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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래트롤 데미지
LA의 소방관 고디 브루어는 어느날, 콜롬비아영사관이 있는 빌딩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아내와 아들이, 테러리스트가 장치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콜래트럴 데미지’(무고한 희생자)가 된다. 분노한 브루어는 정부가 게릴라와 협상을 준비하는 걸 보고 직접 범인을 찾아 콜롬비아로 떠난다.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 아놀드 슈워제네거 출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수입·배급, 상영시간 106분
김봉석 아직도 액션 스타이기를 고집하는 아놀드 ★★★
콜래트롤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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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생명이 참 짧은 것 같아요. 여배우가 부족하다고 그러는데, 그게 사람들이 여배우를 오래 간직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애. 늘 새로운 사람을 찾으려고 그러니까요. 제가 신상옥 감독한테 한번 프로포즈한 게 있죠. 그때 오디션으로 심청이를 뽑는다고 했어요, 16살, 14살을. 신상옥 감독한테 그렇게 얘기했지. 그렇게 할 필요 있나, 지금 만든 여배우를 심청이로 만들면 되는 거지, 얼마 있다가 “같이 하자”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효녀 청이>(1972)를 시작하게 됐는데 청이가 우리 남편을 만나게 했어요.<효녀 청이>가 뮌헨올림픽에 나가게 됐어요. 신상옥 감독하고 저하고 많은 문화예술인하고 독일로 갔어요. 그 당시 독일에서 독일어로, 오페라 <심청>을 윤이상씨가 했어요. 그걸 보러 가는데 계단에서 그냥 어떤 한국 남자를 만났어. 같이 들어갔는데 우리 자리를 찾다 보니까 비슷한 자리더라고. 윤이상 선생님이 소개를 해주는데 백건우라고. 만난 뒤로
남편 백건우씨와의 만남과 프랑스 유학, 그리고 배우로 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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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가 고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대단한 자만이군요.” 1978년 개봉 2주 뒤 USC에서 가진 <할로윈>의 상영 뒤, 한 학생이 참석한 배우와 제작진을 향해 던진 말이다. 겨우 3주간의 시나리오 작업에 20일간의 촬영, 3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급조된 B급 공포영화가 미덥지 않게 받아들여지리란 것은 사실 영화를 만든 이들조차 각오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제대로 된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으로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발판만 되어준다면 그걸로 족했다. 적어도 7500만달러라는 흥행성적과 뒤를 이은 아류작들이 쏟아지기 이전까지는.이른바 슬래셔 무비의 원조격이라 할 이 영화에는 이렇다 할 잔인한 장면이 좀처럼 드러나질 않는다. 선혈이 낭자하는 공포영화의 선례를 뒤로한 채 <할로윈>의 촬영을 도맡은 딘 컨데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적은 피’였다. 감독인 존 카펜터와 컨데이는 즉물적인 반응 대신 관객이 머릿속으로 그려낼 공포의 공간을 비워둠으
<쥬라기 공원> <할로윈>의 딘 컨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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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질식할 정도로 강도 높은 액션이 신마다 들어찬 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13분짜리 자동차 추격신과 폭파신은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있는 미개통 국도에서 열흘에 걸쳐 만들어졌다.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폭파신을 위해 스턴트팀 팀장 장호중(38)이 직접 높이 6m의 도약대를 제작했고, 오토바이 리허설로 촬영이 시작됐다. 오토바이 리허설은 촬영기사로 하여금 실제 촬영시 자동차의 동선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스턴트 배우들에겐 도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효과를 내기에 스턴트팀에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정.
공중에 뜬 자동차가 뒷부분부터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장면을 위해 그가 생각해낸 묘수는 트렁크에 벽돌을 잔뜩 넣는 것. 전륜구동이라 앞쪽의 엔진 무게가 맘에 걸렸지만 그렇게 하면 별탈없이 뒷부분부터 떨어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도약대를 벗어난 차는 그대로 날아가 엄청난 속도로 처박혔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스턴트맨이 크게 다치고 말았다. 차도 완전히 박살났다. 결국 재촬영마저 취소됐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카스턴트, 장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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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와이키키 브라더스> <욕망>의 공통점.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 맞다. 좀더 꼼꼼히 들여다보자면, <접속> <조용한 가족> 등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중영화로 안정된 브랜드 네임을 굳혀온 명필름이, 상업적 가능성보다 대안적인 영화를 고민한 흔적의 결과이기도 하다. 남북 분단이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와 기획의 충실함, 대중적인 재미를 적절히 안배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을 전후로, 명필름의 필모그래피는 ‘웰 메이드’ 상업영화에 저예산의 실험, 영화의 주요관객인 20대의 취향에 갇히지 않는 소재, 작가적 개성을 존중한 시도로 운신의 폭을 넓혀왔다. 이러한 시도 뒤에는 심재명 대표의 기획력과 함께 그의 부군인 이은 감독의 뚝심이 버티고 있다.
이은 감독이 제작을 추진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진 <아리랑>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아리랑>은 님 웨일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20∼30년대
<아리랑> 제작 추진중인 명필름 이사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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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가 또 다쳤다. 이번엔 허리다. 지난 1월31일 <일단 뛰어!> 촬영중 기름이 낭자한 강당바닥에 누군가 버리려는 담뱃불을 슬라이딩해 잡는 장면을 찍던 이범수는 다리가 아닌 허리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돈가방을 들고 뛰는 세 고등학생과 형사의 숨바꼭질을 그린 코미디 <일단 뛰어!>에서 형사 지형으로 출연한 이범수는 액션에 의욕을 너무 보인 나머지 동작을 크게 하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고. 지난해 12월5일 있었던 아셈타워에서 촬영할 때도 튕겨나간 탄피에 얼굴을 얻어맞고 크레인 다리에 걸려 다리가 찢어졌던 이범수는 부상에 아랑곳하지 않아 현장에서 ‘터미네이터’로 불린다고.
이범수, <일단 뛰어!> 촬영도중 전치 2주 허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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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가 다시 하지원을 호출했다. <가위>에서 귀신으로 등장해 서늘한 눈빛연기를 자랑했던 하지원이 휴대폰과 운명적인 사랑의 엇갈림, 미스터리가 뒤섞인 공포스릴러 <폰>에 캐스팅된 것. <가위>의 안병기 감독이 다시 도전하며, 하지원은 휴대폰을 통해 정체불명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극한 공포에 시달리다가 잇따라 숨지는 사건을 추적하는 잡지사 기자 지원으로 출연한다. <폰>은 안병기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토일렛픽쳐스의 창립작으로, 약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직배사인 디즈니가 투자·배급하는 첫 한국영화. 2월5일 크랭크인해 여름 초입인 6월 초에 서늘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하지원, 공포스릴러 <폰>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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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무섭다고? 이은주 얼굴이 더 무서워! 전주 촬영분을 막 마친 임창재 감독의 공포영화 <하얀방>에서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방송사 PD 수진으로 출연하는 이은주가 공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촬영이 있는 날은 식사도 거르며 캐릭터에 몰두하고 있다. 매일 1시간씩 달리기도 겸해 살이 3∼4킬로그램은 더 빠진데다 끼니를 걸러 눈까지 퀭해진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은주 눈 보기가 무섭다”고 한마디씩. <하얀방>은 어느날 날아든 스팸메일에 접속하는 순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공포영화로, 사건을 수사하는 사이버 수사대 최형사 역은 <두사부일체>로 주가를 한껏 높인 정준호가 출연한다.
나, 무서운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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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해 54살인 스티븐 킹은 “예전에 썼던 작품들을 다시 우려먹기 전에 글쓰기를 중단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뇌졸중으로 인한 발작과 작품의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80살이 넘도록 작품활동을 했던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해럴드 로빈을 예로 들면서 “그렇게 하는 건 악몽”이라고 말했다. 1974년 데뷔한 이래 <캐리> <샤이닝> <스탠 바이 미> <미져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등 50여권의 소설을 집필하며, 수많은 영화에 상상력의 토대를 제공해온 스티븐 킹은 현재 쓰고 있는 4편의 소설과 TV 미니시리즈를 끝내는 것으로 작품활동을 마칠 예정이다. 3월에는 지난 1999년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단편집을 펴내고 가을에는 소설 <프롬 어 부익
스티븐 킹, `은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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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해태, 각그랜져, 르까프. 이 무슨 해괴한 브랜드 모음일까. <돈을 갖고 튀어라> <똑바로 살아라>의 시나리오를 썼던 계윤식 감독의 데뷔작 의 주인공 4인방의 이름들이다. 지난 1월 초 크랭크인하여 광주에서 30% 촬영을 마치고 서울 촬영을 준비중인 은 포복절도할 웃음을 목표로 ‘꼼지락’거리고 있는 갱스터 무비. 고등학교 시절부터 죽이 잘 맞는 ‘한 주먹’ 패거리 ‘4발가락’이 서울에 입성해 ‘조직’ 내에서 세를 키워가는 과정을 가볍게 따라가는 영화다.오륜기 마크를 아우디에 달고 다니는 30대 중반의 조직 보스 역 아우디는 허준호, 하얏트호텔을 해태호텔로 착각하고 있는 주먹의 달인 해태는 이원종, 각진 초기모델 그랜저를 고집하는 단순무식과격의 갱스터 각그랜져는 박준규, 유일하게 대졸 출신으로 얼굴에 르까프 마크 모양의 상처가 나 있는 갱스터 르까프는 이창훈이 연기한다. 모범생 이미지를 오래도록 고수하고 있는 배우 이창훈이 코믹액션 배우로 변신하는 것을
발가락이 모자라는 건달들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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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톨로지 신자인 톰 크루즈가 독일에서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사이언톨로지는 ‘상처의 기억’을 감지하는 ‘E머신’을 동원한 심리치료요법에서 출발, 1954년 로널드 허바드가 창설한 종교로 ‘인간에겐 모두 테탄이라는 외계영혼이 붙어 있는데, 7500만년 전 제두라는 우주독재자를 피해 외계인들이 지구로 도망쳐왔기 때문’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다. 통독 이후 독일에서 부동산투기로 거금을 벌어들인 사이언톨로지 교단과 독일 기민련은 매우 민감하고 불편한 관계. <미션 임파서블> 안 보기 운동까지 전개됐던 ‘적진’에 급파된 크루즈는 재독 미 대사를 로비하는 ‘미션’을 행하고 있다.
독일에서 사이언톨로지 `해외선교`에 열심인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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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빛 발그레한 피부에 건강한 금발로 <금발이 너무해> 영화 속을 설치고 다녔던 리즈 위더스푼이, ‘테니스 스타’라는 그야말로 딱인 배역을 얻었다. 짧은 테니스 운동복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위더스푼은 제목, 감독 미정의 새 영화에서 미 오픈 그랜드 슬램에 참가, ‘땀 빼는’ 테니스 스타를 연기하게 된다. 캐릭터보다 그녀에게 더 반가운 건 개런티. 8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으며, 할리우드의 ‘A급 배우’ 틈에 명함을 내밀게 된 것. <금발이 너무해>의 연기로 할리우드의 영화사 간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덕이다. 이 영화는 인터미디어 필름스사가 제작하며 5월 크랭크인한다.
리즈 위더스푼, 테니스 스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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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로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고딕 호러스토리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새 버전 영화에 함께 출연한다. 주드 로가 두 얼굴의 과학자 지킬 박사, 크루즈는 그가 조장하는 기괴한 분위기에 말려드는 여인. 연출을 맡은 <한니발> <왝 더 독>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 데이비드 마멧은 <젊은 런던 물리학자의 다이어리>라는 제목과 더불어 이 오래된 ‘착한 혹은 나쁜 남자’ 이야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주드 로는 이 영화의 출연료로 700만달러의 선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1996년에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메리 라일리>로 작품화된 적이 있다.
지킬 박사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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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지 않고 굳지 않은 빛나는 강철은 따로 없어라.
기나긴 시련거쳐 당당히 선, 저 강철의 모습을 보아라.
그 모습은 핏발선 얼굴도 들떠 있는 쇳소리도 아니요.
투쟁의 용광로에서 다듬어진 부드럽고 넉넉히 열려진 가슴….”
‘강철은 따로 없다’ 중에서
유오성은 단단했다. 그것은 비단 언론에 공개되어 찬탄을 이끌어내었던 그의 육체의 단단함만은 아니다. 800만명이 넘는 흥행신화를 이룬 <친구>의 미향에 취하지 않고, CF 섭외가 밀려드는 스타덤 등극에 방심하거나 물러지지 않고, 길고 독한 훈련의 용광로로 자신을 던진다는 건 왠만한 자기관리 능력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말그대로 강철 같은 배우 유오성이 돌아왔다.
지난해 3월 <친구> 개봉과 함께 유오성은 참 많이 바빴다. 몰려드는 인터뷰들과 수많은 행사 참여, 그렇게 정신없는 몇 개월을 보내고 그는 잠시 접어두었던 제2의 본업에 열중했다. “늘 미안한 마음이 많았던 집사람 심부름도 재깍재깍 하고, 아들
강철같은 배우, 유오성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