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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0%의 작은 섬에 부임한 보좌신부 파비앙(크리시미어 미키). 마을에서 콘돔을 파는 사내는 그에게 자신 때문에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고해성사를 한다. 신부는 출산율도 높이고 사내의 죄도 사할 묘책으로 콘돔에 구멍을 내 팔기로 한다. 이 은밀한 프로젝트로 섬의 출생률은 급상승하고 섬은 출산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파비앙의 선한 의도는 얼마 못 가 문제에 부닥친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소녀는 섬의 낙태금지법을 따르려는 남자친구의 부모에게 감금돼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된다. 심지어 신부의 집 앞에 갓난아기가 버려지기에 이른다. 생명을 위해 시작한 일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고 경시하는 상황으로 번지자 파비앙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신부와 콘돔. 쉽게 연결되지 않는 두 단어를 조합시킨 <신부의 아이들>의 발상은 엉뚱하고 신선하다. 콘돔에 구멍을 내는 단순 무식한 방법을 진지한 신부님이 실행하는 데서 오는 엇박자가 극을 산뜻하게 만들
‘과연 무엇이 생명을 살리는 일일까’ <신부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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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소공녀> <비밀의 화원>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의 책장을 빛낸 대표적인 동화책들이다. <빨간 머리 앤>의 원작자가 캐나다 여성 작가라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70년대부터 <빨간 머리 앤>을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했고 국내 시청자들도 그 이미지에 익숙하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창조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대체로 그렇듯 <빨간 머리 앤>도 원작의 공간적, 시간적 배경이 잘 의식되지 않는다. 캐나다의 원작자, 일본의 시청자, 그리고 한국의 독자까지 서로의 존재를 잘 모른채 기묘하게 얽힌 문화적 현상의 중심에 <빨간 머리 앤>이 있었다.
20세기 초 캐나다의 시골 마을에 고아인 앤이 입양된다. 입양을 신청한 마릴라와 매튜 남매는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가 오자 당황한다. 일손이 필요했던 남매가 남자아이를 부탁했는데 여자아이인 앤이 오게 된
앤의 유년 시절 <빨간머리 앤: 네버엔딩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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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의 쾌감을 앞세운 <니드 포 스피드>의 목표 지점은 명백해 보인다. 2001년 발표 뒤 7번째 시리즈로 제작되며 승승장구하는 <분노의 질주>의 속도를 추월해보자는 것이다. 인기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를 원작으로 선정하고, 부업으로 클래식 카 정비소를 운영할 정도로 자동차광인 존, 조지 가틴 형제에게 시나리오의 집필을 도맡기는 등 세부계획도 꼼꼼하다. <니드 포 스피드>의 뼈대가 되는 경주는 최고의 슈퍼카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레이스 ‘데 리온’이다. 데 리온은 정비소에서 칩거하던 토비(애런 폴)가 결국 숙적 디노(도미닉 쿠퍼)와 펼치는 최후의 접전이다.
<니드 포 스피드>가 보여주려는 것은 결국 총동원된 진기로운 레이싱카의 향연과 화려한 레이싱 장면이다. 헬리콥터가 중계하는 비공식 길거리 레이싱 장면에서는 69년식 포드 그랜토리노, 68년식 체비 카마로, 66년식 폰티액 GTO 등 머슬카들의 활약을, 데 리온
슈퍼카들의 질주 <니드 포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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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만큼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악기가 있을까? 피아노의 서늘한 선율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피아노의 물리적 구조에서 공포의 기운을 상상하게 될 것 같다. 천재 피아니스트 톰 셀즈닉(엘리야 우드)은 치명적인 실수로 무대공포증을 얻는다. 이때 연주했던 피아노곡은 누구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없다고 알려진 <라 신케트>다. 5년 뒤 유명 배우인 아내 엠마(케리 비시)의 내조로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 톰은 죽은 스승의 그랜드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형태로 복귀 무대를 갖는다. 귀국 직후 공연을 하게 된 톰은 누군가가 건넨 악보를 들고 정신없이 무대에 오른다. 악보 곳곳에는 그를 협박하는 메모가 적혀 있다.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협박범의 주문을 들으며 연주하게 된 톰은 의문의 사내로부터 5년 전 실패한 마의 연주곡, <라 신케트>를 완벽하게 연주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줄거리만 보면 피아니스트의 정신적인 공포증을 외화시킨 작품이라 속단하기 쉽지만 단지 그것만
무대공포증에 걸린 피아니스트 <그랜드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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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렘인 아메드(모하메드 알칼디)의 부모는 레바논 내전 당시 적에게 암살당했다. 그 사건 이후 아메드는 철저히 신분을 위장한 채 기독교도 의사로 살아간다. 고통 이후 찾아올 지복을 꿈꾸며 굴욕적 삶을 감내하는 아메드에게 현세의 삶이란 통과점에 불과할 뿐이다. 한편 폭탄 테러로 형을 잃은 다비드(반도 빌라밀)는 남미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정보요원으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을 품고 있다. 격전의 날 아메드는 거대한 폭탄을 들고 테러 현장으로 향하고 다비드는 필사적으로 아메드의 동선을 추적해간다.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구역에서 이슬람 테러단체 헤즈볼라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85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한 남미 최대의 테러사건이었다. 영화 <신의 전사>는 이를 소재로 모슬렘 테러리스트의 암약과 이스라엘 정보요원의 추격을 재구성했다. 영화의 전반부는 테러리스트와 추격자 각각의 트라우마를 들추며 이들의 행동을 정서적으로 동기화하
남미 최대의 테러사건 <신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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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필로미나(주디 덴치)는 어릴 때 강제로 헤어진 아들을 항상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과거 한 수녀원이 십대 미혼모였던 필로미나의 어린 아들을 빼앗아 마음대로 입양을 보냈던 것이다. 그 뒤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린 그녀는 결국 늦게나마 아들을 찾기로 결심하고, 필로미나의 ‘감동 휴먼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 프리랜서 작가 마틴(스티브 쿠간)과 함께 아들의 흔적을 좇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두 사람을 데리고 간 이 여행은 결국 필로미나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놓는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더 퀸> 등을 만든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필로미나의 기적>은 다양한 생각 거리를 한꺼번에 던지는 영화이다. 특히 특정 인물의 관점만 고집하지 않은 채 관객으로 하여금 필로미나와 마틴과 잃어버린 아들, 심지어 수녀들의 속마음까지 헤아려보도록 유도하는 담담한 연출은 인상적인 지점이다. 반면 뒤로 갈
가슴에 묻어둔 잃어버린 아들 <필로미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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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니키(아네트 베닝)는 여전히 남편을 향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날 죽은 남편과 놀랄 정도로 똑같이 생긴 톰(에드 해리스)을 우연히 만나 자신도 모른 채 그의 뒤를 쫓는다. 그 뒤 톰과 인연을 만든 니키는 죽은 남편에 대한 얘기는 숨긴 채 톰과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니키는 톰과 죽은 남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톰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만다. 시작부터 어긋난 둘의 사랑은 과연 행복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설정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듯이 <페이스 오브 러브>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1958)을 노골적으로 의식하고 만든 영화다. 이는 단순히 니키의 집에 걸린 <현기증> 포스터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현기증>에서는 죽었던 여자가 남자 앞에 다시 돌아왔다면 <페이스 오브 러브>에서는 죽었던 남편이 니키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 <페이스 오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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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르(가상국가) 리엠립 지역으로 8명의 교인이 선교봉사에 나선다. 이들을 인솔하는 현지 선교사이자 통역사인 조요한(오광록)은 통역을 매개로 뒷돈을 챙기는 세속적 인간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선교단이 오지에서 이슬람 반군에 피랍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균질했지만 역동적이던 명작과 괴작을 만들어온 이장호 감독이 한층 성숙한 작품 <시선>으로 돌아왔다. 20번째 작품이자 19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노련하게 균형감각을 조율하며 전개된다. 피랍된 선교단원이 겪을 법한 상황을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리얼하게 그려냈고, 인질과 납치범의 관계를 설정할 때도 어느 한편을 극도로 악마화하지 않았다. 종교적 설정을 지우고 구조만으로 본다면 극한의 상황에서 개개인이 겪을 법한 고뇌, 갈등, 내면심리의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갔기에 영화 <시선>은 인간에 대한 영화이자 보편적 이타성에 대한 영화다. 그럼에도 영화의 결말,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신의 시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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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한공주>를 설명하는 대표 카피다. 맞다. 17살 고등학생 한공주(천우희)는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나름대로 꿈을 갖고 있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는 여고생이다. 그런데 왜 한공주에게 모든 짐을 지우고 있는지, 영화가 질문한 지점이고 관객이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한공주는 “전 무얼 해야 할까요?” 이걸 말해야 한다. 한공주는 아무 잘못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다. 성폭력에 대한 상투적인 보복이나 지리멸렬한 법정 싸움 등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돈 있고 힘 있는 부모는 어떻게든 자기 자식 빼내려고 합의 보기 위해 달려들고,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아이를 경원시한다.
<한공주>가 좀 다른 면이 있다면 피해자인 한공주가 위탁가정에 맡겨지고 거기서 예기치 못한 가정의 따뜻함을 슬쩍 느끼는 지점이다. 한공주는 말이 없다. 주인공이 수다스러울 필요는 없지만, 관객이 알아서
괴롭고, 외롭고, 창피해서, 말하기 싫다 <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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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류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다섯개의 분파(이타심을 바탕으로 국가 정치를 담당하는 애브니게이션, 용기를 미덕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돈트리스, 뛰어난 지능으로 국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에러다이트, 평화주의자들의 집단인 애머티, 그리고 정직을 바탕으로 국가의 법을 제정하는 캔더)를 고안한 뒤, 해당 분파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분파별 행동 양식과 규범을 주입하여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모든 구성원이 열여섯살이 되면 자신이 평생 속할 분파를 적성 테스트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애브니게이션 분파에서 태어난 트리스(셰일린 우들리) 역시 적성검사를 받게 되고, 자신이 어떤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긴 채 돈트리스 분파를 선택한 트리스는 그곳에서 돈트리스 전사가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에러다이트 분파
다섯 분파로 나뉜 인류 <다이버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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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와 강의가 직업인 비정규직 노동자다. 간혹 독자 메일을 받는데 며칠 전 다소 특이한, 정확히 말하면 오타가 섞인 편지를 받았다. “당신의 인생을 함축한 사자성어를 알려드리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 모양인데, 어떤 독자가 내 사주를 보내주었다. 표의어인 한자와 표음어인 한글의 차이를 이용한 일종의 유머 같은데, 내 인생은 ‘탐관오리’(探款悟理)로 요약된단다(정성을 다해 이치를 깨달은 삶은 그 자체로 진리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이메일로 내 팔자(?)를 알려줘 재미있었지만 더 재미있는 일은 그다음이다. 그는 “참고사항”이라며 자기 사주도 알려주었다. “절대 음담패설 아님”이라는 양해를 덧붙인 그의 운명은 ‘질외사정’(侄畏思貞, 어리석음을 두려워하고 올바른 것을 생각합니다).
나는 한참 웃었다. “올바른 것을 생각”한다면 사정(思正)이 맞다. 그 사이트의 표기도 ‘正’이다. 내 짐작에 이 독자는 한자 세대가 아닌 데다 편지의 문맥을 보니 성욕 때문에 고민이 많은 청년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질외사정(侄畏思/正)을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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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은커녕 슈퍼마켓도 없는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입이 심심할 때는 시커먼 흑임자죽이나 냉동실 구석에 남아 있던 생강엿을 먹으면서 엄마의 요리책을 봤다. 딸기 생크리임 케이크, 피이넛 버터 쿠키, 오렌지 시퐁 파이…. 예스러운 표기의 이름과 레시피를 수도 없이 읽으며 사진 속 예쁜 그릇에 담긴 디저트의 맛을 상상했다. 타르트는 달콤하고 스펀지케이크는 폭신폭신하고 푸딩은 부드럽겠지. 그때마다 입맛을 다시면서 다짐했다. 어른이 되면 베이킹파우더도 사고 바닐라 향료도 사고 오븐도 사서 저걸 다 만들어 먹어봐야지!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집에 오븐이 있어도 1년에 한번 열어볼까 말까, 사실은 어떻게 켜는지도 잘 모른다. 그렇다고 단것으로부터 초연해진 건 아니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어디 가서 디저트를 먹을지 의논한다. 퇴근할 때 케이크나 쿠키를 사들고 오면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냉동실에는 가끔 아이스크림을 숨겨둔다. 그리고 올리브의 <
[최지은의 TVIEW] ‘아빠 숟가락’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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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다이버전트>
2013 <스펙터큘러 나우>
2011 <디센던트>
드라마
2008~2013 <미국 십대의 비밀생활1~5>
2007 <콜드케이스>
2005 <펠리시티: 언 아메리칸 걸 어드벤처> <원스 어폰 어 매트리스>
2004 <잭 & 바비>
2003~2004 <오씨>
2001~2004 <크로싱 조던>
2001~2003 <더 디스트릭트>
“뉘 집 딸인지 야무지게도 생겼다”란 소리 꽤 듣고 자랐을 것 같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앙다문 입과 그러면서도 흔들리는 커다란 눈. 그녀의 얼굴은 20대의 고집과 10대의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다. <다이버전트>에서 그녀와 함께 연기한 케이트 윈슬럿이 그녀를 두고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흔들리면서도 본능을 향해 내달리는 트리스는 <타이타닉
[who are you] 셰일린 우들리 Shailene Woo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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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상영 금지로 묶여 있었던 폴커 슐뢴도르프 감독의 <바알>(Baal)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브레히트의 희곡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슐뢴도르프 감독이 1969년에 제작했고, 1970년 독일에서 개봉했다. 영화 <바알>은 뉴저먼 시네마의 쟁쟁한 주역들이 배우로 총출동하며, 68혁명 당시의 저항 열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인 천재시인 바알 역을 맡았던 당시 24살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포스는 대단하다. 역할에 빙의된 듯, 파스빈더 자신도 실제 삶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불꽃같은 예술가의 삶을 살다 37살에 절명했다.
비용과 랭보 같은 프랑스 천재 시인들을 모델로 삼은 <바알>의 주인공은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다. 브레히트 시대의 표현주의 에너지는 슐뢴도르프의 영화에서 68세대 젊은이들의 저항정신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바알이 내뱉는 모든 구절은 부르주아와 세상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영화 속 그는
[베를린] 68세대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