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에는 와타나베가 없다. 와타나베는 죽었고, 탐정 사와자키가 의뢰인을 맞았다. 한해의 마지막날, 한겨울의 신주쿠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 한 여성이 와타나베를 찾아온다. 사와자키는 의뢰인인 이부키 게이코의 의뢰를 듣게 되는데, 내용인즉 거짓 자수를 한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것이다. 사와자키는 의뢰에 응한 뒤, 게이코의 아버지가 수감되어 있는 경찰서로 동행하는데 주차장에서 그는 이상한 차를 한대 본다. 그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자리를 앞뒤 바꿔 앉는 사람들의 정체는 곧 알게 된다. 게이코의 아버지 이부키 데쓰야가 호송을 위해 경찰서 밖으로 나왔을 때 총으로 저격당한다. 이부키 데쓰야가 연루된 사건은 대체 무엇일까.
“내가 나 자신을 죄 없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었던 때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아득히 옛날인데, 그렇다고 해도 그 죄는 경찰관에게 이러니저러니 하는 소리를 들을 만한 건 아니었다.” 사와자키의 독백처럼, 그의 삶은 정의의 사도보다는 악당쪽을 닮아 있는 듯하다
씨네21 추천도서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
몇년 전 극작을 배운 적이 있다. 첫 수업에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주인공은 현재를 바꾸기 위해 애쓰거나 원래대로 되돌리려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잘못된 현재를 고치려 하거나 평온한 과거로 돌아가려 하는 것. 최정화 소설집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읽으면서 그때 선생님의 말을 떠올렸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파괴되고 헝클어진 현실을 돌이키고 싶어 한다. 엉클어진 상황을 지켜보는 인물들을 원동하는 감정은 ‘불안감’이다. 이들은 불안하다. 현실이 이상과 달라서 불안하고, 과거보다 망가진 지금을 인식하고 있어서 불안하다. 삶은 계속 망가져갈 것이고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른다. 이것은 소설 속 인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불안하다. 은퇴 후 미래를 알 수 없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삶은 계속 망가져갈 것이므로 불안하다.
소설집 맨 앞에 수록된 <인터뷰>의 주인공은 촉망받는 학자였지만 인터뷰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명성도,
씨네21 추천도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
-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을 읽다가 여러 번 피식 웃었다. 귀여운 표지를 한 SF소설인 줄 알았는데, 실은 외계를 배경으로 한 귀여운 코미디 소설이었던 것이다. 배경은 라비다 행성이다. 여기선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농작물이 절로 자랐다. 노력이나 기술 없이도 편하게 먹고살 수 있었던 라비다인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행성이 ‘행성감기’에 걸리고, 농작물이 죽거나 설익기 시작하며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하는 것이다. 행성인들은 사실 지구의 TV 방송 <농사의 전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구인들을 납치해서 농사 기술을 배우자!” 그렇게 행성으로 지구인들을 납치했지만, 문제는 이 방송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하필 납치해온 지구인들이 농사 전문가가 아니라 배우였던 것. 예능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인 줄 알고 선뜻 납치당한 지구인과 그들에게 농사를 배워야만 하는 라비다인의 황당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의 배경은 행성이되 주인공은 납
씨네21 추천도서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
-
정혜윤 작가의 <침대와 책>을 좋아했다. 당시 작가의 북 콘서트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 독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많은 책의 문장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엄청난 다독가인 작가는 에세이에서 수많은 문장을 인용한다.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던 것 같다. “메모를 많이 해요. 제 책에는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뜻밖의 좋은 일>은 정혜윤의 독서 에세이다. 전작 가운데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과 같은 방식의 글쓰기다. <사생활의 천재들>에서는 명사들과 나눈 인터뷰를, <그의 슬픔과 기쁨>에서는 르포르타주를 썼던 정혜윤이 본진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다. 책에 대한 책을 책으로서 리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먼저 밝혀둔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인생이 뭐 이 따위인가 싶을 때, 좌절할 때… 책은 힘이 되어준다. 그럴 때마다 어떤 책이 온화
씨네21 추천도서 <뜻밖의 좋은 일>
-
-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들렀다. 베스트셀러답게 보무도 당당히 표지가 앞면으로 세워져 있는 책들의 제목을 눈으로 따라갔다. 표지만 봐도 자존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현재의 나여도 충분하다고 위로하는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10년 전만 해도 책은 우리를 더 채찍질했던 것 같다. 좀더 노력하라고, 더 열심히 뛰라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지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서들을 읽고 더 나은 미래의 나를 꿈꾸기도 했다.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 시대를 지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발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파스텔 톤의 표지에 토닥토닥 위로가 더해진 책들을 훑다가, 어차피 이들 역시 자기계발서의 연장이 아닐까 싶어졌다. 결국 우리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소망한다. 다만 바라는 바가 달라질 뿐이다. 지금보다는 평화로운 마음,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생활, 지금보다 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6월의 책
-
오로라 박사(김성령)는 재벌 회장인 시아버지에게 빼앗긴 어린 아들을 대신해 ‘남신Ⅲ’(서강준)를 만들어 키웠다. 로라는 착하고 다정한 안드로이드 아들에게 부탁한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진짜 아들이 깨어날 때까지 그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로봇과 인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야기들이 대개 그렇듯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도 윤리나 원칙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우선, 인간을 위로하고 위험에서 구한다는 원칙이 심어진 남신Ⅲ가 모사해야 할 남신(서강준)이 여성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을 폭행하는 개차반이라는 점이 그렇다. 창조자가 부여한 원칙과 수행해야 하는 명령이 상충하는 이 딜레마는 남신Ⅲ가 상황마다 기계적으로 선한 원칙대로 작동되며 간단히 넘어간다.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려 위악적인 행동을 일삼는 진짜 남신은 소봉이 자신의 ‘몰카’를 찍어 팔도록 사주하고, 소봉을 폭행해 폭력적인 재벌 3세라는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의 계략을 알게 된 소봉은 불법촬영에 적극적으로
[TVIEW] <너도 인간이니?> 인간은 왜…
-
<빅 식> The Big Sick
감독 마이클 쇼월터 / 출연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홀리 헌터, 레이 로마노, 아누팜 커 / 수입 kth / 배급 리틀빅픽처스 / 개봉 7월 중순 예정
우리는 살면서 과연 어떤 상황을 맞닥뜨려야 가슴이 무지하게 아플까? 마치 충격적인 아픔을 뜻하는 듯한 제목에서 느껴지듯 <빅 식>은 두 주인공 에밀리(조 카잔)와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의 사랑의 아픔에 관한 영화다. 종교적 신념과 전통에 사로잡힌 탓에 정략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는 남자 쿠마일은 에밀리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절대로 그 사실을 가족에게 알릴 수 없는 처지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대학원생 에밀리 역시 파키스탄 청년 쿠마일을 사랑하지만 그가 처한 가족과 종교적 갈등 상황 앞에서는 쉽사리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종교와 민족 갈등 속에서 과연 두 사람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념과 갈등을 뛰어넘는 사랑에 관한 영화는 에밀리가 혼수
[Coming Soon] <빅 식>, 사랑의 아픔에 관한 영화
-
미래 고등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경희사이버대학이 대학 전체 시스템을 개편하다. 전환 문명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계획된 이번 ‘Plan 2021’은 ‘융합’, ‘개방’, ‘협력’, ‘혁신’ 4대 추진 기조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개발은 ‘교육·콘텐츠·연구’ , ‘글로벌 연계·협력’ , ‘인프라·재정’ , ‘사람&행정’, ‘문화&실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되어, 시스템과 인프라 통합 및 유기적 연계가 이루어지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ducation’과 ‘Innovation’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경희 EI 시스템’은 미래교육 시스템 구축의 프로젝트 명으로 미래 교육을 위한 우리 대학의 교육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접속하는 디바이스(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따라 교육 시스템이 최적화되는 반응형 학습관리시스템이 적용되어 보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 교육을 위한 “ 경희 EI (Education+Innovation) ” 시스템 개발 착수
-
기꺼이 자신의 수고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수십 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생활 중인 이용녀 배우는 농담 반 진담 반 “유기견 사료 값을 벌기 위해” 영화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받은 만큼 주고 갈 뿐”이라고 가볍게 손사래를 치지만 그는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일에 선뜻 발을 들일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옳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는 배우에게 <허스토리>는 꼭 맞는 옷처럼 보인다.
-이제껏 해왔던 역할과는 약간 다른 캐릭터다. 어떻게 연락을 받았나.
=이옥주란 이름의 할머니 역이다. 주로 꽃신 할매라고 불리는데 약간 모자라고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일단 연락이 온 것 자체가 감사했다. 영화가 주는 의미도 좋았지만 내게 좀처럼 제안이 오지 않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해왔던 역할들은 세고 강하고 무서운 캐릭터가 많았는데 옥주 할머니는 착하고 순하고 꾸밈이 없다.
<허스토리> 이용녀 -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
-
“이번엔 욕도 하고 담배도 많이 피워요.” <부산행>(2016)과 <신과 함께-죄와 벌>(2017)의 예수정은 희생과 수용을 자처하는 어머니상으로 대중의 감응을 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허스토리>의 박순녀는 어머니가 될 수도, 가족 제도에 편입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서 악을 쓰며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라 깊은 사유를 들려준 동시에 대형 상업영화에서도 꼿꼿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예수정의 내공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그는 투박한 이북 사투리와 무심한 제스처들 너머로 박 할머니의 헤아릴 수 없는 어둠과 처절함까지 기품 있게 조율해낸다.
-역할을 제안받은 뒤 첫 반응은 어땠나.
=민규동 감독님에게 조금 엄살을 부렸다. 정말 다 좋은데,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 장면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약한 소리를 했지. 결과적으로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줬다.
-연극 <하나코>에서 일제강점기에 캄보디아로 끌려간 위안부 할
<허스토리> 예수정 - 침묵의 순간을 눈여겨본다
-
“엑스트라만 시켜줘도 좋아요.” 전작 <뷰티 인사이드>(2015)로 충무로에 복귀하기 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문숙은 배우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이만희 감독의 뮤즈였던 그가 지금 젊은 감독들과의 작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궁금했었다. <삼포 가는 길>(1975) 이후 40년 만에 돌아온 그가 <뷰티 인사이드>, <그것만이 내 세상>(2017)에 이어 출연한 영화가 <허스토리>다. 문숙이 연기한 서귀순은 엑스트라는커녕 일본 재판부를 상대로 당당하게 진실을 얘기하는 주인공 할머니 넷 중 하나다.
-어떤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나.
=강해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전작 <뷰티 인사이드>가 끝난 뒤 기업 회장 같은 센 역할이 주로 들어왔다. 평소 하이힐은 안 신는데 말이다. (웃음) 민규동 감독은 나를 다른 식으로 뒤집어보고 싶어 한 것 같다.
-그게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바지락을 파는 서귀순 할
<허스토리> 문숙 - 정신적인 고통을 표현하기
-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다.” 언제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희애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연기력으로 각광받는 데뷔 35년차의 스타 배우가 “자칫하면 발연기가 될 수 있을까봐 ‘죽자, 죽어’라는 마음으로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부산 사투리를 연습했다”고 말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하기에 김희애는 결혼하고 복귀한 이래 배우로서나 화장품 브랜드 장기 모델을 하는 스타로서나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 적 없는 베테랑이었다. 단체 화보를 찍을 때도 프로답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능력을 발휘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놀라게 했던 김희애를 만났다.
-이렇게 강한 사투리 연기를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고통스러웠다. 요즘은 지역 사투리를 프로페셔널하게 구사하는 연기자들이 워낙 많지 않나. 사투리를 해내면 기본을 한 것이고, 못하면 그냥 낙제다. 나도 그동안 쌓아왔던 커리어가 있는데 이건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발연기가 되겠더라. 외국에 나갔을
<허스토리> 김희애 - 기회에 주저하지 않는다
-
<허스토리>에서 배우 김해숙이 연기한 배정길 할머니는 영화가 담아내는 고통의 역사의 가장 한복판에 서서 관객의 관심을 끝까지 끌고 가는 역할이다. 마치 성장영화 속 캐릭터처럼 길고 긴 법정 싸움의 와중에 더욱 단단해져가는 인물이 바로 정길이다. 그녀를 연기한 김해숙은 인터뷰 내내 “감히 뭘 준비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허스토리>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어려웠음을 토로했다. “그동안 세상의 어떤 엄마란 엄마는 다 연기해봤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마음조차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인물”인 배정길 할머니는 그렇기에 더더욱 김해숙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면 어땠을지를 상상하기가 어렵다. 국민 엄마배우라는 표현 자체도 이번 영화 앞에서는 어쩌면 사치스러울지도 모른다.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중요한 캐릭터인 배정길을 연기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애쓴 그녀에게 촬영 과정에 대해 물었다.
-아픈 과거를 지닌 배정길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
<허스토리> 김해숙 - 관객도 모두 함께 동지가 된다
-
마음을 흔드는 연기란 특정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감어린 표현은 상대를 상상하고 배려하고 이해한 뒤에야 가능한 영역에 있다. 부산 종군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공식사죄 등 청구사건, 이른바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한 <허스토리>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허스토리>를 써내려간 다섯명의 배우는 연기에 관한 한 굳이 수식어를 보탤 필요 없는 베테랑들이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건 단순한 기교 바깥에 있는 영역이다. 표지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모인 김해숙, 김희애, 문숙, 예수정, 이용녀 다섯 배우를 보며 그 비밀을 살짝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로를 살뜰히 챙기면서도 허물없다는 핑계로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에서 진정한 배려와 애정이 묻어난다. 여기 그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따뜻한 진심을 전한다.
<허스토리> 김해숙·김희애·문숙·예수정·이용녀 - 연기는 여자가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