안을 면제해주겠다는 것. 하지만 지게 되면 3배의 세를 바쳐야 한다.
결국 청년 부반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난생 처음 크리켓 배트를 들고 맹연습에 들어간다. 뜻하지 않은 역경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져 3시간40분이 지루하지 않다. 인도영화 특유의 뮤지컬장면 또한 흥겹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라가안 Once upon a Time in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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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과 <수취인불명> 김기덕 감독. 언뜻 별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감독은, 사실 꽤 많은 고리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시선을 좇다보면, 야간업소를 전전하는 30대의 삼류밴드와 기지촌을 배회하는 혼혈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음을 발견하게 되니까. 소박한 리얼리즘과 회화적인 이미지라는 화술은 달랐다해도, 이들이 그려내는 그림은 늘 소외된 인간군상의 초상으로 닮아 있는 것이다. 또한 주류의 틈새를 비집고 카메라를 들이댄 이들의 영화는, 대규모 자본이나 스타시스템과 같은 주류 영화의 공식에서도 같이 한발 비껴나 있다. 작더라도 제 목소리가 담긴 영화, 시장의 질서에 쉽게 갇히기보다는 그들만의 시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 만들기의 자세가, 이들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점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개봉이 다가온 10월 네쨋주의 첫날, 성북동의 한 고풍스런 한옥 찻집에서 두 감독을 만났다. 아껴둔 이야기로 2번째 영화
“현실적인 여건? 길은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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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시네마, 타이영화 특별전/ 타이/ 논지 니미부트르/ 2001년/ 120분
<낭낙>으로 타이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어젖힌 논지 니미부트르의 화제작. 과감한 성 묘사로 1960년대 타이 젊은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1940년대 방콕을 배경으로 잔다라라는 청년이 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다.
잔다라는 축복받지 못한 채 태어난 인물. 그를 낳다 어머니가 사망한 탓에 아버지는 그를 증오한다. 아버지의 구타와 학대에 시달려온 잔다라 역시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다. 그를 감싸주는 것은 후처로 들어온 이모뿐이지만, 그녀와의 관계 또한 야릇한 점이 있다. 그의 삶을 결정적으로 바꿔놓는 여인은 아버지의 옛 애인 분루엥 부인. 이웃집으로 이사온 그녀의 퇴폐적인 매력에 이끌린 그는 그녀와 과감한 성애의 세계에 빠져든다.
과감한 성 묘사 때문에 타이의 여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해 홍콩의 종려시가 분루엥 부인 역할을 맡았다.
문석·박은영
잔다라 Jan D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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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급히 글을 보내주었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나비>가 개봉 이틀만에 스크린에서 퇴장당한 요즘의 사태를 ‘좌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영화가 그동안 외부를 향해 ‘문화적 종 다양성’을 지키는 데 스크린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설득해왔는데, 내부적으로는 그 다양성을 추구할 수 없다는 그의 비판과 절망은 최근 여러 자리에서 산발적으로 들려왔었다.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한국영화 관객의 수를 늘려놓는 동안, 대안영화 또는 예술영화가 디디고 설 좁은 땅이 어느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흥행폭발을 일으킨 <조폭마누라>와 <고양이를 부탁해>의 참담한 현실이 보여준 극단적 대비는 그러한 한국영화의 경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당신들의 근심은 문화적 특권의식의 발로일 뿐이라는 역비판도 있다. 대중이 옹호하는 영화에는 그럴만한 이유와 미덕이 있는 법이니 그것을 발견하는 노
고양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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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네마|멕시코|아르투로 립스테인|2000년|106분|흑백매복이라는 비장한 행동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흙먼지 길. 추레한 두 남자가 몸을 숨기더니 손수레를 끄는 한 사내를 덮쳐 때려죽인다.대관절 왜? 느닷없는 살인으로 허두를 뗀 감독은 <저수지의 개>의 수다를 방불케 하는 범인들의 실없는 대화와 죽은 남자의 시체를 놓고 두 아내가 벌이는 이악스런 줄다리기, 그리고 범인을 간파한 조강지처의 기묘한 복수로 카메라를 옮겨간다. 그리고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두 아내 사이에 도중(途中)의 집을 짓고 야구연습에 몰두했던 죽은 남자의 일상을 보여준다.루이스 브뉘엘의 ‘도제’로 성장해 멕시코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아르투로 립스테인이 “나의 첫 코미디”라고 공언한 이 영화를 보면, 극중 인용된 노래처럼 “여자들 탓”인지는 불분명해도 망가진 것이 남자들의 삶이라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똑같은 빈곤과 불행 속에서도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여자들의 다부진 면모는 그와 대조를 이룬다. 소의
남자들의 파멸 The Ruination of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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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01년/ 84분/ 35mm 컬러
키아로스타미의 눈이 전하는 아프리카의 절망과 희망.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는, 그러나 생명력을 잃지 않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이 다양한 영상기록으로 담겨져 있다. 에이즈 치료센터 병상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무그늘 아래서 노란 교복을 맞춰입고 노래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아이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망 한쪽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서로의 아이를 데리고 다시 신랑신부로 손맞잡는 곳, 우간다. 키아로스타미는 그저 스케치하듯 그곳을 둘러보지만, 어느새 그곳의 명암을 통찰해내기에 이른다. 제목에 들어 있는 ‘ABC’는 작품에 나오는, 한 오스트리아 부부에게 입양된 우간다 아이의 티셔츠 로고이기도.
ABC 아프리카 ABC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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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 독일·이탈리아/ 에밀 쿠스투리차/ 2001년/ 90분/ 35mm 컬러&흑백
노 스모킹 밴드는 20년 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결성된 발칸 펑크 그룹으로, 에밀 쿠스투리차와 함께 작업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쿠스투리차 영화에 언제나 울리던 그들의 음악을, 이 다큐에서는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비슷한 음악 다큐멘터리. 쿠스투리차는 이 작품에서 유럽 각국을 다니며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각 멤버들이 이야기하는 사적이고도 역사적인 개인사를 흥미로운 흑백 ‘재연’화면들도 보여준다. 공연 도중 어깨가 빠져 겪는 소동이라든지 어린 시절 상자를 모아다가 지붕 위에 스튜디오를 만들던 일 등 재미있는 사건들이 독창적이면서 광기어린 그들의 음악처럼, 유머러스하게 전달된다.
에밀 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밴드 Super 8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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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중국|장이모|2000년데뷔 초기 강박적으로 형식미에 몰두했던 장이모 감독은 1990년대 중반부터 방향을 틀어 혼돈의 중국사회에 희망은 어디 있는가라는 화두에 매달려왔다. 그의 지식인적 태도는 때로 순진한 계몽주의의 경계를 슬쩍 밟기도 하지만, 잘 짜여진 이야기에 힘입어 묵직한 호소력을 발휘해왔다.<행복한 날들>에서 장이모가 탐구하는 건 무능한 주변인의 삶이다. 정년 퇴직한 라오 차오는 뚱뚱한 여인에 홀딱 빠져 청혼한다. 그러나 라오 차오가 큰 호텔의 지배인인 줄 알고 있는 탐욕스러운 여인은 지참금으로 5천위안을 요구한다. 라오 차오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버려진 버스를 간이 여관으로 개조한다.그러나 버스가 폐차처리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되고, 오히려 여인의 눈먼 딸이 짐으로 남는다. 여인에게 딸을 호텔에 취직시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 눈먼 소녀를 속여 안마사로 취직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일이 라오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전혀 어울릴 것처럼 보이지 않
행복한 날들 Happ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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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앵글/ 한국/ 토니 레인즈/ 2001년/ 118분/ 비디오 컬러
서구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만든, 장선우 감독과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Hair’, ‘Eyes’, ‘Bad’ 등 12개 장으로 구분돼 있다. 각각의 장은 장선우 감독의 솔직한 인터뷰뿐만 아니라 제작자, 배우, 평론가 심지어 영화의 전단을 붙였던 사람의 견해를 수록하고 있고, 그의 전 작품들 또한 상당량 ‘인용’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가 행해진 장소는 마사지장, 사찰, 국회의사당 앞뜰 등. 거의 벌거벗은 채로 “나는 이기적이다”라고 말하고, 절에서 정치를 말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성과 ‘나쁜’ 것들을 이야기하는 장선우 감독은, 다큐멘터리 마지막 즈음에 그 모든 것을 ‘화엄’이라 말한 한 승려의 이야기에 공감을 밝힌다.
장선우 변주곡 The Jang Sun-Woo Vari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