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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비밀요원들의 이름을 빌려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을 설명해보자. 맥지 감독은 <디스 민즈 워>를 “<오션스 일레븐>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만났을 때”라고 요약한 바 있다. “만약 세계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두 친구, 이단 헌트와 제임스 본드가 크로아티아의 슈퍼모델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결국 한 여자 때문에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디스 민즈 워> 제작진의 최대 과제는 이단 헌트나 제임스 본드만큼 매력적인 두 남자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이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닉 놀테와 에디 머피,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의 조합은 클래식 버디무비의 패러다임이다.” 30대의 신선한 남자배우 조합이 필요했던 맥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인셉션>의 임스, 톰 하디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커크, 크리스 파인이었다. 맥지 감독은 “이 역할에 톰과 크리스 말고는 그
[톰 하디, 크리스 파인] 실존적 스파이와 플레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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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는 색다를 게 없지만, 두 남자가 최정예 CIA 요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맥지 감독의 <디스 민즈 워>는 CIA의 젊은 인재이자 친한 친구 사이인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고의 남자’가 되어 로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터크와 프랭클린은 <인셉션> 이후 최근까지 캐스팅 상종가를 치고 있는 톰 하디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커크 선장,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인은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단골 여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이다. LA에서 열린 <디스 민즈 워> 기자회견장에 리즈 위더스푼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여배우스러운 입장’을 했다. 그녀가 입을 열면 동석한 맥지 감독과 크리스 파인은 경청했고, 그녀가 웃으면 두 남자도 함께 웃었다(톰
[리즈 위더스푼] 남자 소비보고서를 만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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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가 데뷔작이다. 어떻게 캐스팅됐나.
=인터넷에서 탈북자 역을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근데 프로필 사진이 해맑게 웃고 있는 것밖에 없었다. 안될 줄 알면서도 내봤다. 역시나 연락이 안 왔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달 뒤쯤 같은 글이 또 올라와 있는 거다! 다행히 두 번째 냈을 때 전화가 왔다. 황당한 건 그렇게 하고 싶어해놓고 오디션 가기 전 대본을 반밖에 못 읽었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2주 동안 4번 정도 더 미팅을 하게 됐고, 그쯤 되니 나도 안달이 났다. 나 말고도 4명 정도 후보가 더 있었단다. 결국에 되긴 했는데 PD, 연출부 다 반대했었다고 하더라. 감독님도 처음에는 탈북자에 전혀 안 어울리는 이미지인데 왜 지원했을까 궁금해서 불러봤던 거였다고. 되고 나니까 우선 태닝을 200분 정도 하고 반삭발부터 하자고 하시더라. (웃음)
-인터뷰도 오늘이 처음이라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인터뷰라고 가족들이
[who are you] 이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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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을 바람 부는 날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1995년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에서 ‘수음 아니면 절망’이라며 ‘모든 금지된 것들을 열망’하던, 그러니까 ‘시인 유하’의 청춘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제가 쉰살 생일”이었다는 그의 말에 순간 ‘덜컥’했다. 이제 그는 10대의 아들을 둔 감독 유하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소외’라는 그의 변함없는 테마는 <하울링>으로도 이어진다. 그러면서 작가 출신 감독에게서 다른 이의 원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다. 원작의 늑대개를 보며 자신의 오랜 관심사인 ‘타자’,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떠올렸다는 그의 말에서 이전작들과는 사뭇 다르고도 비슷한 스릴러 <하울링>을 만든 그를 만났다.
-노나미 아사의 원작 <얼어붙은 송곳니>는 언제 접했나? 지난 몇년간 국내에서 일본 스릴러 소설들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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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가족 에고이즘이 자본주의의 본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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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굿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지도 벌써 만 2년이 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느끼는 보람만큼이나 사명감도 높아졌을 터. 안성기 위원장은 영화배우로서, 박중훈 위원장은 예비 영화감독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캠페인을 위한 의기투합을 잊지 않았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캠페인은 음악계로까지 발판을 넓혔다. 영화배우로는 두 위원장과 장혁, 이민정이 참여한 가운데 윤도현, 김윤아, 유노윤호, 소희, 닉쿤, 설리 등 음악인들도 함께 ‘굿다운로드’를 외쳤다. 새로운 변화를 맞아 그들에게 위원장으로서 그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2009년에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뒤 햇수로만 4년째에 접어들었다.
=안성기_처음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3년 동안 해오면서 우리 캠페인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동의도 얻고 있는 것 같아 보람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지난해보다 부가시장
이수만, 박진영에게 전화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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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캠페인의 핵심은 영화인들과 음악인들의 하모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마지막은 특히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야 하는 장면. 김윤아, 소희, 닉쿤, 유노윤호, 설리, 윤도현이 “영화도!”라고 운을 띄우면 이민정, 박중훈, 안성기, 장혁이 “음악도!”를, 마지막에는 다 함께 “굿~!”을 외쳐야 한다. 열명이 입을 맞추기가 보통 쉬운 일이 아님에도 서너번 만에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5. 김윤아
“음악을 사랑한다면!” YB와 함께 음악인 선배로서 캠페인에 참여한 그녀는 논리정연한 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현재 음악인들은 매우 불합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창작자보다 이동통신사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함께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며 현재 음원시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6. 윤도현
로큰롤 베이비 YB의 등장으로 굿다운로드 캠페인 광고의 에너지도 한 옥타브 올라간 느낌이었다. 물론 그가 “안성기 선배님의 전화를 받고 1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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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성기
“‘하지 마라, 하지 마라’가 아니라 ‘하자, 하자’다.” 배우 안성기는 캠페인의 취지를 이렇게 요약했다. 합법 다운로드가 활성화하면 불법 다운로드는 자연스레 근절되리라 보는 입장인 것. 그러려면 대중과의 소통이 특히 중요할 터다. 그는 “우리에게 매년 극장에서 30초씩 관객과 만나게 해주는 이 광고만큼 좋은 소통의 길이 어딨겠냐”며 마지막까지 너그러운 웃음으로 촬영을 마쳤다.
2. 이민정
제일 처음으로 CF 촬영세트장에 들어선 이민정. “영화배우와 뮤지션들이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작품을 불법 다운로드하면 저희가 무척 속상해요”라고 귀여운 메시지를 던진 그녀는 올해 캠페인에 참여한 유일한 여배우였다. YB와 마주 보며 “영화도 보고!”를 외치는 그녀의 경쾌한 목소리에 촬영도 순조롭게 스타트!
3. 박중훈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단순히 창작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지엽적인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다. 관객,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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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30일, 잠시 따뜻했던 날씨가 다시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 남양주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 채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고, 밥차 앞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느 영화 촬영현장보다 훨씬 웃도는 숫자의 스탭들로 가득 메워진 이곳은 올해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지는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 촬영현장. 한데 현장 분위기가 어쩐지 예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왜인가 싶었더니 잠시 뒤 영화인들뿐일 줄 알았던 현장에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정도의 가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9년 캠페인 선포 이후 벌써 4년째에 접어든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인식의 전환’이 목표인 만큼 뚝심이 관건인 캠페인이었다.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어찌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 있으랴. 하지만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과 캠페인 본부는 그동안 묵묵히 제 갈 길
영화도 음악도 Good이에요,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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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버배치(Cumberbatch): 1. 트렌치코트를 유행시킨, 매우 섹시하고 매력적인 남자. 2. 자기를 주목받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불평하고 과도한 나쁜 기질로 종종 따돌림을 받는 남자. 3. 머리숱이 너무 많아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남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은어 사이트 ‘어반 딕셔너리’의 검색 결과다. 어쩐지 오이를 연상시키는 이 단어가 원래부터 존재했느냐 묻는다면, 물론 아니다. ‘컴버배치’는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로부터 파생한 명사다. 어반 딕셔너리는 친절하게도 이 명사의 동사 활용법(간단하게 ‘컴버배치드’(Cumberbatched)다)과 더불어 ‘컴버비치’(Cumberbitch)라는 단어 또한 소개하고 있는데, “멋지고 아름다우며 재능 넘치는 영국 배우” 컴버배치를 사랑하면 누구나 컴버‘비치’라 불리는 나쁜 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지금 하나의 문화적 ‘
[베네딕트 컴버배치] 지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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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MBC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터로 일을 하다가 배우가 됐다.
=평생의 꿈은 성악가였다.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줄리어드음대에 연수 갔을 때, 나는 최고의 성악가가 될 수 있는 선천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지 않구나 하는 걸 확인하고 꿈을 접었다. 그러다 뉴스를 보는데, 복식호흡을 하는 아나운서가 눈에 들어왔다. 방송에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복식호흡을 하는구나 싶었다. 청주MBC에 합격해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기상캐스터할 생각 없냐고. 서울MBC 시험 봤을 때 내가 차점자였다. 그렇게 기상캐스터로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마흔살 이후의 그림이 안 그려지더라. 운이 좋게도 기상캐스터 7년차 때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고, ‘쟤는 날씨만 해야 되겠다’는 얘기가 듣기 싫어서 연기학원을 끊었다. 연기할 땐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나만의 솔직한 감정이 나오더라. 기도할 때처럼. 배우라는 직업이 신성하게 느껴졌다.
-데
[who are you] 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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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이는 위험이 온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이 3D로 재개봉한다. 그런데 왜 조지 루카스는 이 영화를 3D로 변환한 걸까. 돈 때문일까. 아니면 끝없이 자신의 영화를 CG로 고쳐나가며 그에 저항하는 팬들과 싸우는 루카스의 광적인 완벽주의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그가 만들고 싶었던 <스타워즈>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던 걸까. 중요한 건 이거다. 어찌되었건 당신이 <스타워즈>의 오랜 팬이라면 3D로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을 거부할 깜냥은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먼저, 당신이 <스타워즈>의 열정적인 팬이라면 심사가 배배 꼬일 법한 질문부터 시작해보자.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마니아를 우리는 트레키(Trekkie)라 부른다. 그런데 왜 <스타워즈>마니아를 일컫는 고유명사는 없는 걸까? 당신이 <스타워즈>마니아라면 트레키들을 만나는 순간 심술이 치솟
[스타워즈] 이번엔 3D로 우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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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말은 농(弄) 반, 진(眞) 반이다. 농담과 진담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도 아니다. 농담 안에 진담이 있고, 진담 안에 농담이 있다. 그래서 듣는 이가 간혹 그의 속마음을 오독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이준익 감독은 트위터에 ‘<평양성>,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주십시오~. ^^;;’라고 남겼다. 언론은 그의 ‘은퇴 선언’을 진담으로만 받아들였다. 3월15일부터 3월19일까지 열리는 제2회 olleh 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준익 감독에 대해 ‘복귀 초읽기’라는 투의 기사가 뜨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에게 지난 1년은 웃고 즐긴, 달콤한 휴식이었을 뿐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라디오 스타>(2006), <즐거운 인생>(2007), <님은 먼곳에>(20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0
[이준익] 복귀? 이제 즉흥적으로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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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겉으로도 속으로도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는 나이다. 여진구는 올해 열여섯이 됐다. 변성기를 지나 목소리는 이미 ‘남자’다. ‘으하하하’ 웃음을 터뜨릴 땐 영락없는 아이다. ‘-습니다’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땐 어른, “수학이나 영어는 과외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땐 또 고만고만한 이 땅의 평범한 청소년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왕세자 이훤의 나이도 본인과 엇비슷한 열다섯이었다. 열다섯의 왕세자는 궁궐의 담을 넘으려다 평생을 가슴에 묻어야 할 첫사랑과 만나고, 세상에서 가장 영특해 보이는 그 열세살 소녀는 ‘죽음’으로 왕세자의 가슴에 피멍을 들인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결국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어린 왕. 여진구는 그런 왕이 돼야 했다.
기품있는 왕세자와 천진한 소년 사이
여진구에겐, 일개 무사(드라마 <일지매> <무사 백동수> <뿌리깊은 나무>, 영화 <쌍화점>)에서 왕으로의 신분상승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여진구]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할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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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매니저에게 프로필을 건네받았는데 특기가 특이하다. 태껸이라니.
=회사에서 뭐라도 쓰라기에. (웃음) 근데 제법 한다. 연희단거리패 시절에 배운 거다. 태껸도 지방에 따라 다른데 내가 배운 건 김해 태껸이다.
-연극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언제부턴가.
=연희단거리패 들어가서 제대로 배우하겠다고 밀양으로 내려간 게 27살 이던 해 12월30일이었다. 그전에 아동극단을 차려서 <홍길동>을 하고 있었는데, 하인 역 하는 애가 “도련님~” 하면서 날 부르러 올 때마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다가오는 거다. 뭐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연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걸으라고 윽박지르고 그랬다. 그래서 해산!
-고졸인데 검사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던데 어떻게 캐스팅 됐나.
=말 한마디가 정말 무섭구나. (웃음) <황해> 덕에 됐다. 나홍진 감독님이 윤종빈 감독님이랑 친해서 가편집본을 자주 보여주셨다는데, 그때부터 검사 역에 나를 생각하고 계셨다더라. 내 대
[who are you] 곽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