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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피릿의 화신이다!”
천성이 쾌활한 음악가 한스 짐머는 <스피릿> 인터뷰가 있던 날 아들딸 쌍둥이를 얻고 “다 이루었도다!(Finished!)”를 외치며 즐겁게 방에 들어왔다. 5년 전 “농담따먹기하는 초록괴물 이야기(<슈렉>)와 말 못하는 말 이야기 중에 고르라”는 카첸버그의 제의를 듣고 말쪽을 골라잡았다는 한스 짐머는 도무지 말 냄새가 나지 않는 기타연주 버전과 지독하게 우아하고 지루한 신시사이저 버전을 내버리기까지의 시행착오담까지 무용담처럼 소개했다. 주제가와 삽입곡을 부른 록뮤지션 브라이언 애덤스는 맷 데이먼에게 내레이터 자리를 빼앗긴 ‘아픔’을 명랑하게 인정하면서도 스토리보드 단계부터 참여해 노래로 대사없는 영화를 해설함으로써 영화의 작가(author)가 될 수 있었던 <스피릿> 음악 작업의 보람을 자랑했다.
-<라이온 킹> <씬 레드 라인> 같은 전작에서 민속음악이나 당대음악을 활용했다. <스피릿&g
<스피릿> LA 시사기 [3] - 한스 짐머 & 브라이언 애덤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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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도 완전히 이해하길”<스피릿>으로 감독 데뷔한 켈리 애즈버리와 로나 쿡은 드림웍스의 첫 번째 2D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의 스토리 감독으로 파트너십을 닦았다. 1983년부터 디즈니에서 일한 애즈버리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토이 스토리>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일했을 뿐 아니라 많은 동화책을 쓰고 그린 작가다. 애니메이터로서 업계에 입문한 로나 쿡은 <뮬란> <라이온 킹>의 스토리 아티스트를 거쳤고 <미녀의 야수>의 히로인 벨의 창조에 참여했다. 대사없는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기 난해했을 텐데. - 켈리 애즈버리: 지상과제는 장면의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표현에서 한점 모호함 없는 명쾌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스피릿>은 무성영화와 통하며, 극중 인간들의 대사나 스피릿의 내레이션은 초기영화의 자막 카드와 같은 기능을 한다.무성영화에 대
<스피릿>감독 켈리 애즈버리 & 로나 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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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상은 트래디지털에 있다”
-`트래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는 컨셉을 새롭게 내세웠는데.
=<스피릿>은 아티스트가 손으로 그리는 유기적 애니메이션을 컴퓨터로 엔지니어링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속으로 데려와 양쪽의 장점만 교배한 신종 합성물이다. <스피릿>은 <아이스 에이지> <슈렉> <몬스터 주식회사>보다 기술적으로 정교한 애니메이션이며, 특히 첫 도입부 3분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로 복잡한 테크닉을 포함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스피릿>에 착안했으며, 이 프로젝트가 드림웍스의 세 번째 2D 장편 애니메이션이 될 만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먼저 <스피릿>을 드림웍스의 세 번째 전통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첫 번째 트래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 불러주었으면 한다. 아이디어의 시초는 말에 대한 나의 애정이었다. 말은 아름답고 고귀한 피조물이며 인간과 말 사이에는 수천년간 이어져온 특별한 연대가 있다. 또
<스피릿> LA 시사기 [2] - 제프리 카첸버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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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자유의지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박스오피스의 수호신이 제정한 할리우드력(曆)의 입하(立夏)에 해당되는 5월 첫 주말의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마케팅 엔진이 뿜어내는 열기는 도시 곳곳에서 스멀거렸다. 몇몇 호텔은 정킷 손님으로 북적였고 아침이면 TV토크쇼 진행자의 머리 위에서 스파이더 맨 인형이 그네를 탔으며 밤이면 <폭스TV>에서 <스타워즈> 4, 5, 6편의 루크 스카이워커가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의 카운트다운을 맞아 광선검을 휘둘러댔다.말 한 마리의 실루엣이 빛바랜 성조기를 닮은 바탕 위에 덩그러니 새겨진 <스피릿>(Spirit: A Stallion of the Cimarron)의 티저 포스터는, “날 좀 봐달라!”고 목청을 높이는 여름 블록버스터들의 총천연색 아우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과묵해보였다. 하지만 5월3일 저녁 24개국 기자 70여명을 상대로 <스피릿> 시사회가 열린 LA 윌셔 대로의 AMC A
<스피릿> LA 시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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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든 크리스텐슨 인터뷰
"악한 캐릭터로의 변화, 흥미로웠다"
-메이저영화에는 첫 출연인데. 원래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었나.
=그렇지는 않다. 29살인 형 세대가 팬이었고, 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뒤 개봉했을 때 영화를 보고 좋아한 정도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해야 하는 점이었다. 특히 CG 캐릭터들과의 신인 경우 내 연기에 반응하거나 상호작용할 만한 주변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해야 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매우 미묘했다.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지.
=내가 등장하는 신은 아닌데, 오비완 케노비가 어린 제다이들을 가르치는 중인 요다를 찾아가는 장면이 좋았다. 행성들이 가득한 우주공간의 영상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아나킨의 캐릭터가 악하게 변화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며, 연기할 때도 가장 중점을 두었다. 선과 악의 길에서 어떤 것을 택하냐에
<스타워즈2> 샌프란시스코 시사기 [3] -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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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첫편 ‘새로운 희망’을 선보인 게 벌써 25년 전이다. 이 시리즈를 처음 구상한 건 언제인가.
= 처음 <스타워즈> 시리즈에 영감을 준 것은 10대 때부터 보던 TV의 서부극들이다. 그리고 25살 때부터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예전 3부작을 포함해 신작들까지, 거대한 12시간짜리 영화의 일부이며 한꺼번에 6페이지 정도의 시놉시스를 썼다. 특히 에피소드 4-5-6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지만 덩치가 너무 커서, 스튜디오 시스템이 허락하질 않았다.
-전체를 한꺼번에 구상했다면, 중간인 에피소드4부터 찍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시리즈는 각 편에 완결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편으로 언제 돌아가도 캐릭터가 누군지, 이야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83년에 3부작을 마쳤을 때, 앞의 에피소드 1-2-3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영화기술상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고, 그것이 극복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하고
<스타워즈2> 샌프란시스코 시사기 [2] - 조지 루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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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습격, 우주 서사시의 제2막을 열다그곳은 루카스 왕국이었다. 야트막한 초록 능선 위에 캘리포니아의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고, 드문드문 서 있는 빅토리아풍 저택들 사이로 사슴이 촉촉한 코를 불쑥 들이미는 드넓은 사유지. 마치 은퇴한 거부의 별장인 듯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풍기는 ‘스카이워커 랜치’는, 뜻밖에도 250명의 직원이 맹렬하게 일하고 있는 루카스필름의 본사다. 현지 시간 5월5일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거리의 마린 카운티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II: 클론의 습격>의 세계 언론 시사가 있었다. ‘오래 오래 전, 멀고 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또하나의 루카스 왕국이,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과해 스크린 위로 옮겨진 것이다.
장대한 스펙터클, 탄탄해진 스토리지난 이야기로부터 10년이 흐른 시점, 타투인의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이제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의 수련제자로 성장했다. 여왕직에서
<스타워즈2> 샌프란시스코 시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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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5월11일 - 12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스파이더맨2002.05.047020,161162,998597,9761,454,1922집으로2002.04.05369,55177,5001,348,5303,295,0003일단뛰어2002.05.10286,97344,44560,601204,1594취화선2002.05.10307,40041,10056,200139,7005결혼은 미친짓이다2002.04.26234,60635,322301,490870,6586위워 솔져스2002.05.04285,42133,500165,500335,0007울랄라 시스터즈2002.04.26121,79513,400240,000810,0008하트인아틀란티스2002.05.10122,0446,1007,20017,0009세렌디피티2002.04.1911962,500109,900154,7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를 천명한 영화배급사외 공개를 수락
BOX OFFICE (서울) 5월11일 -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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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탈리아 우디네 동아시아영화제, 홍콩의 로맨틱코미디와 한국 대중영화들 인기유럽에서 한국영화는 아직도, 미처 다 발굴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베를린이나, 칸, 베니스 같은 유수의 영화제에서 몇편의 우수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할리우드에 맞서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주는 건강한 영화산업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 있지만, 영화제에서 꼬박꼬박 아시아영화를 챙겨보는 여간한 아시아영화광이 아니고서는 한국영화는 아직도 일반 관객에게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다. 거기다 대개의 영화제에서는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보다는 예술성과 완성도가 높은 문제작 위주로 초대되게 마련이어서 한국의, 이른바 좀더 대중적인 상업영화들이 유럽에 발을 내디디기는 더욱 어려워보이는 실정이다.이탈리아 소도시 우디네에서 온 초대장그런데 뜻밖에도, 이 문제를 풀 힌트를 얻은 것은 4월19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우디네에서 열린 동아시아영화제에서였다. 유럽쪽에서는 축구팀으로 유명한 우디네
발견! 한국 대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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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영화제는 프리미어를 고집하는 영화제가 아니다. 그래서 다른 유럽의 영화제에 먼저 소개되는 것이 그 영화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다른 영화제로 먼저 갈 것을 권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올해 이 영화제에는 월드 프리미어인, 다시 말해, 만들어진 뒤 맨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가 한편 있었다. 중국영화인 <Spring Subway>가 그것.중국 내에서 5월 초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이 영화는 베이징의 새로 지어진 지 얼마 안 되는 현대식 지하철을 배경으로 하는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이 영화는 초현대식 지하철과 빌딩 등 현재 베이징의 변모한 모습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적 삶 안에서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트렌디한 감각으로 다루고 있어, 우디네의 관객에게도 별 무리없이 공감을 자아내는 영화로 받아들여졌다.이 영화의 프로듀서인 류펑다우는 중국 내 히트작이었던 <샤워>(1999) 등의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하다가 최근 ‘일렉트릭 오렌지’라는 영화제작
[중국영화는 지금] 탄탄한 영화산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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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어바웃 어 보이>가 2주째 영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개봉 첫주 374만파운드를 기록하며 주말 영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어바웃 어 보이>는 데이비드 핀처의 <패닉 룸>이 개봉한 이번주에도 1위 자리를 지키며 2주째 총 760만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다.
영국, <어바웃 어 보이> 2주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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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민미술관 5층에 자리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5월9일 개관식을 열었다. 김동원 한독협 대표, 유길촌 영진위 위원장,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과 노령의 회원인 김희철씨가 함께 테이프를 잘랐다.사진 이혜정
미디액트,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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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1996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인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작품인 이번 포스터는 색종이와 필름, 또는 커튼을 형상화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휘날리는 색종이는 축제의 경쾌함과 즐거움을, 커튼 또는 필름은 미지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영화제의 의미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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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가 1975년에 제작된 미스터리영화 <피터 프라우드의 환생>을 리메이크한다. 원작영화는 전생을 연구하는 대학교수 피터 프라우드가 우연히 전생의 아내와 그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여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은 이 영화는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핀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