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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들어서자, 인터뷰장이 술렁거린다. <블랙 호크 다운>과 <헐크>에서 마주쳤던 그의 얼굴이 너무 평범하다고 여겼던 탓일까. <트로이>의 홍보를 위해 뉴욕으로 날아온 에릭 바나는, 다갈색 곱슬머리와 다부진 체격, 단호한 남성성과 소년의 장난기가 뒤섞인 눈망울로, 첫 대면한 기자들을 가벼운 흥분에 빠뜨렸다. <트로이>의 가장 매력적인 영웅 중 하나인 헥토르를 연기한 에릭 바나에 대한 동료들의 평판은 만점에 가까웠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은 그가 아킬레스(브래드 피트)와의 결전 촬영에서 부상당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갑자기 에릭이 쓰러져서 가보니,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는데, 두 시간 뒤에 그가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잠깐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 대선배 피터 오툴은 “아주 훌륭한 청년”이라고 칭찬하면서, 에릭 바나가 ‘인간 복사기’라는 중요한 정보를 주었다. 확인을
주인공으로 사는 법을 아는 젊은이, <트로이>의 에릭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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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숏인가요?” 조명기 앞에 선 김민선이 대뜸 어른스런 투로 질문한다. “아니오, 여기까지 나와요”라고 사진기자가 무릎 근처를 짚어주자 알겠다는 듯 바로 대범하고도 드라마틱하게 포즈를 취한다. 하늘거리는 스커트 차림의 그가 가느다란 팔다리를 이리저리 자연스레 흔들어보다 다시 묻는다. “바람 없어요?” 선풍기가 있는데 고장났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려는 찰나, 스타일리스트가 조명기 옆으로 커다란 스티로폼판을 들고와 부채 삼아 부쳐준다. 불규칙하지만 인공적이지 않은 바람이 그의 주변으로 일기 시작한다. 그 바람에 몸을 묻듯, 김민선은 아까보다 더 날아갈 듯한 동작으로 움직인다.
이런 거리낌없는 김민선의 모습은 사실 낯설지 않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드라마 <유리구두> <현정아 사랑해> 등에서 보인 당돌함과 발랄함이 그의 똑 부러진 외모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이런 그의 이미지를 조금 어긋난 각도에서 비춘다
불어라 높새바람, <하류인생>의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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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컬러 97분감독 김응천출연 이승현, 김정훈, 진유영, 강주희EBS 5월30일(일) 밤 11시10분“살이 쪄야 <우량아>냐? 튼튼해야 <우량아>지!공부벌레가 <우량아>냐? 개구쟁이라도 착하면 <우량아>지!”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듯한 이 문구는 1970년대 중반 한국 영화계의 히트상품이었던 하이틴영화의 대표 3인방 감독 중 한명인 김응천 감독의 <고교 우량아> 광고문구다. 1970년대 하이틴영화는 1972년 강대선 감독의 <여고시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는데, 1975년 김응천 감독, 임예진 주연의 <여고졸업반>(이 영화의 주제가 역시 지금의 40대들에겐 향수어린 추억의 노래일 게다), 1976년 문여송 감독, 이덕화, 임예진 주연의 <진짜 진짜 잊지마>, 1976년 석래명 감독,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 주연의 <고교 얄개> 등으로 이어지며 대중의 사
하이틴을 위한 해방구, <고교 우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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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5월 다섯째주 (5.28.-5.30)5월28일(금)MBCKBS1SBS밤 12시15분 밤 12시55분 밤 12시55분<정복자 펠레>독립영화관<올 파이어드 업>5월29일(토)KBS2EBSMBC밤 10시40분밤 11시 밤 11시30분<두사부일체><움베르토 D><넘버.3>5월30일(일)EBSEBSKBS1SBS오후 2시 밤 11시 10분밤 11시 20분밤 11시 45분<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한국영화특선 <고교 우량아><볼폰><애딕티드 러브><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1966년감독 마이크 니콜스 출연 엘리자베스 테일러EBS 5월30일(일) 오후 2시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작품을 각
[주말TV] 마이크 니콜스, 할리우드의 금기를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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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berto D 1952년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카를로 바티스티EBS 5월29일(토) 밤 11시이 지면을 쓰면서 비토리오 데 시카의 고전들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자전거 도둑>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던 영화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난에 관한 아릿한 슬픔이 담긴 <자전거 도둑>, 그리고 데 시카 감독 특유의 유머와 판타지가 담긴 <밀라노의 기적> 등이다. <움베르토 D>는 데 시카 감독의 1950년 무렵 영화들이 얼마나 탐스러운 열매를 거두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 역시 가난의 어려움을 담고 있으면서 한 독특한 캐릭터를 등장시킨다는 것이다. 노신사는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살고 싶지만 인생이 그리 쉽게 흘러가진 않는다. 여기 한 가지 구원으로 나오는 것은 노신사와 강아지의 우정. 때론 익살스럽고 쓸쓸한 둘의 우정은 <움베르토 D>를 끌고가는 동력이 된다.<움베르토 D>에
데 시카 감독의 탐스러운 시각, <움베르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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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상경 주연의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가 영화 홈페이지 오픈에 앞서 '싸이월드'에 브랜드 미니홈피를 개설했다. 브랜드 미니홈피는 지방시, 엘리자베스 아덴 등의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20대 여성을 겨냥한 업체들이 제품 홍보를 하는 채널로도 이용하고 있다.
5월 25일부터 한달 동안 운영되는 <내 남자의 로맨스> 미니홈피의 가장 큰 볼거리는 기발하고 엉뚱한 답변으로 인터넷 스타가 된 세스코맨의 ‘사랑해충박멸노하우’ 전수 서비스. 이는 극중 김상경의 캐릭터가 세스코 연구원이라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진 코너로, 실제 답변도 세스코 측에서 담당한다. ‘사랑해충박멸노하우’ 게시판은 바퀴벌레가 아닌 연애, 사랑에 대한 문제점을 세스코맨식 답변으로 해결해 주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번 미니홈피에는 영화의 비공개 스틸컷도 공개된다. ‘촬영장 비하인드 스케치’는 방문자가 가장 많은 스크랩을 해가는 메뉴. 이외에도 디카 세대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Kiss&Hug
<내 남자의 로맨스> 싸이월드 미니홈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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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어 조앤 캐슬린 롤링(38)이 작품을 마무리하기 전에 후속 편에서는 주인공이 교체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자인 데이비드 헤이먼은 25일 '뉴욕포스트'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를 맡은 루퍼트 그린트와 엠마 왓슨은 물론 주인공 해리를 맡은 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도 자연의 시계가 너무 빨리 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들 중 하나나 둘 또는 셋 모두 떠나야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것이 5편이나 6편 또는 7편이 될지, 때는 알 수 없지만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7월이면 15살이 되는 래드클리프는 주인공 해리보다 이미 두살이 많고 소설 한 편마다 한 살씩 먹는 해리의 성장속도에 맞춰 영화가 제작될 수 없기 때문에 해리와 래드클리프의 나이 차이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해리 포터 1편부터 3편까지 주인공을 맡은 3명은 2005년 11월 개봉을 목표로 이미 촬영이 시작된 4편 <해리포터와 불
<해리포터 시리즈> 스타들 급성장,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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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느 하루를 수 백개의 디지털카메라로 기록해보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오는 6월 9일 실행에 옮겨진다.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 등 예술가들이 기획한 '한도시 이야기 9404'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신청만 하면 이 프로젝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한도시 이야기 9404'는 일종의 페스티벌에 가깝다.
연예인 중에는 김태우 성현아 이나영 이정재 유지태 강혜정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한도시 이야기 9404'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저녁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이재용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프로젝트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어느 하루를 기록해보자는 것이다. `아무나 아무거나 아무렇게나'(프로젝트의 부제) 할 수 있다.
-어떻게 기록한다는 것인가.
=디지털이면 된다. 동영상, 스틸 사진, 소리, 오브제 등 아무거나 된다. 형식도 제한이 없다. 다큐멘터리, 포토 로망, 인터뷰 아무거나 좋다. 에
[인터뷰] ‘한도시 이야기’ 찍는 이재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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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어차례 한국의 대선에서도 TV드라마나 영화가 특정 후보에 유불리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논란과 시중의 화제를 불러모은 일이 있지만, 미국에서도 곧 개봉될 재난영화 <투모로우>의 올해 대선 영향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미국 대선이 전례없이 경합 양상을 보이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현상이다. 최근엔 미 보건 당국이 `플랜B'라는 사후피임약에 대해 의사처방전 없는 판매를 금지한 조치를 놓고도 진보진영이 보수층 표를 의식한 부시 행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었다.당장 내일은 아니더라도 곧 닥칠 수도 있는 일이라는 뜻의 <The Day After Tomorrow>가 원제인 이 영화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어느날 갑자기 전지구적인 재앙과 함께 북반구에 제2의 빙하기가 덮친다는 내용.논란의 요체는 부시 행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의정서의 비준을 계속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조지 부시 행정부에 한방 먹이기
<투모로우> 美 대선 영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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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그룹 창업자가 될 두 청년이 1930년대 중국 상하이의 한 부두에서 만나 이런 얘기를 나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문화방송의 100부작 새 대하드라마 〈영웅시대〉에서 천태산과 국태호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황푸강 푸싱다오 섬의 한 부둣가에서는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차인표(천태산)와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전광렬(국태호)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며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차인표는 부둣가에서 하역작업을 지켜보다 갑판 위에 서 있는 전광렬을 발견했고, 이들은 서로의 포부를 이야기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다. 청년시절 정 전 회장과 이 전 회장이 실제로 만난 일은 없었으므로, 이 장면은 천태산의 꿈으로 처리된다.
7월 방영 MBC <영웅시대> 중국촬영 현장
7월5일부터 안방을 찾아가는 〈영웅시대〉는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경제 개발
상하이에서 환생한 정주영과 이병철-MBC 새드라마 <영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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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가 영화제 수상에 대한 옵션 계약으로 10만달러 가량의 수입을 추가로 거둬들였다. 26일 이 영화의 투자ㆍ제작사 쇼이스트에 따르면 해외배급사 씨네클릭 아시아는 칸 영화제 초청 물망에 오르던 올해 초부터 협상을 진행한 회사들과 영화제 수상에 대한 옵션계약을 맺었고 24일(한국시각)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이 확정되면서 약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의 추가수입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쇼이스트는 "계약 조건은 '어떤 상이라도 받을 경우'였으며 대상이 되는 회사는 5~6개 수입사들"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는 지난해 말 일본 영화사 도시바에 220만 달러(약 26억원)로 수출됐으며 현재까지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등을 포함한 유럽과 멕시코 등 남미지역 등과도 협상을 마무리짓고 있어 수출 총액은 모두 4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올드보이>, 칸 영화제 수상으로 추가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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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영화상 수상자인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55)이 미영화연구소(AFI) 평생공로상을 받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미 영화연구소는 23일 <아웃 오브 아프리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디 아워스>에서 열연한 스트립을 제32회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 오는 6월10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평생공로상은 영화제작자 마이크 니콜러스가 시상하고 6월21일 USA네트워크를 통해 녹화방영된다.지난 2월 영화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앤젤스 인 아메리카>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스트립은 지난 해 로버트 드 니로(60)의 평생공로상 수상때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번에는 그가 상을 받고 드 니로가 축하하게 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짐 캐리, 노라 입런, 패리 피셔, 골디 혼, 다이앤 키턴, 켈빈 클라인, 마이크 니콜러스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스트립은 영화 <크레이머 대(對) 크레이머&
메릴 스트립, 6월 AFI 평생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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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대표 박동호)는 6월 3일 전북 익산에 20번째 복합영화관을 개관한다. 익산시 영등동 아오아 쇼핑몰에 들어서는 `CGV 익산5'는 5개 스크린에 839석 규모로 장애인과 VIP 전용 창구, 스타디움식 좌석 배치, 천연향 공조 삼림욕 시스템, 순번대기 서비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CGV는 20개 극장 158개 스크린을 확보하게 됐으며 창원, 전주, 용산 등을 추가로 문열어 올해 말까지 25개 극장 200여개 스크린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CGV 익산5'는 다음달 3∼4일 4천명을 대상으로 개관 기념 무료 시사회를 개최해 <아라한-장풍대작전>, <범죄의 재구성>, <킬 빌 Vol.2>,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최신 화제작 10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멤버십 회원 중 200명을 뽑아 주중 무료 초대권 10장을 증정하고 투스카니, 영화 다이어리 등도 선사한다.(서울=연합뉴스)
CGV, 익산에 20번째 영화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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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홈 온 더 레인지> Home on the Range
말하자면 : 음악이 흐르는 ‘천국의 밭’ 목장의 결투
감독 윌 핀, 존 샌포드 목소리 출연 랜디 퀘이드, 주디 덴치, 쿠바 구딩 주니어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
<돌려차기>
말하자면 : <슬램덩크>+<으랏차차 스모부>+태권도
감독 남상국 출연 김동완, 현빈, 조안 제작 씨네2000 배급 시네마서비스
<신부수업>
말하자면 : 함께할 때 서로에게 득될 게 없는 두 남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게 되기까지
감독 허인무 출연 권상우, 하지원 제작 기획시대 배급 코리아픽쳐스
<본 아이덴티티2> The Bourne Supremacy
말하자면 : 적이 불분명한 시대에 나온 고전적 스파이영화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맷 데이먼, 프란카 포텐테 수입·배급 UIP
<시실리 2km>
말하자면 : 다이아몬드를 삼
2004 여름 개봉영화 올 가이드 [4] -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