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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마오픽쳐스
f(x)의 설리가 이석훈 감독의 신작 <해적>에 캐스팅됐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해적단의 일원인 흑묘. 설리는 손예진이 연기하는 여월과 더불어 조선의 국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적을 연기한다. <해적>은 8월15일 촬영을 시작했다.
폭스 인터내셔널
임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에겐 오늘이 없다>(가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 30대 청년들이 기업인들의 부정부패 현장을 좇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캐스팅 중이며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경 촬영을 시작할 계획.
미인픽쳐스
영화 전문 채널 OCN과 함께 10부작 드라마 <텐 데이즈 어고>를 제작한다. 공소시효를 앞둔 한 남자에게 15년 전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된 일이 벌어지는 스릴러물. <더 웹툰: 예고살인>을 만든 김용균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캐스팅을 완료한 뒤 10월 초•중순쯤 촬영을 시작할 예정.
영화사 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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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f(x)의 설리가 이석훈 감독의 신작 <해적>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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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쨋주 극장가는 한국영화들의 대격전장이다. 8월14일 동시 개봉한 <감기>와 <숨바꼭질>이각각 관객수 30만5748명, 29만3931명이라는 오프닝 성적을 거두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지난주까지 쌍끌이 흥행을 주도했던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19만9916명, 13만3306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날 하루 네편의 영화가 불러모은 관객수는 무려 100만명에 가깝다. <감기>의 홍보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한응수 대리는 “8월 막바지 휴가철을 마무리하기 좋은 가족영화로 포지셔닝된 까닭인 것 같다”며 “핫이슈 영화들 가운데서 1위로 출발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숨바꼭질>의 배급을 담당하는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부장은 “큼직한 재난영화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실화를 소재로 한 스릴러라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
[국내뉴스] 추석도 안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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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왜 두개야?” 오계옥 사진기자가 붙잡고 묻는다. 출근할 때 가방을 두개씩 메고 다닌 지 일주일이 넘었다. 누가 보면 두툼한 법전을 지고 사는 만년 고시생이라 오해할 법도 하다. 실은 지난주부터 집에 있는 책을 회사로 조금씩 옮기고 있는 중이다. 볼품없이 늘어지는 바람에 더이상 사용하지 않던 여분의 가방에 십여권의 책을 꾹꾹 구겨넣는 것이 잠들기 전 의례가 됐다.
세간 정리를 해야겠다고 맘먹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꽁꽁 얼린 아이스젤을 수건으로 감싼 다음 양쪽 겨드랑이에 끼우고 누웠으나 끈적이는 열대야를 물리치지 못했다. 불을 켜고 멍한 표정으로 다시 앉게 되는데, 그때마다 좁은 방, 삼면에 제멋대로 쌓인 산더미 같은 책들이 눈에 거슬렸다. 먼지만 먹고사는 책들을 수중에 지니고 있어봤자 뭐할까 싶었다.
며칠은 수없이 망설였다. 죽을 때까지 완독하지 못할 것 같은 책들을 밤새 분류해놓고도 아침이면 고스란히 책장과 박스에 다시 밀어넣었다. 좀처럼 떼기 어려운 소유욕의 발
[에디토리얼] 제주도 푸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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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숨바꼭질> 범죄 신고는 112
[헌즈 다이어리] <숨바꼭질> 범죄 신고는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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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좀 본 관객은 누가 살아남고, 죽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곤 한다. 다른 장르가 그렇듯이 재난영화 역시 어떤 규칙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규칙성을 바탕으로 재난영화의 7가지 불문율을 꼽아봤다. 물론 예외 없는 불문율은 아니다.
1. 가장 행복한 날을 조심하라
재난영화에는 ‘재해용 달력’이 따로 있다? 그게 아니라면 재해가 기념일이나 휴가철만 골라 일어나는 사실을 설명할 도리가 없다. 여름 성수기의 해운대를 집어삼킨 쓰나미가 있는가 하면(<해운대>(2009)), 산타클로스인 양 크리스마스에 찾아와 선물을 주긴커녕 초고층 빌딩을 잿더미로 바꾼 화재도 있다(<타워>(2012)). <포세이돈 어드벤쳐>(1972)의 거대한 해일은 새해 축배를 드는 사람들이 가득한 배에 찾아와 “해피 뉴 이어!”라는 탄성을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으로 바꿔놓았다. 어쨌거나 달력에는 재해가 모습을 드러낼 기념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
2. 과학자가 하는 말을 허투루 듣
나는 누가 죽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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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쓰나미, 홍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 또는 화재, 선박과 비행기 사고, 바이러스 유출 등의 각종 사고를 다루는 재난영화(이 밖에 SF영화, 괴수/괴생명체 영화, 범죄영화 등과 장르를 혼합, 제작되는 다양한 재난영화가 있다)는 무성영화시대부터 끊임없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화재 현장의 생존자들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린 <파이어!>(1901),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 함께 잿더미가 된 폼페이 비극을 그린 <폼페이 최후의 날>(1908) 같은 영화가 있었다. 시각매체인 영화가 스펙터클을 극대화함으로써 관객에게 어필하려 할 때, 재난은 매우 좋은 소재였다. 옛날부터 불 구경, 물 구경, 싸움 구경을 3대 구경거리라고 하지 않았던가!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스펙터클한 재난에 맞선 생존자들의 사투에 스릴을 만끽하며 울고 웃었다.
할리우드에서 재난영화가 가장 유행한 시기는 197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였다. 1977년 1월5일자
영화는 어떻게 재난을 사랑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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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분당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그리고 이마트 등 현실의 드라마가 굉장히 세다. 특히 분당 국회의원은 최고의 악역(?)이라 할 만하다.
=실제 지명을 최대한 쓰려고 했다. 분당시나 이마트쪽과 협조가 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실제 고유명사뿐만 아니라 대한대학, 한국전자 등이 마구 섞여 있다. (웃음) 국회의원 같은 경우는 손학규 의원이 영화인에게 우호적이라 허락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제작 중간에 국회의원이 바뀌긴 했지만 성남시청의 도움으로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개별적인 정치적 맥락보다는 위기상황에서 벌어지는 광의의 정부쪽 대처를 묘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분들이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바라는 대로 멋지게 행동해줬으면 하지만 한반도에서 유사 이래 과연 그랬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회사건 개인이건 다들 좀 대범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울을 향해 진군하는 분당 시민 시위대의 모습은 거의 정치영화의 한 단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너희 인간들은 안 당하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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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앙을 막연히 공상하는 일은 우리를 일반적인 의무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다.”(수잔 손택의 글, <재앙의 상상력> 중에서)
재난영화와 관련한 이러한 의견은 오늘날 영화 창작자들에게나 관객에게 특별하지 않거니와 상식이 된 지 오래인 것 같다.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의무는 재난 영화의 장르적 소재와 쾌감을 어쩌지 못하며 재난의 상상에는 그 정도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집단 질병이 바로 그 의무로부터 벗어나버린 공상 중 하나다. 그것은 집단적 전파와 공포라는 필요 아래 전염병이라는 존재로 종종 등장해왔다. <감기>가 그 장르적 맥락에 놓여 있음은 물론이다.
<감기>의 주인공 지구(장혁)는 119 구조대원이다. 또 한명의 주인공 인해(수애)는 감염내과 전문의인데 그녀는 싱글 맘이며 딸 미르(박민하)를 혼자 키우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위험에 처했던 인해를 도운 뒤, 지구는 인해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그즈음 동남아 밀입국자를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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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재난영화라는 신종 장르는 최근 몇년간 빠짐없이 한여름의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해는 감염 재난 영화 <감기>가 왔다. 서울 외곽도시 분당에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이야기다. 감염 재난 영화 <감기>의 특별한 면모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감기>의 김성수 감독 인터뷰도 실었다. 그리고 김경욱 평론가가 재난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종횡하며 영화는 어떻게 재난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 그 사회학적 해부도를 보여준다. 재난영화가 철칙처럼 아끼는 장르의 규칙 몇 가지도 덧붙였다. 한여름에 찾아온 재난영화 <감기>에 관한 그 모든 보고서가 여기 있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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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에 실체를 부여하는 것. 그게 바로 괴담영화를 보는 재미일 거다. 실제로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상황과 설정을 <숨바꼭질>에서 보고 나니 영화로나마 의문을 해소하고 싶은 몇몇 도시전설들이 떠올랐다. 다음은 남의 집 현관문에 출구조사를 하거나 몰래 숨어 사는 사람의 일화만큼이나 오싹하고 기막힌, 영화화 촉구 괴담의 목록이다.
1. ‘라조육이사이’의 진실
2012년 6월, 한 포털사이트에 이상한 질문이 올라왔다. “라조육이사이 해보신 분 어디서 만드셨나요? (중략) 이왕이면 잘하는 곳에서 하고 싶어서요.^^” 라조육이사이라니, 라조기도 동파육도 아니고 이 무슨 해괴한 단어인가. 그런데 누군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1분 만에 답변을 올렸다. “라조육이사이는 기민함이나 생주, 프리랜서 등등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는 이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부모님 환갑 때, 식사자리에서도 했었고… 결석기민함에도 했었고요. 마음을 전하는
사람 잡는 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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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를 찾는 관객에겐 생소한 이름일 테지만, 허정 감독은 단편영화제의 관객이라면 이미 주목하고 있었을 이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연출전공을 거쳐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연출부로도 활동한 그는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저주의 기간>(2010)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주희>(2013)를 연출한, 단편영화계의 기대주였다. 관객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불안 요소를 소재로 잡은 뒤, 두려움의 실체를 향해 이야기를 전진시키며 밀도를 쌓아나가는 감독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이 두편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저주의 기간>은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유에포’ (www.youefo.com)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동경의 대상인 친구를 닮길 소원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주희>는
단편 <주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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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편수로만 따지면 불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작품은 없었다. 올해 상반기 다소 실망스러웠던 한국 공포영화의 부진을 잊게 해줄 ‘물건’이 나타났다. 8월14일 개봉하는 <숨바꼭질>은 별 생각 없이 관람했다가 큰코다칠 공포스릴러영화다. 수많은 스포일러와 충격의 반전으로 무장한 채 관객의 심장박동을 뛰게 할 준비를 마친 이 영화는 함께 극장가에 걸릴 대작 블록버스터영화들 사이에서도 의외의 적시타를 칠 가능성을 높게 점칠 만하다. <숨바꼭질>의 매력과 더불어 이 작품으로 상업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진 재기 넘치는 신인감독 허정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3년 전이었던가. 전국에 섬뜩한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초인종 옆에 정체불명의 표식이 있는데, 그 표식이 그 집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의 숫자를 의미한다는 소문이었다. 남몰래 출구조사를 하는 건 범죄자들의 소행이 틀림없다고 많은 사람들은 믿었다. CCTV를 확인해보아도 표식을 남
정말이지, 깜짝 놀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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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에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었던 심달연 할머니. 그리고 심달연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그림책 <꽃할머니>를 그려가는 권윤덕 작가. ‘한.중.일 평화 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한 권윤덕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통해 ‘평화’를 얘기하려 하지만, 일본에선 자신들의 민감한 역사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이 작품이 영 불편하다. 결국 <꽃할머니>는 2010년에 한국에서 먼저 출간된다. 자신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 세상에 나온 것을 확인한 심달연 할머니는 책이 출간된 몇달 뒤 눈을 감는다. 자신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는 끝내 보지 못하고. 심달연 할머니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안겨준 권윤덕 작가는 그 과정에서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싶은 것>에서 <꽃할머니>의 그림책 구연을 맡은 배우 김여진이 권윤덕(오른쪽) 작가와 만나 그 시간을 함께 얘기했다. ‘
이건 우리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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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로 예정된 촛불집회. 차가 막힐 줄 알고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무려 30분이나 일찍 시청역에 도착했다. 묘한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기분으로 지하철 출구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데, 잔뜩 깔려 있는 경찰들 너머로 보이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사람들. 주최자도 아닌데 갑자기 초조해지는 마음에 온몸에서 보송보송 땀까지 올라온다.
다행히 시간을 보니 아직도 시작 십여분 전. 커피 전문점에 가서 찬 음료를 한잔 마시고 돌아올 생각으로 혼자 쫄래쫄래 광장 옆으로 걸어가니 수많은 경찰과 그 안쪽에 조르르 앉아계신 어르신들이 보인다. 어르신들 앞에서 한복을 입은 한 여가수가 전통가요를 힘차게 불러젖히는데, 이상하게도 볼륨을 엄청나게 높인 스피커는 어르신들이 아닌 시청광장쪽을 향해 있다.
그 광경을 희한하다는 듯 쳐다보며 속닥거리는 여경들을 지나쳐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니 예의 평화롭게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 보인다. ‘혹시 저들도 광장에 가기 전 땀을 식히려고 온 이들일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