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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여름방학을 맞은 나는 숭례문 근처의 한 회사에서 영어회화 테이프를 파는 일을 시작했다. 며칠간의 세일즈 교육은 세상물정 모르던 대학생에게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하루 종일 세일즈, 세일즈 노래를 듣다보니 세상은 물건을 파는 사람과 그것을 사는 사람, 딱 두 종류의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사는 말했다. 세일즈를 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늘 뭔가를 팔고 있다. 삶의 매 순간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남에게 세일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잘 파는 게 좋지 않겠나?
북극에서도 냉장고를 팔 수 있다는 유의 세일즈 성공담들과 망설이는 가망 고객들을 어떻게 후려칠 것인가 하는 실전 요령들을 습득한 뒤 나와 동료들은 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개량한복을 입은 30대 초반의 여성이 팀장이었다. 우리 실적 중 일부를 자기가 떼어먹는 다단계식 조직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우리의 전화통화 하나하나에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대다가
[영하의 날씨] 자유 없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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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평론가가 예술품 너머의 흔한 사물을 응시한다. <사물 판독기>는 그렇게 태어났다. <한겨레21>의 ‘반이정의 사물보기’에 연재한 글을 기본으로 해 몇 꼭지를 추가하고 또한 수정했다는데, 목차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책이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사무실에서 혹은 집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지금 눈에 들어오는 ‘그것들’에 대한 생각. 개를 찾는다는 전단지와 겨드랑이털에서부터 가족사진, 개량한복, 사전, 청바지 등 도합 100가지의 사물이 여기 늘어서 있다. 짧은 글과 호응하는 이미지는 같은 ‘소재’를 다룬 예술작품인 경우가 많은데, 글이 이미지를 해설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글은 글대로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남훈이 쓴 <싸우는 사람들>의 책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에는 그의 좌우명이 적혀 있다. “남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싸운다.”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그가, 싸우는 사람들의 인생 필살기를 적었다. 그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안녕들 하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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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이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를 책으로 묶었다. 여성 무속인의 삶을 그린 <사이에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길 위에서>는 14년 만에 내부를 공개하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백흥암에서의 100일을 담았다. 책 <길 위에서>는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친절한 코멘터리 같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해도 삶이라는 화두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불교의 관점에서 해법을 엿볼 수 있게 돕는다. 수행을 위해 모인 스님들만이 거처하는 곳이니 속세의 질서나 어지러움과 무관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을 괴롭히는 번뇌는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를 가장 방해하는 건 번뇌죠. 번뇌 속에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이상에 대한 번뇌, 머물 곳이 없어서 느끼는 번뇌, 가진 게 너무 없어서 기본 생활이 힘들다는 번뇌,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공부를 빨리 마치고 싶다, 빨리 도인이 되고 싶다 그런 것도 장애 요소가 될 수 있고,
[도서] 백흥암에서의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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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연애는 ‘코칭’의 영역에 자리잡았다. 우리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니, 나를 알고 당신을 알고 나와 당신이 같고 다른 그 지점으로부터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아무도 하지 않고 듣지 않는 것 같다.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상담 코너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고, 2013년 하반기에 가장 핫했던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JTBC의 <마녀사냥>을 빼놓기 힘들 것 같으며, 서점 자기계발서 서가에는 연애심리학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는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을 만든 김성덕 PD가 쓴 연애상담서. 좀 놀아본 오빠가 알려주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심리를 담았는데, 남녀관계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연애 전문가, 결혼 전문가, 심리학자, 사회학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연애서를 섭렵한 결과물이다. 진화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적 관점을 기반으
[도서] 연애, 글로 배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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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쁜 한해를 보낸 아이돌이 아닐까. 예능, 드라마, 뮤지컬을 차례로 정복한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이번엔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했다. 박형식은 <저스틴>에서 진정한 기사가 되고 싶은 소년 저스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변호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저스틴을 연기하는 동안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걱정스런 마음에 반대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생글생글 웃으며 “이제는 제법 유명해져 아버지와의 갈등은 잘 정리되었다”고 해맑게 말하는 모양이 씩씩한 저스틴에 적역이다.
-<일밤-진짜 사나이>의 아기병사 이미지와 맞물려 저스틴 역할이 잘 어울렸다.
=나는 몇번이고 ‘하이킥’했다. 처음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과 기술적으로 손보아주셔서 완성된 버전은 좀더 괜찮겠지 하는 기대가 동시에 들었다. (웃음)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겨봐 더빙에 로망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릴 땐 더빙 목소리가 캐릭터가 내는
[flash on] 전쟁영화에 출연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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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서울의 풍경이 유난히도 쓸쓸하게 느껴졌던 12월9일 저녁.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풍경>의 시네마톡이 열렸다. <풍경>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3: 이방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42분짜리 동명의 중편을 96분의 장편으로 재편집한 버전이자 장률 감독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영화다.
진행을 맡은 이화정 기자는 영화 이야기에 앞서 장 감독에게 ‘풍경’이라는 제목을 짓게 된 계기를 물으며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우리가 그동안 피해왔거나 무의식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했던 풍경들이기에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풍경이 그들에게는 일상의 풍경이다. 제목처럼 거리를 둔 채로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바라보고 싶었다.” 이에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장 감독의 말에 공감하며 “이 영화에 부제를 붙인다면 ‘노동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이주
[시네마톡] 누군들 이방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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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ele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 출연 레아 세이두,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 수입, 배급 판씨네마(주) / 개봉 2014년 1월16일
제66회 칸영화제에서 감독과 두 배우에게 공동으로 황금종려상을 안긴 이례적인 작품이다. 소녀는 사랑을 통해 충만함을 느끼며 아파하고, 또 성장한다. 열다섯살의 레즈비언 소녀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은 파란 머리의 엠마(레아 세이두)에게 한눈에 반한다. 얼마 뒤 아델은 바에서 우연히 엠마와 다시 만난다. 둘은 곧 연인이 된다. 처음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던 아델은 엠마와의 관계를 통해 변화한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상찬했다. “대단한 러브 스토리다. 칸의 심사위원단은 젊고 뛰어난 두 배우와 이들을 통제한 감독의 방식에 완전히 매료됐다.” 유럽의 떠오르는 두 배우,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의
[Coming Soon] 사랑을 통해 아파하고, 성장하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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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마법 소녀가 21세기 지구에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법 자매 요요(김서영)와 네네(이현진)는 미션 해결 능력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콤비다. 어느 날 그들에게 12년 전 사라진 쌍둥이 언니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즈음 마을에는 정체 모를 괴물이 출몰하는가 하면 해괴한 나무가 솟아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요요는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무에 뒤엉킨 건물을 살펴보던 중 우연히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현실과 닮은 그 세계에서는 휴대폰 게임의 미션을 달성한 사람들이 하나둘 괴물로 변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요요와 네네는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소통하며 두 세계의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는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마법 소녀라는 캐릭터 설정은 <뾰로롱 꼬마마녀> <세일러 문> 등 TV 만화에서 익히 보아온 소재다. TV 만화 속 마법 소녀들은 위기의 순간
마법도 일종의 비즈니스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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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니가 ‘힘 뺀’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다소 망가지긴 했으나 그가 쌓아올린 멋진 이미지를 해치진 않을 정도다. 한국 팬들에겐 그의 연기 변신을 보는 것이 이 작품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동양계 미국인 샘(대니얼 헤니)은 뉴욕의 법률회사에 근무 중인 전도유망한 변호사다. 그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단지 혈통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상하이에 발령받는다. 상하이에 체류 중인 미국인 마커스는 은둔형 천재 발명가 유바이양과 투명휴대폰의 매매계약서를 체결하는 문제를 샘에게 의뢰한다. 자신만만하던 샘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샘이 변호인으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작품의 큰 줄기지만, 실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이주 전문가’ 아만다(엘리자 쿠프)는 그가 아파트를 마련할 때 도움을 준 사람으로, 그녀는 4년 전 상하이로 온 미국인이자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상하이 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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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멤버였던 켈리 롤랜드가 등장해서 이런 말을 던진다. “제 구두에는 제각각의 이름이 있어요. 너무 많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요”라고. 영화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는 제목 그대로 하이힐에 대한 찬양이자 하이힐 페티시즘에 대해 분석한 본격적 패션다큐멘터리영화다. 하이힐이 주제인 만큼 인터뷰 대상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티안 루부탱, 월터 스테이저, 로저 비비에르, 피에르 하디 등 소위 ‘드림 슈즈’만 창조해온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제 더이상 구두가 실용품이 아님’을 강조해서 설명한다. 이 열풍의 이면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덧붙이면서. 예컨대 1970년대 ‘베티붑’ 캐릭터나 TV시리즈물 <섹스 앤 더 시티> 등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들이 실은 ‘남성보다 구두를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구두는 신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것, 마치 종교와도 같
‘여성과 구두와의 긴밀한 관계’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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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비극의 소환. <청야>는 1951년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간인 학살사건을 정면으로 다룬다. 지윤(안미나)은 치매에 걸린 자신의 할아버지 이 노인(명계남)에게서 빛바랜 사진 한장을 발견한다. 사진 속 어린 소녀를 찾아 두 사람은 거창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인 차 PD(김기방)와 만난다. 차 PD는 학살과 관련이 있다고 직감하고 이 노인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이 노인은 학살로 가족을 잃은 마을 사람들을 만난 뒤 “잘못했어요”를 되뇐다. 차 PD와 이 노인, 두 사람 사이에서 지윤은 끔찍한 비극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당시 국군으로 양민 학살에 가담했음을, 사진 속 어린 소녀는 그 와중에도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숨겨주고 싶었던 아이였음을.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외면하지 않았다면 기억되어야 한다’는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명확하고 일관된 <청야>의 메시지다. 우리 사
사회가 눈감은 폭력의 역사 <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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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에는 미국인들의 일상적 풍경을 그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13점이 삽입돼 있다. 빈 태생의 1952년생 구스타프 도이치 감독은 어려서부터 음악과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해왔다. 1970년대 이후 그는 건축과 비디오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80년대에는 필름과 사운드를 이용한 비디오아티스트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은 비디오퍼포먼스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영화 속 이미지들은 명쾌하고 단순하며, 동시에 개념적이다. 호퍼의 그림이 영화 속에서 거의 완벽히 재현되고, 이 비디오아트 과정이 여주인공의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이야기가 된다.
스토리는 간략하다. 셜리(스테파니 커밍)라는 이름의 여배우가 30년대와 40년대를 거쳐, 연대기순으로 미국 역사를 경험한다. 매해 여름 8월28일 즈음, 그녀의 변화가 라디오 뉴스와 함께 관객에게 소개된다. ‘연극배우’란 직업적 특성 때문에 셜리는 변화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재현하다 <셜리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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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중요한 정보가 빠져 애매하기 그지없다. 그녀는 무엇을 혹은 누구를 부르는 것일까. 목적어 없는 제목이 끌어내는 중의적 호기심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서사적 힘이 된다. 영월에 홀로 사는 진경(윤진서)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누구인가. 서론도 없이 본론부터 툭 내미는 여자다. 도통 사람을 좋아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전화로 습관처럼 건네는 엄마의 밥 먹었냔 말이 너무도 싫은 여자다. 유부남 남철과 불륜 관계지만 뜨겁진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대학 친구의 예술적 뮤즈이기도 하다. 극장 근처 전자대리점 직원 경호(오민석)의 짝사랑 대상이자 경호를 쫓아다니는 은진에게 질투와 견제를 받고 있다. 이렇듯 관계의 중심이 온통 그녀에게 향해 있지만, 그 중심은 어쩐지 텅 빈 부재와 같다.
진경은 또한 이런 여자다. 바다와 계곡의 물을 보면 그만 마음이 풀어져버린다. 일과 중 점심시간엔 동네 도서관에 간다. 가끔 허기질 땐 낯선 사람과 말을 섞는다. 그녀 자신이 불륜의 결과였기에 보통
쓸쓸하게 살려 애쓰는 여자 <그녀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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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감독의 유작인 <시바, 인생을 던져>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 10년 동안 인도에서 작업한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로 세상에 알려진 감독은 최근 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오랜 세월 인도에 머물렀던 감독의 경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바, 인생을 던져>는 인도 곳곳을 다니는 로드무비다. 여행 다큐를 찍기 위해 인도에 온 감독 병태(박기덕)와 촬영감독(이정국)은 첫날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현지 인도인 코디의 게으른 태도에 화가 난 두 사람은 그를 해고해버린다. 멋진 다큐를 찍으려는 병태의 야심은 곧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난다. 촬영감독이 강도에게 납치되어 카메라를 뺏기는 사건도 발생한다. 극적으로 사건이 해결되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이어진다. 영화는 인도를 여행하는 네 남녀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병태와 촬영감독이 인도를 돌아다니는 중 계속 마주치는 한나(수현)와 순영(이미라)은 삶의 위로를 찾고자 인도
“가까이서 본다고 더 잘 보이는 건 아니다” <시바, 인생을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