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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휴 그랜트와의 데이트 시간을 벌기 위해 프레스 정킷에 그를 초대하고, 그는 <말과 사냥개>라는 잡지의 기자로 둔갑해 “영화에 말은 나오나요?” 같은 어이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때우고 나간다. 그보다 덜 낭만적이더라도, 덜 허무한 시간이 되길 기원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젊고 늘씬한, 하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휴 그랜트가 들어섰다. 프레스 정킷의 다경험자으로서, 휴 그랜트는 나름의 비교 분석 데이터를 갖고 있었다. 해외 기자단은 괜찮은 편이고, 최악은 미국 TV 인터뷰라고, 그가 운을 뗐다. 하지만, 그 통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맥락없고 사소한 질문들이 쏟아져나왔다. 놀라운 건 휴 그랜트의 반응이었다. 턱을 당기고, 눈을 치켜뜨고, 이마에 주름을 잡은, 예의 그 얼굴은 편안한 듯 무심한 듯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아무 동요없이, 앞뒤 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했다. 인터뷰 말미에 ‘열심히 살고 싶다’고 했던 그가 최근 ‘은퇴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4] - 휴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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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앙상할 정도로 마르고 작은 체구, 진갈색 단발머리에 심플한 검은 투피스를 차려입은 르네 젤위거가 방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가늘고 부드럽고, 꿈꾸는 듯 나른한, 그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녀인 것을 알았다. 웃을 때 초승달이 되는 눈, 말할 때 하트를 그리는 입술, 턱을 괴고 심각하게 듣는 표정 하나하나가 영락없는 브리짓이었지만, 가끔 ‘노’라고 외치며 눈이 서늘해지고 목소리가 칼칼해지는 ‘낯선’ 순간들이 있었다. 부스스한 금발 머리에, 볼살이 통통하고 뱃살이 출렁이는 귀여운 브리짓을 지우고, 촬영 중인 영화 <신데렐라 맨>의 캐릭터로 돌아온 르네 젤위거와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변신’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수시로 달라지는 당신 모습이 스스로 혼란스럽지 않은가.
=아니, 거꾸로다. 내 모습이 달라지는 걸 볼 때 혼란이 오는 게 아니라 조바심이 난다. 작품을 위한, 역할을 위한 준비가 충분히 안 돼 있을까봐 그게 걱정이다. 그 역할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3] - 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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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유쾌지수
영화는 원작소설에 비해 밝아지고, 다이내믹해졌다. 원작에는 브리짓의 연적 레베카가 마크의 부하직원이 아니라 브리짓의 친구로서, 미모와 재력을 갖춘데다 권모술수에 능한, 다소 사악한 훼방꾼으로 설정돼 있지만, 영화에서는 ‘유쾌지수’가 떨어질까 우려한 탓인지 어두운 그림자를 거둔 대신 신비의 베일과 반전의 키를 받았다. 원작에 비해 다니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그냥 한번 스쳐가는 바람처럼 묘사됐던 다니엘은 영화에서는 브리짓의 일에 끼어들더니, 급기야 타이까지 함께 날아가고, 아찔한 유혹을 벌이기도 한다. “비중뿐 아니라 지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추가해, 평면적인 악한 신세는 면했다”는 것이 휴 그랜트의 전언이다. 그는 2편에서도 콜린 퍼스와 어설프기 짝이 없는 육탄전을 펼친다. “브리짓과 결혼해라. 난 유부녀가 더 당기니까”라고 약을 올린 것이 사단이었다. 두 남자가 하이드 파크의 분수에서 드잡이를 벌이는 장면은 썩 볼 만하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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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의 좌충우돌 성장기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그러니까 모든 연애 동화가 거기서 끝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남녀가 만나서, 첫눈에 서로 반하거나,아님 옥신각신하던 차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러다가 결혼에 골인한다는, 연애사의 첫 챕터만 화사하게 그려내는 것이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이다. 뒷얘기? 그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의 몫이다. 신파적 감정과 비루한 현실에 잠식당하는 연애 말기의 징후들, 위기와 종말을 굳이 동화(영화)에서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데 거기에도 예외가 있더란 말이다. 3년 전, 외모 콤플렉스와 의지 박약에 시달리면서, 일과 사랑, 뭐 하나 잘 풀어가는 것 없는, 세상 모든 독신녀들을 연대하게 만들었던 브리짓 존스. 눈 내리는 거리를 속옷 차림으로 질주해, 진정한 ‘사랑’ 마크 다시의 품에 안겼던 그녀는 그뒤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마치 오랜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듯, 많이들 궁금해했다. 브리짓의 ‘본격’ 연애 스토리 <브리짓 존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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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야 있겠지만 도시의 삶은 아무래도 삭막하다. 수백만이 부대끼고 테크놀로지가 섭리하는 곳. 정해진 시간, 정해진 루트를 따라 되돌아오고 다시 정해진 일상을 반복하는 곳. 인간은 왜소해지고 시스템은 비대해진다. 여기서 자아를 되찾겠다는 형이상학적 노력이 아주 없을 순 없으나 ‘존재란 다만 기능(function)의 연장일 뿐’이라는 유물론적 생각까지 재고(再考)할 줄 모르는 이들은 오히려 테크놀로지와 기계의 힘을 빌리려 한다. “인간의 육체를 재발견하라!” 기계를 신체의 연장으로 삼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식 악취미, 쓰카모토 신야의 사이버펑크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나와 적(敵)이, 거대도시를 향한 애정과 증오가, 자아실현과 자폭의지가 한데 얽혀 융합한 문제적 인간의 불길한 폭주가 시작된다. 이것이 필모그래피 면면히 가득한 쓰카모토 신야풍(風) 카타르시스다.
또한 사이버펑크적인 골격을 그대로 가지고 온다. 삶이 걸려 있는 긴박한 문제마저 전화로 상담하는 건조한 도시, 그나마도
사이버펑크 대신 도시의 철학자, <6월의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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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당나라로 유학차 왔다 25년 동안 머물고 있는 라이시(나카이 기이치)는 왕명을 받아 사막 한 벌판에서 10년째 한 인물을 쫓고 있다. 그의 표적은 터키 포로들을 죽이라는 상부의 명령에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군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거역하고 탈영한 이 부관(장원). 그는 사막의 대상(隊商)들을 호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침내 라이시는 사막 저편으로부터 당의 수도로 불교 경전을 옮기는 행렬을 보호하고 있는 이 부관을 찾아내지만, 산적과 터키족 등이 득시글거리는 사막을 건널 때까지만 그를 살려주기로 한다. 결국 친구의 딸인 원주(조미)를 수도로 호위해야 하는 라이시 또한 이들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이들이 옮기고 있는 수수께끼의 ‘보물’을 빼앗기 위해 안 두령이 이끄는 산적 무리가 이들을 공격하고, 라이시와 이 부관, 그리고 이 부관이 예전에 거느렸던 무사들이 합세해 강력하게 맞서 싸운다.
<천지영웅>은 언뜻 보기에도 김성수 감독의 <무사&
광활한 사막 위에 펼쳐지는 비장한 남성 액션, <천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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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케냐에 머물렀던 어느 유대인계 독일 가족의 이야기다. 변호사인 발터(메랍 니니트체)와 그의 아내 예텔(율리안느 쿨러), 그리고 사랑스런 다섯살짜리 딸 레기나(레아 쿠르카)는 2차대전의 발발로 독일에서의 풍족한 삶을 뒤로 한 채 케냐로 도피한다. 현실적인 발터는 기후와 풍토가 전혀 다른 이국에서도 바로 직업을 얻고 생활력을 발휘하지만, 아내 예텔은 냉장고 대신 싸들고 온 고급 접시를 꺼내놓지도 않은 채 곧 고향에 돌아갈 것을 믿는다. 혀와 생각이 굳지 않은 레기나는 현지인 요리사 오부워(지데데 오뉼로)에게 케냐 부족어를 빠르게 배우며 피부색 다른 아이들 틈으로 섞여들어간다.
<러브 인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을 일종의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쯤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예텔의 눈에 이 땅은 어쨌거나 오지이고 그들의 관습은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고 사람들은 가난하고 시대에 뒤떨어졌고 지저분하다. 때때로 부족인들은 예텔을 원숭이 쳐다
백인의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다, <러브 인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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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전하다. 보드카를 병째 입에 물고 <올 바이 마이셀프>를 온몸으로 불러젖히며 세계 만방에 자기를 알리고 한살 더 먹었지만 33살의 싱글족이란 신분은 그대로다. 알코올과 담배? 물론 이 정다운 친구들과 절연하지 못했다. 몸무게? 행복해져서일까, 통통하던 몸매는 좀 퉁퉁해졌다. 그 무엇보다 변함없는 건 브리짓 존스를 매력적이게 만들었던 그녀만의 행동거지다. 좀더 좋은 것과 좀더 나쁜 것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망설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행동하는, 그러나 이따금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를 도약시키는 재주.
그 남자들도 여전하다. 마크 다시는 냉정해보일 만큼 말끔한 표정의 기품있는 인권변호사다. 무뚝뚝한 낯빛에 그 속내가 자주 묻혀버리기는 하지만 사랑의 열정을 은근히 감춰두었다. 그래서 더 완벽한 상대가 된다. 다니엘 클리버는 섹스 클리닉을 받고 있다고 ‘신분 위장’을 해야 할 정도로 끊임없이 여자를 바꿔치기해가며 누군가를 침대로 끌어들이고 있다. 브리짓을 향한 유혹의
보통 사람들의 삶과 연애,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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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초연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을 각색한 영화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이 원작인 이 뮤지컬은 화려하고 장중한 음악과 지하 호수까지 만든 경이로운 무대, 호러와 로맨스가 뒤섞인 스토리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므로 감독 조엘 슈마허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전으로 안착한 소설과 뮤지컬의 무게를 이중으로 짊어지고 출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담한 변형 혹은 충실한 복제,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면, 슈마허는 후자를 택했다. <폰부스> <배트맨 & 로빈> <타임 투 킬> 등에서 불균등한 재능을 보여주었던 그는 제작자이기도 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그를 향한 충성에 가까운 각색을 시도했고, 뮤지컬 무대에서는 불가능했던 스펙터클만을 덧붙였다.
1919년 파리. 노인이 된 라울 드 샤니 백작은 파리 오페라극장 소장품을 판매하는 경매장을 찾는다. 극장 지하에서 발견된, 아직도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낡은 뮤직박스를 산
원작 뮤지컬의 충실한 복제,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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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인물인 브리짓 존스는 여배우로서 꿈같은 역할입니다. 이런 역할을 두번이나 할 수 있었다니 저는 대단한 행운아지요.” 10일 개봉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2:열정과 애정〉의 홍보를 위해 여주인공 르네 젤위거(35)가 내한했다. 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참석한 그는 일도, 연애도 지지부진한 브리짓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던 여성들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날씬해진 몸매를 자랑했다.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는 브리짓에게 개인적으로 공감했어요.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을 개선해보려는 노력이 존경스러웠지요. 세계 어디를 가도 ‘내가 바로 브리짓 존스’라고 말하는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되니,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인 셈이지요.”
그는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브리짓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2편에서는 좀 더 지혜로워지고 덜 순진하며, 덜 낙관적
르네 젤위거 <브리짓 존스의 일기2> 홍보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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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42) 빼고 이 배역을 소화해낼 배우가 있을까. <레모니 스니캣: 위험한 대결>(미국 개봉 12월 17일, 한국 개봉 1월 28일)에서 짐 캐리가 맡은 울라프 백작은 살인을 일삼는 악당인 동시에 원하는 대로 변장하는 변신의 귀재이다. 먼 친척인 보들레어가의 어린 세 남매가 부모를 잃고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게 되자 그들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무서우면서 우스운 캐릭터
짐 캐리의 표현대로 “무서우면서도 우스운”이 캐릭터는 달변과 능청, 우아한 몸짓의 파충류학자로, 외발의 선장으로 자유롭게 변신한다. 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짐 캐리는 출연의 가장 큰 이유로 ‘변신’을 꼽았다. “내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즐거움, 그건 아이들이 무척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놀래킬 수 있고, 내게 없던 걸 창조해낼 수 있고.” 영화에서 짐 캐리는 다른 인물로 나올 때마다 외모 뿐 아니라 말투와 몸짓까지, 관객들도 전
짐 캐리 주연 <레모니 스니캣: 위험한 대결> LA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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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라는 역사상 가장 불운한 병사일 것이다. 1993년 보스니아 내전이 벌어지는 한 전장(그 곳이 아직 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노맨스 랜드’다)에서 보스니아 민병대인 그는 전방으로 인솔되던 도중 적군인 세르비아 병사의 총에 맞는다. 거기까진 전쟁이 초래하는 일반적 불행이다. 잠시 후 정찰 나온 세르비아 병사가 그의 몸 밑에 고성능 지뢰를 깐다. 누군가 그의 시신을 드는 순간 튀어오른 지뢰는 1m 상공에서 터져 반경 35m를 피바다로 만들 것이다.
문제는 체라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눈을 뜨자 참호 안에는 동료 치키와 적군 니노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양 진영의 총과 포과 노려보고 있는 참호를 빠져나가기 위해선 서로 필요하니 죽이진 못하고 꼴사납게 잘잘못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상처는 깊고 대변은 급하며 몸은 꼼짝할 수 없는데 전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임시 휴전이 선언되고,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뢰해체반과 함께 뉴스에 굶주린 기자들을 몰고 왔을 때, 체라의 불운은 끝나가는
[비평 릴레이] <노맨스랜드>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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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배리모어의 아버지이자 전설적인 연기자 가족 ‘배리모어 가문’의 일원인 배우 존 배리모어 주니어가 지난 11월29일 72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전설적인 스타 존 배리모어의 아들이었던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거친 언행으로 유명했고,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되어 힘겨운 노년을 보냈다. 자서전 <타락한 작은 소녀>에서 그의 폭력적인 행동을 폭로하며 인연을 끊었던 딸 드루 배리모어가 최근까지도 아버지를 위해 병원비를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일까.
존 배리모어 주니어, 생을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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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네버랜드> 2004 최고 영화상 수상
연말연시 시상식 시즌의 첫 번째 트로피는 조니 뎁의 <파인딩 네버랜드>가 가져갔다. 전미비평가협회가 2004년 최고의 영화로 <파인딩 네버랜드>를 선정했다. 이 영화는 J. M. 배리가 한 가족과 따뜻한 우정을 나누면서 동화 <피터팬>을 쓰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남우주연상은 <레이>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가, 여우주연상은 <줄리아 되기>에서 늙은 영국 배우 역을 맡은 아네트 베닝이 수상했다.
<베리 롱 인게이지먼트> 국적은 미국?
11월25일 파리 법원이 <베리 롱 인게이지먼트>가 프랑스영화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영화의 제작사 2003 프로덕션스가 프랑스에서 설립됐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미국 워너브러더스에 있다고 판단한 것. 결국 이 제작사는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향후 프랑스에서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렵게 됐다. 장
[해외 단신] <파인딩 네버랜드> 2004 최고 영화상 수상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