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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동안 직배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번지점프를 하다> <소름> <나비> 등을 배급했던 브에나비스타 코리아가 올해 <폰>이라는 한국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직배사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일 것이다. 과연 지난 10년간 메이저로 자리잡아온 직배사 대표가 바라보는 2002년 영화계는 어떤 모습일까?브에나비스타 코리아 대표 김상일씨는 비교적 일찍 이런 시장흐름을 감지한 인물이다. 97년 <남자의 향기>를 배급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을 시작한 그는 99년 <댄스 댄스> 투자, 배급을 통해 얼마간 수업료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씨네21>이 집계한 ‘한국영화 파워 50위’ 안에 직배사 대표로 유일하게 꼽힌 것도 2000년 직배사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한 것 이상으로 <시월애> <오! 수정> 등 한국영화 배급에 적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역회사인
한국영화 <폰>에 투자하는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대표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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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가는 길>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등 영화의 원작소설을 썼던 작가 하일지씨가 이번엔 영화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영화소설(시네로망)을 발표했다. 제목은 <마노 카비나의 추억>. 교수이자 시인인 50살의 서인하가 문학기행 프로그램 촬영에 동행한 여대생 23살의 여대생 강수미를 보면서 느끼는 심리변화가 기본 줄거리다. 하일지는 작가후기에서 프랑스 유학 시절, 한 사람의 작가로서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까 따져보니 모두 19편이었고, <마노 카비나의 추억>도 그 시절에 구상했던 19편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마노 카비나’란 몽환적인 사랑의 공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게 시네로망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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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 변호사, 변호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강의도 잘한다. 사단법인 영화인회의와 법무법인 한결이 공동주최한 영화인 대상 무료 법률강좌 “나의 권리, 나의 의무”가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인회의쪽은 원래 20명을 모집해 강좌를 진행하려 했으나 신청자가 100명을 넘어서자 장소를 동국대 문화관으로 바꿨다. 그래도 150여명의 수강생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조광희 변호사는 ‘기획, 시나리오 집필단계에서의 법률문제’ 강의를 위해 꼬박 이틀이나 걸려 가상 시나리오 형식으로 된 30쪽짜리 교본을 만들어오는 열성을 보였다고. 영화인회의 조직발전위원회가 추진한 첫 사업인 이번 강좌는 3회 더 계속된다.
법률문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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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사랑과 영혼>의 영매에게로? 브루스 윌리스가 최근 영매를 통해 지난해 암으로 죽은 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영매의 목소리를 통해 동생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 경험으로 사후 세계의 존재까지 믿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다른 세계의 정보를 받아 전해주는 사람이었어요. 갑자기 내 동생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고, 그가 생전에 그랬듯 내게 욕을 하기도 했죠. 난 눈물을 줄줄 흘렸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몰라도 전 그게 정말 제 동생이었음을 믿어요.” 브루스 윌리스는 최근 <밴디츠> <하트의 전쟁> 등에 출연했다.
나는 사후세계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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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맥빌이 새 친구를 사귀었다? <프렌즈>의 매튜 페리가 칼리스타 플록하트 주연의 TV시리즈 <앨리의 사랑만들기>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데일리 버라이어티>지가 전했다. 고정출연을 하는 것은 아니고 2개의 에피소드에서 “앨리의 사적, 공적 삶에 파란을 일으키는 건방지고 완고한 변호사”로 분하게 된다고. <프렌즈>에서 보여주는 조금은 소심하면서 유쾌한 챈들러의 캐릭터와 상반되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튜 페리의 <프렌즈> ‘이외’ 출연작에는 <스워드피쉬> <나인 야드> 등이 있다. 페리가 깜짝출연을 할 즈음 크리스티나 리치도 <앨리의 사랑만들기>에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앨리 맥빌의 새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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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은 좁다, 스크린을 다오! MBC 주말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서 솜사탕 같은 연기로 시청자를 녹이고 있는 소유진이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는다. 제이알픽쳐스에서 제작하는 코믹영화 에서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위장하여 수사를 벌이는 지적이고 철두철미한 여형사 독고진으로 출연하는 것. 평범한 이삿짐 속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조폭과 검사, 이삿짐센터 직원이 벌이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 영화는 3월에 촬영에 들어가며, 소유진은 드라마가 끝난 뒤인 4월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광렬이 이삿짐이 바뀌는 바람에 한국을 뜨는 조건으로 받은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찾아헤매는 마약조직 부두목 박태호로, TV드라마 <세친구>, 영화 <두사부일체> 등에서 코믹연기의 재능을 뽐내온 정웅인이 엉뚱한 검사 최두칠로 출연한다. 는 <친구>의 공동제작사였던 제이알픽쳐스의 두번째 영화. 제2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가작 당선작이었던 시나리오를 윤학렬 작가가 각색했다.
이삿짐 속에 다이아몬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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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에서 아들의 애인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인상적으로 연기했던 제레미 아이언스와 <미이라>로 메이저 배우로 부상한 여배우 레이첼 와이즈가 <디스그레이스>라는 제목의 새 영화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J M 코엣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하는 이 영화에서 이들은,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은 불륜 관계의 연인을 연기할 예정이다. <디스그레이스>는 남자 강사(제레미 아이언스)가 그의 학생들 중 한명의 여자(레이첼 와이즈)와 뜨거운 관계를 맺는다는 이야기로, 주로 TV에서 활동하던 영국 감독 찰스 스터리지가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한다.
<디스그레이스>에 캐스팅 된 제레미 아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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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를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편 <디 엣지 오브 리즌>에 출연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지가 보도했다. <디 엣지 오브 리즌>은 헬렌 필딩이 <브리짓…>의 후속작으로 쓴 동명소설을 영화화하는 작품. 전편의 감독 샤론 맥과이어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마크와 헤어진 브리짓이 일이 꼬여 태국의 감옥에까지 가게 된다. “런던 생활도, 체중을 늘리고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며 속편 출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젤위거에 대해, 그녀와 협상중인 제작진은 “<브리짓…>으로 오스카 후보에도 올랐는데 안 하겠느냐”며 출연을 장담하고 있다.
다시 만날까요. 노처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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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과 일할까, 서극과 일할까. 송승헌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을 통해 홍콩 최고의 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장국영과 <황비홍>의 감독 서극이 서로 자신의 영화에 송승헌을 캐스팅하기 위해 ‘송승헌 모시기’ 물밑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
지난 2월8일 장국영은 자신의 감독 데뷔작이자 주연을 맡을 영화에 송승헌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왔다. 홍콩의 영화사 JC그룹 사장 솔른도와 함께 한국에 온 장국영은 도착하자마자 송승헌이 출연중인 코믹액션영화 <일단 뛰어!>를 촬영중인 양수리 종합촬영소로 달려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약 2시간 동안 송승헌을 만났다. 덕분에 <일단 뛰어!> 촬영이 한동안 지연되기도 했다고.
그러나 장국영과 송승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나 장르도 베일에 싸여 있다. 배우의 출연이 확정될 때까지 시나리오를 공개하지 않
장국영과 서극에게 동시에 러브콜 받은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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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5일 로스앤젤레스 포시즌 호텔에서 <콜래트럴 데미지>의 홍보를 위해 인터뷰에 참석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만났다. 엄청난 거구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놀드는 보통 사람보다 약간 큰 키에 환한 미소를 띈 사람이었다. 본인도 스스로 흉내내며 웃음거리를 만드는 오스트리아 액센트가 섞인 영어 발음과 약간은 둔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아놀드 슈워제네겁니다. 이번엔 무슨 영화냐고요? 에이 잘 아시면서…. 네, 또 액션영화입니다. 이번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소방관이 되어 마천루 테러사태로 억울하게 죽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콜롬비아까지 날아가 테러리스트들을 혼내주는 역할이죠. 많이 들어보셨잖아요. 9월11일 뉴욕테러 사태가 나자마자 개봉이 연기된 그 영화 말입니다. 네, <콜래트럴 데미지>요. 에, Collateral은 사전을 찾아보시면 ‘부차적인’ 뭐 그런 뜻이고, Damage는 ‘손상, 피해’ 이런 뜻인 거는 잘 아실 테고요. 그러니까
돌아온 영웅, <콜래트럴 데미지>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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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을 기다렸다. 단 하루 촬영한 <초록물고기>부터 인터넷 영화 <극단적 하루>까지 꼽으면 출연작은 줄잡아 10편. 눈 까뒤집고 찾지 않아도 정재영이 발견되는 영화는 <킬러들의 수다> 정도일까.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대학로에 뛰어든 스물여섯부터 약 6년. 연극무대와 조·단역 생활을 거쳐온 많은 배우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 정재영은 묵묵히 기다렸다. <킬러들의 수다>의 냉철하고도 엉뚱한 킬러로 멋지게 한방 날렸던 그는, 마침내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펄펄 난다. 전직 복서 출신의 투견꾼 독불이로 물고 물리는 개싸움 같은 인생의 진창을 뒹굴며, 살기 위해 한없이 비굴해지는, 그러나 원시적 폭력성이 터져나오는 순간 마침내 모든 곤경을 휴지통에 처박아버리는, 거세당한 마초의 속살을 드러내면서.
삐쭉삐쭉하게 내린 앞머리도 독불이의 컨셉 때문이라지만, 예쁘장하기까지 한 눈에 사람좋은 웃음만 봐서는 그에게서 좀체 험악한 구석을 찾아
<피도 눈물도 없이>의 독불이,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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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라치게 다가오는 입술의 유혹, 뱀파이어. 그 오싹함이 관능과 입맞추고 있을 즈음, <크로노스> <미믹>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갈수록 로맨틱해지는 ‘요즘 뱀파이어들’이 못마땅하다며 <블레이드2>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들을 다시금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놓고 싶었다.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들의 동물적인 요소를 찾고 싶었다”는 그가 고안해낸 것은 뱀파이어보다 더 무서운 변종 뱀파이어. 지구에 생겨난 변종 뱀파이어 ‘리퍼’는 인간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급속히 번식하며 손바닥에 있는 빨판을 이용해 인간과 뱀파이어 모두의 피를 빨아먹는다.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번식으로 인해 인간의 수는 뱀파이어가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고, 뱀파이어들도 멸종의 위기에 놓인다. 이에 오랜 친구 위슬러와 함께 블레이드는 고도로 훈련된 뱀파이어 군단 블러드 팩을 이끌고 리퍼 사냥에 나선다는 이야기. 그 드라
[해외신작]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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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6개 대도시에서 개봉된한국영화 <쉬리>의 2주간 상영 수입이 7만달러에 육박했다. 19일 <쉬리> 수입사인 IDP/새무얼 골드윈 필름스에 따르면 남북한 특수요원의대결을 그린 <쉬리>는 지난 15-18일 나흘간 2만5천54달러를 추가, 11일간 총수입이6만6천984달러에 달했다.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6개 도시 7개극장(뉴욕 2곳)에서 상영되고 있는 <쉬리>는 지난 8-10일 약 3만달러의 수입을 올린바 있다. 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 등 미 주요 신문은 개봉전 상당한 지면을할애,<쉬리>가 한국판 할리우드 대히트작이라고 크게 소개했었다.미국에 상영된 한국 영화로서 인기를 끈 작품은 2000년 12월말부터 2001년 2월까지 상영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80만달러의 수입을거뒀다. 수입사측은 한국 고전물 <춘향뎐>이 관객
<쉬리> 수입 7만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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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끝이 내 온몸을 따스하게 부드럽게 아… 아…내 온몸에 숨어 있는 내 기쁨을 내 환희를 아… 아…붉어지는 내 입술을 부드럽게 촉촉하게 아… 아…내 뜨거운 내) 숨결은 쏟아지는 내 욕망은 아… 아… 아…’가수 지현의 <마스터베이션>이란 음악에 맞춰 온몸을 흔들어대는 카페 ‘아미그달라’. 이곳은 남자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모두가 여자만인 이곳에서 아미를 찾아온 지원은 자신도 모르게 아미와 키스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경험. 그렇지만 너무나 익숙한 아미에게 점점 빨려들어가는 지원. 어느날 우연히 자신의 레코드점 앞에서 여자에게만 라이터를 나누어주는 아미를 발견하게 되고 무작정 그녀를 쫓아 이곳으로 오게 된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해온던 지원은 아미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충직 중앙대 교수 등 다섯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영화 <아미그달라> 중 제3편인 <비트윈>(Between)은 이현승 감독의 연출작으로 두 여자의 사랑을 통해 여성성을 얘기하는
<아미그달라>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