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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이번에도 하늘에 뭔가 떠 있고 지구는 그저 버려진 땅처럼 황량하다. 놀라운 장편 데뷔작 <디스트릭트9>(2009)을 들고 나타났던 닐 블롬캠프는 변함없이 ‘불법이민자’와 ‘도시빈민’, 더 나아가 ‘계급’이라는 테마로 다시 한번 SF장르를 다룬다. 그와 같은 이분법은 그의 2005년 단편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에서부터 다뤄졌다. 닐 블롬캠프의 영화는 여전히 같은 세계의 미세한 변주다.
2154년, 엘리시움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맥스(맷 데이먼)는 공장에서 일하던 중 방사능에 감염되고, 불과 5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기 위해서는 엘리시움에 있는 치료기계를 이용해야 한다. 결국 불법으로 엘리시움과 지구를 오가는 비밀 비행기에 올라타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기로 한다. 한편, 엘리시움의 정부 관료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는 그를 막기 위해 용병 크루거(샬토 코플리)로 하여금 공격하게 한다.
마치
현실과 상상의 경계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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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제작 주피터필름 / 감독 한재림 /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 배급 쇼박스 / 개봉예정 9월11일
<어벤져스>가 부럽지 않은 조선의 얼굴들이 모였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여섯 배우를 한꺼번에 스크린으로 불러낸 시대는 1453년 단종 1년. 내경(송강호)은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다.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함께 살아가던 그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꾐에 넘어가 한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관상가로 명성을 알리게 된 내경은 김종서(백윤식)의 부름을 받아 조정으로 들어가게 되고 인재를 등용하는 일을 맡게 된다. 어느 날, 그는 수양대군(이정재)이 단종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아한 세계>(2007) 이후 한재림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Coming Soon] 조선의 얼굴들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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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12월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상영한 최초의 영화 열편 중의 하나가 <기차의 도착>이었으니, 기차는 영화사에서 최초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 이후로 기차가 주연으로 활약한 많은 영화들이 있었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가장 최근 사례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글들이 쓰였다. 얼마 전에 문득 다음과 같은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면, 이 글을 시작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 프로이트주의자, 그리고 신화학자가 <설국열차>를 함께 본 뒤 각자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마르크스주의자가 입을 연다. “기차가 얼음을 뚫고 앞으로 달리는 이야기더군요.” 이어 신화학자가 반론을 제기한다. “아니, 기차가 지구를 순환하면서 1년에 한번씩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야기지요.” 그러자 프로이트주의자가 말한다. “글쎄요, 이것은 기차가 절정의 순간에 폭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일단 이런 농담을 한 뒤에 이들은 진지한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은유로서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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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함께하는 평화’를 주제로 닷새 동안 여름의 끝자락을 달군다. 총 92편의 장/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에는 메인 섹션 외에 레오 매커리 감독의 1930, 40년대 코미디영화와 프랑스 사회파 감독 로베르 게디귀앙의 근작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 그리고 5년 전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최진실의 자취를 더듬는 회고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 상영작 중에서는 개막작 <스위트 하트 초콜릿>이나 테러에 가담했던 남자와 그를 오랜 시간 숨겨준 한 여자의 하루를 담아낸 <사랑은 어디에>와 같은 작품들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을 꼽으라면 가족의 위기를 다룬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영화들을 통해서 가장 기본적인 일상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를 비교하며 평화와 휴머니즘이라는 영화제의 화두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왕징 감독의 <풍수>는 19
[영화제] 늦여름의 영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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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어웨이> Getaway
감독 코트니 솔로몬 / 출연 에단 호크, 셀레나 고메즈, 존 보이트, 폴 프리먼
범죄스릴러 <겟어웨이>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알 수 없는 인물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의 요구에 따라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카레이서 이야기로, 스피디한 연출과 긴장감이 기대되는 영화다. 에단 호크는 주인공 카레이서를, 셀레나 고메즈는 그를 돕는 해커를 연기한다.
[WHAT'S UP] <겟어웨이> Get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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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파리 극장가는 뭐랄까… 화려한 듯하지만 심심하다. 대부분의 파리지앵들이 바캉스를 떠나버리는 까닭에 기대작들은 여러 버전의 예고편을 슬쩍 흘리면서 애간장을 태우지만 정작 본편은 9월이나 10월이 되어야만 개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다 보니 휴가를 안(또는 ‘못’) 떠나고 도시에 남아 극장가를 전전하는 이들이 두배로 상실감을 느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B급 공포영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복원된 클래식들 사이로 가끔씩 새로 개봉하는 프랑스영화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클레어 드니의 <바스터즈>다. 지난 2008년 <백인의 것>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그녀의 작품은 파리에 남아 있는 시네필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끔찍하게 무거운 영화의 주제 때문에 평론지들이 ‘절대로 가족과 함께 보러가지 말 것’, ‘기분 풀 목적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영화’라는 문구를 거침없이 써버려서 많은
[파리] 파리지앵을 위한 특별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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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 R.I.P.D. : 알.아이.피.디. > 물귀신이잖아
[정훈이 만화] < R.I.P.D. : 알.아이.피.디. > 물귀신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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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군도: 민란의 시대>(2013), <감기>(2013), <베를린>(2012), <연가시>(2012), <하울링>(2011), <악마를 보았다>(2010), <황해>(2010), <박쥐>(2009),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해부학교실>(2007), <괴물>(2006) 등
<감기>가 보여주는 인간 살(殺)처분의 처참한 광경은 단연 압권이다. 구제역 파동 때 수백만 마리의 돼지를 구덩이로 몰아넣던 광경에 충격받은 김성수 감독은, 그것이 언젠가 인간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대재앙이라 여겼다.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종합운동장 안에서, 굴착기가 비닐로 포장된 사체들을 구덩이로 쏟아붓는 장면은 실로 끔찍하다.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비닐을 다 구하지 못했기에 각기 다른 색깔의 비닐들로 무질서하게 보
[STAFF 37.5] 겸손한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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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영화 <투 마더스> <드리프트>
2012 영화 <베이트> <어 퓨 베스트 맨>
2011 영화 <위대한 비밀>
2010 영화 <이클립스> <로드 트레인>
2009 영화 <러브드 원스>
2008 영화 <뉴 캐슬>
2007 영화 <9월>
2006 영화 <안젤라스 디씨전> <2:37>
자비에르 사무엘에게 2013년 8월은 어떤 달로 기억될까. 한국에서는 8월 한달 동안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세편이나 개봉했다. <베이트>에서는 식인 상어들로부터 연인과 주변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적인 인물을, <투 마더스>에서는 자신의 어머니조차 감탄할 정도로 ‘신과 같은 아우라’를 지닌 멋진 사내를, <드리프트>에서는 서핑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혈기왕성한 청년을 연기한 그는 각각의 영화에서 다양한 매력을 펼
[who are you] 자비에르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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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파트리지: 알파 파파> Alan Partridge: Alpha Papa
감독 디클랜 로니 / 출연 스티브 쿠건, 콤 미니, 안나 맥스웰 마틴, 숀 퍼트위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 스티브 구건이 출연하는 TV시리즈 <앨런 파트리지>의 극장판. 앨런 파트리지가 라디오 DJ로 일하고 있는 방송국이 대형 미디어 기업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을 그려낸 코미디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3.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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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온 코티아르가 <맥베스>에 캐스팅됐다
=마리온 코티아르가 커스틴 커젤 감독의 <맥베스>에서 기존에 캐스팅됐던 내털리 포트먼을 대신해 맥베스 부인 역을 맡게 됐다. 마이클 파스빈더가 그녀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배우 폴 베타니가 감독으로 데뷔한다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자비스의 목소리를 맡은 폴 베타니는 직접 쓴 각본으로 <쉘터>의 연출을 맡게 됐다. 영화의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홍콩의 주현량 감독이 <황비홍> 시리즈를 리부트한다
=새로운 황비홍 역에 중국의 청춘스타 펑위옌이 캐스팅됐다. 홍금보, 장진, 안젤라 베이비가 함께 출연한다.
[댓글뉴스] 마리온 코티아르가 <맥베스>에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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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두아르도 파에스 시장은 우디 앨런을 유혹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나 우디 앨런은 “제작비를 전액 지원해줄 테니 브라질에서 영화를 찍어달라”는 제안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한편 스티브 워즈니악은 “그가 만든 잡스의 이미지는 오류투성이”라며 애시튼 커처의 연기를 혹평했다. 애시튼 커처는 고의적인 비난이라고 쏘아붙였지만, 워즈니악은 “영화 속 캐릭터에서 얼른 벗어나라”며 코웃음쳤을 뿐이다.
[UP & DOWN] 우디 앨런 vs 애시튼 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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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0일 ‘디트로이트의 디킨스’로 불리던 미국 범죄소설의 대가 엘모어 레너드가 세상을 떠났다.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의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한 그의 나이 향년 87살. 동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고 수많은 영화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였던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은 물론 그를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이 속속 애도의 말을 전해왔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잘 알려진 마이클 코넬리는 “내가 되고 싶었던 유일한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고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은 레너드가 생전에 언급했던 글쓰기의 10가지 규칙을 떠올리며 이젠 고인이 된 그의 빈자리를 그렸다.
1925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엘모어 레너드는 1951년 소설 <아파치의 흔적>으로 데뷔하여 서부소설, 역사소설, 범죄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60년대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장편소설만 45편을 남겼는
[해외뉴스] 전설은 떠났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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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싸이더스FNH 사원 채용. 영화 판권유통 및 관리부문 경력직 2년 이상자. 8월28일까지 입사지원서(지원양식은 02-3393-8636, dwlee@sidus.net으로 연락하여 별도 수령)를 사업지원팀(dwlee@sidus.net)으로 접수.
*<로봇G> <테르마이 로마이> <디태치먼트> 등을 수입한 수키픽쳐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8월30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sookiepictures@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서울독립영화제2013 경쟁부문 작품공모. 2012년 9월 이후 완성된 작품에 한하여 주제, 형식, 길이 구분 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연출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출품 기간은 2013년 8월6일부터 9월2일까지, 출품신청서와 심사용 자료(DVD 2매)를 우편접수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siff.or.kr 참조.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객석기부’. 대상 좌석을
[소식] 서울독립영화제2013 경쟁부문 작품공모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