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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시작한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의 일일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와 <왕꽃선녀님>이 지난 11일 나란히 8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서영명·임성한이라는 두 ‘문제 작가’ 덕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안고 출발했던 두 드라마는 방영 내내 20% 중후반을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마무리는 애초 우려를 벗지 못했고 극적 완결성 따위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가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시청자들의 특성을 적절히 이용한 결과로만 보일 뿐이다.
<이 남자가 사는 법>(94년), <부자유친>(96년) 등 내놓는 작품마다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을 담아온 서 작가의 <금쪽같은 내새끼>는 지난해 말까지 큰 무리는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6개월쯤으로 예정된 방송 기간이 연장되면서, ‘세대간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홈 드라마’라는 주제의식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다툼있는 집안에 착한 며느리가 들어와 가족을 화해시킨다는 주요
시청률 높지만 원성도 높은 ‘일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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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규 감독의 1926년작 <아리랑>의 필름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진 일본의 아베 요시시게(81)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남( 한겨레신문 12일치 참조)에 따라 이 필름을 찾을 수 있을지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궁금증에 매달리기 전에 먼저 건너가야 할 다리들이 많다. 우선 필름이 과연 있느냐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아베라는 인물이 의문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아베가 <아리랑> 필름을 갖고 있다는 말은 90년대초를 전후해 한국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1992년 당시 영상자료원장이었던 호현찬(79) 전 영화진흥공사 사장이 직접 아베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아갔다. 호씨의 회고를 들어보면 아베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진다.
아베는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은둔하듯 사는 인물이었다. 오사카 근교 이시키리역 주변의 한 산 기슭에 창고처럼 붙어있는 아베의 집은 한쪽 지붕이 기울었고 입구도 찾기가 힘들었다. 그때까지 전해진 말로는 아베의 아버지가
“폭탄 연구 아버지가 <아리랑> 등 필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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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후손들의 성공담 엮여
1905년 제물포를 출발한 조선인 1천여명은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선박용 밧줄의 원료로 용설란의 일종인 ‘에네껜’(henequen) 농장에서 비참한 타향살이를 시작했다. 무더위와 비인간적인 대우 속에서도 이들은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했다. 2세들을 위해 서당을 짓고, 조국 독립을 위한 성금을 모았으며, 군사학교를 만들기도 했다. 100년이 지난 현재 이들의 3·4세 후손들은 현지인들과 결혼해 스페인어를 쓰고 있으며, 멕시코와 쿠바에서 하원의원, 주 대법원장, 병원장, 화가, 연주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문화방송의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에네껜>(20, 27일 방송)에서 이들의 성공담과 과거 한인노동자들의 실태가 소개된다.
3·4세들 하원의원 등으로 성장
에네껜 ‘주급 명세서’ 최초 공개
노라 유는 멕시코 한인 후손 중 첫 하원의원이다. 노라 유의 증조부는
MBC 멕시코 이민 100돌 기념 다큐 ‘에네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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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장실에 앉아 임신 테스트기를 들여다보는 제니의 얼굴로 시작된다. 테스트기의 빨간 두줄을 바라보는 제니의 표정으로 클로즈업. 그런데 이 소녀는 꽤 담담하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거나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없다. 15살 소녀의 이 의연한 표정이 바로 영화의 전체적 흐름 혹은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제니, 주노>는 연애, 임신, 출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절박한’ 이야기를 십대의 철없음으로 매우 유연하게 풀어가는 영화다. 그 험난한 주제는 잔혹하고 생생한 현실극보다는 어드벤처 판타지 모험극 속에서 ‘기특하고 올바른’ 두 청소년을 낳았다. 그러나 이 기특한 소녀와 소년은 왠지 진부하다. 어른을 흉내내는 이들은 흠잡을 데 없으나 앵무새 같다. 성인 세계의 클리셰를 완벽히 흡수하여, 심지어 거기에 책임감까지 더해 난관을 극복하는 뽀얀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어린 신부> 이후 쏟아지는 ‘무늬만’ 청소년물과 닮았다.
제니는 전교 5등 안에 드는 모
십대의 철없음으로 유연하게 풀어낸 절박한 이야기, <제니,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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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에의 마지막 기고임을 핑계삼아 <그때 그사람들>에 관한 소감 몇 가지로 평을 대신하려 한다. 시사회 직후에 씨네21에 짧은 평을 썼고, 이 원고를 위해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봤다. 예술심리학의 대가를 자처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영화의 앞과 뒤에 배치된 3분50초 분량의 필름이 검정 처리된 극장 상영본을 보고 나서, 나는 이 판결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 나쁠 뿐 아니라 이 영화의 온전한 소통에도 나쁜 짓을 했다고 믿게 됐다.
검정 처리된 장면은 도입부의 부마항쟁 기록필름(김윤아의 기묘한 내레이션도 함께 사라졌다)과 엔딩 크레딧의 배경화면인 박정희 장례식 기록필름이다. 전자에선 학생과 시민들이 독재자 박정희에 맞서 울부짖고 있고, 후자에선 가족과 시민들이 ‘국부’ 박정희를 위해 울부짖고 있다. 영화의 본체와 내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기록필름들은 다시 생각해보니, 독한 질문이었다. 당신은 혹은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속했는가, 혹은 속하는가.
이 질문을 경유
[비평릴레이] <그때 그사람들>,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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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음반을 만들어 파는 대규(임창정)는 철없는 사고뭉치다.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먹여살릴 돈 없다”며 나몰라라 작별을 선언한 날에도 술집에서 발견한 잘 빠진 여자와 하룻밤 보낼 궁리를 한다. 쥐꼬리만한 월급받고 창고 같은 사무실에 처박혀 정품 음반을 복사하는 인생도 그 맛에 산다. 그나마의 재미마저 박살나게 만든 이는 아홉살 소년 인권(이인성). 아이는 구질한 방 한칸짜리 대규의 집에 쳐들어와 스물여섯살의 대규를 대뜸 “아빠”라고 부른다. 짚이는 과거가 있으나, 무책임한 대규로선 아이를 내쫓고 싶다. 인권은 남해 땅끝마을에서 시작하는 국토종단여행에만 동행해주면 떠나겠다고 어른스러운 제안을 던진다. 대규는 이에 응한다.
<파송송 계란탁>의 초반부는 흥미롭다. 답답한 공기로 메워진 짝퉁 음반 제작실과 대규의 방은 디테일이 보이는 세트다. 대규와 대규의 동료들이 주고받는 3류들간의 좀스러운 대화도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달라붙는 인권과 떼내려는 대규에게서 웃을
철없는 아빠와 철든 아들의 가슴 뭉클한 여행기, <파송송 계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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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사막 한복판. 두명의 저격수가 작전을 수행 중이다. 총구의 흔들림을 감추지 못하는 신출내기에 비해, “낮잠을 자는 듯” 평온하기만 한 명사수 토마스 베켓(톰 베린저)은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100만번 중 한번이나 가능할 법한 저격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어쩐지 어설프게 여겨졌던 이 상황은 일종의 시뮬레이션 훈련이었고, 저 멀리 진행되던 인질극은 영사된 화면에 불과했다. 좀전까지의 긴박한 상황들이 되감기되는 스크린을 뒤로한 채, 걸프전 영웅 정도로 보이는 젊은 상사에게 말대꾸를 일삼는 베린저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비디오용으로 만들어진 <스나이퍼3>의 도입부는 그처럼 순식간에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 첫인상은 러닝타임 내내 크게 변하지 않는다.
국가안보위원회의 고위급 간부와도 맞먹을 연배의 베켓은 20년 전에 입었던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중풍초기단계를 겪고 있으며, 옛날 전쟁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악몽을 되새기는 게 일상이
“늙은 거야? 아니면 마음이 변한 거야?”, <스나이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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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성했던 설 연휴의 TV 시청률 1위는 당연히 한국과 쿠웨이트가 맞붙었던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였다. 시청률은 무려 36.7%.
지난 주말 시청률 결과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각 방송사가 준비했던 화려한 설 연휴 TV 영화 가운데서 어떤 영화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냐는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1천만 관객을 넘어섰던 <실미도>가 29.6%로 설 연휴 방영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은 영화는 문근영의 <어린 신부>, 그 다음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였다. 외국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월등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영화 3편이 모두 MBC에서 방영된 것이었다. 그동안 드라마, 쇼 프로그램에서 타 방송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가 설 연휴 프로그램 선정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던 듯하다.
시청률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말죽거리 잔혹사>가 13위에 올랐고
설 특선 TV 영화, <실미도>와 <어린 신부> 가장 많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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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객의 입소문은 무섭다.
<말아톤>이 퇴마사로 돌아온 '네오' 키아누 리브스의 <콘스탄틴>을 누르고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말아톤>은 서울 주말 관객 기준 12만 6천, <콘스탄틴>은 12만 3천으로 그 차이는 3천명. 서울 스크린 수를 살펴보면 <말아톤>이 71개, <콘스탄틴>이 59개로 극장수가 달랐다면 <콘스탄틴>이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아톤>이 이미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쨌거나 <말아톤>의 대단한 승리인 것은 확실하다. <말아톤>은 나란히 개봉했던 <공공의 적2>에 밀려 2위로 데뷔했지만, 2주차에 <공공의 적2>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서더니 지난 주말에는 강적 <콘스탄틴>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전국 관객수도 개봉 3주만에 3백만을 넘겼다.
한국 영
<말아톤>. 퇴마사 키아누 리브스도 물리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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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는 모범생이다. 숙제가 주어지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모범생. 그래서 그에게선 모범생의 성실함과 모범생의 뻣뻣함이 함께 묻어난다. 확실히 동물적인 감각으로 연기하는 혹은 넘쳐 흐르는 끼를 주위에 전염시키고야 마는 그런 종류의 스타는 아니다. 온갖 농담이 오가는 정킷 현장에서도 영화에 대한 질문이 아니면 대답하지 않는다는 진지함으로 알려진, 배우다. 그에게는 좀체 열어 보이지 않는 갑각류의 껍질이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허무함이 약간은 묻어나던 <아이다호>에서건, 넷 시대의 쿨한 아이콘이 되고만 <매트릭스>에서건, 키아누는 키아누로 보인다, 고들 이야기한다. 다만 무소불위의 영웅, 네오보다는 <콘스탄틴>의 위태위태한 퇴마사 콘스탄틴이 그의 가느다란 실루엣과 이방인 같은 외모 속에 감춰진 속살을 언뜻언뜻 보이는 것도 같다. 역시나 검은 양복과 구레나룻으로 온통 가리고 성큼성큼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의 얼굴이 유난히 상기되어 있
모범생 배우, 퇴마사가 되다,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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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48년작<주정뱅이 천사>리메이크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다. 아키라의 첫 걸작으로 손꼽히는 <주정뱅이 천사>는, 결핵에 걸린 한 야쿠자가 알콜중독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되면서 싹트는 우정을 그린 영화다. 디카프리오가 야쿠자로 출연하며, <글래디에이터>와 <에비에이터>를 집필한 존 로건이 각색을 맡을 예정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했다.
<주정뱅이 천사>는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 콤비의 4번째 영화가 된다. 이들은 2002년 <갱스 오브 뉴욕>과 최근작<에비에이터>에 이어 곧 촬영에 들어갈 <디파티드>까지 세편을 연이어 함께 작업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비열한 거리><택시 드라이버><분노의 주먹><좋은 친구들> 등 스코시즈의 대표작 8편에 출연한 바 있다. 이런 드 니로의 경력에는 아직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 <주정뱅이 천사>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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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에 걸맞는 로맨틱 코미디<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Hitch)가 미국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배급사 소니 픽처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동안 매표수입 4530만달러를 기록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역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첫 키스만 50번째>(2004)가 3990만달러로 1위였다.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에서 사랑의 전령사로 활약한 이는 윌 스미스. 액션영화나 버디코미디물을 주로 찍었던 그가 첫 로맨틱 코미디로도 성공을 거둬 팔방미인임을 증명했다. 또한 소니 픽처스는 지난 3주동안 연석 홈런을 날렸다. 1위로 데뷔했던 <부기맨>과 <아직 멀었어요?>는 모두 소니가 배급한 영화들. 이 두 영화는 이번 주 2위, 3위로 사이좋게 랭크됐다.
오스카상의 강력한 후보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지난 주
윌 스미스의 로맨틱 코미디<히치> 美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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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 감상실] <퀴어 아이>의 변신! 최수종도 변신!
[올드독의 TV 감상실] <퀴어 아이>의 변신! 최수종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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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질의 부활인가?
법원이 내린 <그때 그사람들> 조건부 상영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시사회 이후 현재까지 인터넷의 대대적인 여론조사, MBC 100분 토론, 일간지 사설 등 미디어를 뒤덮은 이 사건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전검열이다. 지난 2월3일 문화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화연대 원용진 정책위원장은 “장정일, 마광수, 이현세 같은 창작자들의 과거 사례처럼 이번 결정은 창작을 위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한 “인터넷 정치패러디가 일상화된 현 사회에서 이러한 판결은 폭거”라고 비난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이민용 부회장은 “문화적인 관점에서 나라에서 가장 큰 비상사태”라고 맹비난했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제 단체들과 연대, 대책위를 구성하여 상시적으로 대응하겠다.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강력하고 지속
<그때 그사람들> 조건부 상영 결정두고 각계각층 비난 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