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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이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반대로 키보드나 마우스가 못 견디게 아쉬울 때도 있다. 일례로 e북을 볼 때는 역시 클릭보다는 터치다. 착착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으로 태블릿 화면의 가짜 종이를 넘기다 보면 데이터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러나 한줄 이상의 문장을 입력해야 한다면 역시 키보드가 절실해진다. 터치 스크린 위의 자판을 10분 이상 두드리는 건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문이나 마찬가지니까.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박람회인 컴퓨텍스 2012에서 공개된 아수스의 타이치는 이같은 고민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다. IPS/FHD 패널로 구성된 양면 LED 모니터를 디스플레이 앞뒷면에 설치한 하이브리드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울트라북처럼, 그리고 덮개를 닫은 뒤에는 외부 스크린을 멀티 터치 태블릿처럼 활용하면 된다. 게다가 두 디바이스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두 유저가 각자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짬짜면의 뒤를 이을
[gadget] 울트라북과 태블릿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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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보다 비움으로써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궁궐 안 주요 공간을 이렇게 한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영화적인 상상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미니멀리즘도 아니다. <형사 Duelist> <음란서생> 등 여러 사극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서 공간을 만들어온 조근현 미술감독은 오랜 파트너 조상경 의상감독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조선 궁궐의 진짜 모습을 펼쳐냈다(그는 인터뷰 전부터 시작할 때까지 입이 닳도록 “내가 한 건 없다. <후궁>은 전부 조상경 의상감독의 공”이라 치켜세웠다). 평일 오전, 고요한 경희궁에서 사진 찍기를 꺼려하던 조근현 미술감독을 데리고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사진 찍는 거 싫어하나.
=내가 감독이나 배우도 아니고….
-서울 시내에 있는 그 많은 궁궐 중 경희궁에서
[조근현] 화려함보단 아름다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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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120x82x22mm, 무게 252g
특징
1. 9000mAh의 초고용량을 자랑하는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아이폰4는 최대 5번, 갤럭시S3는 최대 3번까지 연속해서 충전할 수 있다.
2. 출력값이 서로 다른 두개의 아웃풋 포트를 갖고 있다. 야외에서 두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뜻.
대부분은 7월이나 8월, 좀더 성급한 경우에는 6월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록페스티벌도 조만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닥칠 예정이다. 야외에서 선크림을 듬뿍 친 팔뚝을 노릇노릇하게 구우며 보낼 시간이 늘어날 거라는 뜻이다. 몇해 전 스마트폰을 들고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찾았을 때 가장 난감했던 건 빠르게 닳는 배터리였다. 펫숍보이스 무대 앞에서 흉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에 자랑은 해야겠는데 이미 건전지 아이콘은 바닥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물론 통신사 부스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는 했다. 하지만 배터리 파산자는 나 혼자만이 아니어서
[gadget] 록페스티벌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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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트 자캥 감독은 1974년에 실비아 크리스텔의 <엠마누엘>을, 이듬해에 <O 이야기>를 만들었다. <O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르네의 사생활>이라고도 알려졌는데, O는 여자주인공이고 르네는 그녀의 애인이니 제목의 차이가 벌려놓은 틈이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이 장르의 영화 태반이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대상화하는데, 만드는 쪽이나 소비하는 쪽이나 전통적으로 남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네 집에 갔더니 친구는 없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여간호사가…. 스토리는 필요없고 몸만 있으면 되는 어떤 것.
<O 이야기>는 195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는데, 레 되 마고상을 받았지만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폴린 레아주라는 작가 이름은 필명이었고, 작가가 죽기 얼마 전에 진짜 정체를 밝혔다. 그전까지 이 책의 필자는 남자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잔인하리만치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애인이 O를 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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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은 극장용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다. 80년대 초반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여름방학 특선’이라는 광고문구가 들어간 로봇애니메이션은 한편도 빠짐없이 극장에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깜빡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선착순 100명에게만 주는 <스페이스 간담 V> 프라모델을 손에 넣지 못해 심통이 났던 기억도 있다. 언젠가는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계보를 한번 정리해보겠다고 시도한 적도 있는데, 어렴풋한 이미지와 제목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도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만 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전설적인 하나만 곱씹으며 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그리고 흑역사)를 잊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말이다.
다행히 우리도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근사한 역사책을 하나 갖게 됐다. 페니웨이의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는 1968년작 <황금철인>부터
[도서] 한국 로봇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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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31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1577-3363
지난겨울, 3D로 변환해 재개봉한 <라이온 킹>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는 그대로인데 그때 그 감동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에 숨겨진 미국 제국주의 탓이다. 그나마 영화음악이 애정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었지만 불편했다. 어린 시절 재밌게 읽은 동화의 ‘비현실성’을 깨달은 것처럼. 권선징악의 세계로 일관하는 동화들 말이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 <위키드>는 어른들의 동화다.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고전동화의 선악 이분법을 통쾌하게 뒤집는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사악한 서쪽 마녀(엘파바)가 사실은 정의감에 불타는 모범생이며, 동쪽의 착한 마녀(글린다)는 금발의 허영덩어리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서쪽 마녀가 왜 사악한지 혹은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 그 실마리를 풀며 <위키드>는 오즈의 역사를 다시 쓴다.
초록색 피부로 극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공연] 당신의 동심 속 ‘오즈’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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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타이틀곡 <Electric Shock>는 딱 f(x)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한다. 여태 들려준 노래들과 같이 재미있고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준수하긴 해도 상승은 없지 않나 약간 걱정하는 사이, 화사한 다음 곡이 흘러나온다. 켄지가 만든 <제트별>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왜 이걸 대표곡으로 안 뽑았나 아쉬워질 만큼 빼어난 곡이다. 후렴구 멜로디는 사랑스럽고 코러스는 듬직하고 편곡도 빈틈이 없다. 여전히 f(x)는 좋은 노래를 잘 받아 잘 소화하고 있다.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음악적으로만 따졌을 때, 지난해 아이돌 시장의 승자는 단연 f(x)였다. 신선함과 중독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은 (드물게도) f(x)의 성격을 규정지어줬고, 이 점은 이번 음반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단순히 댄스곡이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사운드는 견고하고 촘촘하며 노래는 중독적이다. 무엇보다 듣는 재미가 있다.
최민우/ 음악웹
[MUSIC] 중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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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헷갈렸다. 박지영이 연기했던 건 장녹수였나, 경빈 박씨였나, 장희빈이었나.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아직도 장녹수 왔다고 하시는데, 내가 경빈 박씨를 연기했는지, 장희빈을 했는지 헷갈려하는 분들도 있다. (웃음)” 박지영은 지난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장녹수>의 주인공이었다. 비천한 출신의 녹수는 장안 제일의 기생이 되고 연산군을 치마폭에 품는 거인으로 성장하지만 계급을 밟아가면서 맛본 권력에 중독돼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극에서 치열하게, 때로는 악독하게, 그러나 안타깝게 살았던 여자들이라는 점에서 녹수와 경빈 박씨와 장희빈의 본질은 상당히 닮아 있을 것이다.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에서 박지영이 연기한 대비 또한 그녀들과 삶을 공유하고 있는 여자다. 궁에 서린 공포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대비 역시 그 자리에 힘겹게 올랐을 것이고, 그만큼 수많은 위기에 놓였을 것이고, 그래서 왕에 오른 아들을 다그치면서 질주할 수
[박지영] 배우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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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맨 인 블랙3> 적절한 치유가 필요해
[올드독의 영화노트] <맨 인 블랙3> 적절한 치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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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내 모습이 낯설어 보일 때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곧 여느 때와 같은 자신의 얼굴이란 것을 인지하며 우리는 안도감을 느낀다. <페이스 블라인드>는 자신의 모습을 비롯해 가족, 친구, 애인의 얼굴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데서 오는 공포를 다루고 있다.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밤, 애나(밀라 요보비치)는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범죄현장을 목격한다. 자신을 쫓는 범인을 피해 도망가던 그녀는 다리 밑으로 추락하면서 난간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 충격으로 ‘안면인식장애’를 앓게 된다. 살인마는 애나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와 그녀의 애인, 친구들까지 위협하고 애나는 떠오르지 않는, 아니 바로 옆에 서 있어도 얼굴을 구별할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그런 애나는 형사 케레스트(줄리언 맥마혼)와 범인을 기억하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자신이 처한 현실에 좌절감만 느낄 뿐이다.
얼핏 <페이스 블라인드>는 보이지 않는 살인마에
보이지 않는 살인마 <페이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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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얏타맨은 추억의 이름이다. 물론 얏타맨이라는 이름으로는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얏타맨>은 지난 1977년, 지금은 사라진 방송국 <TBC>를 통해 <이겨라 승리호>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오랫동안 한·일 양국에서 추억의 상품으로만 남아 있던 <이겨라 승리호>는 지난 2009년 <이치 더 킬러>의 미이케 다케시가 실사영화로 만들어 애니메이션 원작영화로는 드물게 비평과 흥행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미이케 다케시의 영화와 달리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은 완벽하게 유년 관객을 타깃으로 해 완성한 애니메이션이다.
토이토이 왕국은 장난감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나라다. 그런데 왕국의 실력자인 퍼즐 장군은 지구를 퍼즐처럼 파괴할 수 있는 비밀병기를 극비리에 제작 중이고, 심지어 얏타맨 1호의 아버지가 인질로 잡혀서 비밀병기 개발을 돕고 있다. 토이토이 왕국의 초대장을 받고
70년대를 추억하고 싶은 이들에게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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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음악이 깔리고 능숙하게 전범을 체포하는 최정예 외인부대가 등장한다. 탈레반에 납치된 종군기자 엘자(다이앤 크루거)를 구출하는 일도 그들에겐 아주 손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대로 엘자를 구출하는 일은 신속하게 끝난다. 그러나 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본부와 교신이 끊기는 바람에 팀원들과 엘자는 예상치 못했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엘자를 노리는 탈레반의 추격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팀원들과 엘자는 국경을 향해 험난한 도피를 시작한다.
탈레반과 엘자 사이의 집요한 추격과 도망은 신념 싸움이 된다. 팀원들에게 엘자는 구해내야 하는 인질인 동시에 인권과 정의의 상징이다. 엘자 때문에 이 사달이 벌어진 것임에도 팀원들과 엘자는 서로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저 이 모든 상황이 당연한 길이기 때문이다. 정작 팀원들과 엘자를 두렵게 하는 것은 탈레반보다도 자연이다. 온갖 전투기술로 단련된 그들에게 탈레반의 허술한 공격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문제는 적의 수
자연과의 투쟁 그리고 인권 <스페셜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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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던(<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사춘기 소년은 대학에 진학해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눈치챈 어머니에게 커밍아웃한다(<친구사이?>(2010)). 김조광수 감독이 단편을 만든 시기순대로 나열하면 ‘동성애에 눈뜬 한 소년의 성장담’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소년이 30대가 되면 동성애자로서 어떤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그것을 또 어떻게 극복하려 할까.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영화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의사 커플(?)의 행복한 결혼식에서 시작한다. 남자 민수(김동윤)는 게이이고, 여자 효진(류현경)은 레즈비언이다. 민수는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고, 효진은 진짜 연인인 서영(정애연)과 함께 키울 아기를 입양하길 원한다. 그러니까 이 결혼식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두 사람의 위장결혼이다. 그러나 무지갯빛 미래도 잠시뿐. 우
30대 게이의 사랑과 우정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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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가스 루나라는 이름으로부터 절로 떠올리는 영화가 하나 있다.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를 전세계에 소개한 1994년작 <하몽 하몽>이다. 비가스 루나는 이후에도 <골든볼> <달과 꼭지> <밤볼라> 등 가히 스페인적으로 섹시한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어떤 면에서 비가스 루나의 대표작들은 순결무구한 에로스의 동화라고 부를 만하다. 조금 덜 고상하고 조금 더 상업적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라고나 할까.
<디디 할리우드>는 2002년작 <마르니타> 이후 10년 만에 복귀한 비가스 루나의 신작이고, 무대는 스페인이 아니라 할리우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텐더 일을 하는 다이아나 디아즈(엘사 파타키)는 스타가 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로 무작정 떠난다. 마이애미에서 입에 풀칠도 못하며 고생하던 다이아나는 조감독으로 일하는 로버트(루이스 하차)와 사랑에 빠져 할리우드로 향하고, 거기서 공격적인 에이전트 마이클(피터 코요
할리우드 드림 <디디 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