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상영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온전한 필름이 아니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원래 상영시간은 145분인 반면 개봉 당시와 현재 재개봉중인 프린트의 상영시간은 136분. 약 9분 정도의 필름이 삭제된 채 상영된 것이다. 물론 각종 시사회에서 틀었던 영화도 삭제된 버전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칸영화제와 국내 극장 상영시 두차례 영화를 본 어느 관객의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삭제된 곳은 베티가 연기수업을 받는 대목으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복잡한 내러티브때문에 잘린 흔적을 찾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수입사인 감자의 대표 김원국씨는 삭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2시간 25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으로는 극장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순간적인 판단착오 때문에 생긴 실수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30일 서울시내에선 메가박스 1개관에서 잠시
[충무로는 통화중] <멀홀랜드 드라이브> 9분 잘렸다
-
BOX OFFICE (서울) 2월16일 - 17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공공의 적2002.01.256717,79585,800837,9002,129,3002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2.02.015817,28770,000712,6001,868,5003블랙 호크 다운2002.02.01388,12729,700272,000645,0004콜레트럴 데미지2002.02.083710,30029,500171,500423,0005반지의 제왕2001.12.31174,06522,3001,306,0003,674,6006디 아더스2002.01.11132,34114,700619,4901,134,0147디 톡스2002.02.0861,2485,00045,000150,0008나쁜남자2002.01.1121972,860292,600701,7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를 천명한 영화배급사외 공개를 수락하지 않은 배급사는 그 추정치를 표시(적색제명은 자
BOX OFFICE (서울) 2월16일-17일
-
예년에 비해 관객수 크게 줄어, 전국 150만에 그쳐지난 2월9일부터 시작된 5일간의 설 연휴는 전국의 극장가가 밀려드는 관객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시즌이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올해 극장가는 풀이 죽었다. 추석과 더불어 극장가의 최대 대목에 속하는 설 연휴이건만 관객수 감소가 눈에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를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배급팀 부장 신상한씨는 “서울에서만 평균 100만명 정도가 움직일 시즌인데 설 연휴 때 개봉한 모든 영화의 관객수를 합쳐도 80만에 못 미친다”며 전체 관객수 감소를 지적한다.실제로 가 개봉 첫 주말 서울 21만, 전국 52만명을 동원하며 대박의 조짐을 보일 때만 해도 설 연휴가 지나면 전국 200만명을 돌파하리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전국 150만에 못미쳤다. CJ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월14일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전국 157만여명. 의 손익분기점이 전국 250만이라는 걸 고려하면 제작, 배급사에게 다소 실망스런 결과이다.보다 한주 앞서 개
설설 긴 설 극장가
-
"독일 베를린영화제는 지난 3일 끝난 네덜란드로테르담영화제에 비해 훨씬 대규모여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초청작이 너무 많은데다가 경쟁작 중심으로 진행돼 각국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는 로테르담이 훨씬 좋았습니다." <낙타(들)>의 박기용 감독과 함께 <고양이를 부탁해>(제작 마술피리)를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출품시킨 정재은(33) 감독이 15일 기자시사회를 시작으로 영화제 관객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비경쟁부문이어서 공식 기자회견은 없었으나 많은 기자들이 개별 인터뷰를 신청해오고 있고 「스크린」의 일일소식지 15일자에서도 영화 스틸사진이 크게 실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16일과 17일 세 차례 열릴 일반시사회에서는 관객과의 질의응답 순서도 마련될예정이다. 바이어들의 상담문의도 활발해 스칸디나비아제국, 일본, 홍콩 등에 대한수출계약도 이뤄졌다."여성의 성장을 다룬 영화가 유럽에는 워낙 많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대단히 궁금했습니다. 독일 관객
베를린영화제 초청감독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
-
남자가 샤워를 하고 있다. 몸의 일부를 클로즈업했더니 `와이(Y)`자 형으로 굴곡이 나 있고 가운데에 털이 있다. 어, 이게 어디야? 남자였는데. 카메라가 멀어진 뒤에 보면 옆구리의 일부분이다. 다시 클로즈업했다가 멀리 빠지기를 몇 차례. 계속 은밀한 부위를 떠올리게 하지만 무릎 뒤쪽이나, 팔꿈치 주름 등 다른 곳이다. 애니메이션 <뮤턴트 에일리언>은 시작부터 `해괴 망측하게 한번 놀아보자'며 관객에게 장난을 건다. 빌 플림튼 감독은 57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생각과 장난질을 멈출 의향이 전혀 없는 것 같다.플림튼은 전작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97년)의 도입부에 “고상한 취향은 창의력의 적”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한 뒤, 이상한 전파를 맞아 상상한 대로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된 남자를 주인공으로 인간 욕망과 권력자의 속성을 맘껏 풍자했다. 기괴하고 우스꽝스런 성행위가 등장하고, 사람의 내장이 팝콘처럼 튀어나왔다. 그의 단편은 손이 귀로 들어갔다
<뮤턴트 에일리언> `해괴망측하게 한번 놀아볼까`
-
BOX OFFICE (서울) 2월9일 - 13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2.02.015617,083245,300599,4001,489,6002공공의 적2002.01.256316,600218,700692,9001,733,8003콜레트럴 데미지2002.02.083910,800110,000122,000321,0004블랙 호크 다운2002.02.01388,12793,500223,000525,0005디 아더스2002.01.11111,87141,495594,3151,090,6646반지의 제왕2001.12.31101,80033,8001,273,7003,576,6007디 톡스2002.02.08203,80430,00033,000100,0008나쁜남자2002.01.1121972,930291,200683,4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를 천명한 영화배급사외 공개를 수락하지 않은 배급사는 그 추정치를 표시(적색제
BOX OFFICE (서울) 2월9일 - 13일
-
<나쁜 남자>가 개봉한 뒤로 <씨네21>은 두 차례에 걸쳐서 네 평론가의 김기덕론을 실었다. 여기, 영화계 밖의 전문가 두 사람에게 <나쁜 남자> 관람평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평론가들의 비평만으로는 잘 짚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평단을 이만큼 격렬하게 갈라놓은 건 김기덕 영화의 형식적 자질에 대한 판단는 아니며, 오히려 그의 작품들이 드러내는 어떤 징후들과 정신성이다. 그리고 이건 좀더 넓고 복합적인 시선을 필요로 한다. 정과리 선생은 예민한 독해력과 수려한 문장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문학평론가이며, 백상빈 선생은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닌 정신과 전문의로서 김기덕 감독의 <섬>에 관한 비평을 쓴 적도 있다. 영화계 밖에서 문학과 정신적 병리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두 사람의 예리한 지적은 ‘김기덕적인 것’에 얽매여 있던 평단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씨네21 영화를 보시라고 저희가 급하게 독촉
국문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나쁜 남자>를 논하다 (1)
-
가해자가 된 피해자, 괴롭힘으로써 의존한다백 어제 동료 의사들과 술자리가 있어서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신의학에서는 반복강박이라는 게 있어요. 성장기에 외상을 입은 사람이 불특정 대상을 향해 반복적으로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이 그것인데요. 가령 폭압적인 남자한테서 고생을 하고 지낸 여자가 거기서 벗어나서 만난 다음 남자도 또 그런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시 그 사람을 재현해서 계속해서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는, 즉 마스터링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가학피학적 성향이 많은 것을 보면, 김기덕 감독도 그런 어떤 것을 해소하려고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작품을 통해 계속 그런 것을 연출하고 있거든요. 재밌는 측면은 그에게는 폭력성의 정반대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받고 싶은, 순수하게 외상을 해결받고 싶어하는 그런 욕구 말입니다. 마지막 찬송가 흐르는 장면은 그것을 전적으로 드러냅니다
국문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나쁜 남자>를 논하다 (2)
-
… 당한 女子의 반복되는 臨終, 병을 돌보던청춘이 그때마다 나를 흔들어 깨워도 가난한몸은 고결하였고 그래서 죽은 체 했다(중략)욕이 나왔다 누이의 연애는 아름다워도 될까파리가 잉잉거리는 하숙집의 아침에(이성복, ‘정든 유곽에서’)어찌됐건 영화감독 김기덕을 만났다. 나는 침묵을 서약한 그에게 마음놓고 시비를 걸었고(<씨네21> 335호), 그런데 갑자기 앞으로 아무와도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그가 질문에 대답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갑자기 나는 당황하였다. 왜냐하면 그와의 만남은 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 멋대로 시간을 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의 홈페이지를 뒤지는 일이었고(거기에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나의 평에 대한 악평도 실려 있다), 그 다음에는 인터뷰를 찾아보았다.내가 찾아낸 인터뷰는 21개였고, <나쁜 남자>에 대한 평을 37편 읽었다. 그러고 난 다음 영화애호가들 사이에서 쓰인 지지자들과 반대진영의 글 184편을 프린트했다. 그걸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1)
-
상투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기덕 영화는 대중적으로는 힘들었잖아요. 조재현씨가 나온 <피아노> 덕분인지, 아니면 드디어 김기덕 영화가 대중성을 얻은 것인지, 그건 좀더 기다려봐야겠지만, 관객의 호응에 대해서는 축하를 드립니다. 기분이 어떠세요?기분은, 별로 변화가 없어요. 지금까지 56만명이래요, 그저께까지.(이 인터뷰는 2002년 1월30일 오후에 진행되었다) 마무리되면 60만명은 될 거예요. 그중에서 40만명은 내 영화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관객일 것이고, 그중의 삼분의 일, 20만명 정도는 앞으로도 내 영화에 적응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시장은 커졌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 20만명을 얻기 위한 재료로 조재현이 물론 쓰이긴 했지만, 김기덕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웃거릴 만한 사람이 20만명은 생긴 거죠. 하지만 삼분의 이, 그러니까 40만명은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김기덕 영화에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돼버린지도 모르죠. 그래서 기분은 별 변화가 없어요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2)
-
제74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최우수작품상후보로 심리드라마 <아름다운 마음>,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그리고 뮤지컬영화 <물랑루즈>가 12일 지명됐다.<반지의 제왕>은 특히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13개 부문 수상후보로 선정됐으며 <아름다운 마음>과 <물랑루즈>도 각각 8개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먼은 여우주연상 후보로, <아름다운 마음>의 러셀 크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각각 지명됐으며 외국어작품상에는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아멜리에>와 유고의 반전영화 <임자없는 땅> 등이 지명됐다.감독상 후보로는 <고스포드 파크>의 로버트 앨트먼 감독, <아름다운 마음>의 론 하워드,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그리고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비드 린치 등이 선정됐다.(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아카데미상 후보작 발표
-
왜 키스를 하는 걸까요?거기 덧붙여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한기가 수많은 여대생 중에서 선화한테 키스를 한단 말이죠.수많은 여대생이겠죠.그런데 사실은 한기가 선화를 보고 한눈에 빠진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선화만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근데 선화가 남자친구한테 기대고,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그 순간, 한기는 선화한테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선생님은 안 그러실 것 같으세요? (웃음)(웃음) 예를 들어 최수임 기자가 저를 경멸의 시선으로 본다고 해서…(최수임 기자는 이날 인터뷰 전체를 녹취하기 위해 옆에 있었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서원씨보다 미인이었다!)어느날 나란히 바로크식 벤치에 앉았는데 여자쪽에서 나를 그렇게 봤다. 그러면 저는 그럴 것 같아요. 저는 이 사람하고 나를 동등하게 봤는데 그렇다면… 저는 이 사람을 이해시키고 싶을 것 같아요. 근데 방법이….…근데 수많은 방법 중에서 왜 키스를 하는 것일까요. 때릴 수도 있을 것이고 안을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3)
-
<나쁜 남자>의 해병대 남자들이 ‘나쁜 남자’일 수 있다형제관계는 어떻게 되세요?2남2녀 중 차남이에요. 위에 형, 누나 있고 밑에 여동생 있고.저는 장남이거든요. 아버님이 한국전쟁 때 월남하신 분이고 그런 분들은 장남 이데올로기가 있어요. 이를테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저는 집에서 서울말을 쓰면 안 됐어요. 고향에 돌아갈 거니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리고 당신이 제일 싫어하는 말일 수 있지만, 김기덕 영화를 보면 끊임없이 자기 삶에 대한 반추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삶이 주인공의 삶으로 등장한 적은 없어요. 늘 주변부에 등장을 하죠. 예를 들어 <나쁜 남자>에서 한기가 키스를 하고 바로 해병대(해병대복을???) 입은 세명의 군인이 한기를 두들겨패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자신의 지나온 삶이 싫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지금 쓰고 있는 <해안선>이라는 게 해병대 이야기인데 자학적인 이야기죠. 해병대 출신이라면 ‘한번 해병은
정성일, 인터뷰 거부선언했던 김기덕을 만나다 (4)
-
뉴욕 타임스와 뉴욕 데일리 등 뉴욕에서 발행되는 주요 언론들이 8일부터 이곳을 비롯 미국의 6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되는 한국영화 <쉬리>와 주연 여배우인 김윤진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영화평란의 비교적 넓은 면을 할애, 사진과 함께 영화 <쉬리>의 줄거리, 한반도의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담수어인 <쉬리> 및 강제규 감독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할리우드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으나 <쉬리>는 한국에서도 그같은 블록버스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작품이라고 지적했다.뉴욕 타임스는 한국에서 <쉬리> 관객이 세계적인 인기물이었던 <타이타닉> 관객보다 많았던 기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쉬리>가 할리우드에서 홍콩제작자들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쉬리> 같은 영화는 과거의 예로 볼
뉴욕언론 <쉬리> 관심 표명