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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가 한국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에 23만 달러(약 3억원)에 팔렸다. 그동안 판매된 몇몇 작품들은 메이저 영화사가 아니거나, 해외 세일즈회사를 거친 계약이었다. <집으로...>의 홍보를 맡는 이손기획은 16일 “파라마운트는 약 3백만 달러(약 4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써서 올해 안 미국 최소 10개 도시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작사인 튜브 엔터테인먼트가 미국내 수익의 60%를 갖기로 한 것도 이례적인 조건이다. 이미 지난 4월 개봉 전 일본과 중국 영화사에 각각 팔렸던 <집으로...>는 개봉 이후 현재까지 전국 3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영희 기자dora@hani.co.kr
<집으로...> 미국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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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에디 머피, 두 배우는 서로 다른 연기 세계를 구축해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드 니로와 <비벌리 힐스 캅>의 머피를 떠올린다면,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할 영화는 상상하기 어렵다. 톰 데이 감독의 <쇼타임>은 놀던 곳이 다른 이 두 캐릭터를 과감하게 주연으로 캐스팅해 만든 액션 코미디다. 머피보다는 드 니로가 타락한 셈이다.미치(로버트 드 니로)는 말수 적고 성질 급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 마약반 형사다. 그는 전형적인 ‘일 중독’형 경찰이다. 물론 이혼당했다. 어느 날 미치는 마약밀매조직 검거 작전을 펴다 경찰의 활동을 실황으로 찍으려던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다.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방송사의 극성 때문에 범인을 놓친 미치는 화가 치밀어 방송사 카메라를 권총으로 쏴버린다. 이 장면을 본 방송사의 베테랑 프로듀서 체이스 렌지(르네 루소)는 미치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경찰 24시’를 구상한다. 여기에 경찰업무
모범생 경찰 폼잡는 경찰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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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한 주먹’ 하던 아우디(허준호), 르까프(이창훈), 각그랜져(박준규), 해태(이원종). 이들은 광주의 고등학교 시절 만나 똘똘 뭉친다. 친구들은 밑바닥 조폭 생활부터 시작해 공부 잘하는 르까프의 대학교 학비까지 대고, 졸업뒤 이들은 서울로 진출한다. 모두 네발가락인 이들 4인방은, 조폭계의 존경받던 보스 박카스(김갑수)가 손에 넣었다는 금도끼를 노리는 다른 조직원들의 음모에 맞선다. 좌충우돌 코믹갱스터 영화 <네 발가락>은 일단 네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나레이터 역할을 맡는 웨이터 정은표와 고구마도 능청스럽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갈 데까지 간 조폭영화의 끝물을 보여주는 듯하다. <돈을 갖고 튀어라> <똑바로 살아라>의 시나리오를 썼고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계윤식 감독은 “진한 감동이나 끈끈한 우정은 기대말라. 정말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마따나 영화는 말장난과 웃
의리의 네주먹 `금도끼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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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을 그린 <랜드 앤 프리덤>(1995), 니카라과 내전을 담은 <칼라송>(1996) 등 거대한 역사적 사건 속으로 관객을 이끌던 영국의 좌파 감독 켄 로치 감독이 <빵과 장미>(2000)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한국관객과 만난다. 2000년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빵과 장미>에서도 사회 하층민중의 일상을 묘사하는 로치의 힘은 여전하다. 게다가 훨씬 더 여유로와지고 따뜻해졌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하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가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를 숨가쁘게 넘어가는 사람들을 다큐멘터리라도 보여주듯 비춘다. 중개업자의 차를 타자 경쾌한 음악에 실려 ‘다큐’는 끝나고 극영화로 들어간다. 천신만고 끝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친언니 로사를 찾아온 멕시코인 마야는 언니가 근무하는 고층빌딩의 청소부가 된다. 청소부의 대부분이 라틴계인 이곳에서, 이
`우리에게 빵뿐만 아니라 장미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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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엔 유난히 비중 있는 대형 작가가 많이 초청됐다. 공식 경쟁부문에 작품을 낸 감독 21명의 평균 연령은 52살이다. 가장 젊은 감독은 32살인 <펀치 드링크 러브>의 폴 토머스 앤더슨과 <알려지지 않은 기쁨>의 자장커이고, 최고령은 <불확실성의 원리>를 연출한 93살의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이다. 이는 주로 젊은 감독들로 채워진 ‘주목할 만한 시선’과 매우 대조적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 ‘고령화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사람들이 경쟁부문은 언제나 똑같은 늙은 이름들에 지배당한다고 말한다. 나도 칸에서 이 일을 맡기 전엔 그렇게 말했고, 누군가 이런 경향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왜 라지오나 베캄이 항상 자기 나라의 축구 대표선수로 뽑히느냐는 질문과 같은 것이다. 위대한 작가는 언제나 최상의 영화를 만드는 법이다.”때문에 올해 황금종려상의 향방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리고 있다. 요약하자면 영국, 프
영국. 프랑스 작품 중량감 한국 <취화선>도 관심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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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집념의 복서 김득구의 치열한 삶과 두려움 없는 사랑을 그리는 <챔피언>팀이 5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 하였다. <챔피언>은 작년 8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던 <친구>의 제작군단이 다시 뭉쳐 만든 2002년 여름 개봉작이다.<챔피언>팀은 작년 12월 14일 크랭크인한 후 올해 2월까지는 김득구의 국내 권투 시합 장면을 위주로 촬영했으며,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는 세계타이틀전 촬영을 위해 LA 로케이션을 다녀왔다. LA 로케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챔피언> 제작팀은 국내에서 촬영을 재개한 후 멜로씬 위주로 촬영을 진행했으며, 드디어 5월 14일 5개월 간의 촬영을 접으며 크랭크업했다. 이 날 마지막 촬영된 씬은 동양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김득구가 혼자 샤워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씬이었다.곽경택 감독은 직접 현장 정리를 하며 마지막 촬영을 진행하였으며 샤워실에서 홀로 샤워하
<챔피언>팀 5개월간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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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노르웨이 북대서양 근방의 해저, 소련 최초의 핵탄두 잠수함인 K-19은 첫 항해 도중 원자로 냉각기가 고장나고 만다. 모든 통신이 두절된 채, 나토 기지와 가까운 그곳에서 원자로가 폭발한다면, 오해와 불신이 쌓인 동서양 진영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돌입할지도 모른다. K-19을 이끄는 함장 보스트리코브(해리슨 포드)와 부함장 폴레닌(리암 니슨)은 선원들의 생명과 인류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K-19>은 무엇보다 뛰어난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두 배우에게 의존하는 영화다. 6천만달러라는, 잠수함이 등장하는 대규모 액션영화치고는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K-19>는 <크림슨 타이드>나 <붉은 10월>이 그랬듯, 개인의 영역을 초월한 막중한 책임을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에게 맡겼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회오리치는 긴장감을 표현하는 데 그들보다 더 적절한 배우는 없을 것이다.감독 캐스린 비글로 역
해외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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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돌을 맞은 칸국제영화제가 내일 막을 올린다. 세계 영화팬들의 열광과 한숨을 자아낼 55편의 작품이 12일 동안 칸의 은막 위에 오른다. 이 가운데 48편이 세계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들이다. 55편의 공식 상영작 가운데는 칸에 처음 초청된 시리아, 팔레스타인, 레바논, 모리타니아, 타지키스탄 등 다섯 나라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의 코미디 <할리우드 엔딩>이다. 칸이 지금까지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소홀했던 점에 비춰보면 조금 이례적인 선택이다. 좀처럼 뉴욕 밖으로 나오지 않는 앨런의 칸 나들이 또한 이례적이다. 앨런은 지난 3월24일, 뉴욕 테러를 기려 만든 ‘영화 속 뉴욕’ 몽타주를 소개하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미국에서 지난 3일 개봉한 <할리우드 엔딩>은 이혼한 영화 감독(우디 앨런)이 제작자인 전처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만드는 얘기다. 앨런은 이 영화가 “이 행사(칸 영화제)에 딱 맞는 작품”이라 했
`칸`의 변신 55돌 55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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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자신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그 전화를 받고 발작을 일으키며 죽어간다면? 정통 호러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폰>은 제목 그대로 전화(휴대폰)를 매개로 한 공포영화다. 영화 <링>이 비디오를 이용해 공포를 전염시켰다면, 여기서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휴대폰이 등장한다. 휴대폰으로 전달되는 정체불명의 메시지. 그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극한 공포상황을 체험하며 발작을 일으키고 죽어간다. <가위>를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하지원, 김유미, 최우제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주 초 부산 해운대 인근 도로에서 있었던 촬영은 액션영화를 연상시키는 자동차 추격전. 대형 트레일러까지 동원된 이날 촬영은 잡지사 기자인 서지원(하지원)을 지원의 기사로 인해 피해를 본 정신과의사인 차진우(정성환)가 좆는 장면이다. 원래는 서울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장시간 도로통제가 어려워 부산영상위원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서 촬영했다. 앞서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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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기술자 프랭크(존 트라볼타)는 아내 수잔과 이혼했지만 아들 대니(매트 올리어리)에 대한 애정만큼은 끔찍하다. 수잔은 이 마을에 이사온 젊은 재력가 릭(빈스 본)과 재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날 릭의 친구라며 나타난 레이 콜만(스티브 부세미)의 존재를 릭은 부담스러워하는데, 우연히 대니는 새아버지의 범죄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대니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가장 친밀한 존재여야 할 가족 안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면? 액션스릴러물 <디스터번스>의 설정은 일단 매력적으로 보인다. 남들에게 존경받는 새아버지와 잔혹한 범죄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관객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대니가 넘겨야 하는 위협적인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사우스포트라는 마을과 낡은 선박제조실, 살인현장인 벽돌공장도 범죄공간으로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난해 미국 개봉 때 6주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의 전개는 긴장감 높은 설정에 미치지 못한다
재력가 새아버지가 끔찍한 범죄자 <디스터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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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는 가상공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가는, 요즘 엔 세대들의 청춘멜로영화다. 엔세대? 적지않은 사람들이 거칠 것 없고 자신밖에 모르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고‘쉽게’ 단정해버린다. 하지만 영화는, 방식이 다를 뿐 그들 또한 세상에 나가는 걸 주저하고 그래서 더욱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후아유>는 젊은이들간의 소통을 다루면서, 세대간의 소통 가능성도 열어보인다. 63빌딩의 수족관 잠수부 인주는, 국가대표 수영선수이던 3년전 훈련중 사고로 청각을 잃고 세상에도 문을 닫아걸었다. 그에게 어느날 ‘후아유’라는 커플게임의 베타테스트에 참여하겠냐며 아이디 ‘멜로’가 다가온다. 멜로는 사실 이 게임을 만든 형태다. 나쁜 평을 올린 인주를 설득해보겠다는 오기로 접근했지만, 일 외엔 아무것도 관심없던 형태는 차츰 사랑을 느껴간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인주는 가상의 멜로만을 바라보며 형태를 속물취급한다. “투명인간 친구란 말 알아
영화 <후아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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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AF) 2002에서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가 장편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마리 이야기>는 장편 관객상과 함께 2관왕의 영예를 누렸으며 단편부문에서는 일본의 <웃는 달>(니시모토 기요시)이 그랑프리에 뽑혔다. 나머지 수상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단편부문최우수상 = <빙산을 본 소년> 폴 드리센(캐나다)심사위원특별상 = <소녀와 바다> 래티시아 가브리엘리(프랑스)◇커미션부문최우수상 = <가시덩굴> 아니타 킬리(노르웨이)심사위원특별상 = <등대호텔> 투갈 비로도(프랑스)◇인터넷부문최우수상 = <하루> 신주식(한국)◇특별상ASIFA(아시아국제필름협회) 코리아상 = 린다김 SICAF(서울국제카툰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장상 = <리사이클링> 박재모유니세프상 = <여름> 김정화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상 = <아빠의 응원&
<마리 이야기> SIAF 2002에서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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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서비스(대표 오상만)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의 헤이리 아트밸리에서 영화종합촬영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약 120억원이 투입될 영화종합촬영소는 대지 4천500여평, 건평 2천500여평의 규모로 2개의 건물에 각각 380평, 280평, 180평 크기의 촬영소 3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야외세트장을 개발, 테마파크로 꾸며 시민과 학생들의 놀이터이자 영상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아트서비스가 민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영화 스튜디오 건립에 나선 것은 남양주시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의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한국영화의 활황으로 수요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영화종합촬영소의 최대 투자자인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회장은 "시네마서비스가 명실상부한 메이저 영화사가 되려면 스튜디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 뼈저리게 깨달았다"면서 "이곳을 한국영화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의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트서비
헤이리 아트밸리에 영화종합촬영소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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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향한 지독한 사랑이 그의 영혼의 되살린다. 그날 이후, 서로를 사랑이라 부를 수 없는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멜로 영화 <중독>이 지난 5월 8일 씨네2000 사무실에서 고사를 치른 후 11일 압구정동에 있는 한 바에서 크랭크인 했다. 한날 한시, 불의의 사고로 죽은 형의 영혼을 갖고 깨어난 시동생(이병헌)과 형수(이미연)의 위험하고도 슬픈 사랑이야기 <중독>은 드라마 <아름다운 시절> 이후 연기 활동이 뜸했던 이병헌이 2년만에 출연하는 영화. 그는 첫날 촬영 크랭크인에 앞서 “제가 요즘 연기가 고프거든요? 첫날 촬영 좀 더 하면 안 될까요?”라며 열의를 보였다.
“최고의 배우, 스탭들과 함께 첫 작품을 하게 돼 기쁘다. 우리 모두 <중독>에 중독됩시다.”
, <산부인과> 조감독 출신 박영훈 감독은 데뷔작 <중독>의 첫날 촬영을 자동차에 푹 빠진 카레이서 대진(이병헌)에게 술취
영화 <중독> 크랭크인 현장에서 만난 이병헌과 이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