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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누드>의 만화가 양영순의 연재만화 <아색기가>가 두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1월부터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아색기가>는 독보적인 성적 상상력과 유머로 큰 인기를 모아왔고, 국내 성인 문화의 대명사가 되어 성인 시트콤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섹스를 중심으로 여러 소재를 기발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아이디어와 그 형상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만화로 여러 매체에 아류작들을 양산해내기도 했다.하지만 일간지 연재의 부담 때문인지 <누들누드> 때의 활력과 아이디어에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비슷한 소재를 여러 패턴으로 재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 단행본에는 양영순이 1998년 <나인>에 게재했던 ‘싸이케치’가 함께 실려 있다.임광묵의 지프러스<교무의원>으로 국내 판타지액션에 새로운 장을 연 임광묵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 <지프러스>를 발간했다. 이번 작품 역시 예의 모호한 시공
양영순의 아색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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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감히 ‘20세기 그 자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 영원한 세계인 코르토 말테제가 앞의 반세기를 살았고, 불멸의 만화가 휴고 플라트가 뒤의 반세기 동안 그를 그려나갔다. 인류사의 가장 격동적인 한 시대, 지표면의 모든 곳을 표류하며 자신의 꿈을 쫓아간 한 남자의 일대기 <코르토 말테제>는 이미 세계인이 헌사한 숭배의 꽃으로 뒤덮여 있다. 그러나 그것은 헌화로 뒤덮인 기념비가 아니라, 지금도 알 수 없는 바다를 떠돌며 새로운 전설을 만들고 있는 신비의 선박이다. 그가 왔다. 코르토가 기나긴 길을 돌아 우리에게 왔다.만화가인 휴고 플라트는 그 스스로 코르토 말테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1927년 프랑스-영국계 군인 아버지와 유대-스페인-터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베니스와 에티오피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온갖 민족의 신화와 민담, 그리고 파시즘과 자유주의의 사상을 섭렵했다. 18살 때부터 이탈리아에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곧 라틴아메리
<코르토 말테제>의 한국어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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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컴퓨터를 제법 능숙하게 활용하는 축에 속한다. 인터넷예매, 인터넷쇼핑, 이메일, 뉴스 검색 등은 물론이고, 금융업무는 모두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은행 갈 일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컴퓨터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지경이다. 아주 가끔은 컴퓨터 또는 인터넷 중독이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 섬뜩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에도 제법 눈을 떠 회사에 있는 컴퓨터끼리의 네트워킹에서 생기는 오류도 어렵지 않게 처지하고, 어떨 땐 전문가들도 갸우뚱하는 문제를 해결해놓고 스스로 ‘역시 순돌이 아빠’라며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게임과 ‘동영상’에는 취약하다. 게임은 정서적으로 잘 안 맞아서 원래 흥미가 없고, 동영상은 화면이 작고 대체로 화질이나 음향 상태가 나쁜데다가 다운로드받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 질려서 큰 재미를 못 느꼈다.최근 주변에선 때아닌 동영상 다운로드 바람이 한바탕 불었다. ‘소리바다 사건’으로 답답해하던 차에 속속 대체 프로그램
온라인영화를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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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사이 세상이 몇 바퀴 돈 거야?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영국영화에서 인도인 부모는 딸이 축구 못하도록 말리고 다니느라 스토커가 되다시피 했다. 딸은 부모 눈을 속여가면서 축구 하느라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의 엄마인 나는 내 딸들이 주인공인 제스처럼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교육적 차원에서 가족 단위의 단체관람을 했다. 그러니까 나는, 영국에 산다는 그 인도인 엄마보다 한 세대쯤 앞질러 있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딸에게 선머슴아처럼 싸돌아다니면 시집 못 간다고 잔소리하는 이 엄마는 나보다는 우리 엄마에 가까운 캐릭터니까 말이다.나는 지난 여름 5일간을 소금강 계곡의 민박집에서 지냈다. 내 친구 둘과 딸들 다섯까지 모두 여덟명의 여자가 함께 휴가를 갔다. 나는 유소녀 축구팀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축구공도 준비했다. 컴퓨터에 껌처럼 붙어 있는 아이들을 수시로 떼어내느라 갖은 회유와 공갈협박을 해대는 것
슛 라이크 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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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내 꿈은 당구 선수가 되는 거였다.탁구장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던 미니당구대가 꿈의 산실이었다.
드디어 각고의 노력 끝에(난 당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처음 큐를 잡은 지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아 그 미니당구대에서는 날 이길 사람이 없게 되었다. 기고만장해진 중학생의 가슴에 더욱 불을 지른 건 영화 <허슬러>였다.
주말의 명화에서 본 <허슬러>의 폴 뉴먼은 너무나 근사하고 멋있었다.그래서 난 종종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당구대회에 나가 멋지게 우승하는 은밀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난 곧 폴 뉴먼이 되었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는 진짜 당구장을 출입할 수 없었고 내 꿈은 거기서 멈춰야 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내 영화구경은 TV에서 하는 영화 꼬박꼬박 챙겨보고 쌀집 아들과 친구인 행운으로 초대권을 가지고 동네 삼류 극장을 찾아다니던 지금까지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시내의
좌절보다 크고 정치보다 무거운 고독,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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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의 번역제목은 원제(Things You Can Tell Just by Looking at Her)에 아주 충실하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작가가 왜 이런 제목을 택했을까 궁금하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그녀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생활도 직업도 전형적인 중산층인 중년여성 키티의 집은 정갈하며 안온해 보인다. 그러나 전화벨만 울리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아닐까 조급하게 달려가는 그에게는 불안과 초조의 그림자가 넘실거린다. 그가 집으로 부른 점쟁이 크리스틴은 남의 운명을 읽는 사람이지만 집에 돌아가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랑하는 이(크리스틴은 레즈비언이다)를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켜봐야 한다. 당차고 유능한 은행매니저 레베카는 유부남 애인의 아이를 가졌다. 애인도 그녀도 ‘당연히 유산시키야지’라고 생각하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레베카는 거리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흐느껴 운다. 옆집 이웃으로, 회사 동료로
김은형의 오!컬트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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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기로 책을 내며 ‘때론 객기가 고전을 사수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고 주장하는 출판사, 야간비행의 회의 시간. 식구들의 말 끝에 이른바 사장인 내가 말한다. “한국에서 <조선일보>에 책을 안 보내는 출판사가 세곳인데, 강준만 선생 책을 내는 두곳을 빼면 우리밖에 없지.” 조금은 과장일(부디 그렇기를) 내 말에 식구들의 잔잔한 웃음이 번진다. 그 웃음 속에도 객기가 들어 있고 그 객기 속엔 소박한 자부가 들어 있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책을 보내지 않는다.’ 대체 한 출판사의 식구들이 오랜 시간과 땀을 들여 만든 책을 <조선일보>에 ‘어여삐 여겨주소서’ 보내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조선일보>라는 신문이 정직하게 일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어왔는가를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다.그러나 한국의 거의 모든 출판사가 <조선일보>에 책을 보낸다. <조선일보>가 일부 여론 영역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오늘도 그들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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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웰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원작자 웰스의 증손자인 사이먼 웰스 감독은 60년대 조지 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영화에 로맨스를 덧씌워 리메이크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뛰어난 시각 효과와 비주얼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덜어준다. 서플로 세 가지의 극장용 예고편과 삭제된 장면 모음, 특수효과 소개, 몰락족의 탄생 과정 소개, 프로덕션 디자인 갤러리, 스턴트맨의 활약상 소개 등을 담았으며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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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 1999년,감독 난바 히로다다 자막 영어, 한국어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출시사 SRE코포레이션
1976년 1년 동안 방영된 TV판 <엄마 찾아 삼만리>를 리메이크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TV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현지촬영을 통해 이뤄낸 충실한 리얼리티가 돋보인다. 감독은 <알프스 이야기>와 <작은 아씨들> <소공녀 세라> 등 TV애니메이션을 감독한 바 있는 난바 히로다다이며 각본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태양의 왕자 호르스의 대모험>과 TV시리즈 <엄마 찾아 삼만리>를 쓴 후카자와 가즈오가 맡았다. 서플로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엄마 찾아 3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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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dy from Shanghai 1948년, 감독 오슨 웰스출연 리타 헤이워스, 오슨 웰스, 에버레트 슬론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타이어, 프랑스어 화면포맷 4:3 스탠더드오디오 돌비 디지털 2.0출시사 콜럼비아
오슨 웰스의 아내가 된 리타 헤이워스가 출연한 작품으로 백만장자의 배에 승선한 아일랜드 선원을 그린 누아르의 고전. 마지막 거울 방에서의 총격신은 이후 수많은 영화가 모방할 정도로 유명하다. 서플로 영화의 제작자인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음성 해설을 통해 오슨 웰스에 관한 에피소드 등을 엿들을 수 있으며 감독과 배우인 오슨 웰스, 리타 헤이워스의 프로필, 그들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의 예고편, 스틸과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는 포토 개럴러 등을 담았다.
상하이에서 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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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2001년,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구보즈카 요스케, 오오타케 시노부, 오스기 렌 자막 일본어, 한국어화면포맷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2.0출시사 스타맥스
2000년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재일한국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현재의 젊은 한국인 3세의 시각에 맞춰 산뜻하게 풀어내며 평단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본 메이저 영화사 도에이가 공동 제작한 본격적인 한·일 합작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줄거리 소개와 줄연진 및 제작진 소개, 한국과 일본의 극장용 예고편, 뮤직비디오, 배우와 감독, 원작자, 각색자, 촬영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소개 등을 서플로 담았다.
고(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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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벗삼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은 극장가가 흥행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추석 한 주 전인 오는 13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모두 세 편.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진 <가문의 영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연애소설>이 흥행 전쟁의 첫번째 타자로 나선다. 가장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00억에 가까운 제작비와 14개월에 걸친 촬영 기간 등으로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우묵배미의 사랑>, <화엄경>, <거짓말>의 장선우 감독의 신작이다. ‘성냥팔이 소녀 구출 게임’에 우연히 접속한 자장면 배달부가 게임 속 여주인공인 성냥팔이 소녀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가두고 있는 시스템과 대결한다는 것이 내용이다. 모 핸드폰업체의 TV광고로 알려진 임은경과 영화 <세친구>의 김현성, 김진표, 진
가을 극장가 흥행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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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le Royale 2000년, 감독 후카사쿠 긴지 자막 영어, 한국어화면 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5.1지역 코드 3출시사 크림 DVD‘오늘, 가장 친한 친구를 죽·였·다’라는 자극적인 카피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배틀 로얄>은 제목만으로도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든다. 분명히 허무맹랑한 구석이 있는 이 엽기 잔혹한 일본영화가, 이상하게도 매력적인 면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배틀 로얄>의 매력이란 잔혹하다는 보편적인 평가와는 달리, ‘별로’ 잔혹하지 않고 ‘매우’ 재미있다는 것이다.물론 한반의 친구들이 살아 돌아갈 단 한명이 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도끼를 휘두른다는 설정만 보면 상당히 잔혹스럽긴 하다. 그러나 40번이 훨씬 넘는 영화 속의 다채로운 죽음들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잔혹스러움이란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화면 속을 이리저리 수놓는 피들로부터 어딘가 귀여운
<배틀 로얄> 감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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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의 65년작 <붉은 수염>은 두 주인공이 영광스럽게 걸어들어가는 진료소의 문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데, 돌이켜보면 이것은 구로사와의 빛나던 한 시대가 이제 그만 막을 내리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상징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후로 구로사와는 결코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실의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폭주 기관차>나 <도라! 도라! 도라!> 같은 미국과의 합작 프로젝트가 연이어 불발로 그쳤는가 하면, <붉은 수염> 이후 무려 5년 만에 내놓은 야심찬 ‘실험작’ <도데스카덴>(1970)은 (상업적)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게다가 구로사와는 그새 일본의 제작자들로부터 흥행성이 없는 영화감독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래서 좀체 영화제작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구로사와에게 길을 터준 것이 바로 소련의 영화제작사 모스필름(Mosfilm)이었다. 모스필름으로부터 제작 의뢰를 받은 구로사와는 조감독 시절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프로
구로사와 낯설게 보기, <데르수 우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