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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2>의 샘 레이미 감독, 카메라에 밀레니엄을 담는다. 그는 미국의 대도시들에 카메라를 설치해, 매일 정오에 한 프레임을 찍어서 보존하는 프로젝트 <센추리 캠>을 추진 중이다. “한 도시가 발전해가거나 혹은 지진이나 해일로 파괴되거나 하는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의도. 천년 뒤에 모든 프레임들을 모아서 상영하면 한 도시의 천년을 보는 데 단 4시간만 걸린다고. 물론 천년 뒤에 개봉예정이다.
샘 레이미 감독, 천년 뒤에 개봉 예정인 영화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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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마이클 니먼이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의 음악을 맡는다. 마이클 니먼은 <피아노> <애수> 등의 영화음악과 피터 그리너웨이와의 공동작업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음악가. 지난 6월8일과 9일 <카메라를 든 사나이>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니먼은 김기덕 감독과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국에서 관람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김기덕 감독 차기작의 음악을 맡고 싶다고 직접 제의했다고. 김기덕 감독은 “한달 동안의 촬영을 마치면 필름을 니먼에게 보내 음악 작업을 진행시킬 것이다. 등장인물을 심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을 바란다.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적은 개런티 제의에도 불구하고 니먼은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라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마이클 니먼, 김기덕 신작의 음악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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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까지 한국에서 프로듀서, 영화수입, 제작 등의 일을 해온 김수진(36)씨는 지금 미국에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그가 설립한 제작사 이름은 에기픽처스(Eggy Pictures, 愛氣), 영화 제목은 <레드 스노>다. 종군위안부로 팔려간 두명의 한국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놓고, 할리우드의 최고 에이전시 회사로 꼽히는 윌리엄 모리스사가 “거짓말이다 싶을 만큼” 호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꽃잎>과 <나쁜 영화>의 프로듀서로, <강원도의 힘>의 기획자로, 91년 설립한 영화사 ‘영화센터’의 대표로 제작과 수입일까지 했던 이 영화인은 지난 5년 동안 어떻게 지내다가 이런 의외의 프로젝트를 들고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건지, 그것이 제일 궁금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쉴새없이 일만 해와 지쳐 있었던 데다 할리우드영화 같은 때깔나는 영화가 만들어보고 싶어 미국영화협회(AFI)로 유학을 떠났던
본격적인 한·미 합작, <레드 스노> 제작, 에기픽처스 대표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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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영화 찍느라 힘들었거든요. 재밌게 시청해주세요.” <인어공주> 시사회 현장. 무대 위에 전도연, 박해일과 나란히 선 꼬마가 좌중을 휘어잡는다. <인어공주>에서 외삼촌의 아역으로 출연한 강동우는 목포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연기 경험이라고는 학예회 때 무대에 선 게 다다. 그런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동우가 보여준 것은 ‘연기’라기보다는 ‘생활’에 가까워 보인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이 귀여운 재간꾼에게 만남을 청했지만,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힘들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공부를 잘하는 동우는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한 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숙하고도 천진난만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영화 보니까 어땠어요?
이상했어요. 나 같기도 하고, 나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비교적’ 잘한 것 같아요. 처음치고는요.
주위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싶나요?
가족들한테는 보여주고 싶은데요, 친구들한테는 안 보여주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영화 찍느라 힘들었거든요” <인어공주> 영호역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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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씨 여기요!” “이쪽도 한번 봐주세요!” 6월23일 제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배우와 감독들 중 가장 열띤 취재경쟁을 일으킨 인물은 이영애였다. 류승범, 봉태규, 문소리, 윤진서 등의 스타들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애를 향한 취재진들의 관심은 각별했다. 영화제쪽은 개막식 이후 즉석에서 이영애와 박찬욱 감독의 기자회견을 마련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배우들 중 가장 늦게 등장한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친절한 금자씨>에서 호흡을 맞출 박찬욱 감독과 함께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날 수 있었던 다섯명의 배우에 송강호, 박해일이 추가된 7명의 명예심사위원단은 예심을 맡았던 박찬욱, 허진호, 김지운, 봉준호 등 10명의 감독들과 함께 본선진출작들을 심사한다.
“나에게 심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소에 접하던 것과는 다른 영화들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는 이영애는, 단편영화의 미덕을 ‘
미쟝센 영화제 명예심사위원, “친절한 영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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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흑백 110분감독 이만희출연 김진규, 문정숙, 최남현, 정애란EBS 7월4일(일) 밤 11시10분이만희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영화작가이다. 지난 4월 소개한 <삼포 가는 길>을 비롯해 <귀로>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연출한 이만희 감독은 당시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기술적, 내용적 완성도를 지닌 작품들을 만든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만희는 미스터리, 멜로, 리얼리즘영화, 반공영화, 전쟁영화 등 아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작품연보를 보면 당시로선 드물게 스릴러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임을 알 수 있다. 1962년에 만든 <다이얼 112를 돌려라>는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를 연상시키며, <마의 계단>이 만들어진 1964년에는 그가 연출한 6편의 영화 중 <검은 머리> <협박자> 등 3편의 스릴러영화를 만들기도 했다.영화
한국에도 히치콕이 있었네, <마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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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재영은 어느덧 거칠고, 강하며, 무서운 사내가 돼버렸다. <피도 눈물도 없이>의 독불이와 <실미도>의 상필이의 핏발 선 눈만을 기억하면 충분히 그렇다. 그런 그가 갑자기 소심하고 심각한 남자로 변신해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이 됐다. 이나영을 그저 ‘아는 여자’라고 말해버리고는 조금씩 감정의 켜를 쌓아가다 극적으로 변신하는 남자 동치성.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는 우리가 그를 너무 일찍 규정하고 자의로 만든 선입견 속에 가둔 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비중있는 역으로 나온 두편을 보고 내 이미지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세 편째 <아는 여자>에서 변신했다고 한다. 내가 뭘 얼마나 보여줬다고. 그만큼 내가 관심 밖의 영역에 있었다는 거다.” <아는 여자> 이후에 만난 그는 ‘변신’이란 말에 헛웃음을 띠었고, “난 최선책이 아니고 차선책이었다”고 거리낌없이 되풀이 말하는 솔직함으로 일관했으며, 리얼리티 연기의 ‘확신범’이
<아는 여자> 배우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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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각. 스튜디오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던 그 무렵. 육중한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들어선 사람은 매니저도 아니고, 코디도 아닌, 그날의 주인공이었다(사실 <씨네21> 옥상 스튜디오의 문은 여닫기가 다소 힘들어서, 보통의 여배우들은 매니저를 앞세우고 들어온다). 대외적으로 그는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되는 사랑스러운 CF 퀸이고,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여인’이다. 하지만 스튜디오 한켠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그는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끊임없이 재잘거리지도 않았고, 자신의 바쁜 일정을 앞세워 상대를 긴장시키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은 사실, 청바지 차림의 김정은이 몇달 만에 친구집에 놀러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인사를 건넬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때때로 조폭 패밀리의 피를 숨기지 못하는 참한 여자(<가문의 영광>), 천연덕스럽게 “졸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
<내 남자의 로맨스>의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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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7월 첫째주 (7.2-7.4)7월2일(금)MBCKBS1SBS밤 12시15분 밤 12시55분 밤 12시55분<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독립영화관<어글리우먼>7월3일(토)KBS2EBSMBC밤 10시40분밤 11시 밤 11시30분<가위><아름다운 사람들><박쥐>7월4일(일)EBSEBSKBS1SBS오후 2시 밤 11시 10분밤 11시 20분밤 11시 45분<스타가 아닌 사나이>한국영화특선 <마의 계단><닥터 T><배트맨과 로빈><스타가 아닌 사나이>Man without a Star 1955년감독 킹 비더 출연 커크 더글러스EBS 7월4일(일) 오후 2시킹 비더가 감독한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일반적인 서부극이라기보다 카우보이들의 심리에 무게중
[주말 TV] 한여름 밤의 서늘한 공포, <가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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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Beautiful People 1999년감독 자스민 디즈다르 출연 샤를롯 콜먼EBS 7월3일(토) 밤 11시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유심히 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경우 혹은 특정한 정치적 이슈를 담고 있는 것, 때로는 복잡한 드라마를 고도의 형식으로 담아내는 경우도 발견된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흥미롭게도, 이 모든 요소를 영화 한편에 녹여내고 있다. 특히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블랙유머로 표현하는 영화적 테크닉은 유심히 살필 만하다. 단 한 가지 관객이 쉽게 영화에 접근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영화가 다양한 인물을 카메라 앞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1999년 칸영화제 수상작이다.<아름다운 사람들>은 일군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월드컵 예선경기가 한창인 영국 런던에 보스니아 출신 사람들이 모인다. 보스니아 앞뒤 마을에 살던 세르비아인
블랙유머로 보여주는 전쟁,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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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1기 내각에 참여했던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30일 개각에 따라 1년 4개월의 장관직 업무를 끝내고 영화계로 복귀했다. 그는 레저용 승용차 산타페를 직접 몰고 노타이 차림으로 문화관광부에 입성했던 모습 그대로 이날 이임식 대신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청사를 떠났다.
이 전장관은 "떠나는 자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심정을 내비치는 발언을 삼갔지만 "막상 떠나려니 못한 일이 많다"고 말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문화정책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 전장관은 취임초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넥타이를 풀면서 "형식이 굳으면 내용이 살지 못한다. 문화예술인들을 자주 만나는 문화관광부 공무원들은 권위주의보다 일상적 감각과 형식을 통해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문화정책뿐 아니라 일상적 행정에서 직원들에게 '형식파괴'를 권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문화관광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취임
이창동 전 장관 1년 4개월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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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떤 분이 찾아와 요즘 TV를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며 아이들 교육상 좋은 드라마가 없느냐고 묻기에 바로 <영웅시대>를 보여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1960-70년대 경제개발의 대표적 주역들이자 이제는 고인이 된 현대와 삼성의 두 거대재벌 총수를 모티브로 한 MBC 드라마 <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에서 주인공 천태산의 노년시절을 연기하는 최불암(64)은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보였다.30일 드라마 첫회분 시사회를 마치고 만난 자리에서 그는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드라마는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완전한 드라마도 아닌 다큐드라마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연기자로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보고 '우리 국민 중에 이 얘기를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설정한 인물대로 연기하기 어려웠다"면서 후배 연기자 차인표와 전광렬의 인터뷰 내용을 언
[인터뷰] <영웅시대> 최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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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규제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회적 논란을 빚던 외국영화 수입추천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외화수입추천 규정을 담고 있는 영화진흥법을 폐지하고, '영화 등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입법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문화부 영상진흥과 김태훈 과장은 "새로 만드는 영화관련법에는 영화뿐 아니라 비디오와 온라인 영상물을 포함시켜 전반적인 영상산업 진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문화부는 초안을 마련해 내부 검토와 공청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연말 정기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05년 상반기중으로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문화부는 수입추천조항을 당장 없애면 일본문화개방 대상이 아닌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을 막을 수단이 없어지기 때문에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완전 개방되는 2006년 1월1일까지 경과규정을 두어 한시적으로 수입추천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따라서 수입추천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는 2006년 1월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폐지
외국영화수입추천제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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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대처방식과 이라크 전쟁 등을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내달중 국회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30일 "김선일씨 살해 사건 의혹 규명과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의원단이 농성에 들어가자 <화씨 9.11>의 수입배급사에서 '민노당의 주장과 영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시사회를 함께 열 것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의 '저격수'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가 감독한 <화씨 9.11>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개봉 사흘 만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 일가와 부시 일가의 밀착 관계 의혹을 제기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하다.민노당은 시민들을 초청해 다음달 중순께 44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개봉 전 시사회를 여는 것을 추진중이나 아직 세부 일정과 계획은 확정하지
민노당, 국회에서 <화씨 9.11> 시사회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