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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올해 마지막 마켓 실적이 나왔다. 11월13일 막을 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투자배급사 4사의 라인업이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설국열차>를 독일 배급사인 MFA+에 판매했다. <더 웹툰: 예고살인> <스파이> <전설의 주먹> <소녀> <열한시> 등은 팬아시아(pan-aisa)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배급사 홍콩 셀레스철 픽처스에 팔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친구2>를 개봉 전에 북미(드림웨스트), 일본(닛카쓰), 대만(av-jet)에 판매했다. <캐치미>와 <무명인>은 대만에, <피끓는 청춘>은 홍콩에 선판매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에 추가로 팔았다. 쇼박스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일본, 홍콩, 대만, 말레
[국내뉴스] 오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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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뒷산이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흐리고 대기 중에 퀴퀴한 냄새가 난 게 올해만도 몇 차례인지 모른다. 13억 중국 인민들이 난방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로 다뤄질 정도인데 아무리 뭉개는 것이 ‘컨셉’인 정부라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줄은 몰랐다. 환경부는 2년 동안 초미세먼지를 측정해오고도 감추고 있다가 지난봄에야 여론에 떠밀려 그 수치를 밝혔다. 그나마도 사후 측정밖에 안 되며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 뒤로 진전된 것이 없다. 개인이 위성을 쏘아올리는 나라에서 대체 똘똘한 실시간 환경위성 하나 제대로 배치/관리 못하고 뭐하고 있나 모르겠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 40~200분의 1 이하 크기로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는 물론 혈관에도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일시적 고농도일 때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직접적이다. 하지만 구속력 있는 오염물질 감축 노력은 언감생심, 현재로는 실태 파악도 요원하다. 한/중/일 세 나라의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하늘에서 중금속이 내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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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치고는 신경증적이고, 정통 멜로라 하기엔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엔딩까지 보고 나면 장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더욱 난감해질 테지만, 어쨌든 <번개와 춤을>은 로맨스영화가 맞다. 그것도 아주 “궁극의 사랑”을 다룬. 원작 <피뢰침>의 미정은 어릴 때 번개를 맞은 뒤부터 “까닭없이 죄의식을 느끼는” 여자다. “번개를 맞은 사람들의 모임 아다드”에 가입한 미정은 다시 한번 번개를 맞기 위해, 이유 모를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 불안의 기원을 찾아 탐뢰여행을 떠난다.
친구인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제안으로 ‘숏!숏!숏!’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진우 감독은 김영하 작가의 <피뢰침>에 “한눈에 꽂혀버렸다”. “계획하지 않았던 아이가 생겨” 급작스레 가장의 부담을 짊어지게 된 감독이 6년간 장편 시나리오 한편을 붙들고 있으면서 느꼈던 “까닭없는 불안감”과 미정의 심리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색을 거치며 좀더 말랑말랑한 제목
어쨌든 귀엽고 독특한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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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야한 걸 골랐다. 딴 건 못한다. 제일 야한 게 뭔지 찾았다. (웃음)” 그전까지 ‘김영하 작가’를 잘 몰랐다는 이상우 감독은 김영하의 단편 <비상구>(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에 수록된 단편)에 그야말로 혹했다. 여자 배꼽 근처에 있는 화살표 문신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가장 은밀한 부위인 성기를 향해 정확히 촉이 내리꽂히는 소설 속 이미지가 단숨에 그를 사로잡았다. “이 장면을 도대체 어떻게 찍냐고 다들 놀라더라. 여배우 캐스팅은 너무 힘들었다. 하겠다던 매니지먼트사에서 대본 보고는 그길로 연락이 없더라. (웃음)” 이상우 감독은 기어코 그 장면을 연출했다. 살집이 두둑한 여자의 음모를 남자가 미는 부감숏은 어느새 음모를 향한 클로즈업숏으로 바짝 따라붙고, 이 ‘기이한’ 의식은 숨죽인 채 면밀하게 지속된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비상구>는 섹스와 폭력이 점철된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
밑바닥 청춘의 파격적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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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오른쪽)/박진석 형제 감독의 역할은 정확하게 분할된다. 현장의 모니터 옆에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은 동생 박진석 감독이, 배우 옆에서 연기 지도하는 것은 형 박진성 감독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김영하 작가의 단편 <마지막 손님>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각색을 한 건 동생이었다. 마침 <깡철이>의 스틸작가로 일하느라 바쁜 형 대신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다 재밌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로 만들기 힘들겠더라. 그런데 이 소설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진짜 있었던 것 같은 이야기에 끌렸다. 원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는 주고받으면서 고쳐나갔다(물론 이들은 다른 일도 나눠 한다. 음악은 음악감독이기도 한 동생이 절대 양보하지 않는 영역이고, 낯을 가리는 동생 대신 대외적인 일은 형이 한다. 형은 <깡철이> 작업으로 번 돈을 <The Body>의 모자란 제작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The Body&
이번에는 블랙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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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와 만나다>의 연결고리는 ‘김영하’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숏!숏!숏! 2013’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으로,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한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독특한 화법의 네 감독들이 영화화했다. 매 작품 파격으로 승부하는 이상우 감독,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박진성/박진석 감독, 일상의 순간들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이진우 감독이 참여했다. 이상우 감독의 <비상구>는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에 수록된 단편 <비상구>를 바탕으로 한 청춘물. 박진성/박진석 감독의 <The Body>는 단편 <마지막 손님>을 바탕으로 한 블랙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판타지물이다. 이진우 감독의 <번개와 춤을>은 단편 <피뢰침>을 바탕으로 귀엽고 독특한 멜로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숏
김영하 소설이 영화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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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FICTION 논픽션
이 사내를 보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감독 마틴 스코시즈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나 힐, 매튜 매커너헤이, 존 파브로, 장 뒤자르댕, 마곳 로비, 스파이크 존즈, 카일 챈들러, 롭 라이너 / 개봉 2014년 1월
“나는 26살에 주식 시장 백만장자가 됐고, 36살에 연방 감옥에 수감됐다. 나는 록스타처럼 파티에 다녔고, 왕처럼 살았다. 그리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북미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이건 무일푼으로 출발해 90년대 뉴욕에서 ‘월가의 늑대’로 불렸던 주식 중개인 조던 벨포트가 경험했던 실화이기도 하다. 마틴 스코시즈의 신작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조던 벨포트가 쓴 동명의 전기를 바탕으로 한 극영화다. 벨포트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면 다음의 몇 가지 일화를 참고하시길. 그는 폭풍우가 치는
겨울의 완성, 블록버스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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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올해의 블록버스터 종결자
<엔더스 게임> Ender’s Game
감독 개빈 후드 / 출연 아사 버터필드, 해리슨 포드, 헤일리 스테인펠드, 비올라 데이비스, 벤 킹슬리 / 개봉 12월19일
국내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오슨 스콧 카드의 SF소설 <엔더의 게임>은 SF 소설 팬들 사이에선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인기 소설이다. 1986년 출간된 <엔더의 게임>은 SF소설에 주어지는 최고 권위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더블 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바로 그 <엔더의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배경은 미래의 지구. 외계종족 포믹의 공격으로 지구가 초토화된 뒤, 살아남은 사람들은 포믹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고도의 심리게임에 능하고 승부에 대한 집착이 강한 천재 소년 엔더(아사 버터필드)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전투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엔더는 ‘게임’을 통해 전투 능력을 기
겨울의 완성, 블록버스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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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미드 <왕좌의 게임>의 전조감 가득한 그 대사를 지금 떠올리게 되는 이유? 연말 연초의 겨울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벌일 블록버스터영화들이 관객을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업을 살펴보니 올겨울 극장가 전쟁도 블록버스터급이 되겠다. SF부터 범죄, 시대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감독과 배우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2014년 2월까지 개봉예정인 작품들 중에서 10편의 기대작을 꼽았다. 선 굵은 대작들 사이로 차분하고 섬세하게 관객의 마음을 공략할 멜로/드라마 장르의 라인업과 지난 1년간 영화제 투어를 마치고 한국 관객에게 정식으로 선보이는 주목할 만한 예술영화, 거장의 신작들도 함께 소개한다.
겨울의 완성, 블록버스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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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더 파이브> 다섯 명
[헌즈 다이어리] <더 파이브> 다섯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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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1980)는 이런 헌사와 함께 시작된다. “앤 드루얀을 위하여. 광대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 속에서, 하나의 행성과 하나의 시절을 앤과 공유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아내에게 바친 이 헌사를 나는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감동에는 어떤 상투성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왜 우리는(영화는) 우주를 생각하면(우주로 나아가면) 갑자기 지구에서의 삶에 새삼스러운 애착을 느끼게 되는가. 왜 그 ‘숭고’의 순간에는, 이 행성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상처는 모두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중한 사람과 “하나의 행성과 하나의 시절을 공유하는 것”이 그저 아름답게만 느껴지는가. 이런 감정/태도에 ‘스페이스 휴머니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는 이 단어를 조금 노려본다. <그래비티>도 그런 서사구조의 상투적인 반복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태어나라, 의미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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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를 3D로 처음 보았을 때, 대체 무엇을 새롭다고 느껴야 할지 난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감을 이야기했지만, 그 실감의 정체도 모호했다. 영화는 등장인물에 대한 동일시 혹은 나비족의 판타지적 세계에 대한 동화를 의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3D 안경이 주는 멀미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튀어나오거나 창공을 가로지르는 이미지들이 나의 육체를 건드렸던 기억은 없었다. 어느 정도는 이 영화의 서사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것 같다. 영화가 나의 육체를 통과하는 경험과 나의 육체가 영화 속 세계에 말초적으로 동화되는 경험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3D영화의 목적 아니, 효능은 결국 관객이 영화 속 세계 ‘안’에 있다는 완벽한 환영을 주는 데 있는 것일까. 과연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궁극의 영화적 경험일까. 영화를 본다는 행위와 그 안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욕망은 얼마나 맞닿아 있을까.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를 3D로 보았을
[신 전영객잔] 카메라여,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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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에 걸린 노인과 그를 간병하는 젊은 여인 사이에 피어나는 욕망에 관한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의 주연을 맡은 신성일 선생과의 인터뷰가 있던 날이다. 선생께서 골목길을 지나 카페에 들어선 순간, 사진기자의 표정이 굳어진다. 영락없이 운동복 차림이다. 일정을 착각했다는 말씀과 동시에 장소를 당신 집으로 옮기자고 한다. “그게 사진 찍기도, 말하기도 편하겠다”며. “우리 집으로 가자. 머리에 물이라도 묻혀야 사진을 찍지, 안 그래?” 1시간 뒤쯤, 공덕동 어느 아파트. 책이 가득한 책장, 조각상, 각종 트로피가 벽에 둘러져 있다. 탁자 위에는 서양 고전음악 해설서와 피카소 전시회 자료집과 영화 사설이 스크랩되어 있는 신문 뭉치들, 먹다 남은 음식 부스러기 몇개가 널려 있다. 그리고 저 멀리 운동기구. 텔레비전 아래에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 <이만희 컬렉션> <로마의 휴일> DVD가 뒤섞여 있다. 그렇게 집
[신성일] 꽃보다 할배? 말로만 그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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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가를 인터뷰할 때, 요즘 젊은 작가 중 누구를 좋아하시나요 물으면 가장 자주 나오는 이름이 있다. 바로 황정은이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말과 글의 맛이 고루 살아 있는 문장과 환상성, 숨어 있는 유머감각은 빠지지 않는다. 경장편 <百의 그림자>로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고, 단편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을 쓴 그녀의 신작 <야만적인 앨리스씨>에서도 어머니의 폭력에 노출된 여린 형제의 아픈 현실과 솜털처럼 간질거리는 유머가 기묘하게 손가락을 얽은 그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사실적인 상황 전개마저 환상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느끼게 하는 소설을 잘 쓴다. 소설을 쓸 때 분위기와 내용, 어떤 걸 먼저 생각해내나.
=소설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장소나 장면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 장면을 소설로 이야기하고 싶다’에서 시작한다.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세상이 곧 망할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빨
[trans x cross]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