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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전지현씨가 주연한 <엽기적인 그녀>가 지난 18일 일본 호카이도에서 열리는 제13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식 경쟁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유바리 영화제는 한국의 부천영화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행사로 일본 언론들은 영화제 기간 중 곽재용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등 <엽기적인 그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일 영화제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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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백제멸망 400년 뒤, 일본의 호소가와 지방. 백제 유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곳에 백제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무사 김진오(최재성)와 고우도(이상훈)가 스승 황충현(남궁원)의 지도를 받아 신검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신검 제작은 거듭 좌절되고, 황충현은 고우도에게 백제에서 온 검제작의 달인 가네마루(양택조)에게 가라고 명한다. 한편 고우도에게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으니, 호소가와 영주의 정혼녀인 오사메(우메미야 마사코)이다. 그녀가 연주하는 일본 악기 고토의 음색과 고우도의 거문고가 서로를 이끌며 이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오사메는 영주와의 결혼식 전날 밤 사라지고 화가 난 영주 안도(에노키 다카아키)는 그녀를 뒤쫓는다. 황충현과 김진오가 나타나 고우도와 오사메를 보호하고자 안도의 무사들과 한판 싸움을 벌인다.■ Review ‘싸울아비’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말로, ‘싸우는 남자’ 즉 ‘전사’를 일컫는 말이다. 뒤에 일본으로 전해져 ‘사무라
[Review] 싸울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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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동 감독의 단편영화.지하철을 무대로 18살 고등학생과 48살 지하철 용역직원이 쫓고 쫓기는 이야기로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22회 블랙마리아영화제에서 3등상에 해당하는 디렉터스 초이상을 탔다.
상먹은 고삐리vs용역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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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크리스마스 저녁, 할로우(제롬 엘스)의 집 뒤뜰 오두막에서 아이들이 사라진다. 30년 뒤. 아이들의 삼촌인 해리슨은 아이들 살해범으로 몰려 정신병동에 갇혀 있고, 할로우는 집을 떠나 홀로 살고 있다. 할로우의 집에 이혼녀 린(벨린다 매클로이)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온다. 할로우는 아이들이 있는 사람에게는 집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부동산업자가 속여서 집을 판 것이다. 린과 아이들은 집 주변을 청소하다 뒤뜰의 덩굴 속에 감춰진 오두막을 발견한다. 오두막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꾸민 아이들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큰아들 대니(조슈아 레오나드)는 이웃집 소녀에게 집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할로우를 찾아간다. 할로우는 이사할 것을 권하지만, 대니는 집에 얽힌 진실부터 밝혀내려 한다.■ Review ‘커비하우스’란 오스트레일리아식 영어로,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쓰는 뒤뜰에 있는 오두막집, 악의 세계로 통하는 관문, 사탄 숭배 의식 행위와 악령으로 인해 정신이 홀리게
[Review] 커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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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아비`는 싸우는 남자, 즉 무사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일본 말 `사무라이`와 모음 배치가 같은 점에 착안한 듯, 영화 <싸울아비>는 백제가 망한 뒤 일본에 건너간 백제 싸울아비들과 일본 사무라이의 대결을 다룬다.백제가 멸망 뒤 400년이 지난 뒤에도 일본에 사는 백제 싸울아비의 후예들은 백제의 재건을 꿈꾼다. 청년 고우도는 스승으로부터 신검을 완성하라는 사명을 부여받고 임무에 몰두하다가, 영주 안도의 정혼녀 오사메를 만나게 된다. 오사메는 안도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고우도를 찾아오고, 둘은 함께 달아나다가 안도에게 붙잡힌다. 실력이 출중한 사무라이이기도 한 안도는 고우도와 대결을 벌여, 고우도를 꺾고 오사메를 데려간다. 중상에서 회복된 고우도는 복수를 벼른다.이 영화는 한일 양국 스태프와 배우가 모여 일본 규슈 지방에서 80%를 촬영한 합작영화로, 처음 아이템이 영화화되기까지 7년이 걸렸다. 그 사이에 연출진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난항을 겪은 탓인지, 연출은 이야기를
일본으로 간 백제무사 사무라이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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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우주비행사 얼 젠슨은 자신의 외동딸 조시를 지구에 남겨둔 채 우주선을 타고 외계로 향한다. 통제소에서 우주선의 비행을 관찰하고 있던 우주국의 프루바 박사는 몰래 연료방출버튼을 눌러 젠슨의 귀환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프루바 박사는 이 사고를 통해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우주국으로 들어오는 성금을 얻어내려는 속셈으로 방송을 조작한다. 20년 뒤 조시는 천문관측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애인과 사랑을 나누던 중 모니터에 이상한 물체가 잡힌 것을 목격하고 그것이 자기 아버지가 탄 귀환로켓임을 확신한다. 젠슨은 미국인들의 영웅이 되고 백악관에 가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우주 미아로 만든 프루바 박사가 나타나자 감춰둔 그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Review 고상한 것들을 향한 반감으로 충만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임을 표방한 바 있는 빌 플림턴의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1997)는 그렇다고 해서 저속함으로 단단히
[Review] 뮤턴트 에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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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렸을 적, ‘영계만이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아버지의 유언으로 여자친구는 반드시 쭉쭉 빵빵한 미녀야 된다고 굳게 믿는 할 라슨은 여자들에게 채이면서도 자신의 생활신조를 꿋꿋이 지키며 사는 노총각이다. 그러던 어느날 할은 우연히 유명한 심리 상담가인 로빈스와 함께 고장난 승강기에 갇히게 되고, 로빈스는 할에게 인간의 내면만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최면 요법을 선사한다. 예전과 달리 주위의 많은 여자들이 절세 미녀로 보이며 그녀들의 사랑을 얻게 되는 할. 그러던 와중에 할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로즈마리가 나타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왜 자꾸 그녀는 앉기만 하면 의자를 부수고 속옷은 낙하산만한 걸 입는 것일까?■ Review 패럴리 형제의 영화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초창기 ‘아둔함의 황제들, 저열함의 몽상가’들이라는 별명답게 패럴리 형제의 명성은 차 안에서 맥주병에 오줌을 싸거나 정액이 든 우유를 마시는 배설통로로써의 몸 자체에 있는 듯 보였다.
[Review]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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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프린스턴 수학과 대학원의 존 내시(러셀 크로)는 ‘수려하고 오만하고 괴짜인’ 천재로 유명하다. 자기 확신이 넘치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내시는 수업에는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오리지널 아이디어’에 집착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을 발견하겠다며 유리창에 비둘기의 행동 패턴이나 사람들의 이동을 수식으로 바꾼 복잡한 공식을 적어대며 시간을 보낸다. 아리따운 여인을 유혹하기 위한 친구들간의 게임을 지켜보던 내시는 마침내 ‘균형이론’의 단서를 찾아낸다. 균형이론을 발표한 논문이 인정을 받고, 내시는 석학들이 모이는 윌러연구소에 들어가게 된다. 암호 해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코드 브레이커’ 내시는 비밀요원인 윌리엄 피처(에드 해리스)의 제안으로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가담하게 된다. 그리고 내시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엘리샤(제니퍼 코넬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듯하지만, 행복과 성공의 나날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Revie
[Review] 뷰티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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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은 나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세계의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막을 내린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대상인 금곰상을 받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61)는 일본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는, 대리인을 통해 이런 소감을 영화제쪽에 전했다. 하야오는 또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취급해 준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이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련되고 힘있는 판타지”라고 영화제쪽은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국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72년 영국 경찰이 아일랜드 시위대들을 숨지게 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블러디 선데이>와 금곰상을 공동 수상했다. 금곰상을 두 작품에 준 데 대해 심사위원장인 인도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미야자키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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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원작은 <뉴욕타임스> 경제담당 기자인 실비아 네이사(55)가 쓴 같은 제목의 인물평전이다. 국내에도 이미 번역 출간돼 있다(신현용 등 옮김, 승산 펴냄). 각본을 맡은 아키바 골드먼은 원작의 `각색`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치밀한 심리묘사와 미스터리 기법을 더했다.네이사의 전기에 따르면, 내시는 젊은 시절 이성 대신 의자를 껴안고 춤추는 데 더 익숙한 수줍은 청년이었다. 그러나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엠아이티 교수가 된 뒤에는 자신의 출신가문과 비범함을 내세우는 속물근성을 얻었다. 그가 25살 때 만난 간호사 엘리너 스티어와는 존 데이비드 스티어란 아들도 낳았다. 그러나 내시는 출산비용도 양육비용도 부담하지 않았다. 존은 임시 양육가정을 전전하다 `어린 방랑자들을 위한 뉴잉글랜드 가정`이란 이름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그가 정부의 기밀작업 요원으로 일하다 그만둔 과정도 영화와 다른 대목이다. 전기에 따르면 내시는 54년 경찰의 동성애
원작 내용과 많이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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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에 관한 숱한 보고들을 보면, 천재로 살아간다는 게 늘 행복하진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걸출한 재능이야말로 천형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의 위대한 직관을 받아들이기엔 세상이 너무도 속물적이고, 세속의 가치를 받아들이기엔 그가 치명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이다. 론 하워드 감독의 <뷰티풀 마인드>(2001)는 지난 세기 수학과 경제학 분야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천재 수학자 존 내시(74)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의 삶은 천재와 시대의 비극적 불화를 보여주는 한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내시(러셀 크로)는 2차대전 직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들던 프린스턴 대학원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괴짜였다. 연구·사랑·승부 등 모든 분야에 패기만만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내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독창적인 발상`에만 집착한다. 가령 그는 모이를 쪼아먹는 비둘기들의 움직임조차 수학 공식으로 치환하려드는 치밀함의 소유자이지만, 여성과 사귈 때는 “`빨리 타액을 교환하자`고 말하는 게 솔직하
<뷰티풀 마인드> 천재와 시대 비극적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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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가 옥랑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사업의 윤곽이 나왔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번 지원제는 매년 상반기 1회 1편 이상, 최대 1000만원 상당의 순수 제작비를 지원한다.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기획안)은 올 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되는데, 다음해 영화제 개막 전까지 완성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것이 원칙. 다큐멘터리 연출이나 스탭 참여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접수기간은 3월18일부터 21일까지다. (문의: www.wffis.or.kr)
서울여성영화제 옥랑상 첫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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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시리즈가 15년 만에 부활의 기회를 맞았다.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미녀 삼총사>의 감독 McG가 새로운 버전의 <슈퍼맨> 감독으로 영입됐으며, 이로써 5년 넘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슈퍼맨> 프로젝트가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슈퍼맨은 살아 있다>(Superman Lives)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던 이 영화의 새 제목과 예전의 주연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를 대체할 새 얼굴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이미 기획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은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McG의 신작 <미녀 삼총사2> 촬영이 끝나는 대로 제작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워너 브러더스는 1996년부터 <슈퍼맨> 리메이크 기획을 진행시켜 왔다. <체이싱 아미> <도그마>의 감독이자 만화광이기도 한 케빈 스미스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작가 빌 위셔 등이
슈퍼맨∼다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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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상 후보작 발표 결과, <아멜리에>가 최다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아멜리에>가 후보로 오른 부문은 최우수영화상, 최우수여우주연상, 최우수여우조연상, 감독상, 음악상, 시나리오상, 의상상, 미술상, 촬영상, 음향상 등을 포함 모두 13개 부문. 프랑수아 오종의 <모래 언덕 아래>, 프랑수아 뒤뻬롱의 <장교의 방> 등이 그 뒤를 이어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외국어영화상으로는 <물랑루즈> <트래픽> <멀홀랜드 드라이브>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아들의 방> 등이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밖에 제레미 아이언스, 아누크 아미, 끌로드 리치가 공로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이 시상식은 오는 3월2일 파리 떼아뜨르 드 샤뜰레에서 열린다.
<아멜리에>, 세자르상 13개 부문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