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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파인즈(41)는 인상이 강렬한 스타일이 아니다. 순하고 매너좋은 신사로 보이지만 그런 이미지도 선명한 편은 아니다. 지적인 것 같으면서 어떨 땐 멍청해 보이고, 낭만적인 눈매의 한 구석엔 경건함의 강박에 주눅든 신부 지망생 같은 소심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 엇갈린 느낌들이 신비감을 주기보다 산만하게 퍼져 있는, 쉽게 말해 평범한 얼굴에 가깝다. 그런데도 배역의 폭이 넓다. 악질 나치 장교(<쉰들러 리스트>), 순정파 파일럿(<잉글리쉬 페이션트>), 연쇄살인범(<레드 드래곤>), 리버럴한 상원의원(<러브 인 맨하탄>)….
극에서 극으로 갈리는 이 역할들 사이에도, 본인의 말을 들어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 듯하다. “사람들의 내면에는 반대되는 감정이 공존한다. 나는 거기에 관심이 많다. 그건 언제나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그가 맡은 캐릭터의 내면에는 폭력성 내지 욕정이 이성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드 드래곤>의 살인마
흥행 몇위냐고?미친 소리! <러브 인 맨하탄>의 랠프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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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한껏 자존심을 세우며 돌아선 윤손하가 화장을 고치는 척 콤팩트 거울을 꺼내더니 뒤돌아가는 배용준을 슬쩍 훔쳐본다.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걸어가던 배용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읇조린다. ‘거울로 나 봤지? 그래, 오늘은 그걸로, 만족해….’ 이 장면을 보면서 배용준에게 저런 면도 있구나, 잠시 놀랐던 것 같다. 모범생에 반듯한 성품으로 누군가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거나,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는 역이라면 모를까, 저렇게 머리 굴리며 사랑을 시험대에 올리는 그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라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로 오랫동안, 그는 우리의 상상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답만 나오는 역할 사이를 오고갔으니까.
그러던 올해 초, 배용준이 데뷔 10여년 만에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영화는 사극이라 했고, 장안의 여자들을 섭렵해 나가는 천하의 바람둥이 역할이라
내 왼손이 곱다구요?그럼 오른손을 보세요,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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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화법으로 2000년대 네트워크 세대 젊은이들의 정체성과 사랑을 그린 청춘영화 <후아유(이나영 조승우 주연, 최호 감독, 디엔딩닷컴 제작, 명필름 공동제작)>가 개봉 1년 만에 깜짝 재상영을 한다.영화 <후아유>는 2002년 5월 24일 개봉 후, 감각적이고 웰메이드한 영화로 시사회의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서울 10만명, 전국 20만명). 이후, <후아유> 공식 홈페이지(www.whoru.co.kr)와 명필름 홈페이지(www.myungfilm.com)에는 조기 종영에 따른 서운함과 미처 스크린에서 보지 못한 네티즌들이 재개봉을 촉구하는 성화가 들끓었다.네티즌들은 개봉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약 5~6,000건에 해당하는 자유게시판의 글 중 재개봉을 촉구하는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할 정도.이에 명필름은 작년 9월 비디오를 출시한 이후에도 스크린에서 <후아유>
영화 <후아유> 개봉 1년 만에 깜짝 재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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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가에 비수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6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동갑내기>는 지난 15-16일 주말 서울 37개 스크린에서 4만2천19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7일 개봉 이후 전국 누계는 444만4천456명.14일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알 파치노와 콜린 파렐 주연의 <리크루트>가 제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울 3만9천여명, 전국 8만3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에 3천여 명 뒤진 2위로 첫주를 출발했다.같은 날 개봉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2만9천700 여명으로 3위. 미개봉 당시 2억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흥행작치고는 개봉 첫주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못하지만 미국에서도 개봉 후 관객 수가 늘어 20주만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던 저력을 보여준 바 있어 좀 더 지켜봐야 될 듯.개봉 2주째를 맞은 브리트니 머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동갑내기 과외하기> 6주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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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수도사인 크리스티앙(파트릭 델솔라)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다. 과거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죄책감이 그를 옥죄는 것이다. 수도원장은 고해와 동시에 죄가 사해졌다고 위로하지만, 그는 13년 전 자신의 일행들에 의해 무고한 부부와 그들의 딸이 죽임을 당했다는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편, 자신의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던 크리스티앙의 밀고로 종신형을 살게 된 마르커스 일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그러나 도주 중에 차가 고장을 일으키고, 결국 이들은 크리스티앙이 은둔해온 근처 수도원에 침입한다.■ Review‘프렌치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홍보 카피는, 잘라 말하면 ‘사기’다.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시원스런 액션장면을 기대했다간 오산이다. 정작 영화는 도입부부터 원치 않은 살인사건에 휘말린 적 있는 한 인물의 내면 갈등을 묘사하는 데 공을 들인다. 피로 얼룩진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망각이라는 이름의 인슐린을 투여할 것인가 아니면 재산
시사실/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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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형 집행을 사흘 남긴 사형수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은 최후의 인터뷰 상대로 저널리스트 빗시(케이트 윈슬럿)를 지목한다. 열성적인 사형제도 폐지론자였던 게일은 동료교수이자 정치적 신념을 함께했던 동지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빗시는 게일이 무죄라고 직감한다.■ Review앨런 파커는 “상업적인 이유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감독으로서 불성실한 자세”라고 말했다. <미시시피 버닝> <핑크 플로이드의 벽>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들을 연출했던 앨런 파커는 스릴러 형식을 취한 <데이비드 게일>이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영화라고, 신념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무고하게 처형될지 모르는 한 남자.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관객을 이 힘겨운 주제로 미끄러지듯 인도하는 윤활유와 같다는 것이다.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배우 케빈 스페
내가 너무 다급했나?<데이비드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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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1973년 매사추세츠. 뚜렷한 목표가 없는 청년 조(제이크 길렌할)는 결혼하여 장인 벤(더스틴 호프먼)과 부동산 개발회사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약혼녀 다이애나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숨지자 조는, 딸 대신 그를 의지하는 벤과 쾌활한 독설로 비탄을 감추는 벤의 아내 조조(수잔 서랜던) 곁에 범인의 재판날까지 머물기로 한다. 청첩장을 회수하러 간 조는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애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우체국 직원 버티(엘렌 폼피오)를 만나 교감한다.■ Review아들의 장례식날 “어떤 구두를 신을까?”라고 물은 남편을 평생 용서할 수 없다고 어느 이야기 속 주인공은 말했다. 그러나 영화 <문라이트 마일>은 무엇을 잃어도 천연덕스럽게 계속되는 삶의 지리한 관성을 인정한다. 도입부의 분망한 아침 풍경은 피크닉 준비인지 결혼식 채비인지조차 불분명하다. 리무진의 문이 닫히는 순간에야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을 짐작한다. 부부는 딸을, 젊은이는
지리한 삶의 관성,<문라이트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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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부흐홀츠(Horst Buchholz). 그는 독일판 제임스 딘으로 불리며 한때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로 세계적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혹 헨리 북홀트라는 미국식 이름을 댄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을 언급해보자.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베니니가 서빙하는 레스토랑을 찾아와 선문답을 주고받던 나치장교 레싱 박사가 바로 부흐홀츠란 “세계적” 독일 배우다.
1933년 베를린 노동자 거주지역에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부흐홀츠는 궁핍했던 전후시대 길거리에서 빵을 훔치던 양아치였다. 곱상한 얼굴 덕분에 1950년대 베를린 연극계를 주도하던 메트로폴극장 감독에게 길에서 픽업되는 행운을 잡았지만, 수년간 엑스트라 신세를 면치 못했다. 길이 트이게 된 것 역시 삐딱하면서도 수려한 용모(그는 바비의 남자친구 캔 인형의 원조쯤 되는 독일 인형의 모델이다) 덕분으로 ‘넘버 투’로 번
독일의 제임스 딘, 호르스트 부흐홀츠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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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리사(제니퍼 로페즈)는 10살짜리 아들을 혼자 키우며 사는, 맨해튼 특급호텔의 청소부다. 호텔 관리직에 결원이 생겨, 승진을 꿈꾸던 그녀에게 기회가 온다. 와중에 호텔에 투숙한 상원의원 크리스 마셜(랠프 파인즈)이 마리사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다른 투숙객이 맡겨놓은 고급 의상을 입어보고 있던 그녀를 보고 호텔 손님으로 오해한 것. 마리사는 신분과 본명을 숨긴 채 잠시 마셜과 공원을 산책하고 도망치듯 헤어진다. 그러나 마셜이 절실히 마리사를 찾는다.
■ Review
호텔 청소부, 브롱크스 거주, 라틴계 유색인종, 그리고 미인. 마리사는 신데렐라가 될 조건을 다 갖췄다. 의외인 건 그녀에게 10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것. 하지만 키신저 전기를 읽고, 닉슨에 대해 조예가 깊은 이 조숙한 아들은 자신의 역할이 뭔지를 잘 알고 있다. 미혼의 미남 상원의원 마셜을 만나자마자 한눈에 알아보고, 그의 정책노선까지 읊어댄다. 그리곤 눈이 똥그래진 마셜을 엄마에게 데려간다. 산책
알면서 보는 영화,<러브 인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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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에서도 천운이 필요한 것일까. 임권택 감독은 지난 2월 뉴욕에서 <취화선> 개봉과 회고전을 동시에 여는 행운을 얻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의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그야말로 금쪽같은 기회를 잡아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했다. 폭설과 폭우, 두달 가까이 계속된 영하 12도를 밑도는 날씨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월14일부터 3월6일까지 맨해튼에서 오픈한 <취화선>은 17일 미국의 국경일인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를 낀 연휴에 개봉했으나, 폭설과 폭우, 영하 12도(화씨 10도)를 밑도는 날씨로 인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었다.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시 인근지역에 <취화선> 개봉 주말인 16일 오후부터 24시간 이상 폭설이 지속됐다. 이날 맨해튼에는 96년 이후 최대 적설량인 19.8인치(50.29cm)의 눈이 내렸으며, 일부지역에서는 차량 운행이 통제돼, ‘잠을 자지 않는 도시’
[뉴욕] 하늘에 먹구름, 흥행에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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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식민지 시대 연해주에 살던 한인들은 “일본의 첩자 노릇을 한다”는 소련 당국의 의심 때문에 1937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집단이주를 당한다.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와중에 살아남은 어린아이와 젊은이들이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 당시의 삶을 증언한다. 소련연방의 일급 화가인 신순남도 그중 한명이다.
■ Review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조선족 화가 니콜라이 신(신순남)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것은 1997년의 일이다. 전시회 소식과 함께 신문에 실린 한점의 작품이 젊은 다큐멘터리스트의 가슴에 알 수 없는 격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무작정 화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도서관에 가서 러시아 한인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모은다. 그러는 한편 “노인이 된 화가는 자신이 평생 그린 그림을 아무 생각도 없는 조국 땅에 모두 주고 갔는데, 이곳의 젊은이가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사람들을 설득한다. 마침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우
한인의 존재를 통해 본 우리의 현재,<하늘색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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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매트 머독(벤 애플렉)은 12살 때 방사능 폐기물에 눈을 다쳐 실명한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청각, 촉각, 후각 등의 초인적인 능력. 머독은 레이더처럼 귀로 모든 것을 보게 된다. 권투선수인 아버지가 살해당한 뒤, 머독은 복수를 다짐하며 정의를 위해 자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성인이 된 머독은 낮에는 범죄 전문 변호사로, 밤에는 데어데블로 변신하여 악인을 처단한다. 데어데블은 연인인 일렉트라(제니퍼 가너)의 아버지가 암흑가의 보스 킹핀(마이클 클락 던컨)의 자객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리나 일렉트라는 데어데블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오해한다.
■ Review
데어데블은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다. 그의 능력부터가 그렇다. 시력을 잃은 대신 머독은 귀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데어데블은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날아오는 총알도 ‘귀로’ 본다. 하지만 데어데블이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빗방울이 일렉트라의
새롭고 심오함 없어도 부족합없이 즐겁다,<데어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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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윈터보텀이 또다시 신작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년간 <이 세상에서> <코드 46> 등 세편의 작품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보여준 그가 현재 고려 중인 프로젝트는 <프리덤랜드>를 비롯해, 세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루딘이 제작하는 <프리덤랜드>는 그러나 2004년쯤으로 작업이 미뤄질 듯하며, 윈터보텀은 로디 도일의 소설 <헨리라고 불리는 별>과 <뚱뚱한 넥과 토미>라는 소설의 영화화 작업도 검토 중이다.
마이클 윈터보텀의 신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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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조던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에서 스릴러를 준비중이다. <프라이멀 피어>의 작가 앤 비더만이 각본을 썼고, 스티븐 소더버그가 공동제작한다. 이 작품은 근대 뉴욕시를 배경으로 심약한 사설탐정과 윤락녀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던은 소더버그와 비더만의 또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닐 조던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