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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hammad Ali-Through the Eyes of the World2001년, 감독 필 그래브스키 장르 다큐멘터리(유니버설)마이클 만의 <알리>를 보면 조금 아쉽다. 마이클 만이 잡아낸 알리는 프로입문에서 출발하여, 3년 반의 공백을 이기고 조지 포먼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순간까지다. 마이클 만은, 알리가 세상과 가장 격렬하게 싸웠던 시간을 그려낸다. 이전의 올림픽 우승이라든가, 이후의 세 번째 세계 헤비급 타이틀 탈환 같은 극적인 이야기들은 빠져 있다. 그러나 알리의 경기를 동시대에 만나고 열광했던 사람들은 적어도 마흔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알리의 경기는, 리온 스핑크스와의 시합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조지 포먼과의 자이레 경기, ‘폭주기관차’ 조 프레이저와의 시합은 나중에 자료화면으로 봤다. 마이클 만의 <알리>는, 그의 삶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심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다큐멘터리 <알리-세기의 영웅>은 알리
알리-세기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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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새벽, 청계고가도로 위에서는 영화 같은 이벤트가 벌어졌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촬영현장. 자정 무렵부터 모여 준비를 마친 제작진과 꽉 막힌 도로를 재현하는 데 필요한 100여대의 자동차가 순식간에 동대문 평화시장 앞 청계고가도로를 점거해버렸다. 이때 시각 새벽 3시,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예정보다 3시간이나 빠른 새벽 6시경에 촬영을 마쳤다. 서울 도심 대로에서 이처럼 몇 시간 동안 차량 통행을 막고 영화촬영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물론 무단점거는 아니고 유관기관의 허가를 받았으며, 경찰이 통제를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69년에 개통한 청계고가도로를 공식적으로 막고 영화를 촬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제작사에서는 지난 4월5일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아 속을 태우기도 했다. 경찰은 청계고가도로가 서울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핵심 도로여서 통제할 경우 차량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청계고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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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대 PD는 한국 시트콤의 산파이다. KBS에 입사하여 우리나라 최초 시트콤 <오박사네 사람들> 을 연출했다. <순풍 산부인과>의 김병욱 PD가 건강 악화로 연출에서 손을 놓았을 때 주병대 PD가 바통을 이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 <카이스트> 역시 그가 연출한 작품이다. 방송가에서는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연인들>이 송창의 PD,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김병욱 PD, 그리고 주병대 PD를 시트콤 3대 PD로 꼽는다.동물원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요즘에 동물 대상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펫 비즈니스도 호황이고 동물병원도 잘된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을 연기시키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동물은 소품 정도다. TV 촬영용으로 동물을 전문적으로 훈련시키는 곳이 없다. 동물을 다룬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동물원이 배경이므로 동물을 많이 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원 사람들> 주병대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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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월∼금 저녁 7시45분)시트콤은 클리셰의 집합이 되었다. <잘난 걸 어떡해>(KBS2TV, 종영)에서 스포츠센터 아가씨들이 말 잘하는 사람에게 속아서 다이어트 용품을 사는 이야기(1월29일)가 방영된 다음날(1월30일) <뉴 논스톱>(MBC 월∼금 6시50분)에서 ‘어리버리’ 장나라가 말 잘하는 사람에게 속아서 필요없는 상품을 사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다. 결말도 둘다 물건을 잘 샀다고 좋아하는 것이었다. 연일 방송되었으니 베끼지는 않았을 테다. 시트콤은 더듬이를 서로 맞대 기억을 복사하는 개미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첫 장면을 보았다면 전개가 빤하다. 소중한 것이 등장하면 꼭 그 물건은 누군가가 잠깐 쓰다가 없어져서 소동이 벌어지고, 누구에게 용감하게 보이고 싶으면 희롱하는 남자와 여자라는, 그리고 자기는 그를 구해주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전술을 짠다. 친구들 사이에 거짓말이 빈발한다. 어떻게 친구 사이가 유지되나 의문스러워지는 악수를
일상의 관찰에서 웃음 끌어내는 시트콤 <동물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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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endor 1999년, 감독 그렉 아라키출연 조너선 스카치 <HBO> 6월2일(일) 새벽 1시50분사랑은 ‘일대일’ 관계여야만 하는가? <키싱 투나잇>은 그런 고정관념에 반박하는 영화다. 여기서 남녀관계는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좀더 복잡하게 얽힌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럿을 좋아하게 된다는 건 어떨까? 도덕과 사회적 관습, 혹은 상식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렉 아라키 감독의 <키싱 투나잇>은 1990년대 젊은이들의 일탈적인, 그러나 신선한 사랑을 담는다. 베로니카는 클럽에 갔다가 여러 남자들을 만난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벨과 드러머인 제드가 그들이다.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베로니카는 갈등하다가 나름의 결론을 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다. 베로니카는 아벨, 그리고 제드와 함께 동거를 시작하는데 그들 역시 마지못해 베로니카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처음엔 베로니카의 태도에 대해 불만
케이블 영화 <키싱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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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Hall1977년, 감독 우디 앨런출연 다이앤 키튼<EBS> 6월1일(토) 밤 10시남자가 묻는다. “데려다줄까요?” “왜요? 차 있어요?”라고 여자가 말한다. “아뇨, 택시를 탈 건데요.” 여자가 말하길 “아, 전 차가 있어요.” 여기에 남자는 “차가 있다구요? 참나, 이해를 못하겠네. 만약 차가 있다면 왜 차에 대해 물었죠?” <애니 홀>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을 건다. 서로에게, 혹은 혼잣말로 중얼중얼 이야기한다. 영화는 평이한 로맨틱코미디로 보일 수도 있다. 사랑싸움을 일삼는 남녀가 나오고, 스크루볼코미디의 흔적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볼 때 단순한 코미디라고 보긴 어렵다. 인물들은 뭔가 이야기가 풀리지 않으면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건네기도 한다. 뭐, 좋은 해답은 없을까요, 라는 투로. <애니 홀>은 우디 앨런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으뜸으로 중요하고, 그의 영화세계를 정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뉴욕에서 생활하는 코미디언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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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연쇄살인범의 초상>을 만든 존 맥노튼 감독작. 샘은 학생들에게 인기좋은 고등학교 교사다. 많은 여학생들이 그를 흠모하고 따른다. 특히 갑부집 딸인 켈리는 그에게 남다르게 관심을 쏟고 그를 유혹할 기회를 노린다. 샘의 집을 방문한 켈리는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는데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켈리는 샘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발하고 법정에서 그를 만난다.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볼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상투적인 영화라는 게 흠.
[TV영화] 와일드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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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안의 블루> 등을 만든 이현승 감독의 멜로드라마. 바닷가 집에서 살고 있는 성현은 혼자만의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그는 우체통에서 이상한 편지를 발견한다. 자신이 원래 성현의 집에서 살고 있던 사람이며 우편물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날짜가 2000년이라고 적힌 것을 본 선형은 누군가의 장난이라 여기지만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시간대가 어긋난 두 남녀의 대화와 사랑이 시작된다. 아기자기한 시각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애잔한 사랑이야기.
[TV영화] 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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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패밀리>80년대 초반,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게 꿈인 중학생 명진의 이야기(‘내 나이키’). 중급 호텔에 킬러를 피해 숨은 조직폭력배 등이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사방에적’). 청소년 때부터 교회에서 누나, 동생하며 지냈던 남녀의 이야기(‘교회누나’). 박광현, 박상현, 이현종 감독, 신하균, 임원희 출연, 필름있수다 제작, 청어람 배급, 상영시간 99분박평식 한국영화의 앞날이 밝아보인다. 재간둥이들! ★★★☆■ <밀리언 달러 호텔>버림받은 부랑자들의 보금자리 LA 밀리언 달러 호텔 옥상에서 화가 이지가 추락사한다. 이지의 아버지인 유대계 언론 재벌은 자살 스캔들을 막기 위해 FBI요원 스키너에게 살인자 색출을 지시하고, 미디어의 관심은 호텔에 집중된다. 빔 벤더스 감독, 밀라 요보비치, 멜 깁슨 출연, 베어엔터테인먼트 수입,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120분김봉석 아득한, 도시의 쓸쓸함 ★★★심영섭 LA발 백치 천사의 노래 ★★★☆
묻지마 패밀리/밀리언 달러 호텔/하이 크라임/미워도 다시한번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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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집으로…>를 보지 못했다. 모처럼 중편소설을 한편 쓴다고 앉아 있는 사이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고, 무리를 했는지 이제는 며칠째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곳은 그럭저럭 회복이 돼가는데 목은 점점 더 아프다. 후배가 들고 온 도라지 청을 혀 끝에 올려놓고 빨아먹어도 보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살구씨 기름을 눈 딱 감고 한 스푼씩 따라마셔도 별 차도가 없다. 사람 많은 곳에 나갔다오면 밤새 기침이다. 내가 <집으로…>를 보러 가지 못하고 있어도 여전히 <집으로…>는 절찬리 상영중이다. 내 목이 웬만해질 때까지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집으로…>라는 영화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내겐 뜬금없이 떠오르는 얘기가 있었다.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얘기’라고 하는 것은 내가 그이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이는 시골에 사는데 벌써 십오년째 집을 짓고 있단다. 보통 집을 짓는다고 하면 설계를 하고 재목을 구하고 할 것인데 그이는 오로지 주변의
불멸의 추억을 머금은, 그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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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시원에서 숙식을 하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져 하루종일 글을 쓰거나,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것이 하루의 소일거리였다. 영감이 안 떠올라 답답하게 되면 가끔 가다 친구랑 제대로 공연 한번 못해보고 밴드를 하겠다고 다녔던 시절이 떠올라 홍대 록카페 스핑글이나 롤링 스톤즈, 프리버드 등에 들러 밴드 공연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후 영감과 감수성을 드러내는 일보다는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종이 한장의 차이로 ‘몽상가’로서의 나를 잠시 접어두어야 했고, 내가 글을 통해 배설했던 ‘몽상’은 영화가 그 자리를 대신 메우게 되었다. 현실에서 볼 수 없거나 이룰 수 없는 몽상의 고리들이 그나마 영화로 사적 배설의 통로가 제공된 것이다.
〈트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러한 갈등의 장벽에 놓여 있던 시기에 보게된 작품이다. 답답한 마음에 비디오숍에 들러 비디오를 고르고 있던 중 〈킬러 콘돔〉을 제작한 트로마의 새로운 작품 〈
영화, 몽상을 배설하는 통로, <트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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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은 대체 무슨 운명으로 계절마다 그렇게 멀고 고단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일까? 수백 킬로미터에서 멀게는 수천 킬로미터까지 해마다 이동해야 하는 운명이 철새들의 일생이다. 나는 자연의 섭리라고 이름 지어진 채 끝없이 반복되어지는 풍경이 너무나 괴롭다. 경이롭고 위대해 보이기보다 고통스러운 고행의 반복으로만 보여진다. 철새들의 운명이여. 일개미의 운명이여. 꿀벌들의 희생이여. 이것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슬픈 운명이다. 당신은 싸우다가 죽어갈 병정 개미, 당신은 새끼에게 제 몸을 뜯어먹히는 거미. 혹은 흙이나 파먹고 살 지렁이의 운명이나 아니면 뿌리내린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모든 계절의 고통을 고스란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식물들의 운명 중 하나와 닮아 있지 않을까?하지만 정작 목숨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왜 사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당신은 언제나 산들바람이 부는 푸른 언덕의 싱싱한 꽃나무의 운명이라서 행복하기 그지없는 존재라고 할지라도, 따뜻한 해수면에 넘실대는
김형태의 오! 컬트 <마이크로 코스모스> <위대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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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은 문화적으로 ‘쿨’할까. 이 질문은 최근 이 지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 대한 나의 시각이다. 즉, 어떤 사상이 문화적으로 멋지고 세련되었을까라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달리 말해 사회주의든, 페미니즘이든, 혹은 다른 ‘주의’나 ‘이즘’이든 거대 담론에 대한 일반인(나를 포함한)의 반응이 ‘실제로 그렇다’고 판단한다. 험악하고 살벌한 논쟁에 빠져서 이전투구하고 싶지 않은 심정은 부차적일 뿐이다.먼저 사회주의. 오늘날 사회주의자는 ‘쿨’한 존재일까. 그런 시기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냉전시대 반공 이데올로기의 최후 보루인 한반도 남쪽에서 사회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지혜와 용기를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었다. 흔하지는 않았지만 두개의 자질을 겸비한 인물들이 존재했고 오늘날 이렇게 상업적 주간지의 고급 종이 위에서 사회주의를 운운할 수 있게 된 데는 그들의 공이 크다.하지만 ‘구(舊)사회주의자들’이 멋진 존재였던 것은 그들이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하
`그 페미니즘`과 `그 사회주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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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노총각, 안진우 감독은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큰 고생을 안 해본 듯한 순한 인상에, 말할 때 곧잘 웃는 모습이 위아래로 두루 대인관계가 좋을 것 같았다.그의 데뷔작 <오버 더 레인보우>는 내용만 놓고 보면 무척 욕심 많은 판타지이다. 교통사고로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진수(이정재)가 옆모습이 담긴 사진만 남은 과거의 사랑을 찾아가다가, 그게 지금 새로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과 동일인임을 알게 된다. 시간과 기억의 단절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나의 유일한 사랑, 그런 게 존재한다는 믿음과 그 실제 대상을 동시에 주인공에게 안겨준다. 남녀가 성격이나 계급, 세계관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만나는 고전적 멜로라기보다, <번지점프를 하다> 처럼 ‘솔 메이트’ 내지 ‘일대일의 영원한 사랑’의 존재를 확인해가는 여정이 주를 이루는 다분히 이념적인 멜로다. 인상적인 건 <오버 더 레인보우>가 그 내용만큼 욕심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사랑을
<오버 더 레인보우>로 충무로 데뷔한 안진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