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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다고 꼭 정직한 건 아니더라.” 만희(김민희)는 칸국제영화제 출장 기간 중 회사 대표 양혜(장미희)에게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잘린다.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고, 일을 잘한다고 주변 평판도 좋았기 때문에 만희 자신도 이 상황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아마도 영화제에 초청받은 감독 완수(정진영)와 술을 먹고 하룻밤 생긴 일의 여파인 듯한데, 그 일을 신경 쓰지 말라는 양혜에게 완수는 “우리가 남녀로서의 관계를 정리해야 일 관계도 오래 갈 수 있다”고 전한다. 한편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다가 몇달 전 남자친구가 죽은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는 이따금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그는 우연히 만난 완수와 예술과 아티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책방에 가고, 프랑스어 시를 읽어주기도 하며 가까워진다. 완수와 양혜, 클레어는 함께 식사를 하다가 클레어의 카메라에서 만희의 낯선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한다.
클레어는 사진이 우리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을 찍기
<클레어의 카메라> “순수하다고 꼭 정직한 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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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토드 헤인즈의 첫 가족영화. <휴고>(2011)의 원작 소설 <위고 카브레>를 집필한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더스트럭>은 각자의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소년, 소녀의 여정을 조명한다. 1927년의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먼스)는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무성영화 스타인 엄마(줄리언 무어)를 찾아 뉴욕으로 향한다. 1977년의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은 엄마(미셸 윌리엄스)가 차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난다. 낯선 세계와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하던 이들에겐 조력자도 생긴다. 로즈에겐 오빠 월터가, 벤에겐 새로운 친구 벤자민이 그런 존재다. 영화는 듣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소년, 소녀가 바라보는 세계를, 뉴욕을 그들의 시선을 담아 재구성한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서로 다른 시간 속을 활보하던 로즈와 벤이 같은 시공간에서 만나는 뭉클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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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토드 헤인즈의 첫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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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잠시 눈을 감고 디즈니가 만든 장편애니메이션의 이름을 말해보자. 막힘없이 술술 나왔을 것이다. 그중에서 실제로 본 작품이 얼마나 되는가? 그래도 제법 된다면, 장하다. 우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아니, 좀더 솔직해지자면 꽤나 잘 알고 있는 체할 수 있다. 대개의 레퍼토리는 이러하다. “어렸을 때 참 즐겨 봤었지. 그땐 보고 또 보고 했다니까.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시시해지더군. 뻔하잖아. 특히 디즈니가 강요하는 이데올로기는 참을 수가 없지. 디즈니는 자기네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그나마 픽사가 봐줄 만하지.”
2단계. 다음 작품들을 디즈니 스튜디오 작품과 픽사 스튜디오 작품으로 구분해보자. <겨울왕국>(2013), <굿 다이노>(2015), <빅 히어로>(2014), <인사이드 아웃>(2015), <주토피아>(2016), <코코>(2017). 몇몇 작품은 헷갈릴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⑦]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 섹션 - 극장에서 '새롭게'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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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질 탐구와 영화 형식의 실험을 지향하고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의 장르적 경계선을 다시 그리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익스팬디드 시네마’ 섹션의 올해 상영작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풍경과 아카이브(archive)다. 물론 이 두 키워드가 올해 ‘익스팬디드 시네마’ 섹션의 새로운 경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2016년 상영작인 <토포필리아>(피터 보 라파문드, 2015)와 <하늘은 흔들리고>(벤 리버스, 2015), 2017년 <북쪽의 모든 도시들>(다네 콤렌, 2016)과 <사막, 바다>(조슈아 보네타, J. P. 스나이데키, 2017)는 자연적 풍경 자체의 변화를 섬세하게 관찰하거나 문명과 관련된 자연적 풍경의 의미를 이미지와 사운드의 미학적 조합으로 성찰한 작품들이었다. 과거의 필름을 비롯한 기존의 미디어 이미지 자체는 물론 이러한 이미지의 수집과 조사, 변형과 재조합에 근거한 영화 제작 양식도 함축하는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은 <
[전주국제영화제⑥] '익스팬디드 시네마' 섹션 - 풍경과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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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인들을 부러워했다. 내가 만나 대화해본 감독들이나 영화 종사자들이 그랬다. 사카모토 준지는 그 당시 사석에서 나와 나눈 대화에서, 수십번 테이크를 갈 수 있는 한국 영화현장과 감독의 권력을 부러워했다. 구로사와 기요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한국 상업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의 균형을 도모하는 건강한 상태가 놀랍다고 그는 말했다.
요즘은 아닌 것 같다. 매년 초 한해의 일본 독립영화를 일별하러 도쿄를 갈 때마다 만나는 일본영화계 종사자들은 한국영화 형편이 어떠냐고 묻는데 십수년 전 그때의 분위기가 아니다. 그들도 한국 상업영화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고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가 드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처음 전주국제영화제 일로 일본 출장을 갔던 2013년 무렵만 해도 나는 일본영화가 그다지 활기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내가 주로 보는 일본의 저예산영화들이 한국영화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는 걸 실감한
[전주국제영화제⑤] 전주에서 만나는 한국영화의 세 가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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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이 3번째 장으로 돌아온다. 4월23일(현지시간) 제작사 라이온스 게이트는 2018 시네마콘(세계 최대 규모 영화 박람회)에서 <존 윅: 챕터 3>(가제)의 공식 줄거리를 공개했다. 아래는 공개한 줄거리를 의역한 것이다.
“킬러인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두 가지 이유로 도주 중이다. 첫째는 그의 목에 달린 1400만 달러의 현상금 때문에, 둘째는 킬러 세계에서의 금기사항(킬러들의 숙소인 콘티넨털 호텔 내에서는 살인을 해서는 안 된다)을 어긴 것 때문이다. 존 윅이 죽인 사람은 그에게 현상금을 걸었던 킬러 세계의 지도부라고 볼 수 있는 최고 회의(High Table)의 멤버다. 존은 호텔에서 사람을 죽인 순간, 바로 처형 당해야 했지만 호텔 매니저 윈스턴은 그에게 ‘엑스커뮤니카도’(킬러 세계에서 파면, 추방을 뜻하는 용어) 전 도망갈 한 시간을 준다. 존은 그를 노리는 수많은 킬러들과 맞서 뉴욕을 빠져나가려 한다.”
시네마콘에
1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존 윅의 생사는? <존 윅: 챕터 3> 공식 줄거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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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와 폴>
Cleo & Paul 스테판 드무스티에 / 프랑스 / 2018년 / 60분 / 시네마페스트
3살짜리 소녀 클레오와 동생 폴이 유모 손을 잡고 프랑스 파리의 라 빌레트 공원을 찾는다. 아마도 Ar 게임 <포켓몬고>에 빠져 있는 듯 엄청난 인파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공원을 몰려다니는 중이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한 유모는 클레오와 폴의 빠른 걸음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인파 속에서 이들을 놓치기 일쑤다. 국립과학박물관에서부터 각종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는 공원은 자동차나 테러의 위험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실은 어린아이들이 활보하기에 너무 넓고, 너무 복잡하다. 숨바꼭질을 하다가 결국 길을 잃고 만 클레오는 동생과 유모를 찾기 위해 어딘가로 향하고, 그러는 사이 폴과 유모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영화는 길을 잃은 꼬마의 눈높이에서 그 뒤를 따라가면서 과연 남매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끔찍한 유괴나 사고를 당하지
[전주국제영화제④] <클레오와 폴> <풍요의 세대> <가족의 형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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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디 주연의 <베놈>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픽처스는 4월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베놈>의 2번째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그전까지 보지 못했던 베놈의 실제 모습까지 나타났다. 톰 하디의 베놈은 2007년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던 토퍼 그레이스가 연기했던 베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스파이더맨 3>의 베놈이 검은색 가죽을 입은 느낌이 강했다면, 톰 하디의 베놈은 그 자체가 피부처럼 보인다. 베놈이란 캐릭터가 수트처럼 입는 것이 아니라 ‘심비오트’라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점을 더 잘 표현했다.
베놈은 1984년 코믹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첫 등장한 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이후 영화 <스파이더맨 3>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적은 비중과 부족한 위압감으로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2016년 소니픽처스는 MCU에 포함되지 않는 베놈 단독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드디어 모습 드러낸 톰 하디의 <베놈>,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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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The Workshop 로랑 캉테 / 프랑스 / 2017년 / 113분 / 마스터즈
남부 프랑스 라 시오타의 한 마을, 실업 상태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명 스릴러 작가 올리비아의 스릴러 소설 쓰기 워크숍이 열린다. 다양한 일종, 각색의 배경을 가진 인물이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플래시백 사용, 공간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곳에서 10대 백인 남성 앙투안은 온갖 잡음을 만드는 문제적 인물이다. 앙투안은 인종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분위기를 어지럽힌다. 하지만 앙투안이 직접 쓴 소설, 정치적 목적이 아닌 오롯이 살인 욕망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된 인물을 영웅처럼 그린 작품을 직접 읽어줄 때 올리비아는 오히려 호기심을 느낀다. 앙투안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스릴러 소설 작가로서의 재능도 갖춘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올리비아는 그를 모임에서 쫓아내지만 몰래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그가 우익 성향 비디오를 보
[전주국제영화제③] <워크숍> <아이스크림과 빗방울> <길 잃은 드라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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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Did You Wonder Who Fired the Gun? 트래비스 윌커슨 / 미국 / 2017년 / 90분 / 프론트라인
이 영화의 감독 트래비스 윌커슨에겐 악명 높은 조상이 있다. 새뮤얼 브랜치. 윌커슨의 증조할아버지인 그는 1946년 자신이 운영하던 앨라배마의 가게에서 흑인 빌 스팬을 총으로 쏴 죽였다. 하지만 법은 총기 사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 브랜치의 손을 들어줬다. 빌 스팬의 죽음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윌커슨은 가족들조차 얘기하지 않는 그때 그 사건의 전말을 밝혀보기로 결심한다. 연출자의 사적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서 일어났던 인종차별과 폭력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감독은 살인자와 살해당한 자, 살인자의 가족과 살해당한 자의 가족, 백인과 흑인의 삶을 교차 대조하는데, 그 결과가 사뭇 충격적이다. 영화 속 푸티지로 등장하는 <앵무새 죽
[전주국제영화제②]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바로네사> <스트리트스케이프(대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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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Custody 자비에 르그랑 / 프랑스 / 2017년 / 90분 /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부모의 양육권 다툼에서 희생양은 언제나 아이다. 법이 아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은 자신의 아버지(데니스 메노쳇)를 ‘그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은 엄마(리아 드러커)를 괴롭히는 걸 일삼는다고 한다. ‘아빠’도 아니라고 한다. 엄마가 그 사람과 이혼해 기쁘다고 한다. 그 사람을 영영 보지 않아도 되고, 올해 18살인 누나도 더이상 아빠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나이라고 한다. 좋은 이유는 못되지만 엄마와 누나를 혼자 둘 수 없어 같이 살아야 된다고 한다. 줄리앙의 진솔한 진술서가 부부폭력의 피해자인 엄마 미리암과 못난 아빠 안토니의 양육권 공판을 열면서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가 시작된다.
아빠를 거부하는 아이의 의사가 분명한 반면 줄리앙의 양육권을 둘러싼 심리는 매우 치열하다. 미리암쪽은 남편
[전주국제영화제①]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피엔드> <사이몬과 타다 타카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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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4월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국내외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한편, 대중성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올해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회 영화제는 수많은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배출했다.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2017)는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 개봉해 185만 관객을 기록한 ‘다큐버스터’가 되었고, 김대환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이었던 <초행>(2017)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현재의 감독’(신인감독상)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 화제의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씨네21>이 먼저 보고 추천하는 20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특별한 영화들에 대한 글도 함께 싣는다. 웨스 앤더슨의 <개들의 섬>
전주는 영화다 ① ~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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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돌아온 인디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2>가 할리우드의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 4월 20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주 주말에만 147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지난 2001년 북미 개봉한 <슈퍼 트루퍼스>는 캐나다 국경 근처 버몬트주의 한적한 마을을 배경으로, 단속에 걸린 운전자를 골탕먹이다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한심한 네 순찰 대원의 좌충우돌을 다룬 코미디영화다. 극장에서 흥행하진 못했지만 영화는 DVD 판매와 케이블채널 <코미디 센트럴> 방영을 통해 입소문이 나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서는 대마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정신나간 인물들의 소동극을 다룬 작품을 ‘스토너필름’이라 부르는데, <슈퍼 트루퍼스> 시리즈가 딱 이 장르에 들어맞는다. 1편의 판권을 가진 폭스 서치라이트는 “속편을 원하는 팬층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2편의 제작비 지원을 거부했지만, <슈퍼 트루퍼스2>는 2
[뉴욕] 인디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2>, 할리우드의 예상을 뒤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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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더 선샤인 인>(2017)은 여러모로 클레르 드니의 전작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작품이다. 일단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제목부터 그렇다. 구체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고, 관습적인 도덕률보다는 선악의 모호한 경계를 선호하고, 언어를 통한 이성적 설명보다 육체 위에 드러난 직접적인 감각을 향유하도록 했던 그녀의 작품 세계에 느닷없는 ‘햇살’이라니.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인디와이어>의 데이비드 얼리치는 이 작품을 두고, 마치 클레르 드니가 낸시 마이어스(<인턴> <로맨틱 홀리데이> 연출자)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든 영화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의 통상적인 장르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버전으로. 이 영화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자면 낸시 마이어스의 전공이라 할 수 있는 로맨스물이겠지만 클레르 드니의 필터를 거치면 로맨스의 달콤한 캐러멜 코팅은 산산조각이 난다. 날것 그대로의 연애 행각이 눈앞에 펼쳐진다. 엇갈린 욕망과 상대를 향한
<렛 더 선샤인 인>이 끌어안는 사랑의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