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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처럼 구약성경 레위기의 문장대로 이뤄지는 살인. 아마도 많은 이들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영화화된다고 생각했을 때 <쎄븐>(1995)의 데이비드 핀처를 떠올렸을 것이다. 거기에 그의 또 다른 걸작 <조디악>(2007)까지 더해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둘러 ‘핀처의 연쇄살인 3부작’이라고 떠들어댔다. 소송에 시달리던 기자 미카엘(대니얼 크레이그)에게 또 다른 재벌 헨리크(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무려 40년 전 사라진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손길을 내민다. 방대한 조사에 착수한 그는 우연히 용 문신을 한 범상치 않은 외모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루니 마라)를 만나게 된다. 리스베트의 천재적인 해킹 능력으로 단서들이 조각을 맞춰나가며 서서히 실체에 접근한다.
이미 원작과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까지 성
원작과의 절묘한 줄타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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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기획력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인 <코알라 키드>에 참여한 스탭 역시 다국적이다. <파이스토리> <가필드 겟 리얼> 등을 연출한 해외파 이경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알파 앤 오메가>의 크리스 덴크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모두 만족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코알라 키드>가 선택한 배경은 호주의 오지 아웃백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코알라, 윔벳, 딩고, 캥거루 등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한국적 냄새라고는 찾을 수 없는 <코알라 키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한국어 더빙을 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글로벌 전략으로 만들어진 <코알라 키드>는 익숙한 구조의 영웅 탄생기를 그린다. 튀는 외모로 소외받던 알비노(백색증) 코알라 쟈니(태민)는 욕심 많
다국적 기획력과 기술력의 만남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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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천하대전>(이하 <초한지>)의 원제는 <홍문연>이다. 진시황 사후 진나라의 폭정을 참지 못한 백성과 제후들의 반란 속에서 항우와 유방의 패권 다툼을 그린 <초한지>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중국 4대 기서에 포함되진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닌 원전이다. <삼국지>에서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안고 적진을 돌파하는 장판교 전투나 적벽대전이 있다면 <초한지>에는 홍문연과 해하대전이 있다. 진시황 이후 항우(풍소봉)가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가운데 한나라의 유방(여명)도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오른다. 항우는 유방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였던 홍문연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한편, 용맹함으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항우는 검술에 뛰어나고, 비파를 잘 타는 빼어난 미모의 우희(유역비)를 보고 첫눈에 반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렇게 천하는 둘로 나뉘어 대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삼
원전을 재해석해 들려주는 이야기 <초한지: 천하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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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요나’, 그러니까 ‘매일 밤마다’, 코코(서신애)는 돌아가신 아빠가 선물한 펭귄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다. 동네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도 그녀를 막지는 못한다.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빛 날개를 줍던 날, 코코 앞에 깨비가 나타나고 코코는 그를 따라 도깨비 마을로 모험을 떠난다. 도깨비들은 펭귄 옷을 입은 코코가 어둠의 제왕 부카부를 물리칠 ‘날개 없는 용사’라고 믿는다. 엉겁결에 중대임무를 맡게 된 코코, 과연 그녀는 도깨비 마을을 지키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요나요나 펭귄>은 펭귄을 사랑하는 한 괴짜 소녀가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착한 마음과 용기로 친구들과 자신의 꿈을 지켜내는 이야기다. 주인공 코코 외에도 사려 깊은 요정 깨비와 부카부의 오른팔인 심술쟁이 포비(김경식), 그리고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하면 100년 동안 잠을 자야 하는 파라케케 정령 등 귀엽고도 생생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코코를 지
철저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요나요나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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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 단지 핏줄을 이어주고 생활의 기반을 잡은 아버지 정도로는 부족하다.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모든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할 정도다. 건물로 따지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건물을 세운 것은 물론 수백년 동안 확장공사를 할 수 있는 도면까지 이미 설계해놨다고나 할까. SF만화 <우주소년 아톰>, 의학만화 <블랙잭>, 종교만화 <붓다>, 정치만화 <아돌프에게 고한다>, 닌자만화 <도로로>, 공포만화 <뱀파이어>, 추리만화 <낙반> 등 모든 장르의 만화를 망라한 동시에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리본의 기사>, 지독한 악녀를 창조해낸 <인간 곤충기>, 의학계를 고발한 <키리히토 찬가>, 미국과 정부의 음모론을 파헤치는 <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판타지 <불새> 등 데즈카 오사무는 세상의 모든 것을 만화로 재창조
[영화제] 신이라 불린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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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영화스튜디오 바벨스베르크가 2월12일 100주년을 맞는다. 이로써 바벨스베르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최고령 영화세트장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바벨스베르크는 16개의 스튜디오와 15만6천㎡의 야외세트장을 갖춘 거대 영화세트장이다. 세계적인 실력을 가진 영화세트장 제작자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또 지척에 콘라드 볼프 영화학교, 필름파크, 브란덴부르크방송국, 포츠담영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영화와 관련한 볼거리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바벨스베르크가 자리한 포츠담은 베를린 시내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다. 포츠담은 특히 프리드리히 대왕(1712∼86)이 지은 여름 별궁 상수시(Sans Soucci)로도 유명하다. 현재 프리드리히 대왕 탄생 200주년이라고 떠들썩한 포츠담은 왕이 베를린에서 정사를 돌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물색한 물 좋고 공기 좋은 터다. 그래서 지금도 독일의 유명인사, 연예인들이 모여사는 고급 저택들이 즐비한 비싼 동네다. 가히
[베를린] 독일 영화사가 오롯이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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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컵라면에 콜라만 드시면서 컴퓨터 하느라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요즘 게임 <디아블로3>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남아돌아요. 왜 등급분류 판정이 빨리 안 나는지 원. 오죽하면 제 해킹 기술로 ‘게등위’ 시스템에 들어가서 그냥 다 분류해버리고 싶어요. 10분이면 끝인데.
-할리우드 톱 여배우들인 스칼렛 요한슨, 내털리 포트먼, 에마 왓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리스베트 역할을 탐냈던 것으로 아는데 뿌듯하시겠습니다.
=아, 그랬었나요? 처음 듣는 얘긴데 기분 좋네요. 캐스팅되자마자 컴퓨터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부터 했어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됐죠.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도 남다르시죠.
=몇년 동안 길러온 머리 자르고 눈썹 탈색하고 코와 입술, 가슴에 피어싱까지 해야 했죠. 그렇게 집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막 우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스톡홀름으로 떠났어요. 딱 3개월만 참아달라고 했죠.
-아무튼 촬영하시면서 전문 해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사건의 배후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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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화신은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는 늘 장화를 신고 다니잖아요.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A.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물메디컬센터W 지해종 수의사의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인위적으로 몸에 뭔가를 덧입히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고양이들은 평소 그루밍(자신의 몸을 핥는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깨끗이 하는데, 신발을 신는다면 그루밍을 할 수 없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고양이의 습성상 발톱으로 벽이나 종이 등을 긁는 ‘스크래칭’을 하게 되는데, 장화를 신은 채로는 스크래칭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발톱이 신발에 박혀 빠질 위험도 있다.”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죄송함을 무릅쓰고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고등어무늬 고양이 포님에게 애완용 신발을 신겨보았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똑 닮은 외모의 소유자 포님은 신발이 발등에 닿는 순간부터 심기가 불편한 듯 자리를 피하더니 급기야 제 손등에 사정없이 스
[Cinepidia] <장화신은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는 늘 장화를 신고 다니잖아요.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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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원더풀 라디오> 국민헌정방송 벙커 라디오 나는 가카다
[정훈이 만화] <원더풀 라디오> 국민헌정방송 벙커 라디오 나는 가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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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은? 샤이니의 태민(사진 오른쪽)과 소녀시대의 써니 정도면 어울리지 않을까. 태민과 써니는 3D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에서 영웅이 되고 싶지만 어딘가 소심한 주인공 코알라 쟈니와 쟈니를 도와 악당 악어 보그를 물리치는 카리스마있는 코알라 미란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코알라처럼 귀여운 두 아이돌은 더빙 연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에게는 색다른 체험이 됐을 두 사람의 더빙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코알라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코알라는 좋아하나.
태민_코알라의 습성까지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쟈니 역을 맡으면서 공부했다. (웃음) 코알라는 유칼리 나뭇잎과 아카시아 나뭇잎만 먹고 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코알라라는 말이 물이 없다는 뜻이라고 하더라. 코알라는 잠을 하루에 20시간씩 잔다. 남은 4시간 동안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호주 동쪽에 주로 살고….
[cine talk] 오버 좀 했습니다, 흐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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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작가협회, 카피라이터협회, PD협회, 소설가협회에 다 가입해 있어요.” <두시탈출 컬투쇼>가 방송되는 현장, SBS 라디오 방송국에서 만난 이재익 작가는 다종다양한 자신의 정체성을 설파한다. <원더풀 라디오>를 비롯해 <질주> <목포는 항구다>의 시나리오작가인 그는 <두시탈출 컬투쇼>의 PD이자, <압구정 소년들> <아버지의 길> <싱크홀> 등 10여편의 소설을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낮엔 근무하고 밤엔 글쓰는 주경야독형 작가, 이재익 작가를 만났다.
-라디오 방송국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가 뭔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같은 소동극이나 <라디오 스타> 같은 마이너한 방송국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메이저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는 없더라.
-라디오 방송국은 사연과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cine talk] 글쓰기가 주식, 골프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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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해왔는데, 영화에 꿈을 갖게 된 건 언젠가.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를 보고 영화의 힘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전까지는 영화가 내게 그 정도로 물리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 몰랐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
-<007 어나더 데이>의 본드걸로 데뷔했다.
=첫 촬영이 기억난다. 나의 우상이었던 주디 덴치 앞이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마치 허우적거리며 수영을 처음 배우는 기분이었다. 6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 않더라. 하지만 두려운 만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오만과 편견>으로 만난 조 라이트 감독에게 청혼을 받기도 했다고.
=제인 베넷으로 산 그해 여름은 내 생애 최고의 여름이었다. 가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배우들끼리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 이야기가 사람들의 좋은 면을 많이 끄집어내주었다고나 할까. 동생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영화가 처음이
[who are you] 로자문드 파이크 Rosamund P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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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바깥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 하나.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감독? 배우? 스탭?
기웃거려도 보이지 않는다.
세트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자리의 주인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들이 땀방울로 만든 영화를 만날 관객의 자리가!
[Cineview] 모두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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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0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근태 선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사 봄 조광희 대표는 인사동 푸른별 주막의 벽에 붙어 있는 김근태 선생의 젊은 시절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있다. 주막의 다른 벽에는 비틀스와 체 게바라의 사진이 붙어 있다. 모두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옵소서. @ihavenoid
연말이면 <씨네21>을 비롯해 많은 잡지들이 베스트 리스트를 내놓습니다. 아시안 필름마켓 남동철 실장은 “잡지란 견해를 밝히는 장이기 전에 리스트를 보여주는 장이 아닐까”라며 “닉 혼비가 혹은 정성일이 즐기는 베스트 혹은 워스트 리스트 만들기야말로 취향의 놀이일 것이다. 잡지마다 내놓은 2011 베스트 리스트. 그러나 아직 더 많은 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namdc1336
얼마 전, <마이웨이>의 오다기리 조가 해운대 국밥집 아주머니께 일본 여배우의 이름인 ‘고다 구미’라고 사인했던
[트위터 뉴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형이 자랑스럽습니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