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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정식 개봉도 되기전에 불법복제 해적판이 이미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고 제작사인 워너 브로스사가 밝혔다.워너 브로스사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불법복제와 배포행위를 `절도'로 규정,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워너 브로스사는 이후 해적판의 실체 여부를 아직 확증치 못했다며 성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이에 대한 자체 검색결과 유럽에서 주관하는 한 사이트에서 이미 500회 이상 다운로드된 해적판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큰 흥행 수익을 올린 전편 '해리포터와 마법의 돌' 후속편으로 이미 런던과 뉴욕에서 시사회를 가졌으며 오는 15일 극장 개봉된다. 한편 할리우드 5개 메이저 영화사들은 불법 복제에 대한 대체안으로 '무비링크'라는 회사는 공동 설립, 이번주 인터넷상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영화 해리포터 해적판 인터넷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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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읽으시기 전에. 나는 지난 시월 한달 동안 세 군데의 영화제 심사를 하기 위해서 273편의 단편영화를 보았다. 나는 단편영화를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데, 무엇보다도 단편영화는 (앙드레 바쟁의 말을 빌리면) “미래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영화들을 만든 시네아스트들은 곧 한국영화의 새로운 이름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화들을 미리 본다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와 달리 나는 이것이 곧 매우 끔찍한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단편영화들은 더이상 우리 시대에 독립영화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엇으로부터도 독립되어 있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이 학교 ‘수업’ 워크숍 영화들이거나 졸업작품들이었다. 영화에는 학교 제도교육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거나, 얌전한 모범생들처럼 잘 정돈된 채 ‘충무로’에 간택되기를 기대하는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또는 너무 많은 영화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별다른 이유도 없이 살인과 강간, 폭행, 시
영화평론가 정성일,십대영화의 어떤경향에 주목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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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영화를 처음 만들어본 건 언제예요조대완 본격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전에, 청소년영상제작캠프에서 3박4일 동안 6분짜리를 여럿이서 만든 적이 있고, 그 단체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작업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정성일 <음악에>를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에요조대완 <음악에>는 완전히 혼자서 했어요. 원래는 학교 영화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촬영지가 진도이다보니, 친구들 집안에서 반대를 했죠. 여름방학 때 진도에 가서 혼자 찍었어요.정성일 진도에는 누가 계셨나요조대완 어머니가 계세요. 몸도 좀 안 좋으시고 해서 도시에 살기가 불편하다, 하시던 차에 진도에 우연히 가게 되셨고, 그곳이 좋아서 아예 살고 계세요.정성일 그러면 영화구상은 진도에서 한 건가요조대완 어머니가 진도에 계시고 그곳 풍경이 좋고 하니까 거기서 영화를 찍어볼까, 했어요.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진도에 가서 썼고요.정성일 촬영은 몇회에 걸쳐 했나요조대완 집에 있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십대영화의 어떤경향에 주목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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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서편제>의 그 장면에서 조대완 학생은 힘들고 지친 가족을 본 건가요조대완 아니요. 다만 <서편제>와는 느낌을 다르게 만들고 싶었어요. <음악에>에서 저는 많은 길을 걷다 지친 주인공의 힘든 느낌을 표현하려 했어요. <서편제>를 찍은 장소가 굽이진 길이라 그 느낌을 표현하기 적당했구요. 그 장면에서 제가 쓴 음악은 제목도 <나그네>라는, 대금 연주곡이에요.정성일 임권택 감독은, 만약 그 길이 아니었으면 그 장면을 안 찍었을 거라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만약에 그 끈덕진 길이 아니었다면 5분28초짜리 <진도아리랑>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 근데, <서편제>에서 그 장면이 굉장히 이상한 자리에 들어 있어요. ‘유사가족’이 불화에 차 있는 앞신과 이제 이별만이 남아 있는 뒷신 사이에 딱 들어가서 유봉, 송화, 동호 세명이 유일하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숏이잖아요. 유일하게 행복한 숏을 조대완 학생은 딱 끌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십대영화의 어떤경향에 주목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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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런 촌부(村夫)들이 촬영장을 뒤로 하고 떼지어 계단을 오른다. 대규모 행군 장면에 출연키로 한 현지 엑스트라들이다. “오케이 난 건가” “잘 모르겠는데.” 오후 촬영을 위해 촬영장 위쪽에 마련된 파라솔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국쪽 일부 스탭들과 배우들이 웅성거린다. 이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예기치 않은 행렬은 계속 이어진다. 개중엔 두툼한 갑옷을 이미 벗어젖힌 뒤 새까만 상체를 드러낸 치들도 상당수다. 소품용 창에는 가죽 의상을 꿰어맸다. 걸으면서도 쉬지 않고 툴툴거리는데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으나 우악스런 표정이나 행동만으론 불만을 한 토막씩 베어 문 눈치다. 갑작스런 더위 때문인가. 선두에 섰던 이들은 이미 입고, 들고, 썼던 모든 장구들을 놓아버리고서 삼삼오오 흩어진 상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엑스트라들의 반란(?), "집에 갈래"10월15일,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지윈(縉元). 8일 동안 <
판타지멜로 <천년호> 액션 로케이션 현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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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로케이션이라면, 가용자본을 늘리기 위해서 중국과의 합작도 고려해볼 만한 일. 중국 현지 판권을 넘기는 식으로 일정한 자금이나 현물 형태의 투자를 받는 것이다. <비천무>가 이러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 경우 캐스팅에서부터 시나리오까지 일일이 중국쪽의 입김을 감내해야 한다. 심지어 후반작업을 위해서 네거필름을 반출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결국 <천년호>는 시에파이(중국쪽이 노동력과 장소만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라 불리는 협작을 택했다. 하지만 이 또한 <아나키스트>의 선례와는 다르다. 제편창(인력과 기자재, 그리고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중국의 영화제작소)을 일괄 창구로 정해서 제작을 추진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천년호>는 독자적으로 스탭을 구성한 것이다. 대개 제편창 소속 프로듀서가 나서서 촬영은 누구, 미술은 누구 하는 식이지만 <천년호>는 도성희 프로듀서를 비롯한 제작진이 직접 발로 뛰며 물
판타지멜로 <천년호> 액션 로케이션 현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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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도움되는 선례로 남을 것"이뿐이 아니다. 스탭들 사이의 갈등이 현장에서 자주 불거질 수 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고민이다. 촬영현장에서 사소한 갈등양상은 노출될 수 있다. 또 그게 현장이다. 하지만 이 경우 이들간의 갈등을 완충시켜줄 안전장치 또한 없다. 제편창 라인을 활용할 경우,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나름의 위계질서 안에서 소화되고 해결된다. 그러나 <천년호>처럼 개별적인 스카웃을 감행한 경우에는 일례로 현장에서의 기여도에 따른 급료나 대우를 두고서도 사소한 시비가 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현지 스탭들의 자발성이나 순발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진다. 도성희 프로듀서는 “급료를 많이 주고, 적게 주는 것은 영화에의 기여도에 대한 판정에 따라 이뤄진다. 문제는 그 기준을 정함는 쪽이 지니고 있는 인적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각 제편창에 합작을 독려하는 것이 중국 당국의 입장인 탓에 <천년호>로서는 현지 로케이
판타지멜로 <천년호> 액션 로케이션 현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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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은 예정된 배반이고 정의로운 배신이다. 작가 전경린의 두 번째 장편 픽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감독 변영주의 첫 번째 픽션 <밀애>가 되었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던 까닭에, 두 사람은 10월28일 시사회날에야 상견례를 나눴다. 그리고 열흘 뒤 마련된 테이블은 오후의 다과회처럼 태평한 자리만은 아니었다. 작가는 스크린에 생살을 드러낸 ‘옛사랑’의 충격으로 아직 멀미 중이었고, 감독은 영화로 몸을 옮기며 버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의 조각이 눈을 찌를까봐 원작소설을 다시 들추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한번쯤 만나야 했다. 미흔, 얄팍하고 투명한 몸을 갖고 가까운 데를 가도 아주 멀리 갈 것처럼 걷던 그 여자는 두 사람 모두의 누이였으므로.# 미흔, 그 여자에 대하여전경린(이하 전): 미흔, 흔하지 않지만 튀지도 않는 이름이다. 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열정의 희미한 기운이 느껴지는. 중산층에서 잘 보호받으며 별스런 경험없이
밀애(密愛)밀담(密談) 변영주,전경린과 스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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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규, 그 남자에 대해변: 의대를 졸업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가 못 견디고 한달 뒤에 도망나와 쪽팔려서 시골 보건소에 틀어박힌 사람을 안다. 인규도 세상이 아니라 자기가 싫어죽겠는 남자다. 대부분의 남자는 세상 때문에 자기 신세가 이렇다고 탓하지만 인규는 자기를 탓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태도다.전: 중년 남자들은 자식과 아내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고 툴툴거리며 아침 얻어 먹는 둥 마는 둥 나갔다가 한잔 걸치고 들어왔다 다시 출근하기를 반복한다. 꼭 사랑해서가 아니라 결혼할 시점에 가장 가까운 상대와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면 벌어먹이느라 매여사는 남자의 인생은 여자들이 이러니저러니해도 불쌍하다. 왜 어떤 남자가 아주 이기적으로 이 세계를 냉소하지 않는가 “내가 너에게 한번 반해 발목 잡혀 새끼 낳았다고 평생 노예살이야”라고 반문하면서. 규는 “나는 그럴 의사가 없다. 사랑했다고 인생 저당 잡히는 일은 못한다”고 말하는 남자다. 돈 많은 미망인과 별정 우체국 하나 차려서 마음에
밀애(密愛)밀담(密談) 변영주,전경린과 스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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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생활 혹은 부인 내실의 철학변: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그대로 제목으로 쓰자고 고집했는데 팬 카페에서도 오타를 낸 걸 보고 포기했다. 그 다음 후보는 <주부생활>이었고.전: 출판사에 내가 보낸 다른 제목은 장롱 속에 걸린 여자 원피스를 그린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제목을 따서 <부인 내실의 철학>이었다.변: 또 하나의 가제도 그림에서 땄다. <무엇이 이 여성을 그토록 활기차고 신나게 만들었는가>라고. (폭소) 원작있는 작품을 영화화할 때는 모두가 동지, 비판자, 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읽은 원작에서 내가 좋아한 것만 취하기로 했다. 문어체이면서도 권력적이지 않은 대사도 그중 하나였다. 대사가 너무 길고 어렵다고 불평하면 “원작 표지를 봐라, 얼마나 중요하면 앞에 나왔겠냐”고 우겼다.전: 그래도 역시 문어체 대사가 좀 겉돌지 않았나 그런데 어떤 동료작가가 원래 불륜 중에는 그런 식으
밀애(密愛)밀담(密談) 변영주,전경린과 스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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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미흔은 어찌 됐을까. 의사 가운만 봐도 눈물을 쏟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비극일까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그 사람이 꼭 그리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가장 빛나는 한때에 대한 갈망 같은. 사진을 찍는 그 순간 미흔은 이미 딴 남자를 만나고 있을 수도 있다. 활력은 불행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아낀다. 난 항상 그랬다. 가장 불행한 순간에 가장 거대한 활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가장 불행했던 연애가 날 가장 성장시켰다.전: 영화에서 사진을 찍는 미흔은 금방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것 같은 미소를 짓는다. 사랑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없어 보이는 미소가 좋았다. 소설에서 사랑은 부정된다. 소설의 미흔은 규와 게임을 하다 자기 열정에 의해 혼란에 빠진 거다. 마지막에는 남편에 대한 연민이 남았을 수도 있고 영화만큼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을 잉태한 채로 끌고 가다가 새로운 삶을 맞았을 거다.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이 인생이 안전하기를 희구하고 바라고 믿는다. 그런데 인생이 절대 안전
밀애(密愛)밀담(密談) 변영주,전경린과 스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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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을 향한 영화사적 시선을 재점검하자"조영정 프로그래머는 본인에 말에 따르자면 “과거 지향적”인물이다. “늘 현재의 영화보다 고전영화에 더욱 끌렸고 영화이론이나 비평보다는 영화사가 흥미로왔다”는 그는 미국 아이오와에서 영화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제3회 부산영화제에서 유영길 촬영감독에 대한 회고전 책자 영문 번역작업에 합류하며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화제 통·번역일을 거쳐 유현목 감독 회고전, <춘향전> 책자작업등 주로 회고전 관련일을 해오던 그는 올해 7월 “회고전 프로그래머로 일하자”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김수용 감독이 만든 영화가 109편인데 시기적으로 늦게 합류하면서 <벼락부자>나 <학사기행>같은 수작들이 셀렉션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웠고 “<중광의 허튼소리>의 복원판 상영을 놓고 고민하다가 <죽어도 좋아>가 심의 통과되었다는 말에 부랴부랴 상영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을 가장 마음졸였던 일로
조영정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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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쿠엔틴 타란티노의 등장은 새로운 영화광 시대를 여는 서막이었다. 비디오가 영화학교를 대체한 타란티노의 경험은 수많은 젊은 감독지망생에게 용기를 갖게 했다. 그들은 리와인드 버튼을 누르고 조그셔틀을 돌려가며 하나의 영화에 들어 있는 수십 가지 비밀을 캐고자 밤을 새웠다. 그같은 일이 DVD의 보급과 더불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혹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엄청난 혁명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닌가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조만간 “영화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DVD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감독이 등장하리라는 사실이다. 비디오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DVD는 어떤 영화학교도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아마 처음 DVD를 개발한 사람들은 DVD가 영화교육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리라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DVD는 무엇보다 화질과 음질의 혁신을 위한 것이었지만 판매촉진을 위한 서플먼트가 다양해지면서 영화제작의 모든 것을 담기 시작했다.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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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의 매력 1 <화양연화>와 삭제장면 : 생략은 아름다워한마디로 이건 전혀 다른 영화다. DVD에 들어 있는 삭제장면을 본다면 당신은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시나리오를 쓰지 않고 촬영에 들어가기로 유명한 왕가위는 <화양연화>의 첫 촬영을 홍콩의 낡은 병원 건물에서 시작했다. 곧 헐릴 예정인 이 건물을 영화 속 호텔로 개조해놓고 양조위와 장만옥을 데려다 카메라에 담았다. 이곳에서 왕가위는 완성된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그들의 베드신을 찍었다. 비내리는 창문 밖에 카메라를 놓고 소리로 방 안 풍경을 어렴풋이 느끼게 하는 암시적인 장면이다. 그러니까 <화양연화>는 지금보다 좀더 ‘통속적’인 데서 출발했다. 촬영 초기 왕가위는 양조위의 교활한 면을 부각시키는 장면도 찍었다. 장만옥의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유혹했다고 여긴 양조위가 복수심으로 장만옥에게 접근했다는 설정이다.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했다.”
DVD 서플먼트의 은밀한 매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