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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서울가자>는 <달마야 놀자>의 속편이면서도 아주 다른 영화다. 사실 ‘조폭의 산사 습격 사건’은 그 설정만으로도 임팩트가 있었다. 별다른 사건 없이도, 조폭들의 버티기와 스님들의 밀어내기 구도가 웃음을 자아냈던 것이다. 코미디의 속편이 대개 그렇듯, 이 경우도 장소를 바꾸고 인물을 불렸다. 공격(스님파)과 수비(조폭파)의 역할이 전편과 바뀌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 그러나 무엇보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그리고 정서의 차이다. 전편의 캐릭터와 설정을 이어받아 다른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흩어진 염주알을 손 안 대고 주워담으라’는 새로운 화두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였을 것이다.
스님들, 서울에 가다. “울어도 서서 울라고 서울”이라는 그 야박한 속세에, 자연과 불심에만 묻혀 살았던 현각(정진영)과 무진(이원종)과 대봉(이문식)이 간다.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러 가는 길,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 즈음 출가한 그들의
성(聖)과 속(俗)의 대결, <달마야, 서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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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2(Spider-Man2)>가 7월 첫 주 미국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독립기념일(4일)로 긴 연휴가 계속된 가운데 <스파이더맨2>는 5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주말 흥행집계 결과 지난 2-4일 사흘동안 1억1천8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다.개봉 첫날을 포함할 경우 소니영화사가 배급한 이 영화 흥행실적은 1억8천만달러. 지난 해 <매트릭스 리로리드(The Matrix Reloaded)>가 거둔 종전 기록 1억4천670만달러를 웃돌았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 2(Shrek 2)>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첫 6일간 벌어들인 1억2천900만달러의 기록도 경신, 올해 최고의 흥행성공작이 되고 있다.<스파이더맨2>는 당초 미 독립기념일에 앞선 지난 2일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배급사가 이틀을 앞당겼는데 결국 적중했다. 첫 편이 만화에 치중했다면 이번 속편은 총
<스파이더맨2>, 美 주말영화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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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3: 종극무간>은 <무간도>의 전사인 <무간도 2: 혼돈의 시대>에 이은 이 시리즈의 완결편이며 <무간도>의 후일담이다. 1, 2편을 보지 않았다면 이 완결편을 보는 일은 거의 고통스러울 것이다. 형사와 갱스터가 주인공이며 멜로까지 가미됐건만, 숨막히는 추격도 눈부신 총격도 가슴저린 이별도 없다.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는 구성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주인공의 환각은 고스란히 현실처럼 제시돼 보는 이의 시선을 교란한다. 이만큼 불편한 속편은 드물다.
“우리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97년 이전을 흔히 좋았던 시절로 기억한다. 그러나 과연 그랬을까”(감독 유위강) 이 도시에 과연 영웅이 살았을까, 라는 질문으로 <무간도> 시리즈는 시작했다. 그것은 귀속에 대한 열망과 불안이 공존했던 무국적 도시 홍콩이 자신의 기묘한 현대사에 던지는 질문이자, 동시에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까지 열렬한
[비평 릴레이] <무간도3>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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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흥행대작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화씨 9/11>의 개봉을 계기로 그동안 수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상품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화씨 9/11 (Fahrenheit 9/11)>의 대단한 성공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는 흥행성있는 대중오락으로, 영화 배급업자들에게는 잠재적인 수입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화씨 9/11>은 지난 몇년 사이 잇따르고 있는 다큐멘터리 흥행작 가운데 가장 최근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례일 뿐이라고 5일 보도했다.타임스에 따르면 4일까지 무려 5천6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화씨 9/11>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5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둔 다큐멘터리는 적지 않고 그 대부분이 최근 몇년 사이 개봉된 작품들이다. 최근 개봉된 또다른 다큐멘터리로 패스트 푸드의 위험성을 지적한 영화 <슈퍼 사이즈의 나(Super Size Me)
다큐멘터리 영화도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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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인사청탁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심광현(4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 5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원장은 이날 오후 인사청탁 개입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이 학교 이건용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영상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인사청탁 개입의혹 조사 결과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가 심 원장을 통해 오 당시 차관에게 부인의 교수임용을 청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한편 심 원장의 교수직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인사청탁 개입 사실을 곧바로 문광부에 통보해 조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문광부는 6일 회의를 열어 징계위원회 소집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심 원장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문화연대 문화개혁감시센터 소장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후보의 자문그룹에서 활동했으며, 정권 출범 뒤에는 지난해 4월 발족한 문화부내 자문기구인 문화행정혁신위원회에 참여해왔
심광현 영상원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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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정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계로 복귀하면서 언제 어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입방아 찧기에 바쁘지만 정작 본인은 입을 꾹 다문 채 말을 아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주변 인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 감독의 영화 복귀는 내년께나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년4개월에 걸쳐 참여정부 1기 내각에 들어가 스스로 퇴임사에서 밝혔듯 "공익근무를 열심히 한 만큼"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꼼꼼히 준비하고 세심하게 챙기는 성격상 곧바로 영화현장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영화 <오아시스>에서 프로듀서를 맡으며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조민철씨는 "(이 감독의) 평소 일하는 스타일로 봐서는 내년 정도에나 영화작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이 감독활동을 다시 시작할 영화사는 거의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이창동 감독 언제 복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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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 감독 류장하)의 제작진이 악기제조업체 야마하 뮤직 코리아의 협찬으로 이 영화에 출연중인 강원도 삼척 도계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에게 1천만원 상당의 피아노를 증정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에 임시 음악교사로 부임하게 된 트럼펫 연주자 현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는 실제로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도계중학교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이 학교 학생들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다.배우 최민식을 비롯한 제작진이 학생에게 피아노를 선물한 것은 지난 3월 첫 촬영이 시작된 이후 수개월간 호흡을 맞춰온 이들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최민식은 악기를 협찬하고 있는 악기제조사 야하마 뮤직 코리아에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증정해줄 것을 제안했고 야마하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현재 전체의 90% 가량 촬영을 마친 <꽃피는 봄이 오면>은 올 추석 연휴에 맞춰 관객
<꽃피는 봄이 오면> 제작진, 도계중에 1천만원 악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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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어나더데이>에서 세계 지배를 꿈꾸는 악당 문대령으로 나왔던 한국계 배우 윌 윤 리(한국명 이상욱.29)가 내년 2월 미국 전역에 개봉될 예정인 액션 블록버스터 <엘렉트라>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윌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중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엘렉트라(제니퍼 가너)를 인간 살인무기로 훈련시키지만 엘렉트라가 지시를 어기고 반항하자 제거에 나서는 수수께끼 닌자집단 핸드의 우두머리 키리기로 등장해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엘렉트라>는 <데어데블>, <헐크>,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사의 만화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뉴 리젠시가 제작을, 20세기 폭스사가 배급을 담당한다.
지난 2002년 피플지 선정 '50인의 아름다운 인물'에도 뽑혔던 윌은 미국 버지니아 앨링턴에서 태어나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97년 TV시리즈 <내쉬 브리지스&g
한국계 배우 윌 윤 리, <엘렉트라>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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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인 인간에게 법이란 공동체 구성원간의 계약이다. 무엇을 법으로 정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이념은 ‘정의’겠지만 ‘상부구조’라는 은유가 말해주듯이 법은 공동체의 경제적, 기술적 토대를 결정적인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필요하고 정의로운 법도 그 토대가 바뀌면 수명이 다하거나 변화가 불가피하다.
저작권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형성된 근대적인 권리다. 저작권은 향유자의 이익을 제한하고 창작자를 보호하는 것이 인류의 발전에 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입법화되었다. 그 기본 발상은 수긍이 되며 오랫동안 인류공동체에서 통용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법은 ‘말이 된다’고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디지털과 인터넷은 근대 저작권이 터잡고 있던 인쇄매체 중심의 기술적 토대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저작권 제도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작물이 유통되는 중요한 관문을 지켜 통행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예전
[충무로 이슈] “새로운 관문을 창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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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커 슐뢴도르프, 베르너 헤어초크, 빔 벤더스, 알렉산더 클루게, 그리고 라이너 마리아 파스빈더(사진). 1960년대 시작된 독일영화 르네상스 운동인 ‘뉴 저먼 시네마’ 5대 기수의 빛나는 이름들이다. 그중에서도 파스빈더는 절정기에 요절, 그 천재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하며 일찌감치 독일영화의 전설이 된 감독이다. 파스빈더를 ‘영화’라는 천공에 결코 지지 않는 별로 등극시키기 위해 기꺼이 그 그늘에 자신을 감추었던 수많은 사람들 중 대표적 인물이 그의 오른팔로 유명했던 시나리오 작가 페터 메르테스하이머다. 평생 자신을 내세울 줄 몰랐던 이 인물이, 칠순을 앞둔 나이에 파스빈더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다가 심장마비로 급사, 독일 영화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비극적 사건의 발단은 6월19일 아침 독일 영화진흥청의 전화였다. 마침 ‘독일영화상’(Deutscher Filmpreis) 시상식이 열리던 그날 오전, 독일 영화아카데미는 내년부터 영화상 심사를 주관하는 문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회
[베를린] 한통의 전화가 그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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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2>가 개봉 첫 5일간 전국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5월말 <트로이>부터 <투모로우> <슈렉2>로 이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몰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5월21일 <트로이> 개봉 이후 7주간 할리우드 영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한국영화에 내준 것은 6월5-6일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한 번 뿐이다.직배사 콜롬비아 픽처스 코리아에 따르면 6월30일(일부 극장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2>는 4일까지 서울 32만2천539명, 전국 100만8천936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스크린 수는 서울 72개를 포함해 전국 293개. 서울 주말 관객수는 17만1천514명이었다. 금요일 개봉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수요일 첫 선을 보였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금.토.일요일 사흘간 이 영화의 전국 관객 수 70만9천689명은 지난 2002년 개봉해 전국 290만여명을 동
<스파이더맨2>, 5일간 전국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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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이 순식간에 시청률 40%대 고지까지 점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주간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리의 연인>은 43.7%를 기록,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이제 겨우 8회 방송 만에 '국민 드라마' 시청률 수치라고 할 수 있는 40%를 넘어선 건 극히 이례적인 일.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은 MBC TV <사랑을 할거야>를 완전히 따돌리고 30.1%를 기록, 안착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불새>는 28.5%의 시청률을 보였다.
비드라마 부문에서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25.9%로 선두에 오르며 전체 시청률에선 4위에 올랐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어 결과에서도 <파리의 연인>은 42%로 방송 3주 연속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불새>는 방송 최고 시청률인 30.2%를 기록하며 2위로 막을 내렸
<파리의 연인> 시청률 40% 넘으며 주간시청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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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하렐슨, 스칼렛 요한슨(사진) 그리고 <웨스트 윙> 제작자인 아론 소르킨 등 할리우드의 배우와 작가 및 감독들이 반(反) 부시 캠페인 광고를 진행중인 진보파 유권자단체인 무브온(MoveOn.org)에 동참키로 했다고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대니 글로버, 케빈 베이컨, 알리샤 실버스톤 등 배우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위한 시리즈 광고물에 출연할 예정이며, 음악가 모우비도 부시 재선을 막기위한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고 시사주간 타임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즈가 보도했다.
반(反) 부시 캠페인을 전개중인 무브온은 조만간 자신들의 캠페인에 동참할 할리우드 스타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중 한 광고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와 <어 퓨 굿맨>의 제작자인 로브 라이너가 감독을 맡는다.(워싱턴=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들, 反부시 광고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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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 <내 남자친구에게>가 귀여니의 소설로는 세번째로 스크린에 옮겨진다. 제작사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는 5일 이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최근 구입했으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가을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귀여니의 소설로는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 두 편의 영화화가 진행중이며 오는 23일 동시 개봉한다.
<내 남자친구에게>는 불치병에 걸린 남자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여고생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귀여니의 네번째 소설로 지난해 처음 연재된 이후 인터넷 조회수 2천50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바람의 파이터>를 제작중인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의 두번째 작품으로 현재 남녀 주인공 캐스팅 작업을 진행중이다.(서울=연합뉴스)
귀여니 인터넷 소설 <내 남자친구에게>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