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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외로울까봐 사람이 산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인 도시는, 그러나 자꾸 외로워 보인다. 시린 내 두 다리를 어루만져주고, 쉬게 할 누군가의 손을 만나는 일은 도시의 밝은 면을 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수많은 멈춤과 떠남을 통해 그 일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 있다. 그곳이 버스 하고도 정류장인 것이다. 버스가 한번씩 덜컹거리며 멈출 때마다 전혀 새로운, 혹은 조금은 낯익은, 하지만 결코 ‘밀지 마세요’라는 두 단어 이상을 허락지 않았던 상대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일은 녹록한 일은 아니다.17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소녀와 32살, 세상의 잔재미를 너무 일찍 잃어버린 남자의 만남은 버스와 정류장, 도시와 사람, 그리고 열일곱과 서른 사이에 쉼표를 찍으며 시작된다. 서른의 수줍은 고백이 끝나는 순간, 열일곱의 눈에서 얼어 있던 눈물 방울이 떨어지려는 순간, 아무 음표가 그려져 있지 않은 악보 한마디가 무심히 그 순간을 지키면 다시 노래가 시작된다.자폐적 서정성이 담긴 ‘루시
<버스, 정류장> 뮤직비디오 연출 이형곤·김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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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에서 촬영되고 있는 새 007 영화의 제목이 <다이 어너더 데이>(Die Another Day)로 확정됐다고 제작자인 마이클 윌슨과바버라 브로코리가 12일 발표했다. 007시리즈 제20탄이 되는 이번 새 영화는 올 1월 촬영에 들어갔으나 줄거리 등 세부 내용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다만 냉전시대의 남북한간 긴박한 대결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일랜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배역을 맡은 제임스 본드는 이 영화에서 한반도와 홍콩, 아이슬란드, 쿠바, 그리고 영국 런던 등지를 무대로 악당들에 맞서 세계대전을 막기위한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22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상영되는 이 영화에는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국 여배우 핼리 베리와, 한국계 릭 윤, 그리고 최근 출시된 3편의 007영화에서 본드의 상사 `M'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데임 주디 덴치 등이 출연한다. (로스앤젤레스 AP.AFP/연합뉴스
007영화 제목은 <다이 어너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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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리치가 우디 앨런 영화에 출연한다. 세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는 것만 밝혀진 미지의 프로젝트. 지난 선댄스영화제에 드라마 <미란다>, HBO영화 <더 라라미 프로젝트>, 로맨틱코미디 <펌프킨> 등 출연작 3편을 출품하기도 한 크리스티나 리치는, <아담스 패밀리> 이후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계속 쌓고 있는 21살의 독특한 배우. 엘리자베스 부르트첼의 원작을 각색한 <프로작 네이션>이 그녀의 다음 개봉작이다. “나는 나 자신을 증오하며 죽기를 원한다”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원작 <프로작 네이션>은 어딘지 리치와 잘 어울리는 작품. 그녀가 앨런의 영화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자못 궁금하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 출연하는 크리스티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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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5시30분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역에서 영화를 찍던 단역배우 허모(43.경기도 안산시)씨가 달리던 기차에 빨려들어 기차 바퀴에 치여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료 이모(34)씨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범인을 쫓는 전경 중대장 역할을 맡은 허씨가 이날 달리는 기차를 피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시속 80∼90㎞로 달리던 기차의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차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화사가 기차를 임대해 촬영을 하다 사고를 낸 점을 중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영화사 감독 등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장항준(31) 감독이 영화배우 김승우와 차승원 주연으로 제작비 32억원을 들여 주로 기차역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단역배우 촬영중 기차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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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넷의 로저 무어가 새 영화에서 게이 역을 맡아 화제다. <보트 트립>이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무어는 쿠바 구딩 주니어와 공연할 예정. 내용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두 남자친구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여정에 오른다는 이야기. 게이영화가 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두 젊은 남성들은 로저 무어가 연기할 캐릭터인 로이드에게 빨려든다고 한다. 로저 무어의 대변인 제리 팜은 “무어가 연기변신을 매우 즐기고 있다”면서 “그로서는 완전한 변신인 셈이죠. 하지만 그는 그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정말 엉뚱하고 진짜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007에서 사랑에 빠진 게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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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헤이시가 엄마가 됐다. 앤 헤이시는 지난해 12월, 첫남편과 헤어진 지 1년쯤 됐을 때 카메라맨인 콜리 라푼과 결혼을 했고, 출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기는 7파운드 몸무게의 남자아이로 이름은 호머 헤이시 라푼. 일부 현지 언론은 ‘딸이었다면 셀레스티아라 하지 않았을까’라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는데, 이는 그녀의 책 <콜 미 크레이지> 때문이다. 거기서 그녀는 한때 자신이 ‘셀레스티아’라는 제2의 자아를 만들고 외계 우주선이 자신을 데려갈 거라 믿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싸이코> <식스데이 세븐나잇>에 출연했던 헤이시는 최근 <존 큐>에서 인질극을 부르는 냉혈한 병원 원무과 직원을 연기했다.
우주인이냐구? 내 아기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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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 속편 이후 행보를 결정했다. 뜻밖에도 카운터컬처적인 1971년 히트작 <빌리 잭> 리메이크에서 주연을 맡기로 한 것이다. 톰 래프린 감독의 <빌리 잭>은 인디언과 백인 혈통을 반반씩 지닌 한 베트남 참전 군인이 백인사회의 부정적 가치들에 항거하며 점차 인디언의 기질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반전, 평화수호, 반제도 등 1960년대 후반 일었던 히피즘 정신을 다분히 띠고 있는 수작이다. 빌리 잭은 개 사료를 만들기 위해 말들을 도살하려는 행위에 맞서고, 일종의 대안학교라 할 수 있는 오지의 ‘자유학교’를 보호하는 일에 나서기도 하는, 그시대의 영웅상을 드러낸다.
연기, 각본, 연출, 제작과 배급을 손수 했던 톰 래프린은 그동안 <빌리 잭>과 그 속편들에 관한 권한을 지니고 관리해왔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 빌리 잭을 연기하게 될 이번 리메이크작은 제르세이 필름이라는 영화사가 제작하며, 톰 래프린도 고문격으로 참가할
키아누 리브스 후속작 발표, <빌리 잭> 리메이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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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이 <챔피언> LA 촬영장을 방문하여 유오성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휴식을 취하러 떠난 미국행이지만 첫일정으로 촬영에 지친 <챔피언> 팀 위로방문을 잡은 것. 장동건이 현장을 찾은 날은 맨시니와 김득구의 경기 촬영 첫날로, 유오성은 중요한 장면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고 한다. ‘함께 있을 때 두려움이 없었던’ 그때를 떠올리기라도 하는 듯, 유오성은 장동건의 위로에 힘을 받았다는 후문. 곽경택 감독 역시 장동건의 방문으로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운명의 복서 김득구의 삶을 그리는 <챔피언> 촬영팀은 한달여간의 미국 로케를 마치고 3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다.
장동건, <챔피언> LA 촬영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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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엄마!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에서 장승업과 평생에 걸친 인연을 나누는 기생 매향으로 등장하는 배우 유호정이 결혼 7년 만에 드디어 엄마가 됐다. 지난 3월6일 낮 12시15분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첫아들을 낳은 것. TV드라마 <상도>에 출연중인 남편 이재룡은 촬영 스케줄도 미루고 유호정의 곁을 지켰다고. 지난 95년 결혼한 유호정은 그동안 세번의 유산, 불화설 등으로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임신한 뒤 모 분유회사 CF에도 출연하는 등 행복만발이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인 <취화선> 속 매향의 난초 같은 모습은 5월쯤 만날 수 있다.
결혼 7년만에 아기엄마 된 유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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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은숙이 영화촬영 도중 왼쪽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부산에서 촬영중인 미스터리멜로 <플라스틱 트리>에 퀵서비스 배달원 원영으로 출연중인 조은숙은 극중 이발소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뒤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신을 찍다가 부상을 입었다. 오토바이가 모퉁이를 돌다가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무릎을 부딪힌 것. 넘어진 뒤 “아프다”는 조은숙의 말에 촬영을 중단하고 부산 성모병원으로 옮겼는데, 진찰결과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6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하며, 경과를 봐서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불운의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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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도 되므니이까! <두사부일체>에서 ‘알러지’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약간 맹한 영어선생님으로 등장,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송선미가 이번엔 일본어로 웃긴다. 한·일 합작영화 <라운드 원>에서 여주인공 네네 역에 캐스팅된 것. <라운드 원>은 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본인 돗보와 그를 이용하는 사기꾼 네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다. 송선미가 맡은 네네라는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하고 섹시한 여자 사기꾼이다.<두사부일체>를 본 일본쪽 관계자가 일본에서 호감도가 높을 얼굴이라 판단, 송선미를 낙점했다고. 송선미가 구사하는 일본어 음색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역인 돗보를 맡은 하타케야마 다케노리는 전 WBAS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스포츠 스타라고. 송선미는 지난 3월8일 일본에 건너가 하타케야마 다케노리를 상대로 연습을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부터 재일동포에게 집중적으로 일본어 레슨을 받고 있다. 또, 네네가
웃겨드리겠스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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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전선 이상있다?’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의 초반 성적을 두고 충무로의 혹자는 제작사인 좋은영화, 그것도 김미희(38) 대표의 ‘선구안’이 예전 같지 않다고 수군댈지도 모르겠다. <주유소 습격사건>(1999)을 시작으로 지난해 <선물>과 <신라의 달밤>까지, 연달아 내놓은 영화 세편의 평균 서울관객 수가 100만명. 매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호타준족’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의 초반 기세가 대단한 돌풍을 예고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작 김 대표는 조급해하는 기색도 아니었고, 당황스런 눈치도 아니었다. 늦잠을 자고 나왔다는 그는 이번 영화가 앞으로 자신의 관심이 가닿는 지점을 분명히 보여준 것에 대해서 오히려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흥행제조기’라는 패찰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이제껏 미뤄둔 새로운 영화들을 만들어간다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장규성
<피도 눈물도 없이> 개봉한 좋은영화 대표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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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순넷이 돼도, 여전히 날 필요로 할 건가요?” 세월이 흘러도 연인의, 혹은 팬들의 감정이 변치 않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비틀스의 의 가사를 빌려 얘기하자면, 주디 덴치는 이미 확실한 예스의 대답을 들은 배우다. 예순넷에서도 4년이 지난 예순여덟. 그녀는 여전히 영화가, 무대가, 관객이 원하는 배우니 말이다. 아니, 환갑의 나이를 넘기면서 오히려 영화계의 구애는 더욱 열렬해진 듯하다. 매년 꼬박 2∼3편씩 찍을 만큼 손짓하는 영화가 많아진 것도, 오스카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에서나 매스컴에서 앞다퉈 그녀의 연기에 갈채를 보내게 된 것도, 60대 중반에 접어든 90년대 중반 이후의 일이다. 최근에도 주디 덴치는 <아이리스>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에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있다.
<아이리스>는 영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의 삶을 다룬 영화. 머독이 강단에서 갑자기 노래로 인사를 대신할 때의 당당
예순여덟, 스크린의 구애는 계속된다, 주디 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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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아니 추상미가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커다란 눈동자만큼이나 시원한 목소리의 인삿말과 악수를 청하는 작은 손을 한꺼번에 내밀면서. 연극무대에서부터 몸에 밴 직선처럼 명쾌한 음색과 몸짓. 며칠 전 스크린 속에서 만났던 <생활의 발견>의 흐너적거리던 선영은 벌써 어디로 숨어버렸나. 몇 번 눈을 마주친 끝에 권태로운 유부녀의 일상을 깨뜨려준 ‘신선한 장난감’ 경수의 심장을 떨리게 했던 눈웃음. 그건 여전하다.
<꽃잎> <접속> <퇴마록> <세이 예스>에 이어 다섯번째 영화 출연작인 <생활의 발견>은 추상미에게 ‘복잡미묘한 연기의 발견’이기도 했다. 무명배우 경수의 1주일간의 짧은 연애담인 <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는 춘천의 여인 명숙을 뒤로 하고 떠난 경수가 기차 안에서 만난 경주의 여인 선영. 묘한 눈웃음과 진위를 알 수 없는 말로 경수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다음, 막상 뒤따라온 경수를 보고는
<생활의 발견>의 선영, 추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