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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렸던 인디다큐페스티발 전회에 걸쳐 일반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와카이 마키코(29)와 하마 하루카(26). “영어자막이 없어서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군대 생활을 다루었다는 <짬>이라는 작품을 볼 때 관객이 함께 웃으며 반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두 사람은, 처음으로 방문한 인디다큐페스티발의 특징으로 “독립영화 진영의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점, 작가들이 스탭을 겸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점”을 꼽았다.
99년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하여 야마가타영화제에 작가로 참가한 바 있고, 지금도 프로그래머와 작가라는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와카이의 프로그래밍 기준은 “작품의 현재 모습보다는 작가의 가능성”. 2000년부터 사무국 스탭으로 참가하기 시작하여 지난해부터 야마카타의 프로그래머로 일한 하마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머의 매력은 “외국 작가들의 생생한 활동을 직
한국독립영화인들의 활발한 활동,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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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귀향은 공포다. 중국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향이지만, 중국은 돌아오라고 손짓한다. 강권한다. 어제의 홍콩인에게, 오늘의 대만인에게 중국 반환은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은 공포다. 결국 그들이 머물 곳은 길이고, 길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들의 이상향은 멈춰선 낙원이 아니라, 끝없이 달리는 ‘열차 2046’이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영원히 기억을 잃지 않는 시간의 궤도를 탈주한 열차다.
그들은 ‘오리엔탈’(동양)에 산다. 동양에는 어디든 오리엔탈 호텔이 있고, 오리엔탈 호텔은 어디든 그들의 집이 된다. 그들은 기근이 들면 떠나고, 왕이 명하면 이주하고,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면 도망갔다. 그들은 중국 본토가 아닌 곳에 사는 중국인, ‘오버시즈 차이니즈’(Overseas Chinese)다. 왕가위 영화 <2046>의 주인공들도 ‘Oriental’ 호텔에 산다.
<2046>의 배경도 ‘오리엔탈’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는 홍콩과 싱가포르지
아시아에 흩어져 사는 중국인을 그린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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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영화 만든 테오 반 고흐 감독, 이슬람주의자에게 살해당해
반이슬람주의 영화로 논란을 빚었던 네덜란드의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지난 11월2일 살해된 채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모로코 전통 의상을 입은 20대 남자가 고흐에게 달려들어 칼로 찌르고 총으로 여러 번 확인 사살을 한 뒤에 가슴에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 범인은 범행 직후 인근 공원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잡혔고, 모로코와 네덜란드의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TV로 방영된 문제의 영화 <복종>(Submission)은 소말리아 출신의 우익 정치인 아이안 히르시 알리가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슬람 여성들의 핍박받는 삶을 고발하고 있는데, 친척에게 강간당했지만 거꾸로 불륜죄로 가혹한 벌을 받았다는 한 여성의 고백과 더불어, 나신 위에 투명한 차도르를 걸친 여성의 모습에 코란의 구절이 새겨진 이미지로 충격을 준 바 있다. 고흐는 영화가 방영된 직후부터 네덜란드 내의 이
[What`s up] 고흐 동생의 증손자, 피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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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 즉 옛 동독이 지난 10월 중순 칸에서 열린 국제프로그램박람회 밉콤(Mipcom)에서 TV드라마 부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몇년 전만 해도 이미 사라져버린 동독이 방송계나 영화계에서 해뜰 날을 맞으리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밉콤에 참가한 세계 각국 프로그램 구매자들은 저먼 유나이티드 디스트리뷰터 부스로 떼지어 몰려왔으니, 독일 제1공영방송 <ARD>가 제작한 <그 당시 동독에서는>(Damals in DDR)의 방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독일에서 11월8일 첫 전파를 타게 되는 이 4부작은 이미 일본, 폴란드, 헝가리, 네덜란드 등 25개국에 방영권이 팔려 올해 국제 TV드라마 시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스탤지어”라는 신조어가 독일 사전에 등장한 것이 1990년대 말이다.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Ost)와 노스탤지어를 합한 단어로 옛 동독에 대한 향수를 의미한다. 현재 TV드라마와 영화시장에서 동독을 주제로 한 작품들
[베를린] 돌아와요, 동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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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콤비 코미디언, 에보트와 카스텔로 같지?
마피아 보스 돈 리노와 뻔뻔스런 사업가 사익스는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외모만 닮은 게 아니다. <분노의 주먹> <택시 드라이버> 등 오랜 세월을 함께 일해온 그들의 파트너십을 흉내내기도 한다. <샤크> 초반부에 돈 리노가 사익스를 불러다가 뭔가 지시하려고 할 때, 이들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난다. “자네와 난 길고 긴 세월을 함께 일했어.” “일이라고 하긴 좀….” “마저 들어, 자넨….” “난 널 좋아해.” “마저 들으래도!” 이런 식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공동 기자회견도 이런 식이었다. 특히 스코시즈 감독이 드 니로의 약간 느린 대답 사이로 끊임없이 끼어들면서 ‘수다’를 떨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작업했나? 마틴 스코시즈의 말이 좀 빠르지 않나. 또 애드리브를 많이 하느라 둘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해야 했을 텐데.
=스코시즈 l 이 사람은 스
뉴욕에서 미리 만난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샤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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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스미스 집안에선 대박이다”
오스카 목소리 배우, 윌 스미스 인터뷰
-당신을 닮은 ‘오스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나.
날 닮은 물고기 캐릭터를 사진으로 보내왔는데 귀를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것 같았다. (웃음) 3살짜리 딸아이가 그 사진들을 보고 좀 불편해했다. 딸은 누가 아빠를 닮은 물고기를 잡은 줄 알았다. (웃음) 그래서 잠시 동안 집 분위기가 좀 썰렁했다. 하지만 이제 여러 번 봐서 괜찮다. 내일이면 벌써 5번째 보는 거니까. 이 영화는 스미스 집안에서 대박이다. (웃음)
-시트콤 <프린스 오브 벨에어>에서의 캐릭터와 매우 흡사한 연기를 보여줬다. 일부러 그렇게 연기한 건가.
확실히 그때의 자유로움과 컨셉을 사용하고 싶었다.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죽 다른 역할의 연기를 했기 때문에 <프린스 오브 벨에어>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녹음하고 일했나.
뉴욕에서 미리 만난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샤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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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절정은 목소리 연기를 위한 스타 캐스팅과 이들 스타들의 물고기화다. 고래 세차장의 막노동꾼이지만 ‘상어킬러’라는 거짓말이 성공하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오스카(윌 스미스), 오스카의 동료로 남몰래 그를 사랑하는 앤지(르네 젤위거), 섹시한 자태로 오스카의 부와 명성을 탐내는 팜므파탈 물고기 롤라(안젤리나 졸리).
이들의 몸통은 날렵한 물고기이지만 그 얼굴은 딱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안젤리나 졸리다. 약간 째진 눈에 볼록 튀어나온 볼을 실룩이는 앤지나 두툼한 입술에 초점을 흐린 듯해 더욱 매혹적인 눈을 깜박이는 롤라는 르네 젤위거와 안젤리나 졸리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얼굴이다. 패러디한 캐릭터의 절정은 상어 보스 돈 리노와 고래 세차장 소유주이자 악랄한 사채업자나 다름없는 복어 사익스다. 카첸버그가 직접 나서 캐스팅한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호흡이 <샤크>의 매력 포인트. 돈 리노는 로버트 드 니로의 뺨 오른쪽에 붙은 커다란 점을 옮겨와 &l
뉴욕에서 미리 만난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샤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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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1, 2편으로 명성과 부를 다져놓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행보가 분주하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3D애니메이션 <샤크>(Shark Tale)가 10월 미국의 극장가를 휩쓸었다. 국내 개봉은 12월24일. 드림웍스는 내년 봄 또 다른 3D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도 선보인다. <슈렉> 1, 2편처럼 그 시기가 칸영화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뉴욕에서 만난 제작자 제프리 카첸버그는 그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미국 개봉 직전,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뉴욕에 모여 <샤크> 시사회를 갖고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로버트 드 니로, 마틴 스코시즈 감독,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등을 만났다.
드림웍스의 새 3D애니메이션 <샤크>의 미국 개봉 즈음,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코도 뭉툭, 배도 뭉툭한 3D 상어가 바닷속으로 맥없이 가라앉을지, 제대로 헤엄쳐나갈지 몹시 궁금해했다. 아니, 그냥
뉴욕에서 미리 만난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샤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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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창백하고, 조금 더 어두운 그녀를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10월25일, 맨해튼의 한 호텔방에서 <포가튼>(The forgotten)을 위한 줄리언 무어와의 인터뷰를 기다리면서도 내내, 습자지같이 창백한 얼굴에 웃는지 우는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불안한 새처럼 하이톤의 음색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를 상상했다. 그러나 문밖에서 먼저 들려오던 여자의 목소리는 상상과는 달랐다. 똑 떨어지는 뉴욕 악센트로 부산스럽게 영화사 스탭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는 훨씬 힘차고 안정적이고 건강하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키에, 생각보다 왜소한 체격을 가졌고, 생각 이상으로 미인이었다. 영화로 접하며 느낀 ‘멋지다’는 느낌보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여자. 스크린 속에서 유난히 각져 보였던 턱의 앵글이 늦가을 햇빛 아래 부드럽게 커브를 그리는 동안, 줄리언 무어와의 짧은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포가튼>은 스릴러의 장르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포가튼>의 줄리언 무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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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에서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10위로 간신히 박스오피스에 턱걸이했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각각 4위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8위에 올랐었는데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 공동경비구역 JSA >가 일본에서 성공했었고 최민식은 <쉬리>로, 유지태는 <봄날이 간다>로 얼굴을 알린터라 인지도가 없지는 않았던 상황. 게다가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 점도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였지만 이런 요소들이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올드 보이>에 대한 관객 관심이 저조했다기보다 오랜만에 두드러진 일본영화 강세 탓이 크다. 일본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www.eiga.com)이 발표한 일본 박스오피스 자료를 보면 지난주 2위였던 <지금,
<올드 보이> 일본 개봉, 박스오피스 10위로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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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러버> <페이첵> <저지걸>에 이어 최근작 <서바이빙 크리스마스>까지, 출연한 영화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외면당하며 수렁 속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벤 애플렉. 지난 11월2일 참다 못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그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 ‘출연을 자제할 것’ 등 그의 작품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이루어진 충고는 총일곱 가지. 그중에서도 ‘친구 맷(데이먼)을 본받을 것’과 같은 항목은 평생의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우려될 정도로 적나라한 직언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슬럼프에 빠진 벤 에플렉에게 따끔한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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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의 타임 머신>(듀크대학 출판부 펴냄, 1997)이란 책의 서문에서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이 쓰고 있는 것처럼, 들뢰즈의 <시네마>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곤혹스럽게 읽히는 책이다. 그것이 그처럼 곤혹스러운 것은 철학이나 영화 연구 가운데 어느 한쪽 분야에 깊이 몸을 담고 있어서는 들뢰즈의 논의를 제대로 따라가는 데 필요한 이해의 틀이 부족함을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두권으로 구성된 들뢰즈의 <시네마>는, 영화의 역사와 이론을 다룬 영화책인 듯하면서 철학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기도 한, 그래서 무언가 엄밀한 규정을 벗어나는 책인 것이다. 들뢰즈의 저작을 앞에 두고 이런 당혹함과 마주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고 비교적 명쾌한 길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쉬잔 엠 드 라코트의 <들뢰즈: 철학과 영화>이다.
<시네마>에서 자주
들뢰즈 영화철학의 입문적 해설서 “들뢰즈: 철학과 영화”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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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김훈과 함께 가는 이순신 여행’ 통영·한산도·해남·여수 등 유적지 찾아소설가 김훈(56)이 직접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칼의 노래’를 들려준다. 교육방송이 1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내보낼 다큐 <테마여행-아는 만큼 보인다>의 ‘김훈과 함께 가는 이순신 여행’ 편에서다. 소설 <칼의 노래>를 쓴 김훈은 거제도, 통영, 한산도, 해남, 진도, 여수, 남해 등 남해안 일대의 이순신 장군 전적지와 유적지를 돌며 이순신 장군과 소설 <칼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1편 ‘전쟁의 시작’은 거제도에서 출발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거제도에서 첫 전투인 ‘옥포 해전’을 치렀고, 첫 승리를 거뒀다. 여수의 전라좌수영을 떠난 이순신의 함대는 거제도 동쪽 해안까지 바닷길을 이동했다. 이 길을 따라가며 김훈은 당시 조선의 상황과 ‘옥포 해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2편은 통영과 한산도를 찾아 ‘한산도
충무공 발자취 좇아 ‘칼의 노래’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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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극장가에는 할로윈(10월31일)을 겨냥한 호러, 스릴러영화들이 대거 개봉됐다. 특히 올해는 CGI로 장식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는 다양한 소재의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할리우드영화 <언더월드>와 리메이크 버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무서운 영화3> 등이 인기를 끈 반면 올해에는 소니픽처스의 <그러지>를 제외하면 <톱>(Saw), <언더토>(Undertow), <인듀어링 러브>(Enduring Love), <기계공>(The Machinist), <프라이머>(Primer), <숀 오브 더 데드>(Shaun of the Dead) 등 대부분이 저예산영화다.
호러영화인 <톱>(사진)은 할로윈에 맞춰 10월29일 개봉된 작품. “크랭크톱 킬러”(Jigsaw Killer)라는 별명의 연쇄살인자가 두 남자를 납치해
[뉴욕] 할로윈은 호러와 스릴러의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