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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상이 멈췄다. 태어나서 처음 이 상황을 맞닥뜨린 이들부터 한국사의 계엄령을 모두 경험했다는 어르신까지,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는 국민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 단 6시간 동안의 악몽으로 마무리됐지만 중요한 건 시간의 양이 아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더이상 2024년 12월4일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정의나 민주주의 같은 거창한 담론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이미 모든 게 변하는 중이다. 크고 작은 행사를 비롯하여 당장 12월에 예정된 많은 일정들이 변경됐다. 사소하게는 지금 여기 쓰는 편집장의 말조차 원래는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었지만 국가수반이 국회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민낯이 드러난 마당에 다른 이야기를 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렸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2024년 겨울, 한국 사회는 여유와 신뢰를 강탈당했다. 거창한 담론, 시끄러운 정치, 남의 이야기로 치부했던 것들이 계엄과 탄핵 국면을 맞아 모두 공론의 장으로 쏟아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서울의 밤과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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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윤주상)은 침몰하는 배의 선장 같다. 바닷마을을 떠날 수는 없는 채로, 무너져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뿐이다.” 박이웅 감독의 신작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제작한 안병래 고집스튜디오 대표는 작품의 근간이 된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령화된 어촌 마을에서 나이 든 선장과 젊은 선원 사이에 공모된 보험 사기극으로 문을 여는 이 영화는, 얼핏 스릴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보다는 곡진하고 물컹한 인간적 감정으로 향한다. 고집스튜디오의 첫 작품이자 박이웅 감독의 데뷔작으로 <불도저를 탄 소녀>를 제작한 안병래 대표는 3년간의 프로젝트를 완수한 뒤, 박이웅 감독이 학생 시절부터 구상한 <아침바다 갈매기는>으로 되돌아갔다. “10년도 더 된 시나리오였다. 지금이야말로 이 런 다양성이 담긴 이야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작을 결심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항해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1.5개월여간 27회차 촬영. 70대의 두 주연배우
[인터뷰] 이토록 든든한 고집, <아침바다 갈매기는> 제작한 안병래 고집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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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젱킨스 감독과 TV시리즈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함께 작업했던 에런 피어는 <라이온 킹>의 프리퀄 <무파사: 라이온 킹>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귀여운 어린 시절부터 고독하지만 흔들림 없는 리더가 되기까지 삶의 궤적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사자의 영웅담을 재조명하기 위해 오히려 인간관계와 감정의 원형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는 에런 피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어느새 <라이온 킹>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무파사 역을 제안받았을 때 처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하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내가 무파사 역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배리 젱킨스 감독은 2021년 내 생일날까지 기다렸다가 전해주었다. 선물처럼 말해주고 싶었단다. (웃음) 그날만큼은 진정한 의미의 나의 날이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감격스럽다. <라이온 킹>의 기록에 함께할 수 있다니. 일생에 한
[인터뷰] 내 안에 영원히 이어질 모험담, <무파사: 라이온 킹> 에런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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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십대 청소년이었을 때 조카들을 조용히 시킬 목적으로 <라이온 킹>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강렬한 감정이 우리 모두에게 교차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를 잃고 고향을 떠난 외톨이 아기 사자는 거친 정글에서 조용히 성장해 세상을 개혁한다. 이 모든 것을 온화한 이미지로 말하는 시간이 마법 같았다.” <문라이트>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등 고유한 시각언어를 보여준 배리 젱킨스 감독이 <무파사: 라이온 킹>의 연출을 맡은 건 오직 <라이온 킹>에 대한 사랑과 존경 때문이었다.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삼촌인 스카의 역사를 돌아보는 새로운 연대기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다. 원작에 뿌리내려 소생한 이야기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확인시키며 너그러운 희망을 찾게 한다.
- 2003년 <마이 조세핀>부터 2018년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까지 연출자이자 각본가로서 시나리오를 직접 써왔다. 이번
[인터뷰] 정글에서 탄생한 선과 악의 역사,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젱킨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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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초겨울은 영화 보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기습적인 호우와 진눈깨비, 햇살, 우박으로 수시로 표정을 바꾸는 바깥에 있느니 극장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동굴의 안식을 찾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이곳에 온 이튿날부터 마음의 명령을 따라 충실히 영화를 보기로 작정했다. 2024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의 프로그래밍을 요약하면 호들갑을 떨 만한 발견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생동하는 기운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암스테르담에서는 4편의 한국 다큐멘터리영화가 프로그래밍되었다. 지난 1년간 국제 다큐멘터리 축제에서 성공적인 순회 커리어를 쌓은 작품들을 모은 ‘베스트 오브 페스트’ 섹션에 당당하게 포함된 2023년의 기린아 <애국소녀>(K-Family Affairs, 2023)를 제외하고, ‘루미너스’ 섹션에서 진정으로 빛난 <
‘움직이는 것들’에 관한 네편의 에세이, 2024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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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가 11월13일부터 2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IDFA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다. 올해 IDFA에는 <네가 증오하는 우리의 진동> <애국소녀> <브라이트 퓨처> <에디 앨리스>까지 네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다큐멘터리는 영상매체 중에 시대정신을 가장 예민하고 빠르게 반영하는 척도인 만큼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정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2024년, 다큐멘터리의 문제의식은 초국가적으로 연결 중이다. 올해 IDFA를 방문한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생동하는 한국 다큐멘터리들의 기운에 대한 긴 글을 보내왔다. 바야흐로 지구촌의 환상이 깨어지고 다시 다극주의가 등장 중인 지금, 어쩌면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라는 거창한 담론이
[기획] 2024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탐방기, 한국 다큐멘터리의 생동하는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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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이하 FLY2024)의 여러 프로그램 중 자막 현지화 및 더빙 전문회사 아이유노의 말레이시아 법인장 조앤 칸의 특강은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 강의의 제목은 ‘미디어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는 무엇인가?’. FLY2024에 참가한 영화학도들 모두 자국의 문화콘텐츠만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국의 미디어 업계를 넘어 세계 영화시장에 진출하길 꿈꾼다는 점에서 자신의 작품을 수출국의 언어로 로컬라이징하는 여러 전략에 관심을 기울였다. 참가자들의 질문은 <씨네21> 독자들이 로컬라이제이션에 관해 가질 법한 의문과 맞닿아 있다. 특강 중 나온 인상적인 Q&A를 <씨네21>이 단독 지상중계한다.
Q. 로컬라이제이션은 원본 IP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주체가 특정 국가의 배급사에 콘텐츠 배급을 제안하는 과정인가.
A. 로컬라이제이션은 배급 이후의 과정이다. 플랫폼이 콘텐츠를 구매하면 배급 전 로컬라이제이션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 FLY2024 특강 ‘미디어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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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를 거친 여섯명의 선배 영화인이 비엔티안으로 금의환향했다. FLY2024 참가자를 응원하고,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조언을 건네기 위해서다. 각국에서 전방위로 활약 중인 졸업생들이 느끼는 업계의 현실은 어떨까. 후배들을 만나기 전, 졸업생들은 라운드 테이블에 모여 출신 국가 영화계의 냉혹한 현실과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필리핀 졸업생 엘린 벤디술라(2012년 졸업), 지오 테렌스 곤잘베스(2018년 졸업)
“필리핀의 수많은 지역 영화제가 자신만의 영화를 선보이고 싶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플랫폼으로 기능하지만, 그 지원이 궁극적으로 영화인들에게 재정적 수익을 가져오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 등 기관이 독립영화를 위해 200만달러 정도의 금액을 지원한다고 들었다. 필리핀 또한 같은 규모의 돈을 지원하지만 단위가 페소라 영화산업이 선진화된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임금체불과 열악한 근로환경 역시 필리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반
아늑한 인큐베이터 바깥의 현실은, FLY2024 졸업생 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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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이하 FLY2024)과 닷새 동안 함께했지만 사실 이들은 훨씬 오랜 시간 한팀을 이루어 협업했다. 21명의 교육생은 각자의 나라에서 화상 미팅을 통해 2개월간 온라인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거쳤고, 10월30일부터 11월13일까지 2주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나 프로덕션을 마쳤다. 영화제작은 물론 작품 시사 및 대담까지. FLY2024 참가자들이 밤을 지새며 영화에 몰두한 비엔티안에서의 영화로운 날들을 사진으로 정리해보았다.
A팀의 영화 중 한편인 <원스 아논 어 타임>은 집 밖을 나서기를 무서워하는 소년 아논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생애 처음으로 장을 보러 나가는 하루를 그린 단편영화다. 촬영을 마친 이들은 포스트프로덕션에 이르러 난관에 부딪혔다. “슈퍼마켓으로 향하는 아논과 그를 뒤쫓는 낯선 남자의 존재가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다. 그런데 우리가 아논과 남자가 동시에 등장하는 풀숏을 찍지 않았다는 걸 포
비엔티안 영화 프로덕션 현장기, 사진으로 돌아보는 FLY2024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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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ASEAN-ROK Film Leaders Incubator: FLY2024, 이하 FLY2024)은 부산영상위원회와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이다. 이 행사는 2012년 필리핀 다바오를 시작으로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10개국을 순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제외하고 매년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에서 국가별로 2명씩 선발된 FLY2024의 교육생 22명은 10월30일부터 11월13일까지, 총 2주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 머물며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익혔다. 라오스를 끝으로 아세안 국가에서 개최를 마무리하는 FLY2024에 <씨네21>이 4박5일간 동행했다. 2025년 시즌 피날레를 앞두고 FLY2024가 겪은 주요한 변화 및 교육생들의 소감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전한다. 또한 FLY2024에서만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세미나와 아세안 각국의
[기획] 미래의 아세안 영화 인재들,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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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촬영이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 하지만 그 계획 밖의 상황들이 때로는 감흥 넘치는 우연의 순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섯명의 촬영감독에게 각자의 현장에서 겪었던 그 감흥의 순간을 물었다.
<청설> 강민우 촬영감독
“영화의 시나리오상 수영장에서 촬영된 장면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배우가 물속에 옷을 입고 들어가는 장면도 찍어야 했다. 어떻게 하면 카메라가 배우와 함께 고스란히 그 장면 안에 머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직접 아크릴로 큰 박스를 만들고 그 안에 카메라를 넣은 후, 부력으로 물 위에 둥둥 뜬 박스를 손으로 들고 찍었다. 배우들과 같이 걷고 수영하면서. 테스트를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배우들과 수영장에서 같이 논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찍었는데 잘 담긴 것 같다. 사전에 동선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찍은 장면도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있었지만, 카메라가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를 원했는데 잘 구현됐다.”
예상외의 한컷 - 촬영감독들이 뽑은 계획 밖의 좋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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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촬영의 길로 들어선 이형빈 촬영감독은 어느새 경력 20년차의 촬영감독이 됐다. 열악한 2000년대 초반의 독립영화계부터,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그의 역량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낸 <시민덕희>란 결과물로 종합됐다. 많은 대화와 전화 장면 등 정적인 화면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지만, “한시도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이형빈 촬영감독의 갖가지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 2시간가량의 영화는 끊이지 않는 동적인 리듬으로 완성됐다.
- 영화 촬영에 입문한 과정은.
원래는 영화 전공과 무관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영화에 관심이 있어 친구와 맨날 비디오만 엄청나게 빌려서 보다가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지원했다. 그런데 낙방했다. 바로 군대로 갔다. (웃음) 군대에 가서도 <씨네21>을 구독하면서 영화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했고, 전역 후에 부모님 몰래 복학을 하지 않고 등록금을 챙겨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찾
[인터뷰] ‘관객이 지루할 틈 없이’, <시민덕희> 이형빈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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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촬영상의 주인은 <세기말의 사랑>의 박 로드리고 세희 촬영감독이다. 그는 다큐멘터리와 미디어아트의 영역까지 종횡무진하는 팔방미인이자 길 위에서 끝없는 배움을 찾는 여행자이며 심지어 여행 산문 두권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더 값진 경험을 위한 여행의 기술을 슬그머니 묻자 그는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구분 짓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질적인 영상 장르의 문법도, 여행자와 촬영감독의 삶도 그는 구획이 아닌 통섭의 관계로 인식한다. 세계를 갈라놓는 것만 같던 <세기말의 사랑>의 흑백과 컬러, 그 경계를 자신으로서 유유히 횡단하던 영미(이유영)의 모습처럼.
- <세기말의 사랑>으로 제44회 영평상 촬영상을 받았다.
평소 주변 영화인들에게 아쉬운 결과에 너무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수상에 너무 크게 기뻐하지도 말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이번 상을 받았을 때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웃음
[인터뷰] ‘총천연색이 난무하도록’, <세기말의 사랑> 박 로드리고 세희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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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을 본 관객 누구나 품는 질문은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일 것이다. 인파가 붐비는 낮의 종로 일대, 남자(하성국)와 여자(이명하)의 긴 산책을 찍은 1부 ‘달팽이’, 야밤의 광화문 근처를 걷는 남녀가 등장하는 2부 ‘서울극장’, 좁은 차 내부와 술집 그리고 다시 광화문 인근의 모습을 담은 3부 ‘소우’까지 일전의 독립영화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서울의 이미지와 아스라한 질감이 <미망>을 채우기 때문이다. 이는 김진형 촬영감독의 역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주로 독립영화 위주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학부를 이수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에서 촬영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몇편의 경력을 쌓았다. 사수였던 이진근 촬영감독님을 따라다니다가 <아워 미드나잇> <말아>와 같이 소수의 크루로 함께한 작품을 맡게 됐었고, <미망> 역시 동문인 김태양 감독님과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분위기로 진행하
[인터뷰] ‘공간의 정서, 화면의 위계’, <미망> 김진형 촬영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