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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도 아름답고,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많아서 정말 즐겁습니다."홍콩의 인기 여배우 중리티(鍾麗시<실絲 변에 是>ㆍ영어명 크리스티 정ㆍ31)가「잔다라」와 「삼사라」, 두 편의 영화를 들고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중리티는 저우룬파과 호흡을 맞춘 「첩혈쌍웅2」와 「리롄제의보디가드」, 신현준과 출연한 한국 가수 이수영의 뮤직비디오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배우. 그녀는 태국 출신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에서 주인공 잔다라를 섹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여인역을 맡아 과감한 노출 연기를 펼쳤다.「잔다라」는 상영 시간의 20%가 동성애와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성 묘사로 채워져 있어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피아니스트」와 함께 최고 문제작으로 꼽히고 있다.또 히말라야 산맥 인근의 라다크를 무대로 한 러브스토리 「삼사라」(감독 판 나린)에서는 사랑과 삶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여성으로 나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중리티는 "태국은 날씨도 좋고, 음식도 맛이 있
홍콩 여배우 `중리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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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유일의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초청감독들의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10시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열렸다.`뉴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섹션으로, 한국의 「꽃섬」과 「고양이를 부탁해」,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해선」, 인도네시아여성 감독 난 아크나스의 「모래위의 속삭임」등 총 11편이 경합을 벌인다.이날 행사에는 이란의 마지아르 미리와 아리자 카리미, 인도네시아 난 아크나스,인도의 비주 비스와니스, 한국의 정재은 등 5명이 참석해 자신의 영화에 관한 소개와 참가 소감 등을 피력했다.「모래의 속삭임」으로 부산을 찾은 난 아크나스는 "지난 해 넷팩상 심사위원자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들고 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밝힌 뒤 "영화 자금을 받던 날 자카르타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그뒤 경제적ㆍ정치적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에 2년이 더 걸리는 등 꼬박 4년이 걸렸다"면서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모래의…」는 오랫동안 다큐멘터
PIFF 뉴커런츠 초청 감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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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기자시사 <밀레니엄 맘보>|씨네시티 2관
13:30 신상옥/최은희 핸드프린팅|PIFF 광장
14:00 PPP 타이 영화산업 세미나|코모도 충무홀
16:00 신상옥 감독과의 대화 (세미나)/기자 간담회|대영 시네마 2관
22:00 EFP 파티|코모도 충무홀
00:00 Korean Night|V Bar
[내일의 행사]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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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뉴커런츠 기자회견1|코모도 오륙도홀
11:00 EFP 프레스 브런치|코모도 충무홀
12:00 기자시사 <칸다하르>|씨네시티 3관
14:30 <꽃섬> 야외무대|PIFF 광장
16:00 PPP NDIF 프리젠테이션|코모도 오륙도홀
17:00 독립영화 세미나|씨네시티 3관
19:30 PPP Opening Party|코모도 충무홀
22:00 시네마서비스의 밤| 메리어트 호텔
[오늘의 행사]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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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요타이>에는 150억원이 들었다는데, 타이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얼마 쯤인가요?”, “타이영화에서 불교가 의미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11일 오후4시 씨네시티 부산에서 열린 세미나 ‘뉴 타이영화와의 근접조우’에서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타이영화에 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이 행사에 참여한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여성 프로듀서 듀앙카몬 림차로엔은 이들 질문에 대해 친절하고 진지하게 답해 타이영화를 우리 앞에 한발자욱 다가오게 했다.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듀앙카몬은 “올 한해동안 제작될 타이영화는 25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10편 미만씩 제작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갈수록 타이영화를 찾는 타이 관객의 숫자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영화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또 그는 “지난해 2억바트(약 60억원)에 불과했던 타이영화의 수익도 올해는 5배 증가한 10억바트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점유율도 크게
타이영화 수익, 올해 5배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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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있을까. 수많은 영화사와 홍보사들이 팔도의 열혈 영화광들이 운집한 부산영화제를 홍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특히 부산영화제의 관객들은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어서 관계자들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11월말 개봉하는 <꽃섬>의 제작사 씨앤필름은 아예 ‘공식 카페’(대영극장 옆 ‘라디오’)를 만들어놓고 안정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10일 송 감독과의 맥주파티를 치른 이들은 11일에는 송 감독의 단편영화들을 상영했고, 송 감독과 주연배우 김혜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미꽃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가졌다. <꽃섬>팀은 12일 밤8시 ‘천년후에’라는 바에서 파티를 여는 등 15일까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12월 개봉 예정인 <화산고>는 PIFF광장 주변에서 차량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예고편과 메이킹 필름을 상영해 행인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역시 12월 중순 개봉하는 <나
영화사와 홍보사들 홍보열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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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 사람인 윤정희씨. 그는 1967년 첫영화 <청춘극장>으로 대종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시작한 연기인생의 정상에서 돌연 프랑스 유학을 결행, 화제를 불러모았다.그러나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가 된 뒤에도 그는 언제나 현역배우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출범을 누구보다 기뻐했던 ‘창립게스트’ 윤정희씨는 올해엔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즐기고 있다. 해마다 한국영화를 20여편씩 빠뜨리지 않고 챙겨본다는 윤정희씨의 고운 눈매와 가녀린 어깨는 11월에도 4월의 벚꽃처럼 화사했다.-60, 70년대에 비해 요즘 한국영화계는 많이 달라졌죠.=당시 감독들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참 열심히 만들었어요.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어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조금 더 자기 것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렇지만 홍상수 감독이나 김지운 감독, 정말 감탄스러워요.-어떻게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인터뷰] 뉴커런츠 심사위원 배우 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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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사회적으로 까발리고 싶었다”<잔다라> 감독 논지 니미부트르 세계가 주목하는 타이영화의 급성장 뒤에는 논지 니미부트르(Nonzee Nimibutr)감독이 있다.신작 <잔다라>를 들고 부산을 찾은 그는 타이영화 르네상스의 문을 연 존재로 평가된다. 타이영화 뉴웨이브의 문을 연 1997년작 <뎅버렐리와 그 일당들>과 역대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99년작 <낭낙>은 모두 90년대 이후 타이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 2편 모두 부산영화제에 출품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세번째 방문이다 보니 친구도 많아져 “어제도 4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그는 2년전 부산을 찾았을 때보다 세련된 인상이었다.<잔다라>에 관해 그는 “성이라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까발리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성에 위선적인 태도를 취하는 타이사회에 이슈를 제기하고 싶었다는 말. 60년대 출간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서양으로부터 프리섹스, 호모섹스 문화가
<잔다라> 감독 논지 니미부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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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관객들은 그동안 다큐멘터리라면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연상해왔다. 그러나 올해의 PIFF가 선택한 다큐멘터리들은 집단보다 개인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교육적 내레이션은 사라졌다. 그것은 치열했던 정치적 싸움이 표면적으로 사라진 뒤, 관심의 영역이 개인적 공간으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반영인지도 모른다.음악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암울하던 군사정권 시절을 노래하던 가수 한대수에 관한 장지욱·이천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한대수>, 서태지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조명해보는 전명산 감독의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베르레바크라는 작은 어촌마을의 합창단의 이야기를 다룬 크눗 에릭 옌센 감독의 <쿨 앤 크레이지>, 발칸 펑크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에밀 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밴드> 등이 그것. 음악을 매개로 굴절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파괴와 극한 환경에서의
[스페셜] ‘즐거운’ 다큐멘터리 보기 ABC /안해룡/비디오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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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01, 91분 China, 2001, 91 min감독 장밍 4시 씨네4관데뷔작 <무산의 구름>으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장밍 감독의 지난해 PPP 프로젝트이기도 한 이 영화는 이번에 처음 세계적으로 소개된다. 평범한 드라마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진흙을 한 단계씩 쌓아올리듯 차츰차츰 무거워져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낸다.경찰관 유동은 휴가차 고향을 찾은 옛 여자친구 샤오베이 일행을 만난다. 유동과 샤오베이 일행은 근처 강가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널 죽도록 사랑해’라는 문장이 씌어진 쪽지가 발견된다. 이 쪽지를 본 샤오베이의 남자친구는 유동을 의심하기도 하고, 샤오베이를 의심하기도 한다. 샤오베이 역시 유동이 옛 사랑을 잊지 못해 이 쪽지를 썼으리라 생각하고, 유동 역시 의문을 품는다. 나머지 친구들 역시 이들의 드러나지 않는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다.장밍 감독은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 선명한 플롯 대신 갈수록 엉켜만
[포커스] 주말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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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독일, 2001, 80분 Austria, Germany ,2001, 80 min감독 에시카 하우스너 오후 7시 씨네1관구부정한 어깨, 튀어나온 입, 불안한 눈동자.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 가고 있는 리타는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별로 사랑스럽지 않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가끔씩 돌출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아웃사이더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교사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며, 엄격한 부모는 그녀를 방에 가두기 일쑤다.조금씩 성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리타는 버스 운전사를 유혹하기도 하고, 그녀의 좋은 친구인 이웃집 동생의 침대에 누워보기도 한다. 섹스 파트너를 찾아 외로움을 달래 보려던, 리타의 시도는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럴수록 더 외로워질 뿐이다. 일탈을 시도했다가 어쩔 수 없이 일상으로 돌아온 리타는 이제 아주 극단적인 방법으로 가족과 결별한다.신예 예시카 하이우스너는 가족과 학교, 사회에서 벗어려는 한 십대 소녀의 위험한 선
[포커스] 사랑스런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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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001, 93분 Italy, 2001, 93 min감독 마우리치오 시아라 오후8시 대영3관다분히 낭만적인 한글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화의 원제에는, 뜻밖에도 혁명이란 단어가 들어있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포르투갈이 오랜 독재로부터 해방된 날인 1974년4월25일, 파리에 살고 있는 포르투갈인 빅토르는 모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바로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그날은 바로 군부 소장파들이 일으킨 무혈 쿠데타로 인해, 포르투갈이 1932년 살라자르가 시작했고 후임 카에타노가 이어받은 30여년 묵은 독재정치에서 벗어난 날이다. 격앙된 기분으로 빅토르는, 한집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인 친구 마르코와 함께 리스본으로 떠난다.마르코의 대학친구인 프랑스인 클레어도 합류한다. 마르코의 노란색 시트로엥 2CV가 이들의 교통수단. 이들은 며칠간 리스본을 향해 차를 몰면서 낯선 자유의 냄새에 가슴설렌다. 차가 고장나고 군인에게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리스본.그러나 거리
[포커스] 리스본행 노란색 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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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01, 126분 Korea, 2001, 126 min감독 송일곤 오후4시 대영3관세 여자가 길을 떠난다. 아직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을 진한 화장으로 뒤덮은 혜나는 화장실에서 낙태를 하고는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찾아 나선다. 전도유망한 뮤지컬 가수였던 유진이는, 설암이 도져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어린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려고 몸을 팔던 옥남은 남편에게 내쫓긴다. 그들은 회한과 절망의 바다에 떠 있는 그들만의 유토피아 ‘꽃섬’을 찾아나선다.“상처받은 영혼들에 관심이 많다. 그들을 치유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송일곤 감독의 말처럼, <꽃섬>은 서로 다른 상처를 안은 세 여자가 ‘꽃섬’을 찾아가는 길에 여러 사람들과 사건들을 접하고 서서히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다. 그는 자기 손으로 낙태를 한 소녀의 등 뒤에 작은 날개를 달아주고, 죽음을 앞둔 가수에게 마지막 노래를 허락한다.고통 가득한 현실을 떠나 온 여행의 끝에서, 모두가
[포커스] 꽃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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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001. 108분 Hong Kong, 2001, 108 min감독 프루트 챈 오전11시 대영1관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창녀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전작 <두리안 두리안>과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시선과 표현 면에서는 확연하게 구분을 짓는 프루트 챈의 ‘창녀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 초현실주의와 리얼리즘, 대조적인 두 가지 이미지가 전편을 휘감으며 보는 이를 당혹케 한다.배경은 홍콩의 할리우드 플라자라는 거대 빌딩 인근의 빈민촌 타이홈. 이곳에 살고 있는 웡치컹은 여자친구를 이용해 매춘업을 하는 날건달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매춘업을 구상하다 상하이에서 온 홍홍이라는 매춘부의 인터넷 광고를 접하게 된다. 그와 비슷한 때 홍홍과 똑같이 생긴 통통이란 여성이 타이홈에 나타나고 그녀는 훈제돼지를 만들어 파는 추씨 집안의 막내아들 티니와 친구 사이가 된다.그러던 어느날 통통을 만난 웡치컹은 그녀의 교태에 녹아 관계를 맺는다. 웡치컹 뿐 아니라, 추씨와 추씨의 큰 아
[포커스] 할리우드,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