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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크랭크업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사과>(감독 강이관, 제작 청어람)(사진)가 12월12일 크랭크업했다. <사과>는 첫사랑에게 차이고 지금 남편과 결혼했으나, 첫사랑의 남자가 다시 돌아오면서 고민하게 되는 29살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영화. 2005년 이른 봄 개봉을 예정으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박하사탕> 특별 시사회
‘<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2005년 1월1일 밤 12시에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박하사탕> 특별 시사회를 개최한다.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문소리의 영상 메시지, <박하사탕>과 ‘박사모’의 활동보고 등이 함께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 관람을 희망하면 <박하사탕> 홈페이지(www.peppermintcandy.co.kr)나 네이버 ‘박하사탕 카페’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사모’는 2000년 결성된 이후 매년 1월1일 <박하사탕> 상영
[국내단신] <사과> 크랭크 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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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유럽영화상 <미치고 싶을 때> 최우수작품상 수상
올해 유럽영화상 시상식은 스페인과 독일영화의 독무대였다. 유럽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이 선정하는 최우수 작품상은 <미치고 싶을 때>(독일)가 수상했고, 감독상과 주연상은 <바다 속으로>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과 하비에르 바르뎀이 차지했다. <미치고 싶을 때>는 터키계 독일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작품상도 수상했다.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나쁜 교육>(페드로 알모도바르)이 빈손으로 돌아간 것은 이번 시상식의 최대 이변.
크리스 웨이츠, <그의 암흑 물질> 연출 포기
크리스 웨이츠 감독(<어바웃 어 보이>)이 판타지영화 <그의 암흑 물질>(His Dark Materials) 연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그는 “이런 대작의 기술적인 부분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도중하차의 이유를 밝히면서 “이 영화에서는 각색
[해외단신] 2004 유럽영화상 <미치고 싶을 때> 최우수작품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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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연예인들의 ‘말장난’이 텔레비전에 넘쳐나고 있다. 몇몇 방송에서 시작한 ‘연예인 신변잡기’ 위주 프로그램이 다른 방송으로 번져가는 한편, 같은 방송사에서도 ‘자가복제’ 프로가 생겨나고 있는 탓이다. 앞서 나름의 신선한 포맷으로 시작한 연예오락 프로도, 시청률 경쟁에만 빠져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프로그램의 뒤를 쫓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에 따라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3사에 무려 5개로 늘었다. 진행자나 출연자도 ‘그 밥에 그 나물’이고 내용도 ‘연예인 사생활’ 아니면 ‘영화·음반 홍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경쟁에 서로 베기면서 특색잃어, 출연진·진행자 겹치기…시시껄렁 집담 잔치
연예인 말장난으로 크게 성공한 프로그램은 에스비에스의 <야심만만>이다. 지난해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야심만만>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토크쇼로, 시청률만 놓고 보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자 다른 방송사들도
3사 토크쇼 하향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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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란 홍보문구가 낯뜨겁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 얘기라면 가능할 듯싶다. 지난 25년간 수천만장의 음반 판매고가 말해주듯 절정의 인기를 누려온 동시에 ‘록의 양심’, ‘록의 대변인’ 같은 최상급의 평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U2는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찬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왔다.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은 U2가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자 통산 11집. 이번 음반은 지난 10집과 마찬가지로 ‘1980년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포스트모더니즘, 냉소적 태도 같은 ‘1990년대 U2’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U2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상에 근접해 있다. 호소하는 듯한 보노의 보컬,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에지의 기타, 역동적인 래리 멀렌 주니어와 애덤 클레이튼의 리듬, 신심(信心)어린 태도 같은.
전작과의 차이점이라면, 거칠고 까칠한 사운드에 있다. 헤비한 록
80년대를 향한 화끈한 질주, 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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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이 <중독> 이후 2년만에 곽경택 감독의 해양액션영화 <태풍>(진인사 필름 제작)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태풍>은 제작비 130억원이 투여되는 블록버스터로 이미 장동건과 이정재가 캐스팅 되었다. 한반도에 테러를 감행하려는 해적 '씬'(장동건)과 이를 저지하는 해군 장교 '강세종'(이정재)의 접전을 그린 영화 <태풍>에서 이미연은 '씬'의 누나 '명주' 역을 맡는다. '명주'는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주요 역할로 '씬'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미연은 오는 19일 태국으로 출발해 촬영팀에 합류, 부산과 러시아에 걸쳐서 촬영에 임한다.
현재 <태풍>은 11월말부터 태국에서 촬영 중이며 내년 1월 부산에서 2차분 촬영에 돌입하여 약 3개월간 촬영을 진행한다. 이후 5월에서 6월까지 러시아 촬영을 마지막으로 약 8개월간의 촬영을 마친다. <태풍>은 2005년 겨울에 개봉예정이다.
이미연, 2년 만에 곽경택 감독 <태풍>에 합류, 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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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くちづけ
1957년
감독 마스무라 야스조
상영시간 74분
화면포맷 1.33:1
음성포맷 DD 2.0 일본어
자막 없음
출시사 도시바(일본)
<앙투안과 콜레트> Antoine et Colette
1962년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상영시간 29분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2.0 프랑스어
자막 한글
출시사 알토미디어
<마음의 속삭임> Le Souffle au coeur
1971년
감독 루이 말
상영시간 113분
화면포맷 1.66: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1.0, 5.1 이탈리아어
자막 영어
출시사 폭스(이탈리아)
어른의 사랑 이야기를 찾는 자는 에른스트 루비치 마을에 가면 된다. 하지만 허장성세와 잘난 척과 거짓 그리고 욕망덩어리 어른들이 사는 그곳도 어차피 현실이 아닌 루비치의 천국일 뿐. 소년과 소녀는 아직 그 세상을 모른다. 보통의 십대 영화는 <마음의 속삭임>처럼 성장의 진통을 보여주곤 한다.
[DVD vs DVD] <입맞춤> vs <앙투안과 콜레트> vs <마음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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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는 DVD도 호사스럽게 마련이다. 감독판과 엄청난 부록으로 유혹하는가 하면, 가지가지 선물을 더한 것도 있다.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DVD는 몇년째 제 갈 길만 간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가족을 위해 기획된 놀이동산으로의 초대장이라 하겠다. 이 공원에 출입한 사람은 AV적 만족감이나 골치 아픈 영화 분석 같은 걸 구하기보다 DVD와 함께 그야말로 ‘놀면’ 된다. 진정한 가족용 DVD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감독을 맞이했고, 13살짜리 세 주인공은 이제 런던의 뒷골목을 걷는 청춘들처럼 보이며, 마법의 세계는 이전보다 어두워졌으나 DVD의 사랑스러움은 한결같다. 부록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제작과정과 인터뷰 등이 들어 있는 ‘점술수업’ 외에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대강당’, ‘호그와트’, ‘허니듀크 둘러보기’는 퀴즈나 게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콤한 사탕을 한 아름 집을 수 있는 허니듀크 사탕가게와 흥미진진한 루핀 교수의 마법수업 다음엔 노
열 마법사 안 부럽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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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팔을 가진 기계촉수는 닥터 옥토퍼시보다 오히려 피터 파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경야독하며 뉴욕을 구한다는 것은 스파이더 맨에게도 여전히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급기야 임포증세처럼 거미줄마저 사정하지 못하게 되자 피터 파커는 아무도 모르는 무보수의 직업, 뉴욕 구하기를 그만둔다. 액션은 기본이고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갈등구조를 가진 속편은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2번째 흥행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1위는 <스파이더 맨> 전편이다) 비평에서도 전편을 능가하는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DVD 역시 완성도 면에서 전편보다 우수하다.
전편 DVD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것은 일부 장면에서 발색이 저하되며 화면이 뿌옇게 나온다는 점 때문이었다. 1.85:1이었던 전편과 달리 2.40:1의 화면비로 제작된 속편의 영상에선 그와 같은 약점이 사라졌다. 또한 전편에선 엔딩에만 사용된 스파이더캠이 속편에선 전방위로 사용되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영화도, DVD도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스파이더 맨2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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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그랬을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옥탑방 풍경을 자주 보게 됐다. 주인집 옥상이지만 내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고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옥탑방.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나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그곳은 사랑과 낭만이 숨쉬는 아늑한 공간이었다. 옥탑방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도 저런 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마 전 <마이 제너레이션>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남자주인공이 사는 방이었다. 좁고 칙칙한 그 방을 보면서 어, 이건 못 보던 풍경인데, 싶었다. 현실에선 너무 익숙한 단칸방의 모습이건만 화면으론 처음 접하는 공간으로 느껴진 탓이다. 익히 봤던 옥탑방의 화사함이 현실엔 없는 것임을 불현듯 깨닫게 됐다. <마이 제너레이션>의 미덕은 무엇보다 바로 그 정직함에 있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현실 공간을 찾아간 것처럼 등장인물들도 어딘가 꾸민 흔적이 없다. 출생의 비밀도, 의외의 반전도,
<마이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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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는 스포일러가 잔뜩 있습니다.)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결말이나 반전에 관련된 정보를 미리 흘려서 영화관람의 즐거움을 떨어뜨리는 사람/글’을 의미하는 용어다. 한글 애호가들이라면 이 단어를 뭐라고 바꿔 불렀을까. 영화지뢰? 반전폭탄? 그렇다. 스포일러는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지뢰다. 게다가 천지에 널렸다. 일요일 아침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무심코 밟고, 인터넷의 영화게시판을 서핑하다가도 밟는다. 밟으면 달아날 길도 없고 파괴력도 무시무시하다(이건 정말,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다행히 지난 10년간 스포일러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시작되면서 지뢰 매설은 좀 수그러들었다. 매체들은 저마다 ‘스포일러 주의’ 경구를 달고서 독자들을 안심시키고, 관객은 ‘침묵서약’을 통해서 서로를 배려한다.하지만 강력한 스포일러 민감증은 또 다른 오해를 낳기 시작했다. 굳이
‘스포일러’라고 우기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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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프레스 컬트’(press cult)라는 말이 생겨야 할 것 같다. 이건 물론 대다수의 일반관객의 기호나 반응에 대한 고려는 일체없이 각급 영화언론 종사자들이나 그 관계자들끼리만 일제히 좋아라 넘어지는 일련의 영화들과, 그 현상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프레스 컬트 현상은 과거, 국내관객의 평가 같은 것은 그닥 안중에 두지 않고 처음부터 영화제의 수상을 목표로 제작되었던 몇몇 ‘레디-메이드 영화제 무비’들이나, 뭔가 있어 보이려고 상당히 애는 썼으나 결국 뭐 하자는 영화였는지는 만든 주최쪽에서도 파악하는 데 실패해버리곤 했던 ‘본의 아닌 난해 무비’들에서 주로 발견되어왔다. 또, 가끔은 영화의 완성도와는 전혀 무관한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음으로 말미암아,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30t가량의 돌을 한꺼번에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하는 <용가리>등의 특수 영화들에서도 간간이 발견되어오곤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 관객 수준의 전반적인 향상 등으로 인해 최근 거의
기자 양반들, 뭐가 좋다는 거요?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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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죽었다.몹쓸 병에 걸려 적지 않은 투병 생활을 했고 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별다른 효력도 보지 못하고 그 녀석은 죽었다. 애를 쓰다가 결국, 녀석은 죽었다. 사실, 그 녀석이 애를 쓴 건 별로 없었다. 뭐가 그리 태평인지… 어떤 사후의 멋진 세상을 꿈꾸는지 죽음으로 가는 녀석의 표정과 기운은 죽음을 생각 안 하는 그 어떤 사람보다 훨씬 나았다.가끔 구토도 하고 때로는 정신도 잃고는 했지만… 녀석이 낙담에 빠지거나 죽을까 두려워한 적은 없다. 다만, 녀석의 가족과 친구인 우리가 녀석을 살려보려고 애를 썼다. 애를 쓰면 쓸수록 우리의 맘은 편했다. 살아남은 것들은 살아 있다는 이유로 때로는 미안해지고 슬퍼질 수도 있으니까….녀석의 죽기 전 취미는 유언이었다. 툭하면 녀석은 ‘나 금방 죽잖아. 죽기 전 마지막 부탁인데…’라며 유언과 당부, 간청을 수시로 늘어놓았다. 고궁에 데려가 달라느니… 자기 대신 영화를 보고 와서 얘기해 달라고 하고… 심지어는 자기 대신 어떤 여자와
좀만 옆으로 비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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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이른바 4대 입법의 저지를 위해 ‘행동하는 네티즌’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성스런 사이버 구국전쟁을 선언하는 자리에는 박근혜 대표도 참석했다고 한다. 여기서 한나라당의 의식이 얼마나 구닥다리인지 드러난다. 그나마 그 동네에서 유일하게 감각을 갖춘 것이 원희룡 의원.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운동이 외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경계의 글을 올렸다. 온라인 게임 해가면서 제법 인터넷 바닥의 논리를 터득한 모양이다.‘행넷’ 캠페인의 가장 큰 오류는 ‘조직’과 ‘네트워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 조직은 제아무리 민주적이어도 상하의 위계질서를 가진 나무(樹形) 구조다. 반면 네트워크는 제아무리 파쇼적이어도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수많은 점들의 거미줄(網形) 구조를 갖는다. 바로 이 망형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의 특성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조직적으로 전개하려는 캠페인은 온라인의 매체적 특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보화 시대에 제1야당의 정보마인드가 고작 이 수
인터넷 한다고 다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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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의 아즈마 기요히코가 또 한번 알쏭달쏭한 제목의 만화 <요츠바랑!>을 내놓았다.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듯한 선언형의 제목이지만 고민할 것 없다. ‘요츠바랑 매미 잡기’, ‘요츠바랑 쇼핑’, ‘요츠바랑 그림 그리기’ 식으로 주인공 요츠바랑 함께하면 뭐든지 즐겁다는 이야기다. 요츠바랑 함께하면 하루하루가 여름방학이다.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도시의 동네로 이사 온 요츠바는 수수께끼의 여자애다. 말하는 것도 서툴고, 사고하는 방식도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번역가인 아빠는 ‘외국에서 주워왔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어느 외국인지, 그 말 자체가 사실인지도 알 수 없다. 요츠바 스스로는 그냥 ‘왼쪽’에서 왔다고, 밥 안 먹는 손이라고만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요츠바는 원래 그런 애니까.말이 서툰 요츠바이지만 행동에는 주저함이 없다. 초인종이란 걸 배우면 바로 눌러보고, ‘신경 꺼’란 말을 들으면 걸려온 전화에 대고 바로 쓰고,
요츠바랑 함께라면 뭐든 즐거워, 아즈마 기요히코의 <요츠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