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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2일 저녁. 계속되는 장마에도 불구하고 CGV대학로의 무비꼴라쥬관은 <명왕성>의 시네마톡을 찾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비록 영화는 우중충한 바깥 날씨만큼 먹먹한 분위기로 막을 내렸지만 관객의 듣고자 하는 열정 덕분에 현장은 이내 활기를 되찾았다. 수줍어하며 “김권을 보기 위해 시네마톡을 찾았다”고 말하던 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왕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과 호평을 받은 영화다. 진행을 맡은 이화정 기자는 “논란이 많은 영화인 만큼 다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 같다”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본격적으로 입시제도를 다룬 영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에 신수원 감독은 “10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공포 장르를 제외하고 없었다”고 대답하며 제대로 된 10대만의 성장영화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써니>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영화는 결
[시네마톡]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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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 다 옛말이다. 개천조차 사라진 시대에 용이 나올 리 없다. “그래? 그럼 개천을 만들면 되지!” 고민정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용이 나올 수 있는 21세기형 개천”, ‘재미있는 재단’을 구상해왔다. 재미있는 재단은 이를테면, ‘할 것’과 ‘갈 곳’을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팅 집단이다. 생각은 있으나 실천을 못하는 사람에겐 “시도의 재미”를 알려주고, 여유는 있으나 목적이 없는 사람에겐 “도움의 재미”를 일깨워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웬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 고민정 이사장의 “폭풍 수다”를 듣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재미있는 재단은 어디서부터 출발했나.
=시간을 이십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전공과 관련해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봉사 일정과 후배의 생일파티가 겹쳤다. 재미없겠단 생각에 봉사활동 가기가 싫어지더라. 그때부터 좋은 일을 재미있게 기획하고 실천하는 모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flash on] 당신의 꿈을 코디네이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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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일년 전,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성준에게 물은 적이 있다. 성준이 <나는 공무원이다>의 “치기어린 민기” 역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성준은 민기를 두고 “달리기를 할 때 빨리 가려고 머리부터 들이미는 아이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때의 성준은 딱 민기 같았다. 말수가 적고 말주변이 없는 편임에도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말을 하려고 애쓰는 태가 역력한 것이, 어쩐지 달뜬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은근한 흥분도 가라앉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년 뒤 만난 성준은 오히려 그때보다 더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에서 전교 1등 유진 테일러 역을 맡아 십대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묵묵히 연기해낸 성준에게 이번엔 그의 갈 곳을 물었다.
성준은 모델 출신 배우답게 껑충한 키와 작은 얼굴을 자랑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의 쭉 뻗은 몸은 날렵하다기보다 무거워 보였고, 작은 얼굴엔 이유
[성준] 연기라는 이름의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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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 내일(24일)부터 21일 동안 <세상의 끝까지 21일> 웹툰을 연재합니다.지구종말 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매일 한 분씩 선정하여 그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 드립니다.채택된 소재는 웹툰으로 확인 가능하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예매권, DVD세트 등의 선물을 드립니다!
*웹툰 속 ‘도지’는 남자주인공 이름입니다.
경품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예매권 25명(1인 2매)
<럼 다이어리><로우리스><아워 이디엇 브라더> DVD세트 1명
기간
7월 23일(화)~8월 13일(화)
지구종말로드무비 <세상의 끝까지 21일> 영화정보
[이벤트] <세상의 끝까지 21일>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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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학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 그 중심에 경희사이버대학교가 있다. 탁월한 교수진과 체계적인 교육 과정, 우수한 온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희사이버대학교는 국내 최정상 온라인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직무 관련 전문 지식 습득과 사회 재교육, 평생교육과 더불어, 최근 오프라인 대학의 대안으로 온라인 대학의 가능성과 역할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 10대 지원율 74% 상승, 10·20대 지원 비율 전체 중 60% 차지
경희사이버대학교는 2013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정시 1차 모집 결과, 10대 지원율이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을 기록하며 80%가 오른 지난 1학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0·20대 지원 비율도 전체 중 60%를 차지해 온라인 대학 시장의 변화와 경희사이버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 고학력자·직장인들의 재교육 열풍... 국제지역학부 학사편입 10:1의 높은 경쟁률
전체 지원자 중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 이상의
온라인 대학의 변화와 가능성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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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필자 소개에 어떤 말이 있으면 솔깃한가? 이름있는 대학의 교수나 이름있는 회사의 임원과 같은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놀랍게도 소개에 뭐라고 되어 있건 그 위의 작가 사진에 주목하는 이미지파도 있다. 자기 계발의 시대에는 돈 많은 저자가 인기있다. 큰돈을 번 것으로 유명한 사람일수록 노하우를 전파할 자격을 인정받는다. 여튼 높은 자리 숫자건 거대한 이름이건, 저자의 존엄을 보장하는 수식어가 필자 소개를 장식한다. 자, 그럼 이 사람을 보라. 표지의 저자 이름 위에 이렇게 쓰여 있다. ‘최고의 HB 연필 깎기 장인.’ <연필 깎기의 정석>을 쓴 데이비드 리스다.
설마할 독자들이 많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말이다. <연필 깎기의 정석>은 혼을 담아 100%의 연필을 깎아내는 법에 대한 책이다. 집과 회사에서 연필을 깎아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요실금으로 시달리는 어머니를 위한 케겔운동법처럼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혼을 담아 깎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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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의 세 번째 장편소설. 다국적 전자 회사의 오너가 된 남자 동석이 무더운 초여름의 어느 날 텔레토비 인형을 손에 든 소녀와 만난다. PC방과 사우나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열일곱살 소녀와 세상의 가장 좋은 코스를 골라 밟은 초고층빌딩의 남자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에 빠진다.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는 도시인의 불안과 악몽을 그려온 강영숙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책이다.
[도서]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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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부터 삼십여년간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한 저자가 직접 겪은 삼성과 중앙일보에 관한 이야기이다. 삼성상용차 및 삼성자동차 설립 과정과 삼성의 노사문제 등에 얽힌 비화들이 재미있다. 현직에 있을 때 자의든 타의든 정론직필을 외면하고 삼성의 해결사로 반생을 보낸 데 대한 회한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CJ와 삼성의 관계라든가 엘리베이터걸에 관한 루머를 비롯해 그 어떤 가십잡지보다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많다.
[도서] 가십잡지보다 재미있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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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권 규슈편에서는 일본이 고대문화를 이룩하는 데 한반도 도래인이 전해준 문명의 영향, 조선 도공들이 일본에 터를 잡고 눈부신 자기 문화를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를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답사한다. 2권 아스카/나라편에서는 아스카와 나라 지역에 위치한 주요한 옛 절을 답사하면서 한반도와 일본 문화의 친연성과 영향 관계, 그리고 자생적으로 꽃피운 일본 문화의 미학을 돌아본다.
[도서] 한반도와 일본 문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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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에 관한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그중 읽을 만한 몇권을 소개한다. 김얀의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은 <비포 선라이즈>의 청소년 관람불가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섹스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답게, 13개국 여행지와 13명의 남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연애가 아닌 섹스에 살짝 방점이 찍혔다는 게 특이점.
장 피에르 나디르, 도미니크 외드가 쓴 <여행정신>은 여행에 관련된 개념설명서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하고 비슷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다. 공동지갑 항목에서는 여럿이 함께 간 여행에서의 비용문제가 다루어지고, 현대의 여행자들이 지구 반대편에서조차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곤 하는 인터넷카페에 대한 언급도 있다. 세네카의 유명한 격언 중 하나인 “여행에 네 자신을 데리고 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바꿔야 하는 것은 기후가 아니라 바로 영혼이다”도 등장한다. 어
[도서] 슈트케이스에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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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13)이 7월23일부터 28일까지 남산 일대와 CGV명동역에서 펼쳐진다. 기존의 코엑스 대신 명동과 남산 일대를 행사장으로 마련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열린 축제를 지향했다는 점이 올해 SICAF2013의 특징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비롯해 동랑예술센터, 밀레니엄 힐튼에 이르기까지 인근에 위치한 주요 장소가 전시와 상영공간으로 활용된다. ‘SICAF 남산으로 가다! 만화路! 애니路!’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각종 이벤트를 즐기고 감상하며 다채로운 체험을 해보면서 남산 자락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이 가능하다. SICAF 2013 행사는 만화전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SPP(만화애니메이션 산업마켓)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로는 지난해 코믹 어워드 수상자인 윤승운 특별전, 캐나다 NFB 초청전 등이 있다. 세계 5대 애니메이션영화제인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는 CGV명동역과 서울 애니시네마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스페인의 페르
[영화제] 남산에 ‘애니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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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반열에 오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시리즈의 34번째 극장판이 팬들을 찾는다. 이번 컨셉은 ‘탐정 어드벤처’다. 이번 영화에서 팬들은 처음으로 똑똑해진 진구, 고양이화된 도라에몽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에 기대해도 좋다. 사건의 발단은 낮잠을 자던 도라에몽이 누군가로부터 ‘노란 방울’을 갈취당하면서 시작된다. <셜록 홈스> 세트를 꺼내든 진구의 추리에 의하면 범인은 ‘괴도디럭스’다. 진구는 새로운 단서로 또한 ‘22세기 비밀도구 박물관’을 제시하는데, 이에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이윽고 비밀도구 박물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도르문이라는 괴짜 가이드를 비롯해 머스터드 경감, 페프라 박사와 포퐁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이번 극장판의 매력은 무엇보다 ‘고양이스러운 도라에몽’을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울이 없어진 그는 ‘레몬’이나 ‘오렌지’ 등 다양한 열매를 목에 걸고 나타난다. 때문에 가끔 고양이 같은 본성을 드러내는데, 뒷발로 등
‘고양이스러운 도라에몽’의 발견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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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다. 한때 링 위에서 살았던 스승과 지금 링 위에 서 있는 제자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박현성 관장은 실력은 출중했으나 올림픽 문턱에서 두 차례 좌절한 복서였다.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조직폭력배, 분신자살 시도 등 잘못된 삶을 선택했다가 마음을 다잡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다. 수많은 복서 지망생들이 그가 운영하는 체육관의 문을 두드렸다. 재능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박 관장은 제자들을 강하게 훈련시켰다. 박주영 선수 역시 그의 제자 중 한명이었다. 서울대 대학원 아시아연구소에 재직하며 7급 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한 박주영은 신문에 난 박현성 관장의 사연을 읽고 찾아간다. 박현성 관장은 “여자 최초 올림픽 복싱 메달리스트로 만들어주겠다. 대신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약속한다. 27살이라는 늦깎이 여성 복서 박주영은 빠른 성장으로 화답한다.
다큐멘터리 <링>은 <록키> 같은 스승과 제자의 올림픽 도전기가 아니다. 두 사
스승과 제자가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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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스프링 브레이크)에 휴가를 떠나기 위해, 네명의 여대생들은 식당을 약탈한다. 이들은 결국 휴가지에서 체포되는데, 이런 그녀들을 대신해 갱단의 조직원 에일리언(제임스 프랭코)이 보석금을 지불한다. 그는 위험해 보이는 동시에 달콤한 매력을 지닌 자이다. 그가 이끄는 악마적 쾌감은 주인공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그녀들은 이 불길한 쾌락에 빠져들길 선택한다.
미국의 포스트모던 문화가 던지는 기쁨과 불안의 역설은, 이미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대변되는 ‘팝 컬처’를 통해 완성됐다. 때문에 영화는 스피어스가 이룩한 많은 코드들을 차용한다. 핑크 두건을 쓴 배우들이 느린 몸짓으로 총구를 흔들며 <에브리타임>(Everytime)을 노래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비선형적 몽타주와 더불어, 영화의 핵심이 되는 초현실주의적 화면들을 생산해낸다.
하모니 코린 감독은 이전에도 비슷한 주제의 영화들을 만든 적이 있다. 다만 이번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거 기용됐다
그들만의 화려한 봄방학 <스프링 브레이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