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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는 연단에 서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묘지에 가보라 답한다. 그곳에 묻힌 이들의 유해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라고.” 죽음은 늘 이야기를 남긴다. ‘생인’(生因)이 사어에 가까운 데 비해 ‘사인’(死因)이 여러 분야에 걸쳐 상용되는 까닭도 삶과 달리 죽음에는 그 상태를 야기하는 필연적인 줄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줄거리는 안장된 죽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 전역에서 자행된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의 유해를 발굴하는 시민발굴단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발굴단원들은 이유 없이 학살돼 수십년간 은폐된 유해들을 찾아나선다. 전국 각지를 도는 이들의 여정엔 허철녕 감독이 동반자로 곁을 지킨다. 허 감독은 밀양 송전탑 투쟁 당시 한전과의 합의를 거부한 김말해 할머니를 다룬
[기획] 정지된 삶의 순간을 영속시키기 위하여, ‘206: 사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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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도요새, 올빼미의 깃털이다. 이렇게 목걸이로 만들기도 하고 갯벌에서 주워다 집에 두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힘을 받는 기분이 들곤 한다.” 촬영 전, 소품으로 가져왔다며 황윤 감독이 올빼미 깃털을 꺼내들었다. “한번 만져보라”고 그가 쥐어준 깃털은 솜털처럼 부드러웠다. 영화를 관람할 때처럼 새들에 대한 황윤 감독의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동시에 지금도 갯벌 위를 돌아다닐 새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 감독이 군산에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됐다. 간척사업의 주요 도시에서 살아갈 결심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군산에는 다른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가게 됐고, 그동안은 새만금에 관해 잊고 지냈다. 2006년 대법원의 판결, 가깝게 지내던 어민의 사고사는 내게 큰 트라우마를 안겼기 때문에 다시는 갯벌을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당시 찍은 6mm 테이프들도 캐비닛에 넣어 치워둔 상태였다. 내려가서 도시의 온갖 곳에서 ‘새만금’이란 단어를 마
[인터뷰] 갯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라, ‘수라’ 황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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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왜 매립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냐’고 한다면, 이 현장에 직접 와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유승호 사진작가) 1991년에 시작해 2000년대 초반, 환경단체의 반발을 넘어 범국민적인 반대 운동을 일으켰던 ‘새만금 간척사업’은 대중에 잊힌 지 오래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라’는 2006년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많은 이들이 좌절했고 그렇게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중엔 <수라>를 연출한 황윤 감독도 있었다. <작별> <어느날 그 길에서>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을 통해 인간-비인간 동물의 관계에 꾸준히 주목해온 그 역시 갯벌로 시선을 돌렸으나 대법원의 판결과 본인을 환대해준 어민의 사고사로 인해 충격을 받고 의도적으로 갯벌을 멀리해왔다. 10여년이 지난 뒤 황윤 감독은 오동필 조사단 단장의 안내로 갯벌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던 150여 마리의 저어새를 목격한다. 척박한 땅 위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갯벌에서
[기획] 황윤 감독의 ‘수라’, 갯벌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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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잊힌 갯벌과 외면당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유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이들이 있다. 바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생태조사단)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시민발굴단)이다. 생태조사단은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갯벌의 모습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시민발굴단은 희생자의 마지막 뼛조각 하나까지 유가족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분투한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프 메세나상을 수상하고, <수라>는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개봉 전부터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갯벌의 변화에 주목하고 피해자의 유골을 발굴하는 데 생태조사단, 시민발굴단이 이토록 치열하게 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윤 감독과 허철녕 감독이 오랜 기간 이들의 여정을 기록해온 연유는 무엇일까. 6월의 영화관에 나란히 걸린 두편의 다큐멘터리 <수라>와 <206: 사라지지 않
[기획] 주목할 만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수라’, ‘206: 사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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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죄도시>의 브랜드 가치
“어떤 영화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것은 일단 사회적인 사건이다. 영화의 질 문제는 부차적이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이 말은 수많은 흥행 영화들의 비평적 구원이 되어주었다. 태생부터 대중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영화의 매체 속성상 흥행은 사회적 현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범죄도시> 연작은 이미, 사건이다. 사건적 중요성은 포스트 팬데믹 시기, 고전적 관람 형태로서 물리적 영화관의 지속 가능성과 연관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개봉관 영화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깊어졌다. 더불어, 가격 상승의 압박 요인까지 보태져 회복세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관객의 영구적 체질 변화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판단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는 불안으로 확산되었다. <범죄도시>가 한국 영화산업의 방향성을 읽어낼 중요한 참조 사항이자 시료로
[기획] 한국형 프랜차이즈, ‘범죄도시’라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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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예상했다.” <범죄도시3>의 흥행 추이를 언급하자 허명행 무술감독은 주저 없이 답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 1~3편의 무술감독이자 개봉 준비 중인 4편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시리즈의 고락을 함께해온 그에게 <범죄도시>는 ‘마석도’(마동석 분)와 등치시킬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그러니 그가 생각하는 시리즈의 성공 비결 역시 마석도에게서 나온다. 관객이 마석도에게 기대하는 액션을 만들면서도 매편 신선한 변주를 주는 것이 주요한 성공 조건이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액션의 창작 비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범죄도시4>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 <범죄도시3>가 개봉 1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소감은.
= 내부 시사회에서 봤을 때 분명히 흥행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개봉 후 예상보다 더 빠르고 거센 흥행에 놀라는 분들, 작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분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인터뷰] 마석도이기에 가능한 액션을 짠다, ‘범죄도시3’ 허명행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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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표 액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처럼 어두운 전망을 떨치지 못했던 극장가에 압도적인 흥행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5월31일 개봉해 첫 주말부터 매일 100만 관객씩 불러들이며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간 <범죄도시3>는 개봉 14일차에 800만명 고지를 가뿐히 넘어섰다(6월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18일차에 8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2022)보다도 빠른 속도로 2023년 첫 천만 영화의 전당에 오를 날도 눈앞에 둔 상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배우 마동석과 마석도 캐릭터의 힘으로부터 가파른 흥행의 요인을 되짚어보고자 허명행 무술감독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범죄도시4> 연출까지 맡은 허명행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마석도1> <마석도2> <마석도3>로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마석도 그 자체”인 <범죄도시> 시리즈의 정체성
[기획] 한국영화의 부활과 시리즈물의 관성 사이, ‘범죄도시3’ 흥행을 분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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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이자 이민 2세대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시작된 <엘리멘탈>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스탭들이 참여했다. 그중 한명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에 이어 <엘리멘탈>에 참여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다. 엘리멘트 시티에서 살고 있는 물, 불, 공기, 흙 원소가 지닌 화학적 특성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문법에 잘 어우러지는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한국 게임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디즈니·픽사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애니메이터 업계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인종이 참여한 영화일수록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그가 <엘리멘탈>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 물, 불, 흙, 공기 등 눈에 보이지 않거나 캐릭터화 하기에 까다로운 요소들의 비주얼을 만들어야 했다. 전작 <버즈 라이트이어
[인터뷰] ‘엘리멘탈’ 이채연 애니메이터, 인종 다양성의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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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아니라 응용통계라고 부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SF 작가 테드 창이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자나 기자들이 챗지피티와 같은 챗봇을 “나”와 같은 인칭 대명사로 칭하게 하거나 인공지능 기술을 묘사할 때 “학습”이나 “이해” 등과 같은 인간 중심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응용통계라니, 그동안 인공지능을 둘러싸고 과도하게 불붙었던 기대와 두려움 둘 다에 찬물을 끼얹는 이름이 아닌가. 테드 창의 표현을 빌리면 “섹시하지 않은” 이름이기 때문에 아마 아무도 사용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마침 또 이런 소식들이 들려온다. 자신을 본뜬 ‘인공지능 여자 친구’ 서비스를 출시한 미국의 인플루언서. 인공지능 앱에서 만난 가상 남성을 완벽한 남편으로 소개하는 여성. 챗지피티를 이용해서 나만의 여자 친구를 만드는 걸프렌드지피티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남성. 지난 화에서 이미 밝혔듯이 나는 인간을 닮은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윌슨도 아니고 사만다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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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들 때마다 온갖 신통한 말들을 찾아다니지만 삶은 결국 늘 유행가 가사 한줄에 관통당하고 만다.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할는지’라는 충격적인 도입부를 떠올려보라. 서른도 안된 여자가 실연 좀 당했다고 부모에게 잔소리로 들을 법한 말을 자학처럼 뱉는다. 그런데 딱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되었나? 그 가사는 역대 최고 수치라는 한국의 30대 미혼율을 예언하고 만다….
내 이성의 심의에 따르면 그 가사는 여러모로 옳지 않았다. 청소년이 듣기에도(조혼을 장려함), 서른이 듣기에도(불안을 조장함), 노인이 듣기에도(가소로움), 페미니즘적으로도(말할 것도 없음). 씨스타가 누구인가? 여름 평균 기온이 상승한 것은 그들의 해체 때문일 거라는 음모론도 수긍하게 만들었던 한국 최고의 걸그룹…! 재앙의 위기에서도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지닌 아이돌…! 그런데 그들의 노랫말은 나쁜 남자들만 만나다가 서른 넘어서까지 결혼도 못하는 노처녀가 되면 어쩌나 고민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은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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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당시 대학생 한지원은 <코피루왁>이라는 24분(!) 분량의 단편(!)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비유와 상징, 함축 등의 기존 독립 단편애니메이션의 미학에서 벗어나 드라마 연출의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뿍 담아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10대 후반 주인공들은 주저 없이 질주했다. 넘치는 에너지와 탄탄한 기본기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작품이었다. 기본기와 연출력은 그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추진력일 뿐이라는 듯, 2013년 <학교 가는 길>은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간극을 한껏 벌리면서 한지원만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각인시켰다. 반려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한지원의 작품들 속 청춘이 겪는 현실 사회의 풍경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것일지니. 학교와 가정이라는 (안정적이면서도 억압적인) 울타리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막연한 기대를 꿈꾸지만, 정작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 그러고는 쉼표도 없이, 대학원 준비생의 고민을 다룬
[비평] ‘그 여름’, 지극히 마술적인, 또한 사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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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세림은 첫 장편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찍으면서 “내가 지금 다신 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에 인턴으로라도 들어가고자 종종대는 취업준비생 장은채는 곧 한 작품의 배역을 얻기 위해 애쓰는 신인배우 장세림이었기 때문이다. “김홍기 감독님에게 ‘너로부터 출발한 캐릭터’라는 말을 들었지만 북받칠 만큼 은채에게 동질감을 느낄 줄은 몰랐다.” 재회할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연기했다. 앙상블을 이룬 선배 배우들이 만들어낸 상황 속에서 살아 있고자 했고, 현장에서 채집한 감정은 잘 간직했다가 카메라 앞에서 고스란히 표현하고자 했다. 노력한 만큼 김홍기 감독에게 들은 첫 칭찬은 다디달았다. “은채가 진짜 퇴근해버리는 장면을 찍을 때 들었던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과 눈앞의 엄지손가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류미디어콘텐츠학·IT융합’이란 장은채의 전공에 비하면 장세림의 전공은 명료하다. 어릴
[WHO ARE YOU] ‘익스트림 페스티벌’, 장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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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슈퍼히어로 생활과 평범한 10대 소년의 삶을 병행 중이다. 마일스의 부모는 자꾸 말없이 집을 나가고 무언가 숨기는 듯한 아들을 심히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중 차원 조종 능력을 지닌 빌런 스팟(제이슨 슈워츠먼)이 스파이더맨의 숙적을 자처하며 나타난다. 한편 전작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에서 마일스와 힘을 합쳤던 스파이더 그웬(헤일리 스타인펠드)은 아버지와의 반목 이후 다른 우주의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우주를 넘나들며 악당과 싸우고 있다. 이에 그웬이 스팟을 쫓기 위해 마일스의 우주로 찾아오고 둘은 재회한다. 그리고 마일스는 다중우주를 둘러싼 위기를 겪으며 성장한다.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이라 평가받았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보다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의 속편이다. 1962년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첫 등장 이후 만들어진 280여명의 스파이더맨이 총출동한다. 그림체가 다른 수많은 우주와 도시, 잡지
[리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잔혹한 흡혈귀의 테제, 소년이여 펑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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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 마리(레아 드루케)와 알랭(알랭 샤바)은 부동산 중개인 프랭크로부터 이사 갈 집을 소개받는다. 프랭크는 이들 부부에게 이 집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라며 지하실에 자리한 미스터리한 구멍을 보여주는데, 일종의 시간 여행 통로인 이 구멍은 통과하는 사람이나 물체의 생물학적 시간을 거꾸로 가게 만든다. 구멍을 통해 젊어짐을 경험한 마리는 이내 자제력을 잃고 구멍을 반복적으로 드나들기 시작한다. 한편 이들 부부의 이웃이자 알랭의 상사인 제라르(브누아 마지멜)는 어린 여자 친구 잔(아나이스 드무스티에)과 교제 중인데, 마리 부부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전자 성기를 달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루버> <디어스킨> 등 색채가 뚜렷한 코미디영화를 만들어온 프랑스의 캉탱 뒤피외 감독의 신작이다. 일상적 풍경 속에 역노화, 전자 성기 등 기묘한 SF적 아이디어를 섞어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부조리 코미디극이다. 능청스러운 농담과 얄궂은 상상의 구현 자체에
[리뷰]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 거짓 같은 환상 속 진짜 욕망의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