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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영자가 방송 복귀에 이어 영화에도 캐스팅됐다.이영자는 다음달 초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가제ㆍ제작 기획시대)에 조연급으로 출연한다. 지난 2001년 '다이어트 파문'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이영자는 30일 첫 방송되는 SBS '해결 돈이 보인다'의 고정MC로 방송에 복귀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아빠하고…>는 철부지 아빠와 아빠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로 고등학생 때 '사고'를 친 후 아이를 기르게 된 '젊은' 아버지가 나이트클럽에서 MC로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남녀 주인공으로는 의 정웅인과 <챔피언>의 채민서가 캐스팅된 바 있다.이영자가 맡은 역은 여주인공의 친구 순미. 카페 주인인 순미는 입은 거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두 주인공을 다시 연결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여고시절' 등을 연출한 이상훈 PD의 영화 데뷔작으로 개
개그우먼 이영자, 영화에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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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이 겪는 문화충돌 이야기이죠. 기대하세요"인기방송인 이경규(43) 씨가 오는 9월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복수혈전> 참패 후 12년만이다. 심기일전해 영화가에 뛰어드는 그를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만나봤다.다시 영화를 제작한다는데.▲지금 시나리오 막판 작업중입니다.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제작발표회도 갖고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지요. 6-7개월 시나리오 작업했어요. 제가 에피소드와 소재를 기획했고 처음에 좀 썼는데 지금은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쓰고 있어요.줄거리를 좀 소개하면.▲한 간첩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썼어요. 북한에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이라고 간첩을 배출하는 학교가 있는데 이곳 출신 간첩이 남한에 내려와서 겪는 문화충돌을 소재로 한 얘기입니다.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그 대학 지하벙커에 폭이 7㎞ 정도로 남한의 거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다방, 호텔, 약국, 퇴폐이발소 등 죄다 만들었다고 해요. 거기서 이남화 교육을 시키는데 80년대에 남한에서 납치됐거나 월북
[인터뷰] 개그맨 이경규 영화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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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전후로 ‘배우 명계남’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친구 이창동을 험한 전방에 보내놓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산다.”
정말 그랬다. 최근 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늘 ‘비서’가 받는다. 새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정치와 관련한 수많은 인터뷰와 출연 요청을 막아보려니 건방져졌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 또 정신 건강과 몸을 추스르면서 일을 좀 제대로 해보려니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 일은 영화에 전념하는 거다. “프로듀서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 능력있는 후배한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면 꿇을 것이다.” 광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남도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만만치 않은 직함을 새로 얻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제작자로서 새로운 길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였던 방은진씨의 감독 데뷔작 <엄마, 미안해>(가제)의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투자자
<엄마,미안해>의 `제작자`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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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나 역시 조금은 아쉬웠다. 그 아쉬움의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다. 용수철은 분명 탄력을 머금고 더 튀어오르려 하고 있었다. 수시로 화면을 스치는 아름다운 장면들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장면들이 ‘영화 전체’의 힘에 의해 더욱 탄력을 받아 튀어올라야 한다. ‘영화 전체’의 힘. 그것이 가장 힘있는 도약대다.음악 역시 그 중요한 도약대다. 음악은 사람들을, 캐릭터를 밀어올린다. 음악감독 원일은 그 힘을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음악가 중 하나이다. 그는 정통 국악인이면서도 국악 바깥의 음악적 전통에 개방적인 새 세대의 선두주자라고나 할까. 그는 틀림없이 체계적인 국악 교육을 받아 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전통적인 국악인과는 다르다. 물론 국악과 다른 음악의 퓨전을 모색하는 음악가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들과 원일이 다른 점은, 원일의 귀가 진보적인 대중음악의 다양한 대안들에 좀더 개방적이라는 점
충돌과 융합을 이뤄낸 영화음악,<원더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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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7. 12. 한영애 콘서트 <Full Moon>통유리 창 밖으로 내내 조용히 비내리는 오후, 그렇게 낮이 밤보다 편하고 밤이 낮 속에 스며들고 모종의 정서가 고이고 안온한 내 집이 너무도 대견하여 푹 빠지듯, 적셔지듯 한잠 자고 싶은 시간 다소 황망한 소리로 걸려온 전화가 모든 것을 산산조각냈다. 전에 댁으로 찾아뵌 적도 있는데요, 전인권씨 팬클럽 일로, 지금은 한영애 팬클럽인데요, 오늘 한영애씨가 콘서트를 하는데요, 좀 와주십사, 초청장 미리 못 보내드려서 죄송하구요, 전 현경애구요, 한영애가 아니라….한영애와 두세번 스쳐 지나듯 인사를 했지만 한영애가 직접 그런 전화를 할 리도 없고 더군다나 공연 당일날 목매달 일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니 굳이 한영애가 아니라고 부연설명을 할 필요는 없지만, 하도 구분이 다급한지라, 나는 그냥 어버버댄다는 게 그만 가겠다고 약속을 해버린 셈이 되어버렸다.성균관대 새천년홀은 무대가 깊어 공연장소로 적합해 보였다. 객석의 규모
이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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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 1∼3권“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오늘도 펜을 불사르는 만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북박스 펴냄/ 3천원)이 나왔다. <허리케인 죠>를 연상시키는 극화풍 그림체에 고풍스럽기까지 한 열혈 대사들은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극적으로 과장되긴 했지만, 이 만화에 묘사되는 주인공인 만화가 호노오 모유루의 일상은 꽤 사실적이다. 이미 하나의 마감을 끝냈지만 또 다른 마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어시스트들은 사정이 생겨서 남아 있지 않고, 작품은 안 풀리고 도망치고 싶어도 그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수를 쓰기엔 시간도 체력도 허락하지 않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대한 묘사는 처절하기 그지없다. 2년 전 다른 출판사에서 <울어라 펜>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원피스>
[만화계 뉴스]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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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 ‘로딩’(Loading)은 ‘어린’ 회사다. 2003년 3월 사업자등록증을 받았으니 이제 넉달이 지난 ‘갓난아기’인 셈이다. 그렇다고 만드는 사람까지 초보자는 아니다. 이 분야에서 각자 6년 넘게 작업해온 베테랑 3명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가 ‘로딩’이다. 감독이자 대표로 있는 김기표(31·사진)씨는 <마리이야기> 조감독 출신. PD로 있는 이준엽씨는 선우엔터테인먼트에서 ‘스페이스 힙합 덕’팀에 있었다. 아트디렉터 이주석씨는 양철집에서 <원더풀 데이즈> 차기 프로젝트 기획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김 감독과 이 PD는 ‘미메시스’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됐고, 김 감독과 이주석씨는 장편애니메이션 <비너스>의 기획작업을 함께했다.이들을 한데 묶은 것은 만화가 이익선씨가 잡지 <영챔프>에 연재한 화제작 <밀가루 커넥션>. ‘물건이 되겠다’ 싶어 무작정 만화가를 찾아갔다.“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제 애니메이션에서 비주얼
함께 가니 더 좋네요,젊은 애니를 껴안다 ⑦ - 김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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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만화’의 고루함을 돌파하다학습만화라 불리는 상당수의 만화들은 4×6배판의 큼지막한 크기에 좋은 종이를 쓰고 컬러로 인쇄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이 학습만화들은 ‘학습’이라는 강박증에 시달려 만화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잘 본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은 이미지 언어에 대해 우호적이기 때문에 잘 보는 것이지 어정쩡한 학습만화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은 아니다. 학습 강박증은 만화의 완성도를 곧잘 무시하곤 하는데, 몇 페이지에 한번씩 학습코너를 집어넣으면 만화 자체의 완성도를 대거 상쇄할 수 있다는 완곡한 믿음, 혹은 뻔뻔스러움을 발견할 때는 당혹스럽기도 하다.만화에 학습만화란 있을 수 없다. 만화는 그냥 만화다. ‘학습’이라는 당혹스러운 접두사가 어울리지 않는다. 학습소설? 학습영화? 학습노래? 어울리는가? 당연히 어울리지 않고, 이런 발상을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만화에만 학습만화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확산된 것
박시백 <만화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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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된 제품을 싸게 파는 반품사이트가 화제다.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개봉만 하고 쓰지 않은 채 되돌아온 상품을 시중가보다 50% 이상의 싼값에 판매한다. 쇼핑몰쪽에서도 반품을 처리할 수 있으니 좋고, 소비자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 전략인 셈이다. 지난 7월11일 KBS 에서 반품 매장에 대해 다룬 뒤로 더욱 널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방송에 소개된 할인율이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상품별, 등급별로 할인율이 달라서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www.kbs.co.kr/2tv/vj)이 뜨겁다. 또 접속자 폭주로 인해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요 반품 쇼핑몰로는 반품닷컴(www.vanpum.com), 메이트마트(www.matemart.co.kr), 트레이디포(www.tradepot.com), 온트랙코리아(www.ontrackkorea.com) 등이 있다. 각각 취급상품에 차이가 있다. 반품닷컴과 트레이디포는 일반 쇼핑몰
반품은 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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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게임의 가능성게임 역사 초창기에는 한명이나 두명이 만든 게임이 적지 않았다. 녹색과 흰색의 점과 선만으로 이루어진 조악한 그림으로는 많은 인적 자원을 잡아먹을 일이 없었고, 그것도 없이 구구절절 말로만 설명하는 게임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상상으로 대체하던 것들을 전부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시대가 왔다. 모니터 속에 완벽한 3D세계를 구현하는 건 더이상 꿈이 아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데에는 대가가 필요하다. 게임 제작 인원과 비용은 예전의 백배, 천배가 되었다. 현 단계의 기술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작업에만 수십명이 필요하다.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예전에는 몇만장만 팔리면 충분히 성공한 게임이었지만, 지금은 몇십만장, 아니, 몇백만장을 팔아야 간신히 수지를 맞추는 게임이 있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게임계에서도 대작주의의 악순환이 생겨난 지 오래다. 독창적인 작은 게임을 만들던 회사들은 사라지고 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
<주키퍼>와 <더 미스테리 오브 타임 앤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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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하실래요?좀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못 마신다. 조금만 마셔도 속이 쓰려서 몇 시간 동안은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향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사실. 그래서 누군가가 커피, 그중에서도 헤이즐넛향 커피를 마시고 있을라치면, 정신을 잃고는 그 커피를 먹어봐야겠다고 달려들기도 한다. 물론 한 모금 들이켜는 순간, 바로 후회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하는 심리에서인지,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우유를 최고의 음료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커피우유는 먹는데, 카페오레는 못 마신다는 말이지?’라며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지만,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30 중반을 바라보는 이 나이까지 커피우유를 애호하고 있다.그런 커피를 둘러싼 복잡다단한 상황 때문에, 어느 자리에서건 커피가 화제에 오르면 입을 닫아버리는 습관
<브루스 올마이티>에 출연한 콜롬비아 커피의 얼굴 후안 발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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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로서 <헐크>는 완벽한 실패작이었다. 2시간30분이라는 믿지 못하게 긴 러닝타임 동안, <스타워즈> 몇회분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과잉으로 뒤얽혀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컷 수를 늘린 화면은 또다시 화면분할 기법으로 조각나 있다. 늘 프로작(항불안제)을 상용하는 것 같은 심중있는 무사인 리안은 갑자기 처방전을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로 바꾼 사람처럼 공격적인 연출 스타일에 대한 매혹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는 특수효과라는 마법을 처음 손아귀에 쥔 아이처럼, 기존의 카메라로는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극단적인 줌인과 줌아웃으로 개구리 눈알과 헐크의 눈동자를 늘렸다 줄였다 좁혔다 멀어지게 했다 만든다. 관객의 감정이입은 산산조각나고 헐크와 슈렉의 차이가 무언가 하는 질문이 끼어드는 사이, 영화는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헐크의 가족사에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니까 <헐크>는 <배트맨>이 보여주는 장대한
블록버스터 공식을 위반하며 미국을 심층 분석한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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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7월16일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가토크 행사에서 김소영 영상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영화학자 스티븐 슈나이더의 강연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스티븐 슈나이더는 하버드대와 뉴욕대학 티시예술대에서 철학과 영화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공포의 디자인: 영화적 공포의 미학> <뉴 할리우드의 폭력> <호러영화와 심리분석> 등의 책을 쓰고 엮었습니다.
괴물 = 일그러진 예술품
나는 호러영화의 역사 속에서 살인을 예술과 동일시하는 시선을 본다. 이 시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표현주의 공포영화나 <오페라의 유령>(1925), <프랑켄슈타인>(1931) 등 수많은 고전기 호러무비는, 괴물이라는 존재를 더럽혀지고 망가진, 실패한 예술 작품과 동일시하는 관점을 보여준다. 뿌리를 더듬으면 문학작품에서 영감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이같은 비유법은, 영화에 이르러 더욱 생생하게 재현됐다. 예컨대
호러영화 속 괴물들 - 스티븐 슈나이더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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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딘지 낯익은 이 화두는 인문학자로서의 내 자신에게 결코 끊이지 않는 자아성찰의 의문 중 하나이다. 요즘처럼 첨단 기계문명이 인간의 하루하루를 좌우하는 시대에도 이 화두는 여전히 그 무게감을 떨구지 않는다. 과연 과학과 인간은 우리 세계의 서로 다른, 대립적인 축인가?
1년 전 주말이었다. 여느 때처럼 비디오 앞에 둘러앉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스탠리 큐브릭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 <A.I.>는 뜻밖이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인해 대중에게 외면당했다지만 영화를 야곰야곰 뜯어보는 습관이 있는 내게는 실로 가슴 철렁한 무거운 화두를 던져주었다. 나만 그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과 주말 저녁을 보내려고 가볍게 시작했던 기대는 어긋났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우리 가족은 점점 무겁게 무겁게 고요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던 것이다.
영화는 인간과 기계문명의 관계를 피노키오의 플롯을 따라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 나간다. 얼핏 낡아 보이는 그 주제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