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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는 제작 당시의 정치적인 사정으로 일부분이 삭제된 채 공개됐다. 허름한 빈민 숙소와 걸인들의 생활을 담은 장면이 그 이유였다.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시스터 캐리>를 원작으로 둔 <캐리>가 도시와 인간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다루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나, 1950년대 미국의 반공·보수 이데올로기는 짧은 묘사조차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캐리> DVD의 16번째 챕터에 복원 결과가 실렸다고 해서 그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소박한 인민주의 영화의 묘사보다 그 정도가 오히려 덜한 터라 더욱 놀라웠다.
사실, 디어도어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는 1900년에 발표될 때부터 원성을 샀던 작품이다. 미주리주의 컬럼비아에서 시카고로 온 시골뜨기 여인 캐리(제니퍼 존스)는 직장에서 쫓겨나 다시 시골로 내려가게 되자 드루에(에디 앨버트)의 정부가 되지만, 레스토랑의 지배인인
[명예의 전당] 20세기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력,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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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의 <모험왕>이 나오기 이전에 이미 홍콩판 <인디아나 존스>는 성룡에 의해 만들어졌다. <쾌찬차>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카체이스를 비롯해 오락적인 요소가 넘치는 영화다. 당시 인기 절정의 알란 탐과 앳된 모습의 관지림, 연이어 캐스팅이 된 로라 포너가 좀더 성숙한 매력을 자아낸다. 사원에서 벌어지는 격투도 다른 성룡 영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용형호제>가 다른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한때 성룡 사망설까지 있었던 큰 부상 때문이다.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NG장면을 보면 당시 사고현장을 볼 수 있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편.
성룡의 목숨 건 액션, <용형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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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 두 번째 이야기. 열정과 애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브리짓의 두 번째 연애담은 여전히 재밌지만, 워킹 타이틀에 대한 기대치만큼은 충족을 못 시킨다. 이 또한 속편의 운명이지만, DVD 타이틀은 여러 가지 부록을 통해 영화가 못다 이룬 재미를 조금씩 채워주고 있다. 세명의 배우들을 하나씩 선택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부록들은 격투장면에 대한 이야기, 삭제장면,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등을 수록했다. 가장 독특한 것은 퀴즈와 함께 영화 보기로 DVD 매체의 특성을 잘 활용한 부록이다.
브리짓과 함께 심심풀이 퀴즈,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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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벗어나 바르셀로나 해외 로케를 시도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 할리우드영화에 견줄 만한 자동차 추격전, 라스트의 박진감 넘치는 격투장면까지 홍금보, 성룡, 원표 골든 트리오의 매력이 넘치는 영화다. 특히 성룡이 최고의 대결로 손꼽는 베니와의 격투는 지금 봐도 화끈하기 그지없다. 물론 당시 10대 소년들을 사로잡았던 미스 스페인 출신의 로라 포너의 눈부신 미모도 빼놓을 수 없다. DVD 타이틀은 감독을 맡은 홍금보의 10여분의 인터뷰 영상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해외 로케의 이유와 절친한 성룡과 원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한다.
홍금보, 성룡, 원표 총집합, <쾌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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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성능의 향상으로 자신의 단편을 atomfilms.com 등의 사이트에 올리며 영화사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감독지망생들이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케리 콘랜도 이중 한명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애플 컴퓨터로 4년간 만든 6분짜리 데모영상을 인터넷이 아닌 감독 겸 제작자인 존 에브넷에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소규모 독립영화를 만들려던 콘랜의 소박한 계획은 스크립트도 보지 않고 주드 로와 기네스 팰트로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차질이 생기게 된다. 결국 파라마운트가 개입하고 제작진이 100명으로 늘어나며 영화는 애초 의도와는 전혀 다른 규모의 영화가 되었다.
대부분의 촬영이 블루·그린스크린에서 이루어진 2004년 개봉작 3편 중 <우먼트랩>과 <캐산>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바 있다(<우먼트랩> DVD는 <씨네21> 479호 참조). 두 영화는 모두 만화와 애니메이션 원작의 미래사회를 그렸는데 3D CG와 실사간의 찰떡궁
복고풍 SF의 신선한 영상, <월드 오브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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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이것은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체 게바라의 말일 뿐이다. 월터 살레스가 아무리 체에 대한 신화 혹은 반대로 탈신화 작업이 아니었다고 말해도, 위대한 혁명가를 떠올리지 않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는 건 불가능하다. 1951년 12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남아메리카를 여행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가 되기 전의 23살 청년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세상을 발견하고 내면의 변화를 겪은 8개월간의 기록이다. 하지만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시인을 꿈꾸던 의학도가 어떻게 해서 혁명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하지 않으며, 남아메리카의 현실과 빈곤을 보여주지도, 민중과의 동행길을 마련하지도 않는다. 50년 전의 생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일기가 영상과 음악으로 더 기억될 그림엽서처럼 되다니 끔찍하다, 허망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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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그림엽서 같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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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데이빗 린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90년, 할리우드 초현실주의 거장인 데이빗 린치가 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내놓았을 때, 그는 미국 텔레비전 세계의 새 영역을 창조했다. 그 세계는 매력적이고 불가해한 사건들로 가득하지만 결코 분명한 해답은 주어지지 않은 곳이었고 시청자들은 결말과 진상보다 미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체험 자체를 즐겨야만 했다.
이후 수많은 시리즈들이 그 뒤를 이었다. 아마 린치의 가장 성공적인 직계후손은 크리스 카터일 것이다. 그가 90년대에 내놓은 두 편의 시리즈 과 은 음모론과 종말론의 골격으로 쌓아올린 불가해의 미로였다. 라스 폰 트리어가 덴마크의 컴컴한 병원복도들로 창조한 시리즈의 세계도 린치의 영향에서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세계는 결코 운영하기 쉬운 곳이 아니었다. 결말이 분명한 영화와는 달리 이 세계의 시리즈들은 살아남기 위해 상어처럼 헤엄치며 결코 진상에 도달하지 말아야 했다. 린치는 의 결말을 거의 방치했다. 카터는 자
TV 시리즈 DVD 특집 (2) - 선과 악의 뒤틀린 미로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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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닷새씩 갑옷 연기 몰입
독도 맞물려 극 인기 치솟아
김명민(33·사진)은 요즘 보기 드물게 매우 성실한 배우다. 그러나 딱딱해보일 정도로 진지한 모습 이면에는 완벽주의자의 고집스런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3일 드라마 촬영이 한창인 전북 부안에서 만났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김명민의 모습은 흔히 상상하는 장군뿐 아니라, 영정 속의 이순신까지도 닮아 있었다. 말투는 충무공의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눈빛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듯 보였다. 지난해 <불멸의 이순신> 제작 발표회에서 “이순신 장군에 완전히 빠져들겠다”던 다짐은 지켜진 것 같았다. 곁에 있는 이들은 그를 “전생에 이순신이었다”고 반농담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목 마른가보다.
“아직도 그분의 모습 속에 빠져들어가는 중입니다. 그분의 깊은 속을 어떻게 헤아리겠습니까? 연기를 할수록 참으로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경이롭습니다. 그래서 50회가 넘어섰지만, 부담감
KBS1 ‘불멸의 이순신’ 주연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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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
1999년 코리아게임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한국의 게임리그는 현재는 온게임넷·MBC게임 양사로 대표되는 정규 스타리그와 팀리그를 비롯해 “온게임넷 경기 보는 것만도 벅찰 정도”라는 엄재경 해설위원의 설명처럼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선수, 해설자, 캐스터 혹은 사업가로 꿈을 키워온 네 사람을 소개한다. 게임팬이라면 턱없이 간략하고 부족한 설명이겠지만 영화팬들에게는 새로운 얼굴로 기억될 한국 게임리그의 산 증인들.
프로게이머의 선구자 임요환
“영원한 현역으로 남겠다”
“지금 나가면 화장실도 못 가요.” 온게임넷 올스타전을 막 마친 뒤 메가웹 스테이션의 선수대기실에서 만난 임요환 선수가 건넨 첫마디. 그에 대한 팬들의 열광적인 관심이 곧바로 확인된다. 경기마다 그의 일상적인 손짓 하나에 수백명의 오빠부대가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당연지사. 독보적인 숫자인 팬클럽 가입자가 55만명. 다른 분야의 어떤 인
게임리그 [2] - 게이머, 캐스터, 해설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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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게임리그를 일년 내내 진행하는 나라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중계하는 세계 최초의 게임전문 방송사가 존재하고, 국가별 대표를 선발하여 세계대회도 개최한다. 그곳은 바로 이곳 한국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프로그램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라는 미국 회사가 개발했지만, 스타리그는 한국 기업과 팬들이 만들어낸 개별적인 창조물이며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제6회를 맞이한 삼성 주최의 세계 게임올림픽 WCG(World Cyber Games)가 총 8개 종목, 70여개국 참가로 11월 싱가포르에서 본선이 개최될 예정이며, 국내 기업 아이스타존이 주최한 WEG(World e-Sports Game)라는 새로운 세계대회가 2005년 벽두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의 경기로 게임팬들을 열광시켰다. 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게임리그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리그에 열광하는 사람들. 한국 축구를 빗대어 말하자면 “
게임리그 [1] -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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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 DVD 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TV 시리즈’다. , , 과 같은 해외의 화제작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최근 공중파에서 화제를 모았던 나 인기리에 방영중인 등의 국내 드라마들도 향후 출시 라인업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2000년 국내 DVD 시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TV 시리즈가 시장에서 전면적으로 대두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2001년 와 으로 시작한 국내 TV 시리즈 DVD 시장은 지금까지 소수의 타이틀이 주목을 받는 선에서 유지되어 왔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세를 넓혀왔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선발주자인 와 ‘TV 시리즈계의 매트릭스’ 라고 할 수 있는 가 DVD 마니아들의 필수 소장 목록에 포함되었고, 국내 드라마 중에서도 이른바 ‘폐인 현상’을 몰고 왔던 , 와 같은 히트작이 나옴으로써 현재는 시장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시장과 같은 폭넓은 작품이 출시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TV 시리즈
TV 시리즈 DVD 특집 (1) - 2005년 봄, TV 시리즈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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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에게선 마초의 냄새를 맡기 힘들다. 턱선이 강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큰 눈 때문인지, 환한 웃음 때문인지 그의 인상은 순하고 선하다. <번지점프를 하다>, <중독>,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그의 출연작들도, 기센 남자들의 싸움으로 채워지는 남자영화와 거리가 멀었다. 오는 4월1일 개봉하는 <달콤한 인생>은 조직의 중간 간부가 보스와 불화가 생겨 조직 전체와 싸우게 되는 전형적인 남자영화다. 그러나 모처럼 남자영화에 출연해서도 그의 연기는 여느 주연급 남자 배우들과 다르다.
폭력조직 지적인 인물 선우역
얼굴 근육을 잔뜩 찡그리면서 분노를 드러내거나, 냉소적으로 이죽거리거나,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째려보는 일이 없다. 한마디로 표정을 통해 카리스마를 뿜어내려고 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 절제돼 있고 경솔하지 않으며, 논리와 상식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눈빛이 진지하다. 이건 그가 연기한 선우가 폭력조직 안에서도 지적인 인물이라는 캐릭터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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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순결할 수 있을까. 자연의 숨결이 피어나는 순간, 김영갑의 사진은 자연의 호흡이며 맥박이다. 그는 신들이 잠들어 있다는 제주의 표정을 20여년 넘게 담아오고 있다. 어떤 이는 진정한 제주의 모습을 그의 사진을 통해 먼저 알았다고 한다. 그만큼 김영갑의 제주경(濟州鏡)엔 매혹적인 끌림이 있다. 감동의 파노라마에 비친 신비로운 야생의 자연에는 바람에도 향기가 묻어난다. 마치 셔터소리에 영혼을 지닌 한줄의 시구가 음성이 되어 전해오듯, 눈으로 찍은 풍광의 정념(正念)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고이고이 인화되어 쌓여간다.
“어느 날 나에게 광풍과도 같은 루게릭이 엄습해왔다. 루게릭 진단을 받기 전까지 나는 그런 병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으며, 불치병이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 나는 용감한 투사였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두려움에 눌려 당당함은 안개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건강한 동안에는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라 여기며, 오로지 작품에만 몰입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
순간의 황홀, 제주의 숨결을 담다, <김영갑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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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는 모르겠고, 만파(卍巴)시 불가사의 마을 아시아라이 저택. 만약 당신이 우체부라면 이 주소가 당신의 구역이 아니기를 함께 기도하자. 일단 강력한 결계가 쳐져 있어 출입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자칫 저택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동에 휘말렸다가는 ‘단순 사망’이 아니라 9999년 동안 개구리 지옥에서 양서류들의 피부 관리를 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판타지 장르에 대해 조금 안다 싶으면, 이 만화에 함부로 손대지 말기를 바란다. 이상야릇한 사건과 연이은 개그에 휘말려 만사를 젖혀두고 몇번씩 작품을 탐독할지 모른다. 만약 당신이 판타지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강력한 봉인의 힘으로 단 한장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세계는 수수께끼의 ‘대소환’ 이후 마법계와 인간계가 마구 뒤섞여버린 상황. 이른바 ‘중앙’이라는 곳의 강력한 통치가 행해지고 있지만, 길거리에서는 인간의 도덕률로는 장악되지 않는 이 세계 존재들의 살인과 폭력 등 과격한 행동들이 일
판타지 결계 안의 뒤죽박죽 일상,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