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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O.S.T/ 유니버설 발매내 기억으로는 1980년 대학가요제의 은상이 두팀이었다. 한팀이 마그마, 그들은 <해야>를 들고 나왔고, 다른 한팀은 샤프, 이 팀은 <연극이 끝난후>라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 금상은 <해안선>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코러스 그룹이 탔는데, 나는 이 은상 두팀의 음악을 훨씬 좋아했다. 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가물가물하다. 1980년인지 1979년인지 잘 모르겠다. 1979년이면 중학교 1학년 때, 1980년이면 2학년 때인데. 아무튼지간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그 두 밴드의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했다는 것이다. 마그마의 <해야>를 통해 나는 최초로 록적인 파워 코드를 배웠고 샤프의 노래에서는 처음으로 메이저 세븐 코드를 배웠다. 샤프는 내가 접한, 재즈적인 느낌이 나는 첫 한국 록이었다. 샤프의 노래는 당시의 대학가요들 중에서 특별한 것이었다. 노래책에 적혀 있는 어려운 코드들은
회고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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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at 2000년,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줄리엣 비노쉬 장르 드라마 (메트로)
<길버트 그레이프> <사이더하우스> 등 가족과 사랑에 대한 잔잔한 드라마를 연출해왔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신작. 100년 동안 아무 일도 없던 마을에 비엔나라는 낯선 여인이 딸과 함께 정착해 들어와 초콜릿 가게를 연다. 그리고 그녀의 초콜릿은 이상한 힘을 발휘하면서 마을사람들의 일상에 숨어 있는 상처와 슬픔을 하나둘 치료해준다. 마을사람들은 그녀의 초콜릿에 서서히 중독되어가기 시작하고, 이를 경계하는 일부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 주장하며 추방하려고 한다.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며 줄리엣 비노쉬, 조니 뎁이 출연한다.
초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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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이벤트홀 4월21일 4시·7시30분, 22일 6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080-538-3200
조규천, 규만, 규찬 삼형제가 ‘花音’이라는 테마로 봄무대를 마련한다. 솔로 앨범을 4집까지 발매하고 이문세, 김현철, 박학기 등과 작업한 첫째 조규천과 김광석, 박진영, 임창정 등에게 곡을 준 둘째 조규만, 그리고 93년 조현수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막내 조규천. 98년 1집 앨범 <눈물 내리던 날>로 뭉쳤던 이들은 지난해 <먼 훗날> 등이 담긴 2집앨범 <`Real Life`>를 발표한 바 있다. 조트리오가 추구하는 음악은 편안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노래들. 담백한 노랫말과 화음, 그리고 세 사람 각자의 음색을 살릴 수 있는 멜로디가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음악에 삼형제의 재치있는 재담을 곁들여 훈훈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 - <조트리오 ‘花音’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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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아트센터 소극장 4월20일∼6월10일 평일 7시30분, 토·공휴일 4시·7시30분, 일 4시 문화창작집단 수다, 극단 동숭아트센터 02-3676-4413 하일지의 소설 <진술>이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 하일지가 직접 각색작업에 참여했고, <모스키토> <마술가게>를 연출한 ‘배우’ 박광정이 본업으로 돌아와 연출을 맡았다. <진술>은 국립대학 철학과 교수 ‘나’가 처남 ‘김수남’의 살해혐의로 체포된 뒤 진행되는 취조와 진술을 다룬 이야기. 실제와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묻는 모노드라마다. <칠수와 만수> <파우스트> <김치국씨 환장하다> 등의 강신일 출연.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 명계남의 <콘트라베이스> 이후 시도되는 또한편의 남성 모노드라마다.
공연 -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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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운명도 훔쳐버려라!1999년, 감독 타데우스 O. 설리번 출연 케빈 스페이시 장르 액션(컬럼비아)아일랜드와 영국과의 지난한 싸움으로 상처투성이가 돼버린 도시, 더블린. 그 혼란한 도시 속을 검은 가죽재킷에 스키 복면을 한 사나이가 오토바이로 질주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클 린치(케빈 스페이시). 온갖 종류의 절도사건으로 법원과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받고 있지만 항상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감으로써 권력을 우롱하고 있다. 게다가 매스컴까지 동원한 거침없는 그의 행동은 정치권력에 넌더리를 내는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은근한 지지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일랜드 대도의 행적이 낯설지 않다. 그러고보니 마이클 린치라는 대도는 아일랜드의 실존했던 인물 마틴 카힐을 재현한 인물이다. 우리에겐 이미 98년 영국감독 존 부어맨의 <제너럴>이라는 작품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더블린 출신의 신예감독 타데우스 O. 설리번은 존 부어맨에 이어 다시금 마틴 카힐
디센트 크리미널(Ordinary Decent Cri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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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장미희·변재란 외 지음/ 도서출판 소도/ 2만5천원한국영화가 르네상스를 향해 가고 있는가? ‘그렇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여기 나타났다. 1999년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의 후속 사업으로 기획된 <여성영화인사전>이 애초의 기대를 뛰어넘는 빛나는 노작으로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정 문화 혹은 예술에서의 진정한 문예부흥은 그 분야의 역사에 대한 이론적·실증적 연구없이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제목이 주는 인상 즉 많지도 않을 여성영화인의 인명을 사전적으로 나열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과 달리,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여성’을 키워드로 삼아 1950년대 이후 현대 한국영화사를 개괄해보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매우 생산적일 수 있다. 해방 뒤 한국영화는 대체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여성 관객에게 호소하는 여성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비롯한 각 분야의 영화 인력이 대부분 남성이었기 때문에 여성영화인의 역할은 거
페미니즘과 영화의 눈부신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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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갱> 단행본 출판 신영우의 <키드갱>이 4월3일, 7개월간의 공백 끝에 단행본 9권이 출판되었다. <키드갱>은처음에는 단행본으로 출판되다 인기를 끌자 잡지로 자리를 옮겼지만 잡지 폐간으로 2000년 11월 온라인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로 옮겨 연재를계속했다. 온라인 연재에서도 큰 인기를 끈 <키드갱>은 오프라인 출판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번 단행본 출판은온라인 만화사이트와 출판만화와의 연결 모델로 그 성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약 온라인 연재, 오프라인 단행본 출판 모델의 시장성이 검증된다면침체되어 있는 만화 시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클래식 순정만화 복간 붐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이 땅에 ‘순정만화’라는 새로운 장르는 이케다 리요코의 <베르사이유의장미>와 <올훼스의 창> 등의 작품들과 함께 출현했다. 이 두 작품은 당시 해적판으로 출판되어 큰 인기를 얻고
<키드갱> 단행본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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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이 있다. 그리고 범인을 밝혀내는 형사와 탐정들이 있다. 추리물은 이 두 가지 요소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두 가지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추리물의 매력은 살인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의 무게에서부터 시작된다. 왜 상대방의 목숨을빼앗아야 하는가 혹은 빼앗겨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싸구려 추리물과걸작 추리물의 핵심적인 차이는 ‘살인’이라는 사건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이다.<명탐정 코난>, ‘인간’이 빠진 추리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추리물은 늘 주변부의 장르에 불과했다. 명탐정 코난 도일과 그의 제자 와트슨, 괴도루팡 같은 주인공들도 고작 어린이용 다이제스트판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산 추리물로 따위의 반공드라마정도를 거론할 수 있을까? 만화의 경우도 추리물은 늘 비주류였다. 수십년 만화의 역사 속에서 기억나는 추리물로는
범인이 아닌 ‘인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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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그림.’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표현 ‘동화’(動畵)란 말을 의미 그대로 풀어보면 이런 말이 된다. TV 시리즈나 극장용 장편에서 가장 널리 애용되는 ‘셀 애니메이션’을 애니메이션의 전부로 여긴 발상에서 등장한 말인데, 최근 들어 거의 쓰이지 않는 구시대의 단어가 됐다.특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하나의 예술 분야로 진지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동화’는 ‘만화영화’와 더불어 무지와 촌스러움의 상징이다. ‘아니 그 넓고 다양한 영역의 애니메이션을 ‘동화’라는 말로 한정하려고 하다니….’사실 그동안 이 지면에 글을 쓰면서 가급적 ‘만화영화’ 같지 않은, 또 ‘동화’와는 거리가 먼 작품을 소개하려고 애를 썼다. 나 역시 김준양씨가 그의 책에서 썼던 것처럼 애니메이션은 ‘영화’(film)의 한 장르로 봐야 된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는 어떤 면에서 동화의 단어적 의미, 즉 ‘움직이는 그림’이란 표현이 가장 잘 맞는 작품을 제작해온 인물이다.조지
화면 가득 따스한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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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힘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 버스 운전사가 맹도견을 태우는 걸 욕설을 섞어가며 한사코 거부할 때, 지하철에서 엉덩이를 더듬던 추한 손의 주인이 적반하장으로 폭력을 휘두를 때, 국회의원들이 공항 귀빈실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의 대표 운운하며 목소리를 높일 때, 나는 권력을 원한다. 내가 절대자가 된다면 세상을 이렇게 놔두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신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블랙 앤 화이트>는 ‘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새로 나온 시뮬레이션이란 얘기가 아니라 신이 되는 게임이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는 신이 없었다. 하지만 신이 필요없을 만큼 순수했던 시대는 사람들이 ‘소원’이란 걸 가지게 되면서 끝을 맺었다. 원하는 것이 생기게 된 사람들은 자신의 힘을 넘어서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를 부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신으로서 게임 속에 소환되었다.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걸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다.
신의 힘 vs 인간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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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공식 홈페이지미국을 배경으로 흑백인종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들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해갈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인종문제는 미국인들이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인 것이다. 그런 뜨거운 감자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에 대한 냉정한고찰을 통해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타급 배우들을 동원해 블록버스터로 제작되는 일부 영화들의 경우엔, 인종문제가가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흥행에 활용하려는 계산이 먼저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라면 최근작으로는 새뮤얼 잭슨이 주연한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 <샤프트>, 몇년된 작품으로는 역시 새뮤얼 잭슨 주연의 <타임 투 킬>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최근 들어 인종문제를 좀 다르게 접근하려는 흐름이 할리우드에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한계에서는 크게 벗어나지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종문제에 대해 조금
스크린 안팍 흑백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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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 홈페이지가 개봉에 앞서 문을 열었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간 버스가 인상적인 인트로화면을 통해 메인화면으로 들어가면 시놉시스, 등장인물, 만든 사람들, 갤러리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 말하기 코너와 감독 김기덕에 대한 프로필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김기덕 말하기 코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생동감 넘치는 촬영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5개의 메이킹필름과 양동근, 김영민, 반민정, 그리고 조재현의 인터뷰. 동영상 예고편도 준비중이다. 이 홈페이지는 김기덕 감독이 우리에게 부치는 여섯 번째 장편영화 <수취인 불명>의 우편번호 역할에 충실한 사이트이다. 쓰지 않아도 도착이야 할 테지만 우편물의 도착방향을 알려주는 여섯 자리 우편번호 말이다.
http://www.addr-unknown.com/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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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1년, 광고주 Riccardo Cartillone 대행사 Scholz&Friends,Berlin 아티스트·카피라이터 Bjorn Ruhmann‘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0년대에 히트한 슈발리에 구두광고 카피이다. 얼마 있다가 그것을 그대로 옮겨 작품의 일부로 만든 시가 나왔다. 거기까지는 모양이 좋았다.광고가 시의 재료가 되고 영감의 모티브가 되었으니…. 광고가 바야흐로 세상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문제는 엉뚱하게 불거졌다.시인은 카피라이터에게 일말의 양해도 없이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라는 부분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는 만용을 감행했다.격분한 카피라이터(copywriter)는 당연히 자신의 ‘카피라이트’(copyright)를 주장하고 나섰다. 어느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거만한 눈빛으로 세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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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화요일 밤 10시<몽골리안 루트>(진기웅, 손현철 연출)는 ‘루트’(route)라는 말이 의미하듯, ‘길’과 ‘뿌리’에 대한 보고서다. 몽골로이드(mongoloid)라불리며 세계 각 지역에 분포해 살아가는 아시안 인종의 삶을 다루며, 그 속에서 한국인의 뿌리도 아울러 되살핀다는 게 목적이다. 인간의 역사가정착과 문자의 역사라면, 이들 몽골로이드의 행동반경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의 삶은 실제로 존재하되, 역사에는 빠져 있다.그런 그들의 ‘잃어버린’, 조금 공격적으로 표현하자면 ‘빼앗긴’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KBS가 앞장섰다.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얼마 전 <수요기획>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을 취재하던 중 제작자의 입에서 ‘몽골리안 루트’에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큐멘터리라는 게 소재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구미는 당겨도 여건이 맞지 않아 덤비지 못하는 게 많아요.‘몽골리안 루트’ 같은 게 딱 그런 거죠. 한번은 꼭 해보
빼앗긴 역사에도 봄은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